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리불다라니경
양 부남삼장 승가바라 한역
주법장 번역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비사리국의 대림정사에서 큰 비구 대중 1,250인과 함께 계셨다.
그때 부처님께서 생각하시기를
‘석 달 뒤에 열반에 들어가리라’ 하시고는 곧바로
장로(āyuṣmant)인 목건련( Maudgalyāyana, 신통제일)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반드시 천세계에 가서 비구승들에게 말하여 부처님의 처소로 오도록 하여라.”
때에 목련이 부처님의 교지를 받고 1념1) 사이에 수미산 꼭대기로 올라가서 큰 음성으로 1천 세계에 두루 말하였다. 그 즉시 부처님께서 계시는 대림정사에 40억만의 비구들이 와서 다함께 부처님의 발에 이마를 대어 예배하고 한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그때 장로 사리불(Śāriputra, 지혜제일)이 일심으로 생각하였다.
‘나는 반드시 신통력으로 삼천대천세계에 있는 비구들에게 두루 말하여 이 대림정사에 모이게 하겠다.’
그 즉시 신통력으로 삼천대천세계에 두루 말하자 성문의 대중∙연
1) 아주 짧은 시간의 단위. 손가락으로 튕길 정도의 짧은 시간을 1탄지라 하고 1/20탄지를 1순으로 하며 1/20순을 1념으로 한다.
각의 대중∙보살의 대중들이 일시에 모여 부처님의 발에 이마를 대어 예배하였다.
그때 부처님께서 1념 사이에 여러 보살들에게 말씀하셨다. 그 보살들의 이름은
선견보살∙ 문수사리보살∙ 제악취보살∙
단암명보살∙ 출일체경계경보살∙복제개보살∙
관세음보살∙ 향상보살∙ 요설정보살∙ 미륵보살 등이었다.
“선남자들아, 그대들은 반드시 시방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모든 부처님의 세계에 있는 여러 보살과
일생보처보살∙아비발치보살∙이득무생법인보살에게 당도하여 두루 말하여 모두 이곳에 모이도록 하라.”
이때에 여러 보살들이 부처님의 이러한 말씀을 듣고 대답하였다.
“거룩하시고 거룩하신 말씀입니다.”
그리고 곧바로 가르침을 받고서 1념 사이에 신통력으로 시방 항하강 모래 수같이 많은 부처님 세계의 모든 보살들이 다 이 대림정사에 모였다. 백천30만억 나유타의
일생보처 보살∙아비발치 보살∙이득무생법인 보살과 백천만억 나유타의 일생보처 보살과 30만억 나유타의
불퇴무생법인보살 등이 다 모여서 함께 부처님의 발에 이마를 대어 예배하고 한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그때 사리불이 모든 보살대중을 보고 일심으로 생각하였다.
‘나는 지금 여래∙정변지께 듣지 못했던 법을 여쭈리라. 여쭈는 까닭은 모든 보살들이 의심이 없음을 얻고 장애가 없이 설법을 잘하는 지혜를 얻고 항하의 모래같이 수많은 세계의 모든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더 나아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지 못하더라도 항상 숙명을 기억하여 보살의 네 가지 청정을 얻어야 한다. 무엇이 네 가지 청정인가? 중생청정∙법청정∙요설청정∙불토청정이다.
다시 네 가지 아름답고 훌륭한 법을 얻어야 한다. 무엇이 네 가지 아름답고 훌륭한 법인가? 몸이 아름답고 훌륭하며, 입이 아름답고 훌륭하며[구묘호], 마음이 아름답고 훌륭하며[심묘호], 태어나는 곳이 아름답고 훌륭함이다[생처묘호].
다시 네 가지 다라니문에 들어감을 얻어야 한다. 무엇이 네 가지 다라니문인가?
무진수지다라니문∙입중생제근방편다라니문∙업과보방편무애다라니문∙심법인다라니문이니 생각한 것과 같이 차례대로 여쭈어 투명한 보배마니구슬처럼 분명히 알겠다.’
그리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이시여, 제가 이제 차례대로 여쭙고자 하는 것은 모든 보살들로 하여금 덕행을 청정하게 하고자 함이니, 오직 원하옵건대 부처님이시여, 저를 위해서 말씀해 주시옵소서.”
