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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설분별선악소기경

wowinchon 2020. 12. 4. 11:20

불설분별선악소기경

후한 안식국 안세고 한역

김성구 번역


부처님께서 사위국의 기원아나빈저아람
1)에 계셨다.
그때에 부처님께서는 나고 죽는 모든 무리를 불쌍히 여기시어 비밀한 말씀을 하셨는데, 착하고 악한 것을 분별하여 모두 다섯 갈래[오도]가 있다고 하셨다.
사람이 선과 악을 짓는 데는 많고 적음이 있고, 성내는 데는 두텁고 얇음이 있으나, 하늘의 도는 친한 이가 없이 항상 착한 사람과 함께한다.
어떤 것이 다섯 갈래인가? 첫째는 하늘의 갈래요, 둘째는 사람의 갈래요, 셋째는 아귀의 갈래요, 넷째는 축생의 갈래요, 다섯째는 니리인 태산지옥의 갈래이다.
사람들이 세상 벗어나는 길을 구하지 않으면 나고 죽는 근심이 끊이지 않아서 다섯 갈래를 왕래하여 해탈하지 못하거니와, 현명한 이와 영리한 사람은 근심과 고통을 싫어하여 스승을 보면 받들어 섬기고, 보지 못하면 스승이 가르치신 계율과 스승이 가르치신 사람을 생각하여 악을 버리고 선으로 나아가서 사람들에게 세상을 건너가는 길을 보인다. 부모가 길러 주신 몸이 늙고 병들고 죽는 것은 한 세상뿐이나 부처님이 사람을 제도하심은 만세

 

1) 기수급고독원을 말하며, 간략하게 기원정사라고 한다. 급고독 장자가 지어서 부처님께 공양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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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다하지 않으니, 현명하고 슬기로운 이는 응당 곰곰이 생각해야 한다.
부처님께서 모든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모두 잘 들으라. 내가 너희들을 위하여 선과 악의 화와 복을 말하리라.”
모든 제자들이 다 꿇어앉아 합장하고서 가르침을 받들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세간에서 자비한 마음으로 살생하지 않으면, 살생하지 않은 까닭에 다섯 가지 복을 받느니라.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수명이 늘어나고, 둘째는 몸이 편안하고, 셋째는 병기와 호랑이와 이리와 독한 벌레에게 상해를 입지 않고, 넷째는 하늘에 태어나면 하늘의 수명이 다함이 없고, 다섯째는 하늘에서 세간으로 내려와 태어나면 장수하리니, 지금 백 살을 사는 이는 모두 지난 세상 과거 생에 살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루어진 것이니라.
즐겁게 죽는다 해도 괴롭게 사는 것만 같지 않으니, 이렇듯 분명하므로 삼가 살생을 범하지 말지니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세간에서 다른 사람의 물건을 훔치지 않으며, 길에서 흘린 물건을 줍지 않고 마음으로 탐내지 않으면, 이것으로 다섯 가지 좋은 과보를 받느니라.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재물이 날로 늘고, 둘째는 잃어버리지 않으며, 셋째는 두려울 것이 없고, 넷째는 하늘에 태어나면 하늘에서 많은 재물을 갖고, 다섯째는 하늘에서 내려와 세간에 태어나면 재산을 잘 보존하여 관리와 도둑이 감히 그의 재산을 침범하거나 빼앗지 못하리니, 지금 늙도록 재물을 지니는 이는 모두가 지난 세상 과거 생에 감히 남의 재물을 취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루어진 것이니라.
재물을 잃는 것은 많거나 적거나 간에 사람들을 괴롭고 근심스럽게 하니, 잃는 것이 보존하는 것만 같지 않음은 이렇듯 분명하므로 삼가 남의 재물을 취하지 말지니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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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세간에서 다른 사람의 부인을 범하지 않고 간사하고 편벽한 짓을 생각하지 않으면, 이것으로 다섯 가지 좋은 공덕을 얻느니라.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없어지지 않고, 둘째는 관리를 두려워하지 않고, 셋째는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고, 넷째는 하늘에 태어나면 하늘의 옥녀로 부인을 삼고, 다섯째는 하늘에서 내려와 세간에 태어나면 단정한 부인들이 많으리니, 지금 높은 이가 많은 단정한 부인을 갖는 것은 모두 지난 세상 과거 생에 남의 부녀를 범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루어진 것이니라.
현재에 이렇게 분명하니, 삼가 남의 부녀를 침범하지 말지니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세간에서 두 가지 말로 사람을 모함하지 않고, 나쁜 말로 사람을 꾸짖지 않으며, 거짓말과 꾸미는 말을 하지 않으면, 이것으로 다섯 가지 좋은 과보를 받느니라.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말하는 것을 모두가 믿고, 둘째는 남의 사랑을 받고, 셋째는 입에서 향기가 나고, 넷째는 하늘에 태어나면 모든 하늘들의 공경을 받고, 다섯째는 하늘에서 내려와 세간에서 사람으로 태어나면 좋은 입과 치아를 가진 사람이 되며, 다른 사람이 감히 나쁜 말로써 더럽히지 못하리니, 지금 나서부터 죽을 때까지 비방하는 소리를 듣지 않는 이는 모두가 지난 세상 과거 생에 입을 간수하여 착한 말을 했기 때문에 이루어진 것이니라.
이와 같이 분명하니, 삼가 망령되게 사람을 모함하지 말지니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세간에서 술을 마시고 취하지 않으면, 취하지 않음으로 다섯 가지 좋은 과보를 받으리라.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웃어른께 말씀을 드릴 때나 높은 관리를 만날 때 말이 어긋나지 않고, 또는 부리는 이가 뜻대로 움직이며, 둘째는 집안일을 다스리되 항상 재산이 넉넉하고, 셋째는 빌리고 빌려 주어 이익을 구하되 빨리 얻어지며 또한 남에게 공경과 사랑을 받고, 넷째는 하늘에 태어나면 모든 하늘이 존중히 여김을 받고, 다섯째는 하늘에서 내려와 세간에 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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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나면 결백하여 스스로가 기쁘고 밝은 지혜로 사물을 깨닫느니라.
