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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정방무구광명입보문관찰일체여래심다라니경

wowinchon 2022. 10. 4. 10:09

불정방무구광명입보문관찰일체여래심다라니경.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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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정방무구광명입보문관찰일체여래심다라니경

(佛頂放無垢光明入普門觀察一切如來心陁羅尼經)

송(宋) 북인도 오진나국(烏塡曩國)삼장 시호(施護) 한역
백명성 번역

 

어제(御製)

 

위대하도다. 우리 부처님의 가르침이여. 미혹한 중생들을 교화하여 이끌어 불성[宗性]을 드날리시는구나. 그 넓고 넓은 말씀은 뛰어난 선비[英彦]라도 그 뜻을 궁구할 수 없으며, 정미롭고 오묘한 설명은 어리석은 이가 어찌 그 근원의 의리(義理)를 헤아릴 수 있겠는가. 그윽하고 참된 공이어서 측량할 수 없고 만 가지 형상을 포괄한다. 비유하자면 끝없이 모은 법망(法網)의 기강(紀綱 : 기율과 법강)이 한계없는 바른 가르침을 펼친 것과 같으니 4생(生:胎태⋅卵난⋅濕습⋅化화)을 고통의 바다에서 건져내고자 3장(藏)의 비밀한 말을 번역하였구나. 하늘과 땅의 변화는 음양(陰陽)에 있으며, 해와 달이 차거나 이지러짐은 춥고 더움에 있다는 큰 법칙을 말하고, 모든 선악을 설한 것은 항하의 모래알에 비할만하니, 중생[含識]의 만 가지 진실을 어찌 다 말할 수 있으랴. 만일에 상법(像法)1)을 살핀다면 그림자가 형체를 따르나 6정(情)2)을 여읨과 같으니 이로써 천겁을 지나도록 오래 남는다 하여도 어찌 여섯 개의 수미산을 겨자에 거둘 수 있으리오.
여래께서는 가없음에 두루 넓으시며, 달마는 서쪽에서 법을 가져와 동토(東土:中國)에 전하여 묘한 이치를 널리 선양하니 가리키는 데에 따르면 저 보리의 언덕에 돌아가리라.
애욕의 강에 빠져 나고 죽기를 반복하는 중생들은 5탁악취에 나아가고, 3업에 빠지다가 도중에 세간에 드리운 궁구하기 어려운 도(道)로써 사심 없이 영원토록 편안하리라.
설산(雪山)의 패엽(貝葉)에 만약 은대(銀臺)3)의 빛이 비추인다면 세월의 연라(煙蘿)가 일어나 향기로운 세계가 스스로 아득하고 높고 높아 헤아리기 어려우며 아득하고 아득하여 이름붙이기 어려우니라. 그 까닭에 십성(十聖:十地位의 보살)의 덕을 바탕으로 하여 삼현(三賢:十住, 十行, 十迴向)에 힘입어 도에 나아간다고 하니 건원(乹元:하늘의 이치)을 일으켜 온갖 오묘함이 생기는구나.
태역(太易)4)이 모두 뒤섞이고 형류(形類)가 규착(竅鑿)5)하여 어두움과 밝음이 끊어지면 그것은 몽매함을 도와 여는 것이 아니다.
서역법사 천식재(天息災)6) 등은 언제나 4인(忍)7)을 지니고 일찍 3승(乘)을 깨달아 패엽(貝葉)의 참된 말씀을 번역하여 인간과 천상의 성스러운 가르침의 명성을 잇도록 하였다. 더 나아가 거듭 펼치고자 게송을 창(昌)할 때에 문장에서 5성(聲)8)을 윤택하게 하고 풍률(風律)에서 4시(始)9)를 드날렸다. 당당(堂堂)하게 용납하여 거두고, 고요하게 빛나는 꽃이 과거 오랜 시간[曠劫]의 어두움을 파내어 거듭 현묘한 법문[玄門]을 밝히고 궤범을 환히 드러내니, 두루한 광명과 오묘한 법의 청정한 세계에서 소리를 높여 유정을 이익하게 하고 함께 깨달음의 언덕에 오르는 데에 장애를 이룸이 없었다. 모든 병들고 수척하며 어두운 자들을 구제하며 자비는 크고 넓어서 만물을 적시우며 부드럽게 탐욕의 잘못을 굴복시키고 어리석은 이들을 가르쳐서 소승성문을 펼치니 그 의론(儀論)에 합하였다. 대승의 바른 가르침으로 그 성품을 세우고 신령스러운 깨달음을 머금고 복을 입게 하였다. 장교(藏敎)가 빠졌으나 거듭 환화(幻化)와 미도(迷途)10)와 화택(火宅)의 깊은 비유를 일으켰다. 비록 그 가르침을 시설하여도 알지 못하는 사람이 많았으나 착한 마음을 일으키는 것이 무량하여 잠겨 이르는 악업이 이와 더불어서 연을 따라 모두 떨어진다. 4부대중을 조어(調御)하여 시방에 행을 쌓게 하니 금륜(金輪)에서 꽃비가 내리게 하고 옥관(玉關:문빗장, 궁문)에서 항사(恒沙)를 보호하여, 유정[有頂:色究竟天]의 바람도 무너뜨릴 수 없고, 끝없는 바닷물로도 떠다니게 할 수 없다. 맑고 고요하며 담연(湛然)하고 원명하며 청정한 지혜는 성품이 공하여 물들지 않으며 망상에서 해탈하는 인연인지라, 심전(心田)에서 번뇌를 여의고 우주에서 청량을 얻을 수 있느니라.
짐(朕)이 박학하지 못하고 불교경전[釋典]에 어두운데 어찌 서문에 감당할 수 있어서 이로써 오는 자에게 보일 수 있으랴. 마치 미세한 반딧불이나 횃불을 밝은 태양에 비교하는 것과 같으며, 아주 작은 좀벌레가 바다를 헤아리려 하나 심연(深淵) 끝까지 다할 수 없는 것과 같으니라.