부처님께서 사리불과 모든 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일체제법에 이르러 집착하는 바를 없애고자 하는 이라면 반드시 다음의 다라니를 송하여야 하느니라.
수니 수계 마계 사만다 모계 육디니 육디니
녹디바라볘 희례 가라피 가라피
사사례 바라바디 희라 희리 희례 희리례 희라희례
제디자바녜 자라자라녜 아다디 아라녜
니마뎨 니바다녜 니지야디니하례 비마례
슈바녜바라니 이디치바녜 바바비하바녜
바아싱기다미 비부랍바라베 싱가라리사녜
디례디디례 마하디디례 야사바디산자례
아자례 마자례 바마자례 디리타디 수바치디
아싱키비하례 아싱카니하례
니하라바마례 니하라 슈바니
디리타수미 사타미 바타마바디
마하바라볘 사만다바라볘 비부라바라볘
비부라래사미 사라다목계 살바다라
아누카디아나지뎨
다라니다라니 니타다구뎨례 사바하
사리불아, 만약 이 다라니주를 수행하는 보살이라면 유위법과 무위법을 사유하지 않으며, 이것이 ‘법이다’라고 말하지 아니하며 이것이 ‘법이다’라고 관하지 아니하며 이것이 ‘법이다’라고 집착하지 아니하며 이것이 ‘법이다’라고 하여 짓지 아니하며, 이것이 ‘법이다’라고 하여 얻으려고 하지 아니하며, 이것이 ‘법이다’라고 하여 물으려고 하지 아니하며, 보태거나 줄이려고도 하지 아니해야 하느니라. 그리고 상응법3)과 불상응법을 보지 아니하며, 생멸을 보지 아니하며, 3세를 보지 아니하며, 물러나는 법[퇴법]을 보지 아니하며, 모이고 흩어지는 법[취산법]을 보지 아니하고, 말을 하지 말고 오직 염불만을 수행하되 부처님의 색신[색]을 생각하지 아니하며, 상호를 생각하지 아니하며, 상호 아닌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며, 계를 생각하지 아니하며, 계 아닌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며, 정∙혜∙해탈∙해탈지견도 이와 같이 생각하지 아니해야 하느니라. 종성∙친우∙권속∙머물 곳∙머물지 않을 곳∙이르는 곳[지]∙이르지 않을 곳을 생각하지 아니하며, 5음∙18계∙12입을 분별하지 아
2) ani akhe makhe samantamukhe jyotisome satyārāme sautiyugate nirukte nirukte prabhe hili hili kalpe kalpesi sāre sara bati buddha bati hila hili hili hilili hila hili mahāhilili hiliduṇṭe caṇḍe caṇḍe cara caraṇe acale macale anantagate anantagate a rane nirmara nirbha- bane nirbartane nirtante dharma dhare nihare nihare bimale biśo- dhane śīlabodhane prakṛtadībane bhabane bhababi bhabini asaṃge asaṃgabihare dame śame bimale bimaprabhe saṃgaraśani dhire dhi- dhire mahādhidhire yaśe yaśobate cale acale macale saca macale ḍeḍhasandhitṛḍha asthite asaṃge asaṃga bi hare asaṃgha nirhare nirhara nibimale nirhara nibimale nirhara biśodhani dṛḍhasome sthane sthama sthamabati mahāprabhe samanta prabhe bipula pra- bhe bipula raśmi sābhaba samanta muk he sarvātrānugate ananche- dye pratibana dharaṇīdharaṇe dharma nidhanitre nidhanakoṭi svāhā samanta bhadre sarvatathāgata adhiṣṭhana adhiṣṭhite svāhā.
3) 심과 심소가 서로 일시에 일어나는 것이다.
니하며, 지와 지혜가 아닌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며 자신과 남의 청정함[자타청정]∙중생의 청정함∙중생의 청정하지 아니함을 생각하지 아니하며, 자신을 옳다고 여기지 아니하며, 남을 옳다고 여기지 아니하며, 신∙구∙의 3업이 청정함을 생각하지 아니하며, 현재와 미래의 청정한 행을 생각하지 아니해야 하느니라.