모두 지난 세상 과거 생에 술을 마시지 않았기 때문에 이루어진 것이니, 삼가 술을 마시지 말지니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세간에서 칼과 몽둥이를 가지고 남을 두렵게 하지 않으며, 손과 발로 아프게 하지 않으며, 사람들과 싸우거나 사람들을 이간하지 않으며, 자기가 하고 싶지 않은 것을 남에게 베풀지 않으면, 이것으로 다섯 가지 좋은 과보를 받으리라.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몸이 건강하고, 둘째는 앉으나 누우나 항상 편안하고, 셋째는 하늘들과 귀신들이 보호하여 주고, 넷째는 하늘에 태어나면 하늘의 즐거움이 한량이 없고, 다섯째는 하늘에서 내려와 세간에 태어나면 몸이 완전하여 질병이 없으리니, 지금 나서부터 늙을 때까지 질병이 없는 이는 모두 지난 세상 과거 생에 남을 아프게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루어진 것이니라.
이와 같이 분명하니, 삼가 남에게 악을 가하지 말지니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세간에서 화락한 마음으로 성내지 않고, 어진 이를 보면 공경하고 어리석은 이는 참아 주면, 이것으로 다섯 가지 좋은 과보를 받으리라.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사람들의 칭찬을 받고, 둘째는 사람들이 보면 기뻐하고, 셋째는 몸이 편안하고 또 윤택하며, 넷째는 하늘에 태어나면 단정하고 정결하며, 다섯째는 하늘에서 내려와 세간에 태어나면 사람됨이 성품은 착하고 단정하고 어여쁘리니, 지금 좋은 사람이 만인의 추앙을 받는 것은 모두 지난 세상 과거 생에 화락한 마음과 착한 성품으로 인욕하였기 때문에 이루어진 것이니라.
성내지 않음이 이와 같이 분명하니, 삼가 다른 사람에게 성내지 말지니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세간에서 부모에게 효순하고, 어른들을 공경히 섬기며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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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하고 겸양하며, 먼저 꿇고 뒤에 일어나며, 뒤에 말하고 먼저 멈추며, 항상 나쁜 사람으로 하여금 좋은 일을 하게 하면, 이것으로 다섯 가지 좋은 과보를 얻으리라.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사람들에게 공경과 사랑을 받고, 둘째는 사람들이 모두 그의 착한 점을 말하고, 셋째는 자기의 마음이 기쁘고, 넷째는 하늘에 태어나면 모든 하늘에게 공경과 사랑을 받고, 다섯째는 하늘에서 내려와 세간에 태어나면 뭇 사람들에게 귀여움과 사랑을 받으리니, 지금 착한 마음으로 효순하여 뭇 사람의 귀여움과 사랑을 받는 이는 모두 지난 세상 과거 생에 부모에게 효순하고 어른을 공경히 섬겼기 때문에 이루어진 것이니라.
이와 같이 분명하니, 부모님께 효순하여 어른을 섬길지니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세간에서 바른 말로 일을 밝히고, 좋은 마음과 좋은 뜻으로 공경히 어른을 섬기며, 예절을 겸비하면, 이것으로 다섯 가지 좋은 과보를 얻으리라.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벼슬하면 좋은 직책을 얻고, 둘째는 벼슬에 있으면 빨리 승진되고 사고팔면 이익을 얻고, 셋째는 백성들이 보면 모두가 기뻐하고, 넷째는 하늘에 태어나면 모든 하늘들이 보고 기뻐하며, 다섯째는 하늘에서 내려와 세간에 태어나면 왕후ㆍ공ㆍ경의 아들이 되리니, 모두 지난 세상 과거 생에 예의를 행하고 복을 지었기 때문에 이루어진 것이니라.
이와 같이 분명하니, 삼가 사람들에게 교만하지 말지니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세간에서 아까워[간탐]하지 않고 기꺼이 보시하며, 여러 집안의 친한 권속들과 빈궁한 이를 사랑스럽게 보며, 빌어먹는 이가 오면 음식을 주어서 배부르게 하고 의복도 완전하고 좋게 하여 주면, 이것으로 다섯 가지 좋은 과보를 얻으리라.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재산이 날로 늘고, 둘째는 천하의 모든 사람에게 칭찬을 받고, 셋째는 고을과 나라의 존경을 받고, 넷째는 하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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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면 하늘의 시봉을 받고, 다섯째는 하늘에서 내려와 세간에 태어나면 크게 부귀하고 즐거워서 사람들의 공경을 받으리니, 모두 지난 세상과 과거 생에 보시하고 선을 행하였기 때문에 이루어진 것이니라.
이와 같이 분명하니, 마땅히 덕을 펴고 보시를 행할지니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세간에서 경전에 밝은 어진 이와 사문과 도사가 있거든 기꺼이 가서 세상 건너는 법을 묻거나, 높고 먼 어진 이를 마음으로 질투하거나 탐내지 않으면, 이것으로 다섯 가지 좋은 과보를 받으리라.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밝은 지혜를 얻고, 둘째는 들음이 많고 또 아는 것이 많으며, 셋째는 공경하고 찬탄하는
2) 이가 많고, 넷째는 하늘에 태어나면 하늘에서 배울 것을 알고, 다섯째는 천상에서 내려와 인간으로 태어나면 경에 밝고 도를 깨달아 국가로부터 공경과 귀중히 여김을 받고 또 사람들의 추앙을 받으리니, 지금 경에 밝고 도에 밝은 이는 모두 지난 세상 과거 생에 도를 닦고 덕을 행하였기 때문에 이루어진 것이니라.
이와 같이 분명하니, 또한 도덕을 행할지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제자들이 다 기뻐하면서 부처님 앞에 예를 올렸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자세히 들으라. 악을 지으면 악한 과보를 얻느니라.”
모든 제자들이 합장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들으려고 하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세간에서 살생을 기뻐하여 자비한 마음이 없으면, 이것으로 다섯 가지 나쁜 과보를 받으리라.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수명이 짧고, 둘째는 두려움이 많고, 셋째는 원수 지는 이가 많고, 넷째는 만으로 나누어진 뒤에 혼백이 태산지옥에 들어가니, 태산 지옥에서는 독하고 아프게 고문해

