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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설불십력경

wowinchon 2020. 11. 24. 15:24

불설불십력경

서천 시호 등 한역

권자훈 번역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성 기수급고독원에서 비구[필추] 대중들과 함께 계셨다. 그때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알라.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은 10력을 구족하고서 곧 넓고, 크고, 훌륭한 곳을 분명히 알아 대중 가운데서 사자후를 하여 묘범륜을 굴리는 것이다.
10력이란 무엇인가?

이른바 여래는 모든 처를 여실히 알고 모든 비처를 여실히 안다.

여실히 아는 까닭에 이것을 여래의 첫 번째 ①처비처지력이라 한다. 이 힘을 구족한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은 곧 넓고, 크고, 훌륭한 곳을 분명히 알아 대중 가운데서 사자후를 하여 묘범륜을 굴리는 것이다.
또 여래는 과거와 미래와 현재의 일체 유정들이 짓는 모든 업ㆍ사ㆍ처ㆍ인ㆍ보에 대해 여실히 안다.

여실히 아는 까닭에 이것을 여래의 두 번째 업지력이라 한다.

이 힘을 구족한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은 곧 넓고, 크고, 훌륭한 곳을 분명히 알아 대중 가운데서 사자후를 하여 묘범륜을 굴리는 것이다.
또 여래는 모든 선정ㆍ해탈ㆍ삼마지ㆍ삼마발저와 더럽고 청정한 모든 선정의 분위를 다 여실히 안다.

여실히 아는 까닭에 이것을 여래의 세 번째 정지력이라 한다.

이 힘을 구족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은 곧 넓고, 크고, 훌륭한 곳을 분명히 알아 대중 가운데서 사자후를 하여 묘범륜을 굴리는 것이다.
또 여래는 자신과 남 등 모든 유정들의 갖가지 근기의 성품을 모두 여실히 안다.

여실히 아는 까닭에 이것을 여래의 네 번째 근지력이라 한다. 이 힘을 구족한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은 곧 넓고, 크고, 훌륭한 곳을 분명히 알아 대중 가운데서 사자후를 하여 묘범륜을 굴리는 것이다.
또 여래는 모든 유정들의 갖가지 믿음과 이해를 여실히 안다.

여실히 아는 까닭에 이것을 여래의 다섯 번째 신해지력이라 한다. 이 힘을 구족한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은 곧 넓고, 크고, 훌륭한 곳을 분명히 알아 대중 가운데서 사자후를 하여 묘범륜을 굴리는 것이다.
또 여래는 갖가지 계와 무수한 계의 성품을 모두 여실히 안다.

여실히 아는 까닭에 이것을 여래의 여섯 번째 계성지력이라 한다. 이 힘을 구족한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은 곧 넓고, 크고, 훌륭한 곳을 분명히 알아 대중 가운데서 사자후를 하여 묘범륜을 굴리는 것이다.
또 여래는 여러 세계에 태어나게 되는 모든 길을 다 여실히 안다.

여실히 아는 까닭에 이것을 여래의 일곱 번째 지처도지력이라 한다. 이 힘을 구족한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은 곧 넓고, 크고, 훌륭한 곳을 분명히 알아 대중 가운데서 사자후를 하여 묘범륜을 굴리는 것이다.
또 여래는 무수한 종류의 과거세를 기억한다. 이른바 1생ㆍ2생ㆍ3생ㆍ4생ㆍ5생, 혹은 10생ㆍ20생, 나아가 백 생ㆍ천 생, 무수한 백천 생 가운데 백천의 성겁과 괴겁을 알고 이루어지고 무너졌던 일들을 안다. ‘나는 그 유정들 가운데 태어났을 때 이런 이름, 이런 종성, 이런 족씨였고, 이런 음식과 고락을 누렸으며, 수명의 길고 짧은 정도는 이러했으며, 수명이 다한 뒤에는 어느 곳에 태어났고, 여기서 죽어서는 저기서 태어나고 저기서 죽어선 여기에 태어났다’고 안다. 이런 등등의 사건과 형상과 인연과 장소 등 무수한 종류의 전생을 기억하여 모두 여실히 안다.

여실히 아는 까닭에 이것을 여래의 여덟 번째 숙주수념지력이라 한다. 이 힘을 구족한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은 곧 넓고, 크고, 훌륭한 곳을 분명히 알아 대중 가운데서 사자후를 하여 묘범륜을 굴리는 것이다.

또 여래는 인간의 눈보다 뛰어난 깨끗한 천안으로 세간 일체 유정들의 태어나는 때와 죽는 때를 관하여 본다. 아름다울 것인지 추할 것인지, 귀하게 태어날 것인지 천하게 태어날 것인지, 좋은 세계에 태어날 것인지 나쁜 세계에 태어날 것인지를 그가 지은 업에 따라 여실히 알고 본다.
어떤 유정이건 몸과 말과 뜻의 업으로 착하지 못한 행을 짓고 성현을 훼방하고 온갖 삿된 견해를 일으키면, 그 삿된 견해와 업과 법이 모여 인이 되고 그 인연으로 말미암아 몸이 무너지고 목숨을 마칠 때 나쁜 세계인 지옥에 떨어진다. 어떤 유정이건 몸과 말과 뜻의 업으로 온갖 선행을 짓고 성현을 훼방하지 않으며 바른 견해를 일으키면, 그 바른 견해와 업과 법이 모여 인이 되고 그 인연으로 말미암아 몸이 무너지고 목숨을 마칠 때 좋은 세계인 천상세계에 태어난다. 이와 같은 등의 일들을 모두 여실히 안다.
여실히 아는 까닭에 이것을 여래의 아홉 번째 천안지력이라 한다. 이 힘을 구족한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은 곧 넓고, 크고, 훌륭한 곳을 분명히 알아 대중 가운데서 사자후를 하여 묘범륜을 굴리는 것이다.
또 여래는 존재하는 모든 번뇌가 이미 사라져 번뇌가 늘어나는 일이 없으며, 마음이 잘 해탈하고 지혜로 잘 해탈하여 이와 같은 법을 보고 자과를 지혜로 증득한다. 그리하여 ‘나의 생은 이미 다했고 청정한 행[범행]은 이미 이룩되었으며 해야 할 일을 이미 갖추었고 후생에 몸을 받지 않는다’고 모두 여실히 안다.

여실히 아는 까닭에 이것을 여래의 열 번째누진지력이라 한다. 이 힘을 구족한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은 곧 넓고, 크고, 훌륭한 곳을 분명히 알아 대중 가운데서 사자후를 하여 묘범륜을 굴리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여 마치시니,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께서 설하신 말씀을 듣고 모두 크게 기뻐하여 믿어 수지하고 받들어 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