 

1, 사생(4生)  
 1)태생(胎生) - 태생은 탯줄로 연결, 포태되어 태어나는 것으로, 사람, 소, 돼지 등등이다    
 2)난생(卵生) - 난생은 알로 나는 것으로, 닭 새 등 조류와 물고기 등이다. 
 3)습생(濕生) - 습생은 습기를 머금는 데서 나는 것으로, 지렁이 등이다. 
 4)화생(化生) - 화생은 산스끄리뜨어 우빠빠두까(upapāduka), 빨리어 우빠빠띠까(upapātika)의 역어로,

                본래 없었는데 갑자기 태어나는 것, 의탁하는 곳 없이 업력에 의해 출현하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인간은 태생이고, 아귀는 태생 혹은 화생이고, 축생은 태생 · 난생 · 화생이다. 오취(五趣 : 지하의 지옥 세계, 지표의 아귀 · 축생 · 인간 세계, 천의 세계를 말함) 가운데 천(天)과 지옥의 유정은 모두 오직 화생에 속하고, 겁초의 사람처럼 인간의 일부분도 화생이고, 가루다 · 용 같은 축생도 화생이고, 아귀는 태생하거나 화생한다. 그러므로 오취 가운데 화생이 가장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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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권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세존께서 도솔천[覩史天]의 궁전에서 대보살들과 여러 권속 및 여러 천계의 대중들과 함께 계셨다.
범왕(梵王)ㆍ나라연천(那羅延天)ㆍ대자재천(大自在天)ㆍ최선천자(最先天子) 등의 대중들도 모두 와 모였다.
그때 세존께서는 

6바라밀에 대하여 설법하셨다.
단(檀)바라밀을 설하니, 보시의 과보로 큰 복덕의 덩어리를 얻으며, 불퇴전의 자재(自在)를 얻으며, 하늘에서 7보(寶)가 비 오듯 하여 구하지 않아도 저절로 얻어지며, 온갖 땅 속의 보물[伏藏]이 저절로 드러나게 된다. 

시(尸)바라밀을 설하니, 이른바 깨끗한 계율의 과보로 다섯 가지 신통을 얻고 범천(梵天)에 태어나게 된다. 

찬제(羼提)바라밀을 설하니, 이른바 인욕의 과보로 천계 사람의 외모를 얻고, 빼어나게 장엄되니 

모두가 즐겨 바라보게 된다. 

비리야(毗梨耶)바라밀을 설하니, 이른바 정진을 닦고자 하면 저 마왕들이 보고서 항복하게 된다. 

얻은 바의 과보로 생사를 뛰어넘어 순식간에 부처님의 땅에서 노닐게 된다. 

선(禪)바라밀을 설하니, 이른바 정려(淨慮)의 과보로 수능엄(首楞嚴)1)삼매를 얻으며, 다시 백천구지(俱胝) 나유다(那由

1) 범어 śūraṁgama-samādhi. 더러움을 깨뜨리는 용맹한 부처의 삼매. 건행(健行) 또는 일체사경(一切事竟)이라고도 번역한다. 부처가 얻은 삼매로서 능히 일체의 번뇌마의 원적을 끊어 없애는 견고한 불덕(佛德)을 수능엄 또는 수능가마(首楞伽摩)라고 하며, 그러한 불덕을 성취하기 위하여 들어가는 선정을 수능엄삼매라 한다.

多)의 수많은 삼매를 얻느니라. 

반야(般若)바라밀을 설하니, 이른바 지혜의 과보로 큰 복덩어리를 얻으며, 바다와 같이 광대한 다문(多聞)을 얻게 된다.”
그때 저 천계 사람들은 이 6바라밀법을 듣고는 마음으로 크게 기뻐하면서 밤낮으로 사유(思惟)하고 수행하며 관찰하였다.
그때

 

마니장무구(摩尼藏無垢)라는 이름의 

도리천자(忉利天子)가 백천구지의 천자(天子) 권속들 및 만 8천의 천녀(天女)의 권속들과 천계 궁전에서 신통으로 변화를 일으켰다. 높고 아름다운 누각을 7보로 장식하고, 갖가지 궁전과 갖가지 동산을 연못과 꽃과 과일로 모두 다 장식하였다. 저 마니장무구천자는 아름다운 소마화(蘇摩花)를 갖춘 천녀와 함께 지극히 서로 사랑하며 즐겼는데, 가거나 앉거나 서로 따르면서 천계의 쾌락을 받았다. 7보로 된 네 개의 문이 있는 궁전에서 5욕락을 받고 몽롱하게 취하여 탐착하고는 아만(我慢)을 보이면서 제멋대로[恣] 그는 잠이 들었다.
그때 그 마니장무구천자는 한밤중에 이르러 꿈결 사이에 온갖 천녀들이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하는 것을 들었다. 

그때 그 궁전에 

 

거구천약차(炬口天藥叉)가 있었는데, 이에 소리를 지르고는 그 

마니장무구천자에게 이렇게 권하였다.


마니장무구는 어째서 궁전에서 사랑하고 즐기다가 잠에 탐착하여 도무지 깨어날 줄을 모르는 채 안주하고 있는가. 

그대 천자여, 쾌락은 오래가지 못함을 알아야 한다. 7일 후에는 목숨이 반드시 다할 것이다. 비록 천계의 쾌락과 7보궁전이 빼어나게 아름다워 비할 데가 없다고 한들, 너의 목숨이 다하면 잠시도 어느 것 하나 남지 않는다. 이 일은 진실이니, 스스로 생각해서 속히 방편을 써야 할 것이다.”


거구천약차는 이렇게 말하고 홀연히 사라졌다.
그때 마니장무구천자는 이 말을 듣고 마음으로 극도로 걱정하였다. 걱정 끝에 술 취한 듯이 기절해 넘어져서 얼굴을 땅에 처박고 나뒹굴었다. 그때 천녀들은 이 일을 보고 모두 다 슬퍼하여 눈물이 비오듯 했다. 두려움에 벌벌 떨면서 괴로움이 수천 가지였다. 또 저 천자를 보니, 머리는 헝클어졌고, 옷가지와 목걸이 및 모든 장신구는 한 구석에 다 버렸다. 얼굴은 피로 더러워졌고, 입과 입술이 바짝 탔다. 슬픔이 두 배가 되니 그 괴로움을 말할 수 있겠는가. 불타는 것 같은 마음으로 고민 끝에 기절하여 땅에 넘어지기도 하고, 어지러워 마음을 잃어버리는 자도 있었으며, 물고기가 물을 잃은 듯 땅에서 퍼득거리는 자도 있었다. 갖가지 근심과 한탄으로 하늘을 향해 울부짖었다. 그 중에 마음을 잃어버리지 않은 자는 천계의 보배 그릇에다 새 냉수와 전단향을 담고는 자기 몸에 끼얹기도 하고, 결이 나게 머리를 다듬기도 했으며, 의복을 단정히 하기도 하고, 그 발을 쳐받들기도 했다.
그때 마니장무구천자는 점차 다시 정신이 들었다. 정신이 든 지 한참 뒤에 입으로 ‘매우 괴롭구나’라고 중얼거리고 극도로 심하게 걱정하면서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몸이 두려워 떠는 것이 마치 바람이 불어 풀이 흔들거리면서 불안정한 것과 같았다. 말을 겨우 하면서 마음을 냈다.
“나는 지금 속히 

제석천(帝釋天)이 계신 곳에 가야겠다.”
그곳에 도착해서 제석천의 발에 예를 올리고는 “천주(天主)시여, 저를 구해주십시오. 천주시여, 저를 구해 주십시오”라고 말하면서 위의 일을 설명하였다.