 

2) 고려대장경 원문에는 ‘난’으로 되어 있으나, 문맥상 ‘탄’의 오자인 듯하여 고쳐 번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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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태우고 지지고 찌고 굽고 찍고 찌르고 찢고 발라내고 창자를 끊고 뼈를 부수어 살고자 하여도 되지 않느니라.

살생한 죄는 이렇게 커서 오래오래 지나서야 벗어나느니라. 다섯째는 지옥에서 벗어나 사람으로 태어나더라도 항상 단명하니, 혹 태에서 죽으며, 혹 땅에 떨어지자마자 죽으며, 혹 수십 일이나 수백 일을 살다 죽으며, 혹 열 살을 겨우 지나서 죽느니라. 지금 단명한 사람이나 얼굴이 얽고 종기가 많거나 몸이 완전하지 못하거나 발을 절고 몸이 굽었거나 혹은 소경ㆍ귀머거리ㆍ벙어리ㆍ말더듬이ㆍ언청이ㆍ코 막힌 이, 혹은 손발이 없거나 구멍들이 통하지 않는 이는 모두 지난 세상 과거 생에 짐승을 죽이고, 활로 쏘아 사냥하고, 그물로 물고기를 잡았거나 잔인하게 모기ㆍ깔다귀ㆍ거북이ㆍ자라ㆍ벼룩ㆍ이 같은 것을 죽였기 때문에 이루어진 것이니라.
이와 같이 분명하니, 삼가 살생을 범하지 말지니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세간에서 도둑질로 남의 것을 겁탈하고 억지로 다른 사람의 재물을 취하며, 이익을 구하되 도리로써 하지 않고 속여서 재물을 취하며, 가벼운 저울과 작은 말[두]과 짧은 자로 사람을 속이거나, 무거운 저울과 큰 말과 긴 자로 남의 것을 침탈하며, 길에 흘린 것을 주워서 자기의 재물이 아닌 것을 취하고, 빌린 것을 갚지 않아 빚지고, 길 가는 사람을 가로막으면[저촉], 이것으로 다섯 가지 나쁜 과보를 받으리라.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재물이 날마다 줄어들고, 둘째는 국왕의 법에 미움을 받아 형벌을 당할 줄 알고 있으나 벗어날 수가 없고, 셋째는 몸이 아직 죽기 전에 항상 두려움을 품으며 또한 스스로 자신을 속이고, 넷째는 죽은 뒤에 혼이 태산지옥에 들어가니, 태산지옥에서는 수천만 가지 방법으로 혹독하게 고문하여 지은 바에 따라 죄를 받고, 다섯째는 지옥에서 벗어나더라도 지은 빚의 가볍고 무거움에 따라서 빚을 갚되 혹은 노비가 되어 갚으며, 혹은 소ㆍ말ㆍ나귀ㆍ노새ㆍ낙타가 되어 갚으며, 혹은 돼지ㆍ염소ㆍ거위ㆍ오리ㆍ기러기ㆍ닭ㆍ개가 되어서 갚으니, 지금 모든 새와 짐승과 물고기와 자라의 무리들이 모두 빚을 갚는 것들이니라. 경에서 말하기를 ‘빚은 썩지 않는다’고 한 것이 이것이니, 지금에 보이는 낮고 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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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생의 붙이는 모두 지난 세상 과거 생에 이익을 탐내어 억지로 다른 사람의 재물을 취하였기 때문에 이루어진 것이니라.
축생들의 수고로움이 이와 같아서 현재에 분명하니, 삼가 남의 재물을 취하지 말지니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세간에서 음탕하게 다른 사람의 부녀를 범하면, 이것으로 다섯 가지 나쁜 과보를 받느니라.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집안이 화목하지 않아서 부부가 자주 싸우고 자주 돈과 재물이 흩어지며, 둘째는 고을의 관리들을 두려워하며 항상 매 때리는 일에 종사하고 국왕의 법에 미움을 받아 갖은 형벌을 몸으로 당하여 죽는 수가 많고, 셋째는 스스로 자신을 속여서 항상 남이 알까 두려워하고, 넷째는 태산지옥에 들어가되 태산지옥에서는 무쇠 기둥[철주]이 불에 달아 대단히 붉은 것을 항상 몸으로 안고 있느니라. 앉아서 다른 사람의 부녀를 범하였기 때문에 이러한 재앙을 받으니, 이렇게 수천만 년을 지나서야 ‘몸받기[형내]’가 끝나느니라. 다섯째는 지옥에서 나오면 닭ㆍ오리ㆍ새ㆍ기러기로 태어나거나 사람의 혼백으로 형상 없는 것에 붙어 이름을 얻으리니, 지금 닭과 오리와 새와 기러기들은 음란하여 모자를 피하지 않고 또한 절제가 없지만 개와 말과 강아지는 정조가 있으며 다른 축생들도 모두 믿음과 만족함이 있거늘 닭ㆍ오리만이 음란하여 끝이 없음은 모두 지난 세상 과거 생에 음탕하게 다른 사람의 남녀를 범한 까닭에 닭이나 오리 같은 몸을 받아 사람에게 먹히느니라.
이와 같은 괴로움은 이루 다 말할 수 없으며, 이와 같이 분명하니, 삼가 다른 사람의 부녀를 범하지 말지니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세간에서 두 가지 말로 사람을 모함하기 좋아하며, 나쁜 말과 거짓말과 꾸미는 말을 좋아하며, 스스로 높은 체하여 성스러운 도를 비방하며, 어진 이를 질투하고 능력 있는 이를 시기하며, 높은 재주를 헐뜯으면, 이것으로 다섯 가지 나쁜 과보를 얻으리라.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원망함과 미워함이 많고, 둘째는 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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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자신을 속이며 또한 그 까닭에 사람들이 모두 믿지 않으며, 셋째는 자주 뜻밖의 재앙을 만나고, 넷째는 태산지옥에 들어가되 태산 지옥에서는 귀신들이 목[항]에서 혀를 빼내거나 혹은 뜨거운 쇠갈고리로 혀를 끊거나 혹은 뜨거운 쇠꼬치로 목구멍을 찌르니 죽으려 해도 죽을 수 없고 살고자 해도 살 수 없으며 말도 할 수 없어서 이와 같이 수천만 년을 지나느니라. 다섯째는 지옥에서 나오면 입과 치아가 나쁘거나 혹은 모자라거나 더하고, 말더듬고 군소리하거나 혹은 벙어리가 되어 말을 못하니, 지금 이러한 사람들이 있는 것은 모두 지난 세상 과거 생에 두 가지 말로 다른 사람을 모함하고 성스러운 도[성도]를 비방하였기 때문에 이루어진 것이니라.
이와 같이 분명하니, 또한 나쁜 말을 삼가할지니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세간에서 술 마시고 취하기를 즐기면 서른여섯 가지 허물을 얻으리라.
어떤 것이 서른여섯 가지 허물인가? 첫째는 사람이 술을 마시고 취하면 자식은 부모를 공경하지 않고 신하는 인군을 공경하지 않아서 임금과 신하, 아버지와 아들이 위아래가 없으며, 둘째는 말하는 데 잘못이 많고, 셋째는 취하면 두 가지 말과 잔소리가 많아지고, 넷째는 사람들이 취하면 감추고 숨기었던 사사로운 일을 깜빡 말하게 되고, 다섯째는 취하면 문득 하늘을 꾸짖거나 사당에 오줌을 싸되 피하거나 거리낌이 없고, 여섯째는 길 가운데 누워서 돌아가지 못하거나 혹은 가졌던 물건을 잃어버리며, 일곱째는 취하면 문득 자신을 바르게 하지 못하고, 여덟째는 취하면 문득 끄덕거리며 게걸음을 걷다가 구덩이에 떨어지고, 아홉째는 취하면 문득 절룩거리다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 얼굴이 깨어지며, 열째는 사고파는 것이 잘못 되어서 법에 걸리고, 열한째는 취하면 문득 일을 잊어서 생활을 걱정하지 않고, 열두째는 가진 재물이 줄어들고, 열셋째는 취하면 문득 처자가 굶주리며 떨고 있는 것을 생각하지 않고, 열넷째는 취하면 문득 떠들고 욕하며 왕법을 겁내지 않고, 열다섯째는 취하면 문득 옷을 벗고 벌거숭이로 다니며, 열여섯째는 취하면 문득 망령되어 남의 집에 들어가 남의 부녀를 끌어당겨 어지러운 말을 하니 그 허물을 형용할 수 없고, 열일곱째는 사람들이 그의 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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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지나면 더불어 다투고자 하고, 열여덟째는 땅을 밟고서 소리쳐 이웃을 놀라게 하고, 열아홉째는 취하면 문득 벌레와 짐승을 죽이고, 스무째는 취하면 문득 집안의 세간을 두드려 부수고, 스물한째는 취하면 문득 집안사람이 보기를 마치 주정뱅이처럼 해서 말과 말이 충돌하여 나오며, 스물두째는 나쁜 사람들과 한패가 되고, 스물셋째는 어질고 착한 이를 멀리하고, 스물넷째는 취했다가 깨어날 때 몸이 질병에 걸린 것 같고, 스물다섯째는 취하면 문득 토해 내서 마치 악로가 나오는 것 같으니 처자도 그 꼴을 미워하고, 스물여섯째는 취하면 문득 뜻이 혼탕해져서 코끼리와 이리도 피하지 않고, 스물일곱째는 취하면 문득 경에 밝은 이와 도사와 사문을 공경하지 않고, 스물여덟째는 취하면 문득 음란해져서 두려워 피하는 것이 없게 되고, 스물아홉째는 취하면 문득 미친 사람같이 되어 보는 사람이 모두 달아나고, 서른째는 취하면 문득 죽은 사람처럼 되어 아무것도 모르고, 서른한째는 취하면 얼굴이 부풀거나 술 병을 얻어 얼굴이 시들어 누렇게 뜨고, 서른두째는 하늘ㆍ용ㆍ귀신들이 모두가 술 때문에 미워하고, 서른셋째는 친분이 두터운 벗들이 날마다 멀어지고, 서른넷째는 취하면 문득 윗사람 앞에 거만히 걸터앉아 보다가 혹 매를 맞거나 두 눈이 멀게 되고, 서른다섯째는 만으로 나누어진 뒤에는 태산지옥에 들어가서 구리와 쇠를 녹인 물이 입으로 들어가 뱃속을 태우면서 아래로 내려가니, 이와 같이 살고자 하여도 살 수 없고 죽으려 하여도 안 되기를 천만 세를 지내며, 서른여섯째는 지옥에서 나와 사람으로 태어나면 항상 어리석어서 아는 것이 없으리니, 지금 어리석어서 아는 것이 없는 사람은 모두 지난 세상 과거 생에 술을 즐겼기 때문에 이루어진 것이니라.
