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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설분별경

wowinchon 2020. 11. 24. 13:47

불설분별경

서진 월지국삼장 축법호 한역

권영대 번역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에 부처님께서 사위국의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는데, 새벽에 옷을 입으시고 엄숙히 앉으셔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비구들에게 일러서 다들 조용히 잘 듣도록 하여라. 이제 너희들을 위해 사람이 살면서 받는 고통에 대해 설명하리라.”
아난은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바로 입고서 절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즐겨 듣기를 원하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에게는 여섯 가지 악이 있으며 그것으로써 스스로를 침식하고 속이니, 무엇이 여섯 가지인가? 눈은 형상[색]에 속고, 귀는 소리에 속으며, 코는 냄새에 속고, 입은 맛에 속고, 몸은 섬세하고 매끄러운 감촉에 속고, 마음[의]은 삿된 생각에 떨어져서 삿된 생각에 속는다. 이것을 여섯 가지 속임이라고 하니, 이는 사람으로 하여금 악도
1)에 떨어져서 나올 기약이 없게 하나니, 영리한 사람이라야 곧 이것을 깨닫느니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은 세 가지 가능성[삼가:삼업] 때문에 세 가지 괴로움을 얻나니, 세


1) 악업을 지어서 죽은 뒤에 나는 고통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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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가능성이란 무엇인가? 첫째는 몸이니 이는 죽일 수 있고 훔칠 수 있으며 음행할 수 있으며, 둘째는 입이니 이는 이간하는 말[양설]과 헐뜯는 말[악駡]과 거짓말[망언]과 교묘한 말[기어]을 할 수 있으며, 셋째는 마음이니 탐낼 수 있고 성낼 수 있고 어리석을 수 있음이다. 이 세 가지가 짓는 것으로 인하여 지옥․아귀․축생에 떨어지나니, 이것이 세 가지 괴로움이며, 영리한 자라야 이를 깨닫느니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은 여섯 가지 수용함이 있어서 열여덟 가지 고통에 떨어지니, 무엇이 여섯 가지 수용인가? 눈은 빛을 받아들이고, 귀는 소리를 받아들이며, 코는 냄새를 받아들이고, 입은 맛을 받아들이며, 몸은 섬세하고 매끄러운 감촉을 받아들이며, 마음은 삿된 생각을 받아들인다. 이것이 여섯 가지 수용인데, 받아들이는 것은 또한 쇠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열여덟 가지 지옥[십팔지옥]에 떨어져 고통이 길고 오래며 나올 기약이 없느니라.”
아난부처님께 아뢰었다.
“사람이 부처님을 섬기고 계를 받으면 능히 이런 고통을 벗어날 수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은 부처님을 섬기고 계를 받아서 얻는 복이 한량없어 비유할 수 없이 많으며, 어떤 이는 부처님을 섬기고 극한 죄에 떨어지느니라.”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을 섬기고 부처님께 계를 받으면 마땅히 복을 얻을 것이거늘 오히려 깊은 죄를 얻음은 무엇 때문입니까? 그 뜻을 듣고자 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부처님을 섬기고 경율을 받들어 행하되, 정진하여 범하지 아니하는 사람은 얻는 복이 한량없어 비유할 데 없느니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부처님을 섬기고 계를 받아 지니지 아니하여 정진함에 선정과 사유를 닦지 아니하며, 이름만 빌어 겉으로만 부처님을 섬긴다 하고 오로지 삿된 업을 행하며, 탐내어 구하면서 싫은 줄 모르고 만족하여 그칠 줄 모르며, 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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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에 빠지고 노래와 춤을 좋아하며 술맛을 탐하여 마음대로 하는 이는 아무리 부처님을 섬긴다고 하지마는 그 허물이 한량없다. 이 때문에 영원히 3도에 떨어져 온갖 고통을 당하니, 이를 면하기 어려우니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부처님을 섬기는 데 세 가지 부류가 있으니, 한 부류는 마군의 제자로서 부처님을 섬기는 이요, 둘째 부류는 하늘이나 사람으로서 부처님을 섬기는 이요, 셋째 부류는 부처님의 제자로 부처님을 섬기는 이다. 어떤 것이 마군의 제자로서 부처님을 섬기는 것인가?”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부처님의 계는 받았지만 마음엔 삿된 업을 좋아하여 귀신에게 복을 빌고 점치는 것은 하면서 부처님께 기도하고 제사지내는 것은 폐하며, 집안의 친척과 어른은 믿으면서 바르고 참된 것[정진]은 믿지 아니하며, 죄악의 대상은 알지 못하고 이름만 빌려 부처님을 섬기고 항상 삿됨과 함께 한다. 그러다가 죽어서는 무택지옥에 떨어져서 오랫동안 고통을 받다가 오랜 뒤에야 나와서 마군 나라[마방]의 권속이 되어서 아첨하고 요망해지나니, 이는제도 받기 어려운 부류이니라. 이 무리는 전생의 남은 복으로 한때 잠시 바른 도를 보지마는 마음이 침침하고 어두워 이를 깨닫기 어려우며, 곧 다시 삿된 소견에 들어가 다함이 없느니라. 이것이 마군의 제자로서 부처님을 섬기는 부류이니라.
