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수명다라니염송법
불공(불공) 한역
최윤옥 번역
나는 이제 금강정유가경에 의거하여 말할 것이다.
비로자나보신불께서 색계의 꼭대기인 제4선에서 등정각을 이루시고 곧바로 수미산 꼭대기인 금보봉의 누각으로 내려가셨다.
그러하니 모든 허공에 두루 한 모든 법계의 일체 여래께서 모두 다 운집하여 앞뒤로 둘러싸셨으며, 그리고는 이구동성으로 다음과 같이 설하셨다.
“오직 바라건대 세존이시여, 매우 깊고 비밀스러우며 미묘한 법인 네 종류의 법륜, 즉 금강계륜과 항삼세교령륜과 변조복법륜과 일체의리성취륜을 말씀하여 주소서.
이와 같은 네 가지 법륜은 비로자나여래의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니, 낱낱의 법륜은 모두 37조도품을 가지고 있고, 낱낱의 진언과 낱낱의 삼마지와 낱낱의 인계와 위의는 대비원력을 지녀 불세계를 여러 가지로 물들이고, 청정하고 묘한 불세계에서 혹 은밀하거나 혹 드러내어 법륜을 굴려서 모든 중생들을 이롭고 기쁘게 하시되, 제도하시는 것이 각각 같지 않습니다.”
비로자나불께서 모든 여래들의 청을 들으시고 나서 법륜을 굴리려 하실 때 곧 삼마지에 드시어 마혜수라천 등이 고집 세고 억세어 교화시키기 어렵고 삿된 견해에 집착하므로 나의 적정하고 대비한 몸이 아니고는 조복시킬 수 없으리라 생각하셨다.
그때 비로자나불께서 분노삼마지에 드시고 가슴의 오봉금강보리심으로부터 네 개의 얼굴과 여덟 개의 팔을 가지고 있으며 위덕이 치성하고 혁혁하여 만나기 어려운 항삼세금강보살의 몸을 나오게 하셨다.
항삼세금강보살이 비로자나불과 모든 부처님께 두루 예배드리고 말하였다.
“오직 원하옵건대 세존이시여, 저에게 명을 내려 주소서. 하여야 할 일이 무엇입니까?”
부처님께서 항삼세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조복시키기 어려운 모든 하늘과 사람들을 조복시켜 모든 불ㆍ법ㆍ승에 귀의하게 하여 보리심을 내게 하도록 하라.”
모든 하늘과 사람들이 다 귀의하였으나 대자재천만은 대위덕을 믿고 와서 서로 대적하게 되었고, 항삼세보살이 아주 힘들게 싸워 마침내 대자재천을 죽음에 이르게 하였다.
그러자 비로자나불께서 비민대비삼매야에 들어가셨다. 그리고 인계를 맺어 마혜수라천에게 가지하시자, 다시 살아났고 수명이 늘어났다. 그리 모든 부처님께 귀의하여 관정을 받고 기별을 받아[수기] 8지를 증득하였다.
금강수명진언은 다음과 같다.
옴 바아라 유새 사바하
부처님께서 집금강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선남자․선여인이 날마다 세 때[삼시] 각 때마다 천 번씩 염송한다면 과거에 지은 모든 악업으로 인하여 명이 짧아 일찍 죽을 운명이라 하더라도, 이 다라니를 지니는 까닭에 신심이 청정해지고 업장이 소멸될 것이며, 다시 수명이 늘어날 것이다.
만일 어떤 사람이 삼마지를 닦고 익히면, 현생에서 부모에게서 받은 몸을 바꾸지 않고도 5신통을 얻어 허공으로 자재하게 오를 것이다.”
삼마지문을 설명하겠다.
결가부좌로 단정히 앉아 눈을 감고 두 손을 겹쳐서 허리 밑에 놓고 허공에서 두루 모든 부처님을 또렷하게 관상한다.
그리고 곧 자기 몸에서 보름달 같은 광명이 찬란히 비추는 모습을 마음으로 생각하고, 위에 오고금강저가 있어 그 모습이 점점 커져 몸의 크기와 같이 되었다가 항삼세보살로 변한다고 관한다.