이와 같이 분명하니, 마땅히 술을 삼가할지니라. 술에는 서른여섯 가지 허물이 있으니, 사람이 술을 마시면 서른여섯 가지 허물을 모두 범하느니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세간에서 즐겨 몽둥이를 가지고 다른 사람을 두렵게 하거나 손과 발로 다른 사람을 아프게 하거나 즐겨 싸움을 하고 어지럽게 하여 사람들을 헤어지게 하거나 자기의 싫은 것을 구태여 남에게 주면 이것으로 다섯 가지 나쁜 과보를 받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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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스스로 자신을 속이며 또한 사람들이 근심이나 독처럼 여기고, 둘째는 몸이 두려움에 쫓기고, 셋째는 자주 병이 나고, 넷째는 태산지옥에 들어가서 지은 대로 죄를 받되 오래오래 만 년을 지내고, 다섯째는 지옥에서 벗어나서 사람으로 태어나면 매가 몸에서 떠나지 않고 질병이 많으리니, 지금 병이 많은 사람은 모두 지난 세상 과거 생에 즐겨 아픔을 주었기 때문에 이루어진 것이니라.
병 많은 것이 건강한 것만 같지 못함이 이와 같이 분명하니, 삼가 남에게 나쁜 짓을 하지 말지니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세간에서 항상 즐겨 성내어서 화목하지 않으며, 어진 이를 보아도 성내고 어리석은 이를 보아도 성내어 좋고 나쁜 것을 가리지 않고 다만 성만 내려고 할 뿐이라면, 이것으로 다섯 가지 나쁜 과보를 받으리라.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스스로 몸을 불에 태우고, 둘째는 스스로 뜻을 어지럽게 하고, 셋째는 눕거나 일어나거나 편안하지 않으며 혹은 근심하고 성내어서 자살하고, 넷째는 태산지옥에 들어가 혹독하게 고문을 받으면서 수천만 년을 지나고, 다섯째는 태산지옥에서 벗어나 인간으로 태어나면 얼굴이 항상 추악하여 낯빛이 시들어 검고 누렇게 뜨리니, 지금 얼굴이 추악한 이는 모두 지난 세상 과거 생에 즐겨 성내었기 때문에 이루어진 것이니라.
얼굴이 추하고 낯빛이 나쁜 것은 단정하고 예쁜 것만 같지 않음이 이와 같이 분명하니, 삼가 성내지 말지니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세간에서 부모에게 효도하지 않고 어른을 공경하지 않으며, 다른 이가 부모에게 효도하고 어른에게 공경히 하는 것을 보면 항상 성내며, 좋은 일 하기를 기뻐하지 않으면, 이것으로 다섯 가지 나쁜 과보를 받으리라.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항상 나쁜 꿈을 꾸고, 둘째는 남에게 미움을 받고, 셋째는 나쁜 소문이 나고, 넷째는 태산지옥에 들어가 고문을 받으면서 수천만 년을 지나고, 다섯째는 지옥에서 벗어나 사람이 되면 거친 성품에 어여쁘지 못하여 뭇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으리니, 지금 예쁘지도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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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질도 급하여 남에게 미움을 받는 이는 모두 지난 세상 과거 생에 부모에게 효도하지 않고 어른을 공경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루어진 것이니라.
이와 같이 분명하니, 삼가 교만하지 말고 부모에게 효순하며 어른을 공경히 섬길지니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세간에서 어른들께 효순하지 않고 예절이 없으며, 경솔하고 교만하여 스스로가 굳센 체하면, 이것으로 다섯 가지 나쁜 과보를 받으리라.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직위를 잃어버리고, 둘째는 스스로 자신을 속이고, 셋째는 사람들의 공경을 받지 못하고, 넷째는 태산지옥에 들어가 고문을 받으면서 수천만 년을 지내고, 다섯째는 지옥에서 벗어나 사람이 되면 천하고 추악한 몸이 되어 남들에게 경멸을 받으리니, 지금 하천한 사람은 모두 지난 세상 과거 생에 교만하여 어른을 공경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루어진 것이니라.
이와 같이 분명하니, 삼가 교만하지 말지니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세간에서 재산을 얻고도 아까워하여 기꺼이 보시하지 않고, 모든 빈궁한 사람들을 사랑스럽게 보지 않아서 나누어 주지 않으며, 사문과 경에 밝은 사문과 도사를 공양하여 섬기지 않고, 구걸하는 사람에게 주지 않고, 병든 사람의 음식은 먹지 않으려 하고 옷을 입히되 완전하지 않은 것을 주면, 이것으로 다섯 가지 나쁜 과보를 받으리라.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스스로 자신을 속이거나 또한 남에게 공경을 받지 못하고, 둘째는 사람들이 모두 수전노라 부르고, 셋째는 항상 부끄러움을 당하고, 넷째는 아귀에 떨어져서 괴로움을 이루 말할 수 없으니, 혹 천 년이나 백 년 동안 물을 마시지 못하며, 멀리서 강이나 호수, 계곡 물을 보고 달려가서 마시려고 하면 물은 곧 구리가 녹은 물이나 피고름으로 변하여 마실 수 없어, 이와 같은 괴로움을 이루 다 말할 수 없으리라. 다섯째는 아귀에서 나와 인간이 되면 가난하고 춥고 굶주려서 남에게 걸식하되 등과 뼈가 서로 달라붙도록 비럭질해도 음식을 얻지 못하고 사람들이 모두 침 뱉고 꾸짖으니, 지금 빈궁하여 걸식하는 사람은 모두 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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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과거 생에 아까워하여 남에게 보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루어진 것이니라.
이와 같이 분명하니, 삼가 아까워하지 말지니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세간에서 경에 밝은 어진 이와 사문과 도인이 있어도 즐겨 찾아가서 세상을 건너는 방법을 묻지 않거나 높은 재주를 질투하고, 어진 이를 비방하면, 이것으로 다섯 가지 나쁜 과보를 받으리라.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지혜롭지 않고, 둘째는 아는 것이 적고, 셋째는 다른 이의 공경을 받지 못하고, 넷째는 태산지옥에 들어가리니, 태산지옥에서는 고문하여 수천만 년을 지내느니라. 다섯째는 지옥에서 벗어나 인간에 태어나면 어리석어 아는 것이 없어서 짐승과 더불어 같으리니, 지금 어리석어 희고 검은 것도 분별하지 못하는 이는 모두 지난 세상 과거 생에 도와 덕을 기뻐하지 않고 높고 먼 재주를 질투하였기 때문에 이루어진 것이니라.
이와 같이 분명하니, 삼가 도를 행할지니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수명을 구하면 수명을 얻고, 수명을 구하지 않으면 수명을 얻지 못하며, 병을 구하면 병을 얻고, 병을 구하지 않으면 병을 얻지 못하며, 단정하고 예쁜 얼굴을 구하면 단정하고 예쁜 얼굴을 얻고, 추악한 얼굴을 구하면 추악한 얼굴을 얻으며, 아리따움을 구하면 아리따움을 얻고, 아리따움을 구하지 않으면 아리따움을 얻지 못하며, 하천함을 구하면 하천함을 얻고, 부귀를 구하면 부귀를 얻으며, 가난을 구하면 가난을 얻고, 경에 밝아서
도를 깨닫기를 구하면 경에 밝아서 도를 깨달음을 얻으며, 어리석음을 구하면 어리석음을 얻으리라.
사람이 착한 행을 지으면 좋은 과보를 얻으리니, 많은 복으로 하늘에 태어나거나, 혹은 사람이 되어 높고 귀하게 되며 또한 단정함을 얻으리라.
어떤 사람이 악한 행을 지으면 악한 과보를 얻으리니, 많은 죄로 태산지옥에 들어가며, 혹은 아귀 가운에 떨어지며, 혹은 축생에 떨어지며, 설사 사람이 되어도 하천하고 빈궁하며 아무것도 모르고 또한 추악한 얼굴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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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 42] 쪽