어떤 것이 하늘이나 사람으로 부처님을 섬기는 부류인가? 5계를 받아 지니고 10선을 행하여 죽어도 이를 범하지 아니하며, 죄와 복이 있어서 옳음을 지으면 옳은 과를 얻음을 믿나니, 목숨이 끝난 뒤에는 곧 천상에 나느니라. 이것이 곧 하늘이나 사람으로 부처님을 섬기는 무리이니라.
어떤 것이 부처님 제자로 부처님을 섬기는 것이냐? 바른 계를 받들어 지니고 경과 계를 널리 배우며, 높은 지혜[상혜]를 닦아 삼계의 고통을 알며, 마음에 즐겨 집착하지 아니하고 해탈을 얻고자 하며, 네 가지 평등한 마음[사등]과 6바라밀을 행하고 중생을 가엾이 여겨 편안히 구제하려고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아니하며, 죽고 나면 태어남이 있음을 알며, 깊고 넓은 복덕을 구하고 삿된 업을 짓지 않나니, 이것이 불제자로서 부처님을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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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는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열반한 뒤 천 년엔 마군의 도가 일어나리니, 그때 세상은 매우 악하여 나라엔 일정한 주인이 없고 백성은 일정한 삶이 없으며, 먼 변방의 사람들이 중앙[중국]으로 들어와 약탈하고 살상하며 법칙이 없으리니, 이 즈음에 상법이 마땅히 일어나 성하리라.”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무엇을 상법이라 하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다음에 곧 올 세상에서 비구들은 바른 법은 지니지 아니하고, 아내를 끼고 자식을 기르되 부끄러워하지도 아니하며, 밭 갈고 씨 뿌림으로 일정한 업을 삼고 학문과 좌선은 하지 않으며, 속세의 의복을 입기를 좋아하고 아름답다고 여기며, 양양히 서로 보고 상하가 뇌동하며, 세상을 제도하는 기틀인 가르침[상교]을 털어 없애며, 색욕에 미혹하여도 죄를 두려워하지 아니하며, 혹 법을 아는 이가 참다운 말을 설하여 바른 법을 가르쳐 보이면 곧 미워하여 무너뜨리고자 의론을 세워 장단점을 가려내어 비방하고 배척하여 쓸모없게 만든다. 이 때문에 큰 법이 점점 줄어드느니라.”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러할 때에 법을 받드는 이가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형식적으로는 부처님을 섬기는 이도 많고 출가한 이도 많으나, 다만 계를 지니지 아니하며 서로 질투하여 뜻을 아는 이는 적고 깨달아 알지 못하는 이는 많으니라.”
아난이 아뢰었다.
“그때에 어떤 나라가 가장 악하여 믿고 행하지 않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진단(진단:중국)이란 땅에 1천 비구가 있어서 그 큰 나라에 함께 있지마는 마군의 세계에 떨어지며, 그 가운데 지혜로운 이가 한두 사람이 있어서 부처님 제자가 된다. 그리하여 여섯 천상[육천상]에 나는 이는 아주 적고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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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의 세계에 나는 이는 매우 많으니라.”
이어서 말씀하셨다.