거구천약차가 저는 7일 후에 반드시 목숨이 다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저는 지옥의 여러 고통과 핍박이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급히 와서 천주님께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어떤 방편이라도 써서 벗어날 수 있게 해주십시오. 제가 죽지 않고 악도에 떨어지지 않게끔 해주십시오. 천주님, 원컨대 구제하고 보호하시어 죽음의 고통을 여의게 해주십시오.”


이렇게 고하자 그때 제석천주(帝釋天主)는 이 이야기를 듣고 마음의 고통이 절절함을 알고는 마니장무구천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두려워 말라. 마니장무구야, 저쪽에 세존이시며, 천계와 인간의 스승이시며, 위없는 분이신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오셔서 계신다. 진리의 약[法藥]을 갖고서 생로병사와 번뇌로부터 구해 주시며, 지옥 내지 일체의 악취(惡趣)를 멀리 벗어나 파괴하게 하시며, 마치 부모처럼 너를 구제해 주실 것이다.


내 이제 너에게 일러 주노니, 위대한 깨달음을 이룬 분이신 세존께서는 도솔천궁(覩史多宮)에 계신다. 너는 속히 가보도록 해라.”
그때 제석천주와 마니장무구천자와 셀 수 없이 많은 천녀들은 도솔천궁으로 가서 세존 계신 곳에 나아갔다. 그곳에 도착해서는 이마를 땅에 대고 세존의 발에 예를 올리고 둘레를 세 바퀴 돌고는 세존 앞에 머물렀다. 그때 제석천주는 걱정 근심으로 초췌한 모습으로 세존께 아뢰었다.
“저 거구천약차가 마니장무구천자에게 ‘너는 7일 후에 반드시 목숨이 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세존이시여, 무슨 방편을 써서라도 수행하게 하여 이 고통을 면하게 해주십시오.”
그때 세존께서는 제석천주의 말을 듣고는 선정에 들어 이 일을 보셨다. 그리고는 입에서 갖가지 색깔의 빛을 내쏘았는데, 그 빛은 삼천대천세계의 모든 천신과 사람ㆍ용ㆍ건달바(乾闥婆)ㆍ아수라(阿素洛)ㆍ가루다(㜸嚕茶)ㆍ긴나라(緊那羅)ㆍ마호라가(摩護囉誐)ㆍ약차(藥叉)ㆍ나찰(羅刹)ㆍ부다(步多) 궁전을 두루 비추었다. 비춘 후에 그 빛은 다시 부처님 계신 곳으로 가서 부처님 주위를 세 번 돌고는 도로 입으로 들어갔다.


이때 세존께서 제석천주에게 말씀하셨다.
“자세히 들어라, 제석천주여, 저 마니장무구천자는 7일 후에 확실히 목숨이 끝나고 지옥에 떨어져서 큰 고통을 받을 것인데, 고통이 한없으며 두려움이 매우 클 것이다. 지옥에서 나와서는 다시 인간 세상에 태어날 것인데, 바라나성 대나무 수공업자 집의 변소에 태어나 돼지 얼굴을 한 여귀(女鬼)가 되어 항상 똥오줌을 먹고 살 것이다. 그 변소에는 백천 구지의 구더기가 있는데 항상 세 때마다 여귀 몸의 살덩이를 파먹는다. 다 없어져 단지 그 뼈만 남게되면 업력 때문에 그 몸의 살덩이가 다시 평소처럼 가득해진다. 이와 같은 몸을 받은 지 만 7년이 지난 후 목숨을 마치면 다시 광야에 사는 거북이로 태어날 것이다. 그 광야에서는 물이라는 이름도 들어보지 못했으니 하물며 물이라는 것이 있겠는가. 또 나무도 없고, 서늘한 그늘도 없다. 항상 햇볕 속에 지내므로 신체가 불타는 것 같으며, 오직 뜨거운 흙만 먹고 산다. 살을 까마귀가 쪼아 그 몸이 마디마디 떨어져 나간다. 업력 때문에 신체가 따라생기지만 얼마 되지 않아 다시 파열된다. 이와 같은 고통을 받으며

만 5년이 지난 뒤에 목숨을 마치고 다시 그 성에서 물고기로 태어날 것이다. 그 몸은 대단히 크지만 업력 때문에 물이 없는 곳에 떨어진다. 승냥이ㆍ이리ㆍ쥐ㆍ개ㆍ니비가수(泥卑迦獸) 등이 다 모여서 그것을 먹는다. 다시 각종의 새와 짐승들이 와서 뜯어 먹어댄다. 업력 때문에 물을 얻어 얼마 안 있어 다시 살아나고 또 신체가 생겨난다. 이와 같은 고통을 받은 지 만 3년에 이른 후 목숨이 다하면 다시 염부제(閻浮提) 안의 일곱 종족 중에 태어나 항상 고통이 많게 될 것인데, 이른바 백라(白癩) 종족, 보갈사(補羯娑) 종족, 달뢰라달리가(怛囉怛哩迦) 종족, 남바(拏唵切身嚩)종족, 괴회(魁膾) 종족, 생맹(生盲) 종족이다. 이와 같은 악한 과보를 받은 지 만 60년 후에는 다시 가난하고 하천한 종족으로 태어날 것이다. 이들은 4지(肢)가 갖추어지지 않았으며, 지혜가 부족하고 적으며, 가르침을 따르지 못하고 부처님과 법과 승가를 멀리한다. 모든 사람들이 이들을 보면 싫어하며, 항상 굶주리고 목마른데다가 다시 질병이 많다.”
그때 제석천주는 불세존(佛世尊)께서 이 마니장무구천자의 고통스런 일을 말씀해 주시는 것을 듣고 지극히 놀랍고 두려우며 걱정이 되어 이렇게 말씀드렸다.
“구제해 주실 분이 없습니다. 세존께서 만약 불쌍히 여겨 구해 주시지 않는다면 누가 구해 주시겠습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제석천주여, 그러면 

불정방무구광명입보문관찰일체여래심

(佛頂放無垢光明入普門觀祭一切如來心)이라는 이름의 

다라니가 있다.