마치 사람이 쓴 씨앗을 심으면 쓴 열매를 얻고, 단 것을 심으면 단 열매를 얻으며, 긴 것에선 긴 열매를 얻는 것과 같으니라.
비유컨대 오곡을 심되 벼를 심으면 벼를 얻고 콩을 심으면 콩을 얻는 것처럼, 만약 사람이 착한 일을 행하면 좋은 과보를 얻고 나쁜 행을 행하면 나쁜 과보를 얻는 것과 같으니라.”

멀리 전하고 소통하되 크게 살핌을 경계하고
독실하게 믿어 하나를 지키되 막혀 가리움을 경계하고
용맹하고 굳세게 하되 난폭함을 경계하고
인자하고 어질되 끊지 못함을 경계하고

넓은 마음으로 넓고 크게 하되 여우 같은 의심을 경계하고
침착하고 편안히 하되 뒤로 미룸을 경계하고
분명하고 바삐 하되 너무 빠름을 경계하고
많은 사람에게 길게 말하되 진실이 없음을 경계하라.

어진 이[현자]가 계를 지키고 행하면
세 가지 좋은 과보가 있고
수명이 다하면 하늘의 몸을 받아
공경을 받건만 많이 어리석음을 구하느니라.

계율에 머무는 행을 다하고 나면
자기의 지혜로 뜻과 행을 제어하며
행이 지극하면 반드시 마땅히 이르러서
받아야 할 것을 다 끊으리라.

계를 좇아 고통을 멸할 수 있으며
3세에서 계행이 으뜸이니
사특한 독용을 제어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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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 42] 쪽

계를 갖고 있는 사람을 범하지 않으리라.

장하도다 계행이 높으신 이여
믿음으로 벗을 삼을 만하니
이 도는 평범한 말이 아니라서
그러므로 계를 높다고 하느니라.

계행이 높으면 의지할 만하니
몸이 마칠 때 불에 타지 않으며
자리에 누우면 밤이 편안하고
꿈을 꾸었어도 또한 기쁘니라.

무리들에게 공경을 받아
선을 힘써 자기의 몸으로 삼고
법다운 소견[법견]으로 스스로 높이며
세간을 버려 하늘의 왕이 되느니라.

나는 세간에서 홀로 높아
나는 이미 세간의 근심을 벗어났으니
인간과 하늘 세상 그 안에서
나만이 마군을 대적할 수 있노라.

부처님이 겪으신 갖은 괴로움
겁이 다하여도 헤아릴 수 없지만
다섯 갈래를 오고 가더라도
아무 데도 얽매이지 않으시네.

간특한 무리의 차례에 들어
큰소리로 단점만 찾아보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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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 42] 쪽

오늘에야 부처님께 예배하는 이
한 마음으로 모두 합장하네.

예배하면 하늘에 태어나고
인간에선 장수를 얻게 되리니
부처님의 깨달음은 제일이어서
지혜가 갖추어졌음을 나타내셨느니라.

법다운 무리 앞에 예배하라.
은덕이 강과 바다 같으니
그러므로 나는 부처님의 성스러운
경전을 연설하노라.

근본을 좇아 인연을 일으켜
행한 일에 좋고 나쁨 있음을
널리 모아 찬술하여 세우되
경의 뜻과 중요한 취지를 따르네.

부처님이 손가락으로 가리키신
지은 바 재앙과 복을 모으고 펴니
부처님은 이미 스스로 깨치신 법을
범왕과 제석들이 내려와서 청하네.

세존께서 이에 경을 다듬고 설하시니
지극하고 요긴하여 보고 듣기 어렵도다.
괴로움은 괴로운 인연에서 오는 것
괴로움이 다하면 마침내 높은 이가 되리라.

만일 여덟 가지 도를 이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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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 42] 쪽

괴로움이 소멸하면 청정하게 되리니
행을 따라 괴로운 과보 있다고
인웅께서 연설하여 주셨네.

이들의 근본은 마음을 따름이고
번뇌의 행은 이를 좇아 있으니
뭇 번뇌를 없애버리는 것이
바로 수행의 미묘한 요체니라.
그러므로 차례차례 말씀하시니
진실로 큰 성인다우시도다.

그러므로 경전을 저술하여
세간 사람들이 보고서 법을 찾게 하시니
정법에 합하여 응하면 의심이 없어서
슬기로운 이가 마땅히 취할 바라네.

귀신이 조화를 부려
화와 복에 연이 없도록 함도 아니요
또는 본성의 자연도 아니며
또 시간으로 전할 수 있는 것도 아니로다.

하늘에 있음이 어찌 인연이 없으랴.
시간과 본성도 또한 그러하며
뛰어나고[수승] 뛰어나지 않음도
그 내용[실]은 행이 없지 않느니라.

어리석음에서 번뇌가 생기고
번뇌는 행에서 이루어지며
지은 것을 벗어나선 다시 지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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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 42] 쪽

이것을 들을 이 한 무리가 아니로다.

경전의 묘한 뜻과 그리고 계율의
모든 요체를 간추려 모으니
세상이 의지할 것 만족히 알겠고
갈피마다 모두 분명하여라.

신기한 교화로 의심을 풀어
경으로 세간에 나타내시어
착한 행에 복된 과보가 있다 하시니
어찌 이것을 알지 못하랴.

불의한 행을 지었다면
죽어서 나쁜 길에 떨어져
즉시 염라대왕을 만나리니
왕은 불쌍히 여기며 속박하리라.

어린아이 때부터 늙고 병들어 죽을 때까지
벌을 받으리라 충고하였으므로
다섯 명의 사자가 있는 줄 알았을 텐데
어찌하여 덕행을 닦지 않는가.

몸과 입과 뜻으로 행하는 것 중
계행과 보시만이 가장 높거늘
너희들은 무엇을 뜻하고 생각했기에
착한 일 아무것도 하지 않았나.

