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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설다린니발경

wowinchon 2019. 5. 13. 19:16

불설다린니발경

동진 서역사문 축담무란 한역

이중석 번역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서 대비구 대중 1,250인 및 보살 만인과 함께 계셨다.

그때에 이 불국토로부터 백천억 (구리)1) 불국토를 지난 곳에 다른 불국토가 있었으니, 그 이름이 아난타구잠[진나라 말로 화적이라고 한다.]이었다.

그곳 부처님의 명호는 이가파제라야[진나라 말로 최상천왕이라고 한다.] 여래․지진․등정각 인데, 지금 이곳에 두 보살을 보냈다.

하나는 이름이 아미타법[진나라 말로 무량광명이라고 한다.]이며, 다른 하나는 마하법[진나라 말로 대광명이라고 한다.]이었다.

그때에 두 보살이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러 부처님 발에 머리를 대고 예를 하고, 꿇어앉아 두 손을 깍지를 껴 마주잡고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곳으로부터 백천억 구리를 지나가면 불국토가 있으니 이름이 화적입니다.

그곳 부처님의 명호는 최상천왕 여래․지진․등정각 입니다. 지금 이곳에 저희를 보내어 세존께 여쭙도록 하셨습니다.

세존의 설법은 안온하여서 그것을 듣는 자의 이로움은 다른 것과는 비교할 수 없습니다.

또한 천․용․야차․귀신․벽례2)․구원3)귀신․나찰귀신․호랑이․이리․인비인이 해치지 못하게 하십니다.

1) koṭī 음사. 억을 말하는데, 일반적인 억의 개념과는 다르다.
2) preta의 음사로, 아귀의 일종이다.
3) kumbhāṇḍa의 음사로, 대신으로 한역되며, 몸집이 큰 악귀의 일종이다.

 

그곳의 여래․지진․등정각 께서는 지금 저희에게 다린니발)4)을 지니고 여기에 오게 했습니다. 이제 일체를 안온하게 하고, 명성이 널리 알려지고 외모가 단정하게 하며, 기력과 근력이 강하게 되도록 할 것이니, 그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아리 마하아리 아란니 우기목켸 삼바디 마하삼바디

이때 부처님께서 아난다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다린니발을 지니며 읽고 외워라. 불세존을 만나기도 매우 어려운 일이며, 다린니발 또한 듣기 어려운 것이다.

만약 선남자와 선여인이 받아 지니고 독송하면 7세의 숙명을 알게 되고, 만약 선남자와 선여인이 받아 지니고 독송하면 일체의 귀신․인비인․독사․전갈이 모두 해치지 못하며, 독이 들어오지 못하고, 뱃속벌레가 괴롭히지 못하고, 칼날이 해치지 못하며, 제왕도 마음대로 할 수 없고, 범천도 미워하지 못한다.

이와 같이 아난다여, 이 다린니발은 77억 모든 부처님께서 설한 것이다.

해를 당하고 있는 자는 제불의 말씀과 같이 될 것이다.”


아일다보살은 이름을 미륵이라 하는데, 현자 아난다 에게 말씀하셨다.
“나 또한 마땅히 다시 다린니발을 설할 것이니, 왜냐 하면 일체를 안온하게 하고 명성이 널리 알려지게 하며, 외모가 단정하고 기력을 돋우게 하며, 근력을 강하게 하기 위함이니, 그것은 다음과 같다.”

아디 바디 예지사리 륵지 라람미 루람미 혜리 미리 디리


그때 부처님께서 아난다에게 말씀하셨다.

4) dhāraṇi-pada의 음사로, 다라니의 어구를 말한다.

“그대는 이 다린니발을 지니고 독송하라. 불세존을 만나기도 매우 어려운 일이며, 이 다린니발 또한 듣기 어려운 것이다.

만약 선남자와 선여인이 이 다린니발을 받아 지니며 받들어 독송하면, 14생 동안의 숙명을 알게 된다.

만약 선남자와 선여인이 다린니발을 받들어 지니며 독송하면, 마침내 일체의 귀신이나 인비인이 괴롭히지 못하고, 독사․전갈 등 모든 독을 지닌 것들이 해치지 못하며, 뱃속벌레가 괴롭히지 못하고, 칼날의 해를 입지 않으며, 제왕이라도 마음대로 하지 못하고, 범천․제석․사천왕이 모두 보호한다. 아난다여, 이다린니발은 8만 4천억 부처께서 설한 것이다.”


부처님께서 아난다에게 말씀하셨다.
“나 역시 다시 다린니발을 설하여 일체를 안온케 하며, 명성이 널리 알려지고 외모가 단정하게 하며, 기력을 돋우고 근력을 강하게 하고자 하니, 그것은 다음과 같다.”

아디 바디 녜디 구녜디 철리 초라바디 안나바디 반나바디 가전니마하전니

이때 부처님께서 현자 아난다에게 말씀하셨다.
“이 다린니발을 받아 지니고 독송하며 일체를 위하여 자세히 설하라.

만약 선남자와 선여인이 이 다린니발을 지니고 독송하면, 무앙수5) 생의 숙명을 알게 된다.

아난다여, 이 다린니발은 헤아릴 수 없는 수억의 부처님께서 설하셨던 것이다.

이러하므로 아난다여, 이 다린니발은 길을 가거나 혹은 도적․호랑이․이리를 만나거나, 혹은 물 가운데 빠지거나, 혹은 제왕이나 현의 관사를 범하거든, 반드시 이 다린니발을 독송하고 간직하라.

이 다린니발은 아난다여, 마른 나무에 매달아 놓으면 잎이 나고 꽃이 피며 열매가 맺히는데, 하물며 사람을 위하여 설한다면 어찌 병이 낫지 않겠느냐?

이는 모든 병자를 위한 주문이니라.”
부처님께서 경을 설하시기를 마치시자, 현자 아난다와 그곳에 모였던 모두가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5) 무량․무수와 같은 말로, 한량이 없다는 뜻이다.

 

불설다린니발경 해제

 이 경은 1권으로 되어 있으며, 동진시대(381~395) 축담무란이 한역한 것이다. 흔히 『다린니발주경』 또는 『다린발주경』이라고도 한다. 이에 대한 이역본으로는 『불설안택다라니주경』․『불설지구신주경』․『동방최승등왕다라니경』․『동방최승등왕여래경』․『불설성최상등명여래다라니경』 등 여러 본이 있다. 본경은 여러 이역본 중에서도 매우 간결한 편에 속한다. 한역된 내용은 대략 800자에 불과할 만큼 소본이다.
다린니발이란 다라니구를 뜻하며, 여러 가지 다라니를 지송함으로써 얻게 되는 공덕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