이것이 바로 구해줄 것이니,

이 다라니는 더없이 가장 커서 구하거나 면하기 어려운 것을 구해 주고 면하게 해준다. 이런저런 유정들이 나중에 목숨이 다할 때에 안락을 얻게 해주며, 목숨이 다한 후에 일체의 지옥과 축생에 떨어진 이를 모두 벗어나게 해준다. 만약 항상 기억한다면 일체의 장애와 곤란을 영구히 여읠 수가 있으며, 장수(長壽)를 누릴 수 있고, 선한 서원이 원만해지며, 또한 자성이 청정함을 볼 수 있게 된다.”
그때 제석천주와 사대천왕ㆍ범왕ㆍ나라연천, 그리고 대자재천 등은 합장하고 공경히 세존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원컨대 저희들을 위하여 이익됨을 지으셔서 모든 천계를 안아 보호해 주십시오. 세존이시여, 또한 법왕이시니 삼매의 힘으로 세간의 일체 인민을 구제해 주시고 내지 지옥과 악취를 모두가 벗어나게 해 주십시오. 세존이시여, 저 도리천궁처럼 4주(洲) 세계의 일체 중생을 관찰해 주십시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위대한 지혜를 갖고 계시오니, 원컨대 세간의 시방 곳곳과 저희들을 위하여 법인(法印)을 내리시어 크게 안아 보호해 주십시오.”
그때 

석가모니여래께서는 저 천신들이 은근히 거듭 청함을 받아들이시고, 이에 

주변상관찰(周徧相觀察)이라는 이름의 

삼매에 드셨다. 저 삼매에 드실 때, 정계(頂髻)에서 변상(徧相) 광명을 발하셨는데 시방세계를 두루 환히 비추고는 도로 보배 우산처럼 허공에 머물렀다.그때 세존께서는 제석천주를 그윽히 보시고는 그에게 말씀하셨다.
“제석천주여, 잘 듣고 잘 들어라. 나에게는 

불정방무구광명입보문관찰일체여래심삼마야다라니

(佛頂放無垢光明入普門觀察一切如來心三摩耶陁羅尼)라는 이름의 법인이 있다.

이것은 99백천 구지 나유다 항하의 모래알만큼 많은 여래들께서 동일하게 펴서 설하시는 것이다.

 

이 다라니를 만약 중생 중에 보고 듣고 따라서 기뻐하는 자가 있다면,

지옥과 악취 내지 축생에 떨어지게 할

3세의 모든 죄업이 모두 다 부서져 사라지게 되며,

공포와 두려움에서 벗어나게 된다.

일체의 죄업과 장애가 모두 소멸되니,

마치 저 큰 불이 마른 풀을 태우고

바람이 불어 재가 삽시간에 흩어져 사라지는 것과 같으며,

또 하늘에서 큰비가 내려 그 물이 빠르게 흐르면

산과 강의 초목들의 온갖 더러움이 낱낱이 청정해지는 것과도 같으며,

또 순금을 불에다 녹여 제련하면

유연함이 배가 되어 온갖 그릇을 만들 수 있는 것과 같다.

 

만약 이 다라니를 몸에 지녀 송한다면

모든 의혹이 없어지게 되고,

스스로 자기 몸의 3업이 청정해짐을 보게 될것이다.

비유하면 해가 나와 광명이 널리 비추이는 것과 같으며,

또한 물을 잃었던 물고기가 다시 물을 얻어

물을 의지하여 살게 됨으로써 쾌락을 받는 것과 같다.

 

만약 세간의 일체 중생이 항상 이

다라니를 송하고 기억할 수 있다면,

수명이 배로 늘어나게 될 것이다.

천주, 잘 듣고 잘 받으라, 곧 다라니를 송하노라.”

 

나막 살-바 다타 가다 남 

마하 짇다마니 아바 라나 사가라

암비라 갈-사 야 

아건타야 아건타야 

아욕다라 아욕다라 

산다라 산다라 

하수 나 하수 나 하시 니 하시 니 

살-바 다타 가다 삼마야 디-따 디-따 노리가 디

마하 보바나 사 가리 싱슈다야

맘 바가바뎨 

살-바 바 바 미마례 

자야자야 람미 살보 다 살보 다

사포 다야 사포 다야 

미가다 바라니 바야하리 라하라 

훔훔훔 

몯리 디유 난나다리 아바야바라 니

오사니사 미로기뎨 사만다모켸 

사만다미야 바로기뎨 

마하 마 야 다리 

마하 바 샤다리 

아모카 바셔  아모카 미마례 

아가리사 야 아가리사 야 

아로공 타야  아로공 타야 

바라바라 삼바라 삼바라 미보사다보이

마하 모나라 미로기뎨 

자야자야 싣뎨 모다니 모다니

삼모다니 삼모다니 슈다니 슈다니 

싱슈다니 싱슈다니 

살-바 다타 가다 구라보이 삼마야 니사계 

라 나샤야 도바붕 슈사야 도바붕 바라

사라노 분니연 미나샤연 도바붕 

살-바 기리미 미사하례 마니미숟뎨 

슈 다야 미마례 미가시다

바나미가 발-다 보이 

살다 바라미다 바리보라니 

옴 살-바 다타 가도 사니사 미로기뎨

사바 하 

옴 살-바 다타 가다 구혜야

디-따 나 디-띠 뎨 사바 하 

옴 아유리 나니 사바 하 

옴 분니야 나니 사바 하

옴 아유사만 다라니 사바 하 

옴 싱하라니 사바 하2) 

 

옴 분니야 미로기뎨 사바 하 

옴 마리 디유 난니 사바 하 

옴 암마난니 사바 하

옴 암마노뎨 사바 하 

옴 암마라 하사 셰예 사바 하 

옴 삼바라니 사바 하

옴 설바라니 사바 하 

옴 산다라니 사바 하 

옴 바라디사라니 사바하 

옴 뎨 이 바디 사바 하 

옴 자야바디 사바 하 

옴 살-바 다타 가다

모나라 디-따 나 디-띠 뎨 

사바하3)

 