이때에 죄 있는 사람은
염라대왕의 법다운 충고를 듣고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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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 42] 쪽

스스로 좋은 행 없음을 깨달아
두려움에 빠져 대답하기를

‘가까이한 것은 나쁜 벗이요
들은 것은 모두 그른 법이며
탐내고 혼탁한 데 앉아 있었기에
공덕과 착한 행을 닦지 못했습니다.’

염라대왕이 말하길, ‘사람 되기 어렵거늘
다행히 되었는데 어찌 선행을 하지 않았나.
성품이 어쩌면 그리도 둔하였는가?
원통하게 지옥 가는 행만을 지었구나.

너희들이 본래 이런 악을 지은 것이지
아버지 어머니가 한 것이 아니며
사문과 도사도 아니며
임금도 아니며 내가 가르친 것도 아니로다.

어리석어 마음과 뜻 쾌활하게
이 착하지 않은 업을 지었으니
자기 몸으로 지은 것이라
이제 마땅히 그 과보를 받으라.’

다섯 명의 사자를 보내면서
충정한 말로써 가르치고
그런 뒤에 염라대왕은
잠자코 말이 없도다.

그리고는 죄인을 기록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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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 42] 쪽

염라세계에 모아 두었다가
이끌고서 지옥으로 들어가니
보기에 흉악하고 매우 두렵도다.

처음에는 흑승지옥에 드니
모두가 함께 아우성치고
다음으로 아비지옥에 들어가니
맹렬한 불꽃이 몸을 태우네.

가시를 밟고 뜨거운 땅을 디디며
끓는 잿물을 건너야 하는
무쇠지옥이 열하고도 여섯이니
스스로 칼날 잎사귀 나무에 이르네.

사람일 때 죄악을 범한 까닭에
이러한 지옥을 있게 하였으니
그러므로 그들의 지난 행을 나열하였고
다음은 받을 것을 나타내노라.

천억 세에 이르도록
태어날 때마다 번번이 죽이니
이 까닭에 원수를 많이 맺고
어진 사람을 천대하고 해쳤네.

허망함을 낳아 허물없는 이를 붙잡고
사람들의 친한 벗을 흩어지게 하며
언제나 참소하는 나쁜 이를 좋아하면
죽어서 흑승지옥에 들어가리라.


[21 / 42] 쪽

많은 거짓 방편을 가지고
사람을 다스리되 사납게 하면
뒤에는 산 같은 기계에 눌리고
쇠방망이로 두드려지리라.

사람으로서 살생을 좋아하여
말과 소와 사슴과 염소와 돼지와
닭과 개와 그리고 모든 벌레들을 죽이면
또한 산 같은 기계에 눌리리라.

어리석은 탐욕으로 겁약한 마음 품으며
구차하게 독약으로 남들을 해치거나
재물을 구하되 법을 쓰지 않으면
쇠 바퀴가 그 몸을 짓누르리라.

힘을 믿고서 힘으로 시키고
힘없는 이들을 조복하거나
남에게 즐겨 번뇌를 베풀면
언제나 코끼리에게 밟히리라.

금생에 부모님과 사문과 바라문들께
번거로이 번뇌를 끼쳐드리고
홀려서 마침내 답답하게 하면
뒤의 몸이 뜨겁게 볶여지리라.

부모와 어진 이를 거역하거나
도를 받드는 이와 뭇 사람의
공경을 받는 이를 때리는 이는
뒷세상에 지지는 형벌을 받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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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 42] 쪽

협박하여 받아 취함을 좇고
허물없는 백성을 위증하면
그런 뒤엔 몸이 오랫동안 태워져서
소리치며 혼자서 고통을 받으리라.

타인을 침해하여 자기를 이롭게 하고
기부를 받고는 바로 거슬리면
뒤에 불난 집에서 불에 타면서
크게 외쳐도 구제할 이 없으리라.

그른 법을 옳은 법이라 하고
옳은 법을 그른 법이라 하며
멸시하여 성인이 없다고 하면
뒤에 아비지옥에 태어나리라.

배우는 몸으로 청정한 묘당에서
과실의 행동을 저지르며
이로 말미암아 어진 이를 비방하게 하면
이를 좇아 깊은 지옥에 들어가리라.

바르고 착한 업을 버리고
간사하게 살기를 좋아하면
뒤의 몸이 진구렁에 빠져서
진흙과 벌레들로 음식을 삼으리라.

불을 놓아 들판을 태워서
모든 벌레와 짐승들을 해치면
뒤에 땔나무지옥에 들어
불에 태워짐이 들판의 불과 같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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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 42] 쪽

음흉한 도둑을 친하게 대접하면
몸이 날카로운 칼에 찔리고
쪼는 새와 무쇠 귀의 개가
번갈아 함께 뜯어 먹으리라.

만약 법의 다리를 무너뜨리고
지극한 덕이 있는 이를 비방하고 헐뜯으면
지옥에 떨어져서 칼날의 길을
밟고 밟아 넘으며 또 밟으리라.

남의 부녀자를 범하면
큰 몸에 백 개의 발이 있고
얼굴은 아름다운 여자 같으나
벗과 더불어 곧바로 잡히리라.

음탕한 짓을 좋아하고 즐기며
함부로 남의 부인에 뜻을 두면
이것은 언제나 고통을 만나서
몸으로 가시나무를 안고 있으리라.

만약 모든 공교한 방편으로
물에 사는 벌레를 죽이고
죽인 뒤에 끓는 물에 던지면
잿물의 강에서 살게 되리라.

빌리거나 세낸 것 돌려주지 않으면
몸에 언제나 쇠갈고리질을 받으며,
강철이 달아서 이글이글하거나
구리 녹인 물을 마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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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 42] 쪽

원한을 품거나 성내는 마음으로
과감하게 그른 법을 저지르거나
남들의 곤궁함과 고통을 기뻐하면
죽어서 염라지옥의 귀신이 되리라.

살아서 좋지 않은 행을 지으면
죽어서 지옥에 들어가리니
그 고통을 헤아릴 수 없어서
온갖 것 모두가 고통뿐이네.

이와 같이 지옥의 종류와 일을
이미 구족하게 말하였으니
듣고서 축생과 아귀와
그리고 귀신의 일을 알지니라.

몸과 뜻에 각각 셋이 있으며
입에는 네 가지 허물이 있으니
날뛰는 마음을 빨리 변화시키라.
죽으면 축생에 태어나리라.

음탕한 태도가 많으면
내생에는 어리석은 벌레가 되거나
기러기ㆍ비둘기ㆍ원앙새이거나
공작이나 또한 불나비가 되리라.

속박하고 때리기를 좋아하면
뒷세상에 많은 번뇌를 받으며
저절로 코끼리와 말과 소가 되고
성내면 죽어서 뱀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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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 42] 쪽

교만하여 언제나 사람을 업신여기면
후생에 사나운 짐승이 되고
경솔한 이는 뒷세상에서
돼지나 개나 여우나 노새가 되리라.

언제나 안으로 질투를 품고
마음도 한 곳에 머물지 않으면
뒷세상에서 원숭이가 되고
인상을 쓰면 새가 되리라.

아까워하여 간사하게 속이며
도둑질을 많이 한 사람은
죽어서 남의 고기를 먹는
고양이ㆍ이리ㆍ호랑이가 되리라.

보시하되 성내는 일이 많고
마음 쓰기를 곧게 하지 않으면
뒤에는 용의 무리에 떨어져서
커다란 신력이 있게 되리라.

널리 베풀되 성내는 마음 있어서
사람을 경멸하고 잘난 체하면
뒤에 가류새가 되어서
커다란 위력이 있게 되리라.