사리불아, 이것을 염불이라고 하나니 ‘모든 법에 들어감[취입일절제법]’이라고 이름하며, ‘일체제법을 얻어 방편다라니를 행함[득일체제법행방편타라니]’이라고 이름하며, ‘수행제일의’라고 이름하며, ‘좋아하는 것을 채우는 선정[만소락차정]’이라고 이름하며, ‘한결같이 보리를 얻고자 함[일향위득보제]’이라고 이름하며, ‘다른 이에 말미암지 않은 모든 선근으로 법장의 성품에 따라 수행함[일절선근부유타수행법장성]’이라고 이름하며, ‘상호를 덮는 다라니[복상호타라니]’라고 이름하며 ‘방편을 찾는 다라니[멱방편타라니]’라고 이름하며 ‘마군을 제도하는 다라니[도마타라니]’라고 이름하느니라.
사리불아, 이 다라니는 행원이 끝이 없으니 만약 당래의 보살이 이 이치를 증득하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는 일이 없게 되어 속히 위없는 도[무상도]를 증득하느니라. 왜냐하면 이 다라니는 모든 부처님의 공덕장이며, 모든 중생들의 행을 분별하여 알 수 있기 때문이니라. 그러므로 이 다라니의 이름을 ‘얻을 바가 없는 행[무소득행]’이라고 하느니라.”
그때 부처님께서 게송을 읊으셨다.
그대들은 5욕락에 집착하지 말라.
모든 법은 텅 비어 아무 것도 없느니라.
모든 부처님의 보리에도
분별하는 마음을 일으키지 말라.
그리고 모든 법의
허물 있음과 없음도 헤아리지 말라.
만약 이렇게 수행할 수 있다면
속히 다라니를 얻느니라.
이 경을 들으면
다함이 없고 멸함도 없어
지혜를 닦아 갖추고
위없는 도를 증득하느니라.
보살이 이 다라니 법문을
수지한다면
시방의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는
미묘한 가르침을 들을 수 있느니라.
최고 법의
문자와 구절의 이치를 알면
해와 달의 광명과 같아
두루 비추어 다하지 아니함이 없느니라.
보살이 모든 법에 요달함도
그 모양 또한 그러하며
이 다라니문은
모든 법을 포섭하느니라.
중생들이 의혹이 있어
모든 것 질문하여도
다라니를 지닌 이는
다 해설할 수 있느니라.
이러한 보살의 지혜는
일찍이 물러나거나 줄어들지 않나니
이런 이가 부처의 참된 아들로
속히 보리를 성취하느니라.
다라니를 지닌 이
모든 부처님께서 호념하시고
중생이 존중하게 여기나니
다라니를 수지한 까닭이니라.
현재의 몸으로
8천만억 부처님 친견할 수 있으며
모든 부처님께서 손으로 어루만져
위로하여 안온하게 해 주시느니라.
하루나 한 달만이라도
이 다라니를 받아서 가질 수만 있다면
억천 겁 가운데 지은 죄
일체가 다 없어지느니라.
수없는 세월에
닦고 익힌 모든 공덕보다
한 달 동안 다라니 지니면
그 공덕이 훨씬 뛰어나느니라.
모든 천마4)들이
4) Paranirmitavaśavartin. 욕계의 꼭대기에 있는 제6천의 주인. 이름을 파순이라 한다.
수행하는 사람을 보면 자기네 권속들을 없애고 궁전을 파괴할 것이라 생각하고 마군을 이끌어 수행하는 이를 시끄럽게 하며 정도를 방해하므로 천마라 한다.
어려움을 남길 수 없나니
이 다라니를 지니면
정혜의 모든 공덕과
일체 모든 부처님 법을
모두 다 지닌 것이 되느니라.
다라니문을 말할 적에
사람이 결정코 믿는 이 있다면
미래세에 반드시
위없는 도를 얻느니라.
옛적의 연등부처님도
다라니를 들으셨기에
모든 부처님들께서 도를 이루며
연등부처님 된다고 수기하셨느니라.
한 순간 동안만이라도 좋아한다면
항하의 모래 수 같은 부처님 친견하고
또한 시방세계 모든 부처님이
설법하신 것 알 수 있느니라.
다라니를 받아 지니면
즐거운 과보를 얻나니
그 사람은 반드시 모든 부처님의 국토를
깨끗이 할 힘이 있느니라.
광명과 상호와
모든 일을 다 갖추어
상도 없고 집착할 것이 없으므로
다른 과보를 찾지 않고
오직 중생들과 함께
속히 위없는 도를 얻기 원하라.