2)

namo sarvatathāgatānāṃ

oṃ mahācintamaṇi jvalānāṃ

sagaragambhir

ākarṣaya ākarṣaya

ayundhara ayundhara

sandhara sandhara

kṣaṇa kṣaṇa kṣiṇi kṣiṇi kṣuṇu kṣuṇu

sarvatathāgata mahāsamaya

tiṣṭha tiṣṭha durgate

mahābhubana sakara saṃśodhaya

maṃ sarvasatvaṃś ca bhagavati

sarvapābaṃ bimala

jaya jaya jayalabdhe

sphuṭa sphuṭa sphoṭaya sphoṭaya

bigata abaraṇi bhayaharaṇi hara hara

hūṃ hūṃ hūṃ

mrityudaṇḍa dhare abhaya prada

uṣṇīṣabyabalokite

samanta- mukhe

samantabyabalokite

mahāmāye dhare mahāpāśa dhare

amogha pāśa āmogha bimale

akarṣaya ākarṣaya

akaḍḍaya akaḍḍaya

bhara bhara saṃbhara saṃbhara

indrāya biśodhani bibhuṣita bhuce

mahā- mudrā bilokite

jaya jaya siddhi siddhi buddhe buddhe

boddhani bodhani

saṃbodhani saṃbodhani

śodhani śodhani

saṃśodhani saṃ- śodhani

biśodhani biśodhani

hara hara mama

sarvapābaṃ sarva- tathāgata kulabhuja

samaya tiṣṭha pranāśyantu papaṃ

śośyantu papaṃ

prasaratu mama buṇye

pināśyantu papaṃ

sarvakilpaṣahara maṇibiśuddha

śodhayabimale bikasitapadme

kabica tibhuje

ṣaṭa-pāramitā paripuraṇi

oṃ sarvatathāgato ṣṇīṣa bilokite svāhā

oṃ sarva- tathāgata guhyana

adhiṣṭhana adhiṣṭhitete svāhā

oṃ ayurdati svāhā

oṃ punyadate svāhā

oṃ punya bilośite svāhā

oṃ saṃharane svāhā.

3)

oṃ punya avalokite svāhā

oṃ mrityudaṇḍe svāhā

oṃ yamadaṇḍe svāhā

oṃ yamadute svāhā

oṃ yamarakṣase svāhā

oṃ saṃbharaṇe svāhā

oṃ kuperaṇi svāhā

oṃ sandharaṇe svāhā

oṃ pratisaraṇe svāhā

oṃ tejobati svāhā

oṃ jayabati svāhā

oṃ sarvatathāgata mudra

     adhiṣṭhana adhiṣṭhiti svāhā.

 

 

1)말법시대 이후 교설과 수행만이 있는 시대를 가리킨다.
2)안(眼)ㆍ이(耳)ㆍ비(鼻)ㆍ설(舌)ㆍ신(身)ㆍ의(意) 등의 6근이 모두 정식(情識)을 갖추므로 6정(情)이라 한다.
3)①관문(官門)의 이름. ②신선이 사는 곳.
4)①우주 혼성(混成) 이전을 이름. ②천지의 변동.
5)이목구비(耳目口鼻)의 구멍을 뚫는다는 뜻이다. 남해의 임금 숙(儵)과 북해의 임금 홀(忽)이 중앙의 임금인 혼돈에게 극진한 대접을 받고, 그 은혜에 보답하기 위하여 혼돈에게는 없던 일곱 구멍을 하루에 한 개씩 뚫어주자 혼돈이 죽어 버렸다는 착파혼돈(鑿破渾沌)이라는 고사에서 온 말이다.
6)(?~1000) 북인도 가습미라(迦濕彌羅)국의 승려로서 원래는 중인도 나란타국의 밀림사(密林寺)에서 거주하였으나, 

송나라 태종(太宗) 태평흥국(太平興國) 5년(980)2월에 시호와 함께 변경(汴京)에 와서 황제를 배알하고 자의를 하사받았으며 칙령으로 범협을 열람하고 태평흥국사(太平興國寺)의 서쪽 역경원(譯經院)에서 역경에 종사하였다.
7)『사익범천소문경(思益梵天所問經)』에서 설하는 무생법인(無生法忍), 무멸인(無滅忍), 인연인(因緣忍), 무주인(無住忍)의 네 가지 인(忍)이다.
8)중국 고전(古傳)의 5종 음조(音調). 또는 5음(音)ㆍ5조자(調子)라고도 하며, 

궁(宮)ㆍ상(商)ㆍ각(角)ㆍ치(徵)ㆍ우(羽)를 말한다.
9)①풍(風)⋅소아(小雅)⋅대아(大雅)⋅송(頌)을 말한다. ②풍⋅소아⋅대아⋅송의 첫 장(章)인 관저(關雎)⋅녹명(鹿鳴)⋅문왕(文王)⋅청묘(淸廟)를 말한다.
10)미혹한 경계로서 3계(界) 6도(道)를 말한다.
1)범어 śūraṁgama-samādhi. 더러움을 깨뜨리는 용맹한 부처의 삼매. 건행(健行) 또는 일체사경(一切事竟)이라고도 번역한다. 부처가 얻은 삼매로서 능히 일체의 번뇌마의 원적을 끊어 없애는 견고한 불덕(佛德)을 수능엄 또는 수능가마(首楞伽摩)라고 하며, 그러한 불덕을 성취하기 위하여 들어가는 선정을 수능엄삼매라 한다.

 

“천주여, 내가 지금 이 다라니를 설했으니, 저 

마니장무구천자를 구제하여 긴 밤에 이익되고 안락되도록 하기 위함이니라.”

이때 세존께서 제석천주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다시 어떤 사람이 이 

불정방무구광명입보문관찰일체여래심다라니

(佛頂放無垢光明入普門觀察一切如來心陁羅尼)를 베껴 써서 탑을 세워 안치하거나 옛 탑을 수리하여 단장하여 안치하고, 다시 가루향[粖香]과 바르는 향[塗香] 및 여러 음악을 지어 공양하거나, 또는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여 하루 밤낮의 여섯 때[六時]에 이 다라니를 염송하거나, 또는 탑을 108번 돈다면, 모든 악업을 멸하고 모든 선한 종자를 생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천주여, 만약 이 다라니[心明]를 안치하고자 한다면, 해가 처음 떠오를 때에 이르러 동쪽을 향하여 앉아 여러 가지 향을 만다라(曼拏羅)에 바르고, 해를 향하여 갖가지 꽃을 뿌리며, 침수향(沈水香)과 돌로슬가향(咄嚕瑟迦香)을 사르고, 일체 여래에게 108번 귀명하고 이마를 땅에 대어 예배한다. 이 다라니를 적어 탑 안에 안치하면, 

99백 구지(俱胝) 나유다(那餘多:Nayuta, 천만 또는 천억) 항하의 모래알만큼 많은 여래의 각각의 전신사리를 탑 안에 안치함과 다름이 없다. 다시 이 

불정무구보문삼세여래심다라니

(佛頂無垢普門三世如來心陁羅尼)를 적어 탑 안에 안치하니, 그 다라니는 다음과 같다.