“내가 열반한 뒤에 많은 외도[외학]들이 와서 나의 도를 구할 것이다. 그들을 제도할 이는 마땅히 그들을 가만히 포섭하여 석 달 동안을 잘 살펴서 그의 뜻이 능히 청정한 행을 익히고 비고 고요하여 욕심이 적으며 더러운 행위를 하지 않거든 곧 받아들여서 먼저 10선계[십선]를 주라. 그리고 3년 동안 도의 뜻을 복습하여 나쁜 일을 범하지 아니하거든 곧 다시 240계를 주어서 위의에 맞도록 행동과 일을 부지런히 지켜 행하도록 하되 다 해탈로 향하게 하라. 물론 이것은 미륵불이 세울 바 일이니, 그분을 따라 득도함을 응도로 삼아야 하느니라.”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제가 다 받들어 받겠사오며, 뒷사람들에게 선포하여서 부처님의 큰 법이 끊어지지 않게 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전후에서 받은 바를 다 마음에 꿰뚫어라. 나 또한 네가 믿음이 있어서 불법을 수호하는 줄을 아노라.”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후세에 어떤 이가 불법[응법]을 믿고 즐기며 지극한 마음으로 구하고자 세간의 그릇된 풍속을 끊고 바른 도를 쫓는데, 그때 만약 밝지 못한 스승이 계를 전수하거나, 또는 어떤 사람이 계율을 써서 준다면 득도했다고 할 수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그 둘이 다 될 수 있다. 계율[금법]을 아는 이는 계를 주어도 좋으나, 문자를 주었다고 해서 곧 응법이 될 수는 없다. 왜냐하면 부처님은 천상천하에서 큰 지혜로운이며, 천상천하의 큰 나루터[대도]이며, 천상천하의 큰 빛이기 때문에 함부로 전한다고 해서 뜻을 잃을 수 없으며, 모두 계법과 금지하는 율[금율]을 밝히어 일마다 자세히 익혀서야 비로소 전수해야 하며, 법의 계율과 금할 일을 밝히지 않고서 함부로 남에게 계법을 전수한다면 부처님의 참다운 믿음을 어기는 일이어서 도리어 이 때문에 큰 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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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됨이 작지 않으니, 자세히 살펴야 하느니라.”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후세 말세에 어떤 이가 지극한 마음과 지극한 뜻으로 고통을 싫어하고 제도됨과 해탈을 구하고자 하는데, 세상에 부처님께서 계시지 않으면 무엇으로써 그 찾아온 뜻을 제도하오리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마땅히 계법이 밝은 이에게 가서 법에 맞는 행동[위의]과 금계[금요]의 일을 깨우치고 익혀라. 이와 같이 응하여 제도가 되면 제도한 이도 또한 제도 받거니와, 스스로 밝히지도 않고서 다시 전수한다면 두 사람 다 혼미하여 도를 잃어서 혼돈하기 그지없거늘 어디로부터 제도됨과 해탈을 얻겠느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오는 세상에 비구들은 스스로를 깨끗이 하지도 못하고 아내를 두고 자식을 기르며, 몸으로는 더러움을 행하고 공양을 탐내어 구하며, 죄와 복을 믿지 않으면서도 안락함을 바라므로, 그 번뇌의 고통에서 벗어남을 얻지 못하리니, 매우 안타깝다.”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후세에 도를 따라 번뇌를 여읜 사람이 있다면 이는 다 부처님의 위신 때문이며, 그 사람은 바르고 참된 인연에서 상을 얻었기 때문에 마땅히 벗어남을 얻지마는, 만약 어떤 인연으로 다시 부처님의 밝은 가르침을 믿지 아니하고 어긴다면, 다시 얼마나 많은 겁 동안 고통을 받습니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들은 모두 전세의 한량없는 겁 동안 오랜 고통 속에 떨어지며, 그들은 고통의 처지에서 스스로 뉘우치고 선한 일을 하여 벗어나게 되기를 원하게 되니라. 그 한때의 스스로 뉘우친 복으로 인하여 곧 복을 얻어 다가오는 말세에 태어나 잠시 부처님의 경전을 보고 또한 머리도 깎아 비구가 되기는 하지만, 본래의 알음알이가 아직 사라지지 아니했으므로 마음에 오히려 머뭇거림이 있고 눈도 어두워 밝지 못하니라. 때문에 더러움과 혼탁함이 있어 거의 세속을 떠날 수 없으며 밝은 지혜를 만나지도 못하니라. 그리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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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엔 다시 지극한 괴로움 속에 떨어져 무수한 겁 동안 죄를 받느니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모든 비구들이여, 너희들은 출가함으로써 처자를 버리고 세간의 행동을 버려라. 사문이 되거든 계행을 닦되, 나한의 법대로 하라. 차라리 구리 녹은 물을 입속에 대고 삼키어 창자가 데어 뭉크러질지언정 결코 덕이 없이 남의 보시를 받지 말라. 또 날카로운 칼로 손을 끊고 사지와 몸뚱이를 쪼갤지언정 덕이 없이 남의 보시를 받지 말라.
사람이 공덕이 없이 남의 믿음의 보시를 받는다면 여러 겁 동안 죄의 괴로움에 떨어져서 아주 오랫동안 나올 수 없으며, 남은 약간의 복으로 인하여 사람의 몸으로 태어나게 되어도 도로 일일이 받은 것을 갚아야 하나니, 종이 되어서 갚는 이도 있고, 자식이 되어서 갚는 이도 있으며, 부모가 되어서 갚는 이도 있느니라.”
아난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어떤 것을 일러서 빚을 갚는다고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대갓집의 종이 되면 억울하게 얻어맞아도 달게 받고 원망하는 마음이 없으며, 부지런히 노력해도 피로함을 꺼리지 않으며, 대갓집의 재물을 중히 여겨서 감히 허비하지 못하나니, 이것이 종으로 태어나 현세에서 빚 갚는 것이니라. 지난 세상에서 남의 믿음의 보시를 받고도 공덕을 행하지 아니하여 그 죄를 끝내고 와서 빚을 갚지만, 본래의 의식이 있기 때문에 원망하거나 성냄이 없이 달게 받을 뿐이다.