자기는 좋은 음식을 먹으면서
남에게 나쁜 것을 베풀어 주면
죽어서 진구렁의 아귀가 되어
언제나 시궁창의 벌레를 먹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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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 42] 쪽

늙은이와 어린아이와 동냥아치와
병든 이를 조롱하고 속이기를 좋아하면
뒤에는 비린내의 아귀가 되어서
산모의 젖이나 악로를 먹으리라.

비록 주더라도 마음은 아까워하며
항상 스스로 부족할까 두려워하면
뒤에는 새까만 아귀가 되어
낮은 데를 뒤져 음식을 얻으리라.

보시를 해도 복이 없다 여기고
조그마한 보시도 하려 하지 않으면
뒤에는 비루한 아귀가 되어서
사람이 토한 것을 주로 먹으리라.

주지도 않으면서 쫓아가 보시를 비방하고
거친 것을 먹고도 겉으로는 뻐기면
뒤에는 구멍의 아귀가 되어서
언제나 사람들의 가래침을 먹으리라.

자기에게 있는 건 주지 않으면서
언제나 남의 것 구하는 사람은
뒤에는 궁색한 아귀가 되어서
하고자 하는 것 얻을 수 없으리라.

남의 단점을 몰래 알아내길 좋아하여
사람을 다스리되 재물을 바라면
뒤에는 피폐한 아귀가 되어
죽은 사람의 간을 주로 먹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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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 42] 쪽

거친 말로 남을 괴롭히고
중상하여 남의 흠을 말하면
뒤에는 볶이는 아귀가 되어서
언제나 불과 연기를 삼키고 먹으리라.

송사를 권하고 싸우기를 좋아하며
혹독한 포학으로 사람을 두렵게 하면
뒤에는 불꽃 아귀가 되어서
쌕새기와 나비를 먹으리라.

사람들이 보시하는 것을 금지하거나
자기도 남에게 주지 않으면
뒤에는 몸이 큰 아귀가 되어
그 입은 바늘귀만 하리라.

재물을 움켜쥐어 자식에게 남기고
먹지도 앉고 베풀지도 않으면
그는 죽어서 염계에 속하여
자식이 제사를 지내야 비로소 먹으리라.

살아서 좁은 마을의 어른이 되어
다른 사람을 침해하고 근심을 끼치면
죽어서 추하고 큰 귀신이 되어서
원하는 바를 끝내 얻지 못하리라.

하는 말이 언제나 속이고 희롱하며
베풀지 않고 계율을 지키지 않으며
놀기 좋아하고 행동이 촉급하면
죽어서 귀신의 무리에 태어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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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 42] 쪽

벌레를 죽여 모이를 삼아
산 것을 낚아다가 이익을 보고
죽인 것 모아다가 먹이면
뒷세상에 도깨비[매망]가 되리라.

보시하되 뒤를 바라고
성실하지 않아서 성냄이 많으면
뒷날에 구주귀가 되어
얼굴이 지극히 추악하리라.

성내는 위에다 탐욕을 겸하고
보시를 좋아하되 술을 즐기며
음악을 연주하며 춤추기를 좋아하면
죽어서 땅을 지키는 귀신이 되리라.

집안 안팎의 친척에 대하여
미워하거나 질투함이 없으면
죽어서 힘 있는 귀신이 되어
구름과 바람을 타고 다니리라.

집과 방과 수레를 보시하고
모든 맛있는 음식도 준다면
선신이 되어서 가는 곳마다
집이 그를 따라 날아오리라.

애욕을 좋아하여 게으름을 부리되
즐겨 꽃과 향을 보시하면
뒤에는 하늘의 기인 되어서
마음대로 노닐며 즐거워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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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 42] 쪽

여기에서 축생의 행과
아귀와 그리고 귀신을
모두 이미 총괄하여 말하였으니
또 다시 착함의 인을 들어 보라.

행동하는 종류에 이르러서는
또 허다한 무리가 있으며
그 보응은 한 가지가 아니니
이제 있는 그대로 말하리라.

하늘과 인간과 아수라나
장수를 얻으려고 하는 이는
속마음을 마땅히 스스로 살펴서
일체의 생명을 해치지 말라.

만약 번뇌를 베풀지 않고
결박하고 때리거나 속이지 않으며
언제나 중생들을 편안하게 하면
사람이 되어서 질병이 없으리라.

살생하지 않고 은덕을 좋아하며
뜻이 견고하여 다시 움직이지 않으며
끝내 일체를 해치지 않으면
사람이 되어 언제나 어질고 착하리라.

일찍이 작은 보시도 하지 않고
약간이라도 받은 낌새가 있다면
뒤에는 그 몸이 지극히 괴로우며
구하는 것을 못 얻거나 적게 얻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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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 42] 쪽

다른 이의 재물을 취하기 좋아하나
은혜롭게 보시도 한다면
내생에 비록 재부를 얻더라도
오히려 빠르게 없어지고 잃어버리리라.

그릇된 물건을 망령되이 취하지 않고
도무지 남에게도 주지 않으며
언제나 스스로 애써 구하면
뒤에는 대를 물릴 재물을 얻으리라.

다른 이의 물건을 취하지 않고
언제나 스스로 보시를 즐거워하면
여러 생에 재물과 부귀가 있어
이익을 얻음이 매우 넓고 크리라.

스스로 계를 지녀 재계하길 좋아하면
후생엔 반드시 지혜가 밝고
법을 사랑하면 명예를 얻어 편안하며
어진 뜻과 단정함을 구족하리라.

자식이 아버지를 잘 공양하고
돌아가신 뒤엔 자주 제사하며
또한 하늘을 공경하고 보시하면
뒤에는 가는 곳마다 음식을 얻으리라.

음식을 보시하기 좋아하는 이는
내생에 수명과 좋은 몸[색]을 얻어서
큰 힘과 말재주와 부귀가 있고
병이 없어 언제나 편안하리라.
[31 / 42] 쪽

의복을 보시하기 좋아하는 이는
부끄러움 없어지고 외양이 좋으며
마음이 착해서 사람들이 따르고
쾌락하고 구하는 것 얻게 되리라.

집과 방을 보시하여 주는 이는
후세에 멈추고 사는 곳마다
궁전과 별관과 모든 거처가
일마다 장엄하여 구족하리라.

우물을 베풀거나 마실 것을 주거나
연못에서 목욕을 하게 하면
후세엔 얻을 수 없는 것을 얻어
구하는 것 모두가 풍부하리라.

금생에 보시하기 좋아하여
신발과 배와 수레와 교량과
코끼리와 말과 모든 탈 것을 베풀면
후세에는 하늘 수레[천승]를 얻으리라.

성내지 않아서 사람들이 좋아하고
일체가 귀의하여 바라보면
후생엔 이름 높은 장자가 되리니,
그가 바로 동산과 나무를 베푸는 사람이네.

노비로써 보시하기를 좋아하고
더욱 공경하는 뜻을 가지면
뒤에 명예로운 성받이에 태어나
모시는 급사들이 부족함이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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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 42] 쪽

선조들이 보시를 많이 하고
자손들이 이어서 끊이지 않으면
후생에 커다란 억만 장자 이루고
번번이 아버지가 남긴 재산 얻으리라.

보시하는 공덕을 칭찬하기 좋아하여
뜻에는 있으되 주지 않으면
뒤에 비록 사람이 되더라도
가난하고 좁은 집에 태어나리라.