옴 다래 디볘 

살-바 다타 가다 하리 나야 가라비 

아 바 라 달-마 다 도 가라비 

싱하라 아 유 싱슈 다야 바바 

살-바 다타 가다 삼만도 오사니 사 

미마라 미슈 뎨 사바 하1)

 

1)

oṃ namas traiyaddhikānāṃ 

sarvatathāgata hridayagarbhe

 jvala jvala 

dharma dhātu garbhe 

saṃbhara mama 

ayaḥ 

saṃśodhaya saṃśodhaya mama

sarvapāpaṃ

sarvatathāgata

samantoṣṇiṣa bimale biśuddhe svāhā

hūṃ hūṃ hūṃ hūṃ

oṃ baṃ saṃ jaḥ svāhā.

 


천주여, 만약 이 

불정무구보문삼세여래심다라니가 안치된 탑에 공경심을 낸다면 지니고 있던 

단명(短命)하게 될 과거의 업을 없앨 수 있고, 다시 

수명을 늘리고 모든 천신이 지켜 보호할 것이다. 이 사람이 수명을 다하고 이 몸을 버릴 때에는 뱀이 허물을 벗는 것같이 곧 

안락한 세계에 왕생할 수 있고, 지옥이나 축생, 염마라계(焰魔羅界)에 떨어지지 않고 내지는 일체의 악취(惡趣)에 떨어지지 않으며, 또한 다시는 지옥이라는 명칭도 듣지 않을 것이다. 이와 같은 과보를 얻음은 일찍이 없던 일이다.”
이때 제석천주가 세존 계신 곳에서 이 심명(心明)2)을 받고 나서 마니장무구천자(摩尼藏無垢天予)를 위하여 자기의 궁전에 갔다. 먼저 여래께서 설하신 의궤(儀軌)에 의거하고 법에 의지하여 저 법의 모습[法相]대로 탑을 지어 향을 사르고 예배하며 일심으로 염송하고 업보가 소멸하기를 기원했다. 그러자 그 마니장무구천자가 갖고 있던 모든 죄업과 고뇌의 업보가 모두 다 없어 겼다. 또한 저 순금과 같은 수승한 신체를 획득하였으며, 눈이 푸르고 밝고 밝으며 머리숱이 빛나고 깨끗하였다. 또한 다시 일체 여래를 친견할 기회를 얻었는데 눈앞의 허공중에 출현하셨다. 그 모든 여래들께서 “장하구나”라고 입으로 칭찬하셨다. 이때에 

마니장무구천자는 업이 청정해지고 죄업과 업장이 소멸될 수 있었으며, 자성을 보고 크게 기뻐하면서 게송을 읊었다.

 

2)
진언(眞言)의 다른 이름. 『대승의장(大乘義章)』 14에 ‘진언은 능히 무명 번뇌의 어두운 장애를 깨뜨리므로 명(明)이라 한다. 그리고 입으로 설하는 것을 진언이라 하고, 몸으로 화현하는 것을 명이라 하는데 부처님은 밝고 밝은 속에서 밝고 밝은 설법을 하셨기 때문에 명이라 한다’고 하였다.


저 여래께서는 불가사의하셔라.
심명(心明)의 힘 역시 헤아리기 어려우며
정법 역시 그러하도다.
내가 과보를 볼 수 있게 되다니.

그리고는 다시 게송을 읊었다.

참된 진리[眞實際]이신 

석가모니대도사
정례하여 귀명하나이다.
중생을 불쌍히 여기시어 구원하시며
여의보처럼 원(願)을 따라 들어 주십니다.

그때 마니장무구천자가 이 게송을 읊고 나서 자신의 궁전으로 돌아와 모든 권속과 천자와 천녀의 대중과 함께 각각 갖가지 천상의 꽃과 꽃다발, 온갖 천향(天香)과 가루향ㆍ바르는 향을 집어 들고, 나아가 천상의 옷[天衣]으로 빼어나고 아름답게 장엄하였다. 

제석천도 천상의 모든 향과 꽃과 아름다운 공양구를 장엄하여 손에 들었다. 그리고는 다시 도사다궁(都史多宮)에 가서 세존께서 계신 곳에 이르렀다.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고 나서 성대한 공양을 드렸다. 갖가지 천상의 모든 일로써 공양했으며, 또한 수백천 번 돌고 나서 공양을 펴고, 세존 앞에 앉아서 설법을 듣고자 했다. 이때 대중 중에 

사대천왕ㆍ법왕ㆍ나라연천ㆍ대자재천ㆍ금강수대약차주(金剛手大藥叉主) 등이 세존을 향해 합장 공경하고는 세존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마니장무구천자는 과거에 무슨 업을 지어서 이와 같은 극악한 과보를 얻고 무량한 큰 번뇌와 근심을 받았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가 선뜻 이 뜻을 묻다니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너희를 위해 펼쳐 설하니 너희들은 잘 들어라. 

금강수의 과거세에 남인도에는 광원만(廣圓滿)이라고 이름하는 성(城)에 

무구(無垢)라는 바라문이 머물면서 설법사(說法師)노릇을 하고 있었다. 성품과 식견이 총명하고 민첩하여 제법(諸法)의 모습을 잘 분별하였다. 외모가 단엄하며 거동이 위엄 있고 정숙하여 모든 이들이 기뻐하였다. 잘 믿는 자에게는 이 심명을 설하여 주었으며, 일체 중생을 널리 이익되게 하기 위하여 이 

명왕(明王)다라니를 항상 사유하여 살피며 관찰하였다.
이때 

광명(光明)이라고 이름하는 장자(長者)도 역시 그 성에 살고 있었다. 재산이 무량하여 대자재를 얻었으며 바라문들이 다 따랐다. 다음으로 무구바라문은 어느 때 다른 사람의 해탈을 위하여 이 심명왕다리니를 설하고 있었다. 그때 