이러한 까닭에 그대가 오늘 당장
부지런히 듣고 받아 지니어 수행하면
미래세엔 반드시
위없는 삼보리를 증득하리라.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보살이 네 가지 법을 성취하려면 다라니를 얻어야 하느니라. 무엇이 네 가지인가? 애욕을 즐기지 아니하고, 질투하지 아니하며, 모든 중생들에게 모든 것을 희사하며, 밤낮으로 모든 법을 사유하되 고뇌와 성냄이 없는 것이니라. 사리불아, 만약 보살이 이 네 가지 법을 성취하려면 이 다라니를 얻어야 하느니라.”
그때 부처님께서 다음의 게송을 읊으셨다.
애욕과 질투는
마왕의 법이라.
반드시 지옥에 들어가나니
수행하는 사람은 반드시 버려야 하느니라.
재물과 법 이 두 가지로
중생들에게 보시하고
밤낮으로 생각하여
고뇌와 성내는 마음 일으키지 말라.
만약 이와 같이 하면
다라니를 얻느니라.
“또 사리불아, 만약 보살이 네 가지 법을 성취하려면 이 다라니를 얻어야 하느니라. 무엇이 네 가지 법인가? 아란야행을 수행하며, 무생법인을 지니며, 이양과 명문을 즐기지 아니하며, 애착심이 깃든 물건을 모두 희사하며 더 나아가서는 목숨까지도 희사하는 것이니라. 보살이 이 네 가지 법을 성취하려면 다라니를 얻어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다음의 게송을 읊으셨다.
아란야행에서 수행하면
선인이 찬탄하네.
몸과 마음을 고요히 움직이지 않고
항상 숲속에 머물러라.
머리에 불이 붙은 듯 방일하지 말고
무생법인을 즐겨 일으켜라.
명성과 이양에 대해
모든 집착을 없애라.
청정하여 물듦이 없는 마음으로
위없는 도를 구하여
소중히 여기는 모든 것
아내∙자식∙목숨까지 희사하고도
아까워하는 마음을 내지 말아라.
결국에는 마멸됨으로 돌아가느니라.
보살이 부지런히 정진하되
위의 네 가지 행과
다라니를 수행하면
오래지 않아 반드시 보리를 증득하느니라.
“또 사리불아, 만약 보살이 네 가지 법을 성취하려면 이 다라니를 얻어야 하느니라. 무엇이 네 가지인가?
여덟 글자의 이치에 들어가는 것이다. 무엇이 여덟 글자인가?
파(pa)자는 모든 법은 나[아]라는 실체가 없다는 이치에 들어가는 것이요,
라(나:ra)자는 상호의 법신이 없다는 이치에 들어가는 것이며,
사(사:ba)5)자는 두 가지 이치, 즉 어리석은 사람의 법과 지혜로운 사람의 법의 이치에 들어가는 것이요,
자(도:ja)자는 생로병사에서 태어나지 않고∙늙지 않고∙병들지 않고∙죽지 않고 생멸하지 않는 이치에 들어가는 것이며,
가(가:ka)자는 업의 과보를 건너는 이치에 들어가는 것이요,
타(타:ta)자는 다라니법을 가지고 공∙무상∙무작인 법계의 이치에 들어가는 것이며,
사(사:śa)자는 지관을 닦는 이가 진실한 모든 법의 이치에 들어가는 것이요,
사(㞞:kṣa)자는 모든 법이 생각마다 생겨나고 멸하되 다하지 않고 깨지지 않으며 본래 고요한 이치에 들어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여덟 글자의 이치를 알 수 있고 들어갈 수 있는 것을 첫 번째 이치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하고, 이 다라니법의 모든 이름을 써서 수지하면 이것을 두 번째 이치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하며, 이 다라니법의 모든 이름을 반 달 동안 송하여 기억하면 이것을 세 번째 이치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하고, 보살이 이 다라니로 교화하고 찬탄하며 다른 이로 하여금 기쁘게 하면 이것을 네 번째 이치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하느니라. 사리불아, 이 네 가지 법을 성취하려면 보살이 이 다라니를 얻어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다음의 게송을 읊으셨다.
써서 받아 지니고
위의 여덟 글자를 생각하여라.
반 달 동안 항시 익히면
중생들을 교화하게 되느니라.
5) 처음의 파는 파의 오기이며, 사는 바의 오기이다.