또 어떤 것이 자식으로서 빚을 갚는 것이냐 하면, 자식이 재물을 이루어 놓으면 부모가 한도가 없이 허비하여도 자식은 마음에 아까운 생각이 없나니, 이것이 자식으로 빚 갚는 것이니라.
어떤 것이 부모로 빚 갚는 것인가 하면, 부모가 재물을 이루어 놓았는데 자식이 허비하나니, 부모는 아까운 줄 모르니라. 이것은 다 전생의 알음알이로 빚 갚을 인연인 까닭에 아끼는 마음이 없는 것이니라. 이러한 빚을 갚음은 인연이 합하면 만나고 마치면 다시 흩어져서 항상 머무는 것이 없느니라. 밝은 지혜를 지닌 이는 그 이치를 깨닫기 때문에 하지 않으니, 오직 도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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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어야만 그 관계를 오래 보존할 수 있는 것이니라.
내가 전생에서 빚 갚는 종․자식․부모가 된 적이 헤아릴 수 없이 많았는데, 이것은 다 한때의 인연이 있었기 때문이니, 이를 면하기란 어려운 것이니라. 이제 도를 얻음에 있어서 나의 부모로 나타남은 다 전생의 도덕으로 인한 것이요, 빚 갚기 위한 것이 아니니라. 그 부모는 대대로 나를 놓아서[방사] 나로 하여금 도를 배우게 하였으므로 여러 겁을 정진해서 이제 성불하였느니라. 이는 다 부모의 은혜이니, 누구나 도를 배우려면 정진하고 효순하지 않으면 안 되니라. 한 번 떨어져 인종을 잃으면 여러 겁 동안 회복하지 못하니라. 특히 후말 세계에서 순종해야 하며 경도를 만나면 부지런해야 하고, 부처님 세상을 만나면 진실로 받아 마음에 새겨야 하며, 밝은 사람을 만나면 부지런히 묻고 받들어 배워야 하느니라. 왜냐하면 사람의 몸을 얻어 태어나기란 어렵고, 여섯 감관[육정]은 갖추기 어려우며, 재주와 총명은 얻기 어려우며, 부처님은 뵙기 어렵고, 경은 듣기 어렵기 때문이니 부지런해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열반한 뒤 오역
2)이 횡행하는 악한 세상이 있으리니, 그때 진단의 지역에 마군의 일이 치성하여 바른 도를 닫아 막을 것이며, 비록 경법이 있더라도 배우는 이가 적을 것이며, 설령 배우는 이가 있더라도 행하는 이는 적으리라.
세상에 비구는 있지만 스스로 청정함을 지킬 수 있는 이는 적고, 더러움이 많아 속된 행을 익히어 고개를 쳐들고 어슬렁어슬렁 걷는 것이 세속 사람과 다름없으며, 좋은 의복을 구하고 세속의 말솜씨를 배우며, 세속의 예절을 따르며, 패를 지어 서로 따르는 것을 즐거움으로 여기니라. 세상의 명예를 구하니, 사람을 가르쳐 법에 들어오게 하여 비구를 만들어 제자를 삼되, 마군을 막는 것은 가르치지 않고 바른 도에 의거하여 세상을 제도하는 업을 닦지않으니라. 또한 배우고 묻지 아니하면서 세상의 밝은 알음알이만을 추


2) 무간지옥에 떨어질 다섯 가지의 악행. 곧 아버지를 죽이는 일, 어머니를 죽이는 일, 아라한을 죽이는 일, 승단의 화합을 깨뜨리는 일, 불신을 상하게 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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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하니, 스스로 덕이 크다고 말하면서 6근의 문은 지키지 않는다. 비록 사람 몸을 얻었으나 이는 잠시뿐이니, 스스로 장구하다고 하나 큰 대상[대대]은 알지 못한다. 그러다가 나중에는 고통을 한없이 받으며, 뒤바뀌고 번복되어 마군의 떼에 속하게 되니, 이 아니 안타까울까?
모든 비구들이여, 이미 사람의 몸을 얻었고 6정을 완전히 갖추었으니, 부처님의 경과 계율을 보되 부지런히 행하고 외워야 하느니라. 한 번 사람 몸을 잃으면 다시 때를 얻기 어려우며, 부처님 세상을 만나기 어려우며, 경법을 듣기 어려우니, 조용히 각기 생각해 보아라.”
부처님께서 경을 설해 마치시자 모든 비구들은 다들 엄숙히 앉아서 스스로 생각하였으며, 곧 아라한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