광명장자는 기뻐하지 않는 마음이 생겨 이렇게 생각했다.
‘이 바라문을 내가 물고기나 거북같이 조각조각 내어 해치워 버리자. 그리고는 똥과 더러운 것들을 입에다 처넣어야지.’
그때 그 장자는 이렇게 생각하고 악한 마음을 일으키자 곧 문둥병의 과보를 얻고, 엄청난 신경통[疼痛]과 매우 심한 괴로움을 받아 바로 목숨이 끊어지고 말았다. 목숨이 끊어진 후 무간지옥에 태어났는데, 거기에서 또한 1겁에 걸쳐 고통스런 과보를 받았다. 지옥을 나와서는 물고기와 거북으로 태어나서는 또 1겁을 지내며 고통을 받았다. 그런 후 목숨이 끊어지자 또다시 대흑승지옥(大黑繩地獄)에 태어나서 큰 고통을 또다시 1겁 동안 받았다. 지옥을 나와서는 다시 본래 살던 성(城)의 생맹(生盲) 종족으로 태어났는데 나면서부터 눈이 없었다. 과거의 인연으로 어느 절에 비구가 산다는 것을 듣고, 마음에 믿음과 존중심이 생겨 직접 찾아갔다. 그 비구는 항상 자비를 행하였는데, 오는 것을 본 뒤 자비로운 마음으로 거두어들이며 맛난 음식을 주었다. 그런 후 이 심명다라니를 설하였다. 들은 뒤에 자세히 사유하니 이에 숙명통을 얻어 본래 어디서 왔는가를 생각해 낼 수 있었다. 업력이 매우 크다는 것을 사유하고는 한없이 후회하였다. 이런 생각을 마치자 곧 목숨이 다하였는데, 다라니의 위력을 계승하였기 때문이었다. 도리천에 태어나 오묘한 궁전에 머물면서 많은 천녀 권속들과 큰 쾌락을 받았지만, 남은 업이 무르익어서 이 같은 고통이 앞에 나타나는 것이다.
금강수야, 그때 의심하고 비방하던 그 장자가 바로 

마니장무구천이다. 

금강수야, 저 마니장무구는 이와 같은 모든 괴로운 과보를 받고 나서는 후에 선업을 닦고 3보에 귀의하여 점차 선과(善果)를 증득하고, 나아가 미래에 부처님의 깨달음을 얻을 것이다. 

금강수야, 그 때 

무구바라문은 후에 비구가 되어 그 생맹(生盲)에게 이 다라니를 해설해 준 사람으로서 바로 

문수사리동자이니라.”
그때 모든 천신 대중들은 이 과거의 일을 설해 주신 것을 듣고 “드물게 있는 일이구나. 정말 기이하고 특이하구나”라고 감탄하면서 한없이 기뻐하며, 큰 소리를 내어 게송을 읊었다.

불가사의하여라, 대명(大明)의 힘이여,
3악도를 벗어나게 하여 구해 주도다.
여의보(如意寶)처럼 평등하니
이것은 진실로 여래의 참된 삼매로다.

이 때 저 대중들 중에서 92천 명의 천자들이 불퇴전(不退轉)을 얻었으며, 백천 구지의 천녀들이 여인의 모습에서 변하여 남자가 되어 역시 불퇴전위에 머물렀다. 그때 

 

금강수대약차주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생각으로 헤아려서는 이 

대명왕다라니를 찬탄할 수가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원컨대 다시 설하시어 의궤를 성취하는 것에 대해 설명하시어 중생들이 미래세에 이익과 안락을 얻게 하시며, 지옥이나 축생이나 염마라계(焰魔羅界)에 떨어지지 않도록 해주십시오.”


이때 세존께서는 그 청을 가엾게 여기시어 

금강수대약차주에게 말씀하셨다.
“잘 듣고 잘 들어라. 내가 지금 너를 위해 이 다라니를 성취하는 의궤를 설하리라. 만약 미래세에 어떤 훌륭한 가문의 남자ㆍ여자ㆍ필추ㆍ필추니ㆍ오바색가ㆍ오바사가가 이 명왕(明王)을 한 번 암송한다면 이는 여래 전신 사리의 탑을 스무 번 도는 것과 같다. 또한 만약 이 2가지 여의보(如意寶)를 한 번 암송한다면 저 10항하의 모래알만큼, 백천 구지 나유타 여래께서 계신 곳과 같아서 선근을 심고 큰 복덕의 과보를 얻으며, 5무간업이 모두 다 사라지며, 나아가 지옥이나 축생, 염마라계의 일체 죄업과 업장을 모두 벗어나서 장수를 누리게 된다. 이 세계에서의 목숨이 다하면 뱀이 껍질을 벗듯이 곧바로 태(胎)를 받지 않는 안락한 세계에 왕생하여 연꽃 중에서 자연히 화생하고 태어난 곳에서 숙명지(宿命智)를 얻게 된다. 또한 다시 항상 일체 여래를 친근히 공경하게 되며, 구하는 일체가 모두 다 만족하게 된다.
만약 그가 법에 의거하여 깨끗이 씻고 아름답고 깔끔한 옷을 입고 4방만다라(方曼拏羅)를 건립하고, 좋은 자작나무 껍질에다 이 심명(心明)을 쓰고 또 다섯 개의 탑을 지어 단의 네 각 및 그 중심을 두고 다섯 개의 탑 안에 심명을 안치하며, 또한 중심에 상륜(相輪)을 안치하고 상륜의 문배나무 위에 붉은 색의 명주를 묶어 표식을 한다. 단 위에 네 개의 현병(賢甁)과 네 개의 향로를 안치하고, 곽향(藿香)ㆍ침향(沈香)ㆍ전단향(栴檀香)ㆍ안식향(安息香)의 네 종류의 향을 사르며, 모든 이름난 꽃과 가루향을 뿌리고 공양구[閼伽器] 등을 안치하며, 만다라를 돌면서 이 두 여의보를 108번 암송한다. 만약 사람이 뱀에 물리거나, 질병에 전염되어 수명이 다하려고 하거나, 혹은 중도에 요절하거나, 전쟁으로 두려워하거나, 나아가 자식을 얻으려고 한다면, 만다라 앞에 5반림수(般林樹)의 잎을 안치하고는 그 나무의 잎으로 몸을 문지르며, 탑 만다라에서 착한 마음을 내고 모든 공양을 드려라. 만약 이 의궤에 하나하나 다 의거한다면 전생의 백천 겁 동안 지니고 쌓아 왔던 죄업과 장애와 곤란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번뇌와 모든 질병, 모든 두려움을 모두 멀리 여읠 수 있을 것이며, 나아가 세간의 일체 죄업과 장애, 독으로 인한 해침, 고통이 모두 다 멸할 것이다. 