가까이는 위없는 도를 얻게 되고
가장 뛰어난 지혜에 있게 되느니라.
항상 모든 여래를 친견하고
미묘한 법문 듣는다네.
“만약 모든 보살들이 다라니를 수지하면 네 가지 공덕을 획득하느니라. 무엇이 네 가지인가? 시방세계의 모든 부처님들께서 항상 호념하시는 바가 되고, 마왕이 장애하지 못하며, 몸∙마음∙입으로 지은 나쁜 죄업장이 모두 없어지고, 다함이 없는 요설변재를 얻는 것이니라.
사리불아, 만약 보살이 다라니를 수지하면 이러한 네 가지 공덕을 얻느니라.”
부처님께서 다음의 게송을 읊으셨다.
모든 부처님들께서 호념하시며
뭇 마왕들이 저해하지 못하며
몸∙마음∙입으로 업이 소멸하고
요설변재가 다함이 없다네.
그때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지난 옛적 셀 수 없는 아승기겁 이전에 부처님이 계셨으니 그 명호는
보길광왕 여래∙응공∙정변지이시며 열 가지 명호를 구족하시고 세간에 나오셔서 중생들을 교화하셨느니라. 이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뒤에
전륜성왕이 있었으니 이름이
지광명칠보구족이었느니라. 그 왕에게 아들이 있었으니 이름이
불가사의공덕길이었으며 그의 나이 16세일 때 그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셨느니라. 나중에 이 다라니를 듣고 곧바로 7만 년 동안 잠자거나 게으름을 피우지 않았으며, 7만 년 동안 왕위를 탐내지 않고 목숨과 여타의 재물을 아까워하지 않았으며, 7만 년 동안 일찍이 누워서 잠을 잔 적이 없이 한결같이 좌선을 하였느니라. 그리고 항상 90억만 나유타의 모든 부처님의 설법을 들었으니, 설법을 듣고 나자 부처님께서 수기하셨다.
‘출가하여 90만 년을 지나서 다라니를 얻나니 취무변문이라고 이름하는 다라니를 얻고서 중생들을 위하여 일생 동안 연설하되 80억 백천만 나유타 중생들을 교화하여 불퇴지에 머물게 하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하리라.’
바로 그때 대중 가운데
장자의 아들이 있었으니 이름이
월개였는데 그에게서
취무변문다라니를 들었느니라. 다라니를 듣고서 따라 기뻐하였는데 따라서 기뻐한 공덕으로 90억만 부처님의 수기를 받았느니라.
‘그대는 다라니 가운데 최고의 다라니를 수지하고 모든 중생들이 그대의 연설하는 바를 듣고서 모두 다 사랑하고 기뻐하며, 어떤 질문으로도 무너뜨릴 이가 없느니라. 그리고 그대는 오는 세상에서 3아승기겁을 지나도록 모든 중생들을 교화하여 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하리라.’
사리불아,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때의
불가사의공덕길왕자가 어찌 다른 사람이겠는가.
무량수불이 바로 그 왕자이며, 장자의 아들인
월개가 바로
연등불이니라. 사리불아, 옛적에 나와 모든 보살들도 이 다라니의 연설을 듣고 따라서 기뻐했기 때문에 이 선근으로 4백만 겁 동안 나쁜 세계에 태어나지 않았느니라. 이러한 까닭으로 사리불아, 만약 보살마하살이 속히 보리 얻기를 좋아한다면 반드시 이 취무변문다라니를 따라서 기뻐하고 부지런히 정진해야 하느니라. 왜냐하면 보살이 불퇴지(에 머묾을 성취하면 삼보리6)를 얻나니 어찌 하물며 사람이 베껴 쓰고, 독송하고, 수지하고 해설함이겠는가. 오직 부처님을 제외하고는 그 누구도 이 공덕의 변제를 말할 수 없느니라.”
부처님께서 이러한 게송을 읊으셨다.
과거 헤아릴 수 없는 겁에
보길여래가 계셨네.
중생들을 교화하사
6) 범어 saṃbodhi. 정등각이라 번역한다.
한량없는 이익을 주셨네.
저 부처님께서 열반에 들어가신 뒤에
전륜성왕이 있었는데
아들의 이름은 공덕길이며
나이는 열여섯 살이었네.