정수리에 비로자나불께서 계시고 부처님의 온몸의 모든 털구멍 속에서 감로가 나와 관정하여 자기 몸에 부은 다음 가슴속으로 들어간다고 생각한다.
다시 금강살타보살을 생각하고 곧 금강수명보살다라니인을 맺 는다.
두 손으로 금강권을 하고 오른쪽 엄지손가락으로 왼쪽 엄지손가락을 눌러 서로 갈고리처럼 하여 정수리 위에 놓고 금강수명다라니를 일곱 번 외우고 이마 위에 놓는다.
그리고 손을 풀어 정수리 뒤에서 얽은 다음 두 손가락을 바로 펴서 전신에 빙 둘러 갑옷[갑주]을 입은 것 같은 형세를 취하고 다음과 같은 갑주진언을 외운다.
옴 잠 바아라 욕
이 인으로 가지하는 까닭에 몸이 무너지지 않는 금강과 같이 되고 모든 재난과 횡액을 여의게 되며, 보는 사람마다 환희하며 공경하는 마음을 내게 된다.
다음에는 재앙을 없애고 목숨을 연장하는 호마단을 설명하겠다.
깨끗한 방을 하나 준비하여 동쪽 가에 금강수명보살의 형상을 안치하고 많은 깃발과 일산을 드리운다.
그리고 형상 앞에 3주 되는 네모난 단을 만들고 깊게 파서 기와나 자갈이나 뼈나 재와 같은 모든 부정한 물건들을 치운다.
만일 그 땅에 더러운 물건들이 없으면 파냈던 흙으로 도로 메운다.
흙이 만일 남으면 이는 매우 길상한 모습이니 법이 쉽게 성취될 것이다.
만일 더러운 물건이 있으면 곧 강의 양쪽 기슭에 있는 깨끗한 흙을 가져다 평평하게 메우고 여러 향기 나는 쇠똥[구마이]을 섞어 바른다. 단의 중심에는 백분으로 한 주 반 되는 금강갑주를 그리고, 중앙에 화로 하나를 뚫되 깊이를 반 주 되게 하고 주위를 잇는다.
만일 뚫지 않으려면 화로를 안치하여야 한다.
행자가 화로 앞에 앉아 단의 네 면에 음식과 여러 과일 등을 공양하고, 단의 네 모서리에 병을 안치한 다음 화로의 가운데 숯을 태운다. 먼저 손가락 열 개만큼의 길이의 유목을 택하되, 거친 것은 긴 손가락 스물한 개 길이의 것으로 한다. 줄기의 양쪽 끝을 소에 적시고 금강수명진언을 외운 다음 불 속에 던져 치성하게 타면 불 속에 여덟 잎의 연꽃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화태 안에서 아자가 광명을 두루 비추면 금강수명보살이 된다고 생각한다.
다음에는 네 글자로 된 네 개의 진언으로 보살을 청하여 화로 안으로 끌어들여 공양을 받게 한다. 그
리고 곧 오른손으로 반금강인을 맺고 물을 불에 뿌려 청정히 한다. 다음에는 소를 가득 채운 그릇 하나를 취하여 푸른 골루초의 줄기 하나로 소에 적셔 금강수명다라니를 한 번 외우고 불 속에 던진다. 이렇게 백팔 개의 줄기나 혹은 천팔 개의 줄기를 던지고, 그 다음에 향기로운 우유․낙을 던져 태운다. 염송을 다 마치고 나서 세 번을 국자에 소를 가득 떠서 불 속에 기울여 넣는다.
처음과 끝을 이와 같이 한다.
만일 삼장재월이나, 혹은 자기의 생일에 이러한 공양을 한다면, 능히 재난이 없어지고 수명이 늘어나게 될 것이며, 국토가 편안하여 재해나 돌림병이 없고 바람과 비가 제때에 내리고 불 것이며, 모든 현성들께서 그 사람을 옹호하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