만약 오로지 몰두하여 염송한다면 수명이 짧은 사람은 장수할 수 있을 것이다. 질병이 오래 되어 오랫동안 근심하던 것도 다 나을 것이며, 몸의 감각기관이 원만 청정하고 미묘해질 것이며, 마음속으로 구하던 일이 모두 다 이루어질 것이며, 나아가 목숨이 다할 때에도 눈앞에 일체의 괴로움을 당하지 않을 것이다. 

목숨이 다한 후에는 뱀이 허물을 벗듯이 안락한 세계에 왕생할 것이며, 태어난 곳에서는 연꽃 속에서 화생하고 받은 바가 모두 빼어나게 아름다우며 숙명통을 얻을 것이다. 만약 의궤에 의거하여 매일 세 때[三時]에 스물한 번 염송하면서 만 1년 동안 암송한다면, 보문관찰광명삼마지(普門觀祭光明三摩地)를 얻을 것이며, 시방의 일체 불국토의 일체 여래를 친견할 것이다. 또한 번뇌 없이 청정하고 불타듯 치성하며 지극히 청정한 몸을 얻고 청정한 마음을 얻어서 82항하의 모래알만큼 많은 백천 구지 나유타의 부처님께서 계신 곳에서 선근을 심는 것과 동일하게 될 것이다. 윤회하여 오갈 때에 항상 처하는 곳이 청정할 것이며, 부처님의 나라에 왕생하기를 구하면 다 이를 것이다. 안락한 세계에 태어나고자 마음먹으면 곧 태어날 것이며, 죽음의 모습과 괴로움이 모두 눈앞에 나타나지 않을 것이며, 나아가 꿈속에서도 나타나지 않게 될 것이다. 만약 8일, 14일, 15일에 여래의 전신사리 탑을 돌면서 이 두 개의 큰 여의보다라니를 8백 번 송한다면, 그것을 송할 때 탑 속에서 소리가 들려 나와 길가는 사람을 위로하며 ‘장하구나’라고 칭찬할 것이다. 그 사람이 현세에서 지니고 있던 일체의 죄업과 장애, 번뇌 내지 탐냄ㆍ성냄ㆍ어리석음ㆍ무명ㆍ더러움이 모두 소멸될 것이며, 번뇌 없이 지극히 청정하고 깨끗한 몸을 얻을 것이다.
만약 다시 남자나 여자, 남자 아이나 여자 아이가 염송하는 소리를 듣는다면, 지니고 있던 죄업과 장애를 다 벗을 것이다. 만약 염송하는 소리를 듣는다면, 모든 축생이나 날짐승, 네 발이나 두 발이나 발이 많은 짐승이나 발이 없는 짐승의 갖가지 곤충 및 의식을 갖고 있는 부류 등에 떨어진 것들도 일체의 악업도에서 모두 다 벗어나게 된다. 만약 무덤 사이의 해골을 파내어 그 흙에 스물한 번 주문을 송하고 해골에 뿌린다면, 그것의 정신이 그 방처(方處)를 따라 지옥에 떨어졌던 것도 모두 다 벗어나 선서천(善逝天)에 태어나게 되고, 이런저런 천계 사람들이 무덤 사이에 기이한 꽃을 비오듯 내리게 하여 뿌릴 것이다.
만약 다시 길가는 사람이 무덤 사이의 산에 있다가 염송하는 것을 들을 때에는 주위에 있던 갖가지 종류의 날짐승이나 들짐승이 그곳으로 와서 업보의 몸을 벗고 선서천에 태어나게 될 것이다. 만약 

불정무구보문삼세여래심다라니를 8천 번 염송한다면, 불이 태울 수가 없고, 지은 악업 내지 5무간업(無間業)에서 벗어나게 된다. 만약 백천 번 염송한다면, 목숨이 다할 때에 저 염라대왕의 사신이 동아줄로 목을 매어 염라계로 끌고 들어간다고 하더라도 그 세계 안의 일체 지옥이 모두 도로 파괴되면서 두려워할 것이며, 다시 돌아나가도록 하여 벗어나게 할 것이다. 저 길가는 사람은 법왕(法王)의 사자라고 하니, 정려도(靜慮道)에 머물면서 의혹이 없으며, 안락한 세계에 태어나고자 하면 원을 따라 왕생하게 된다. 만약 백천 번을 암송하면 금색의 몸과 원만한 모습을 얻을 것이며, 3세의 여래께서 외아들처럼 보실 것이다. 만약 백천 권을 베껴 써서는 백천의 탑을 조성하여 탑 안에 법답게 안치하여 화려하게 장엄한다면, 반드시 불퇴전을 얻을 것이며 10지(地)에 편안히 머물 것이며, 저 99백천 구지 나유타 항하의 모래알 수만큼 많은 여래께서 계신 곳에 선근을 심어 수기를 받는 것과 같을 것이다. 이에 게송을 읊노라.

저 하나의 탑 속에 심명(心明)을 안치하고
상륜의 문배나무 굳게 세워 깃발을 달면
3세의 부처님 전신 사리를
백천의 탑 속에 가득 채워 묻음과 동일함을 알라.

또한 저 일체의 연고(緣故) 있는 탑을 거듭 중수하여 장식한다면, 불퇴전을 얻어 미래에 

무상정등정각(無上正等正覺)을 얻을 것이며, 사람과 천계를 이익되게 하고 꿈틀거리는 벌레까지 악취를 벗어나 불퇴전을 얻게 할 것이다. 그 공덕은 무량하여 이루 찬탄할 수가 없다.”
그때 

 

금강수대약차주

사대천왕 법천

나라연천ㆍ

대자재천

도솔타궁에 사는 천자 내지 제석천

도리천자ㆍ

마니장무구 

 

등은 모두 다 일심으로 부처님을 세 번 돌고 다시 부처님 앞에 서서 합장하고는 공경히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여의보다라니는 너무도 불가사의하고 매우 기이하고 드물어 보기도 어렵고 듣기도 어렵습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후세에도 같은 마음입니다. 

만약 어떤 중생이 항상 이 여의보를 받아 지니고는 세상에 오랫동안 머물게 하며 

모든 중생들을 위해 분별하여 해설해 준다면, 

저희들은 항상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마치 

적자(赤子)와 같이 그를 비밀리에 옹호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들이 그와 같다니, 장하고도 장하구나, 나는 지금 이 

여의보명왕(如意寶明王)으로써 

너희들을 부촉(村囑)하나니, 

너희들은 잘 보호하여 지니도록 하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설하시자 모든 대보살과 모든 천신들은 다 기뻐하며 예를 드리고 물러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