여래께서 열반하신 뒤에
연설하신 다라니를 듣고
그 즉시부터 7만 년 동안
잠들거나 게으르지 않고
재물과 왕위와 목숨
탐내거나 집착하지 않았네.
90억만 나유타
모든 부처님들께서
연설하신 미묘한 법문을
한 마음으로 듣고 받아 지니자
여래께서 곧바로 그에게
수기하셨네.
90만 년을 지나가서
다라니법을 얻나니
취무변문이라 이름하고
얻고 나서 남을 위해 연설하여
헤아릴 수 없는 중생들을
이익되게 하고
모두 불퇴지에 머물러
위없는 삼보리를 얻도록 한다네.
장자의 아들인 월개가
연설하신 다라니를 듣고
따라서 기뻐하는 공덕을 일으키니
모든 부처님께서 수기하셨네.
그대가 수지한 다라니는
최상이요 제일이니라.
다른 사람 위하여 말하면
사랑하고 좋아하지 않는 이 없다네.
만약 사람이 힐난함이 있어도 파괴할 수 없다네.
그대는 미래세에
3아승기겁을 지나도록
중생들을 교화하여
위없는 도를 얻게 하리라.
장자의 아들인 월개는
바로 연등여래이시며
앞서 연설한 법사는
바로 무량수부처님이시네.
나와 모든 보살들이
다라니를 들은 선근으로
4백만 겁 동안
나쁜 세계에 태어나지 아니하였네.
만약 보살이 무상정변지를
얻고자 한다면
부지런히 정진하고
다라니를 따라서 기뻐해야 하느니라.
무슨 까닭인가?
불퇴전에 머물기 때문이라네.
만약 따라서 기뻐할 수 있다면
선근공덕이 이와 같거늘
어찌 하물며 베껴서 독송하고
그 이치를 해설하는 사람이겠는가.
가령 7보가
항하강 모래알처럼 세계에 가득하여
수많은 보배를 보시한 복덕이라 해도
다라니의 공덕에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네.
이러한 까닭에 지혜로운 사람은
당연히 부지런히 정진하되
다라니를 듣고 지녀서
위없는 도를 구한다네.
사리불아, 만약 보살이 이 다라니를 수지하면 설산에 사는 여덟 명의 야차가 밤낮으로 수호하여 수명을 늘어나게 하느니라. 여덟 명의 야차는 누구인가?즉
용맹야차∙견고야차∙자재야차∙나라연력야차∙
법용야차∙불가계야차∙곡치야차∙선견야차이니라.
사리불아, 여덟 명의 야차는 항상 다라니를 수지하는 사람을 수호하느니라. 만약 깨끗이 목욕하고 새로 물들인 옷을 입고 항상 익히고 경행하며 모든 중생들에게 해치려는 마음을 내지 않고 항상 스스로 이 총지법을 사유하면 저 모든 야차들이 속히 와서 수호해 주느니라.
다시 욕계천에 사는 8대 보살이 있는데 그들도 다라니를 수지하는 이를 호념하느니라.
그 이름은
광명보살∙혜광명보살∙일광명보살∙교화보살∙
영일체의만보살∙대자재보살∙수왕보살∙행의보살이니라.
그리고 저 모든 보살들도 다라니를 얻었느니라. 만약 보살이 다라니를 얻으면 참다운 원[실원]과 지은을 성취하며, 보살이 만약 다라니를 지니면 진실한 법과 중생이 같은 것임을 증득하며, 만약 보살이 다라니를 지니면 공덕을 구족히 하여 깊은 지혜를 성취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다라니법을 말씀하시자 30백천억 나유타의 보살들도 이
취무변문다라니를 얻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에서 물러나지 않았다. 여덟 명의 비바라와 수많은 천계의 사람과 세상 사람들도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일으켰다. 장로인 사리불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이 경의 이름을 무엇이라고 하며 어떻게 받아 지녀야 하나이까?”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이 경의 이름은
취무변문다라니이니 그대는 반드시 받아 지녀야 하며, 또한
보살일향소행이라고 이름하나니 그대는 받아 지녀야 하며, 또한
제일체제마라고 이름하나니 그대는 받아 지녀야 하며, 또한
득일체지라고 이름하나니 그대는 받아 지녀야 한다.”
그때 사리불과 모든 보살들과 천∙용∙야차∙건달바∙아수라∙가루라∙긴나라∙마후라가∙인비인 등이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