보시를 비방하여 이익이 없다 하되
다만 불쌍히 여기는 까닭에 베풀어 주면
비록 보시할 생각은 없었더라도
오히려 부귀한 집에 태어나리라.

마음에 언제나 지혜를 좋아하되
도리어 보시를 행하지 않는 이는
뒤에 항상 총명함을 얻으나
빈궁한 집안에 태어나리라.

언제나 기꺼이 보시를 행하되
지혜를 배우지 않으면
지혜에는 빠르게 통달하지 못하더라도
큰 부잣집에 태어나리라.

만약 보시와 지혜를 겸하여 행하면
겸하여 그 복을 받으려니와
두 가지를 모두 행하지 않으면
두 가지 모두 얻지 못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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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풀어 주고서 명예를 바라거나
베풀지 않고서 베푼 듯이 하거나
만약 뒤에 베풀고자 하는 이는
음식 때문에 괴롭고 번뇌하리라.

보시하면 믿음이 없을지라도
오히려 재산을 얻을 것이니
만약 재물을 보시하기 즐거워하면
후세에 뜻이 자못 기꺼우리라.

보시하고 믿음도 있으면
후세에 언제나 재물이 풍부하고
재산이 많으며 존귀함도 얻어
그의 뜻에 대단히 기꺼우리라.

덕이 있는 이를 공경히 모시고
착한 뜻으로 공양하고 베풀면
뒤에는 재물 얻어 뜻대로 하며
이미 얻었으면 가장 높고 뛰어나리라.

언제나 가벼이 여기는 뜻으로
덕을 닦는 이에게 보시하여 주면
뒷날에 비록 재물을 얻더라도
편안할 때 먹을 수 없으리라.

보시하여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고
다른 사람을 치우쳐 모함하지 않으면
그리하여 얻어지는 공경과 사랑은
친속들 누구나 공경하지 않음이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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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것은 무엇이든 베풀어 주고
덕을 닦아 다툼이 없으면
뒤에는 사랑함과 기뻐함을 얻어서
법과 덕의 이로움이 구족하리라.

베풀어 주되 밝은 안목이 있으며
그릇된 물건을 아첨하여 구하지 않으면
복덕이 자손에게 전해져서
여러 대에 항상 재물을 보존하리라.

지혜로운 사람은 보시를 행하되
때에 맞게 하여 남들을 괴롭히지 않으니
비록 적더라도 때를 잃지 않으면
식복이 때에 맞춰 마음대로 되리라.

몸을 닦아 자신을 지키고
남의 부인을 범하지 않으면
뒤에는 사랑하여 갖고 싶은 것을 얻으리니
곧고 어질며 계덕이 있으리라.

부인들은 때에 맞지 않음이 있지만
지혜로운 선비는 능히 스스로 끊나니
뒤에 사람이 되면 원망함이 없고
받는 성품 대단히 청정하리라.

만약 청정한 행을 닦아서
행한 바에 의론이 없으면
후생에 위의와 명예가 있고
하늘의 공양을 받는 몸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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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마시고 취하기를 멀리 여의고
수행하여 언제나 청정한 이는
뒤에 식이 어둡지 않아
영리하고 밝은 지혜 얻게 되리라.

자기와 다른 이를 위한 까닭에
끝내 거짓말을 하지 않으면
후생에 몸이 알맞게 적당하여
그의 단점을 말할 수 없으리라.

벗들이 다투면 번번이 화해시키고
허망한 말 전하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뒤에 친한 사람과 헤어지지 않으며
몸이 언제나 사람들의 영웅이 되리라.

항상 부드러운 말씨로
충실하고 지극하여 남의 마음에 들어가면
뒤에 말솜씨를 무리가 기뻐하여
들은 이라면 사랑하지 않음이 없으리라.

모여 앉아 의논함에
있는 대로 말하여 맞으면
후세에 말솜씨가 화합함을 얻어서
말할 때에 사람들이 즐겨 들으리라.

남이 가진 온갖 것에 대해
취하려는 생각을 내지 않으면
후세에 마음속이 편안해서
마침내 잃어버릴 근심이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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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아는 일도 거듭 생각하며
여러 가지 선행을 한 보응은
사람이 되면 모두 선에 가깝고
식복의 과보는 매우 많으리라.

언제나 이익을 성취하려 하거나
명예와 하늘의 안락을 바라면
생명이 늘 그렇지도 않고 오래가지도 않음을 알아서
마음으로 반드시 덕을 닦음을 생각하라.

좋거나 싫거나 믿음으로 행하면
인륜의 커다란 이로움이니
잡된 것을 심었기 때문에 잡됨을 얻으며
희거나 희지 않은 가운데 있느니라.

젊었거나 늙었거나
행을 지을 때는 자재하지만
그런 뒤에 때에 맞게 얻는 과보는
괴로움과 즐거움이 각각 근본에 응하네.

잠시 동안 행하거나 오래도록 행하거나
한 일이 착하거나 착하지 않거나 간에
맞게 지으면 때에 맞게 얻고
오래 지으면 오래도록 얻으리라.

스승과 벗의 충고하는 말씀은
금생과 후세에 이롭거늘
소홀히 여겨 받들지 않으면
후생에 항상 귀먹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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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으로 속이고 교만한 이는
후생에 꼽추거나 난쟁이 되며
말 더듬고 귀먹고 얼굴이 흉하여
친척들조차 보려 하지 않으리라.

노덕을 멀리하면 어리석고
도 있는 이를 섬기면 유익하며
교만하지 않으면 뒤에 존귀하고
교만하면 반드시 비천하리라.

보시하면 뒤에 부귀하고
주려는 뜻 없으면 가난하며
성내면 못생긴 얼굴을 얻고
성내지 않으면 뒤에 얼굴이 좋으리라.

간하기 좋아하면 남녀추니3)가 되어
범하고자 하여도 음행을 못 이루고
축생들을 거세[할승]하는 업을 지으면
후생에 내시[황문]가 되리라.

음욕을 생각함이 타오르는 불꽃 같아
몸과 입과 마음으로 저지르거나
오로지 여인만을 구하러 다니면
후생에 내시가 되리라.

보시와 선도를 말하며

 

3) 남자의 생식기와 여자의 생식기를 동시에 가지고 있어 남자도 아니고 여자도 아닌 사람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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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에게 권하는 말 즐거이 따르고
평등한 마음으로 밉고 고움을 본다면
후생엔 세 가지 눈을 갖게 되리라.

값나가는 의복으로써 기쁘게
덕 있는 이에게 베풀어 주면
후세엔 언제나 좋고 아름다우며
광채와 윤기가 황금 같으리라.

사람들을 마치 어린아이와 같이 보고
노인과 병든 사람도 그렇게 보호하면
후생엔 언제나 성인을 만나고
뚜렷함이 별 가운데 달과 같으리라.

재계를 받드는 이와 그리고 자신과
아이를 낳아 젖을 먹이는 부인을 범하지 않으면
뒤에 기녀의 음악을 얻지만
범하는 이에게는 천 가지 비방이 있으리라.

예배하고 공경하여 무리를 사랑하면
뒤에 손과 발이 보드랍고
재물을 보존하여 편안하고 움직이지 않으며
공경을 얻음이 태산과 같으리라.

관리[사령]들 문안하지 않고
구하는 것 없이 보시만을 좋아하면
뒤에 먹을 것이 풍족하며
재물이 모이기를 바다와 같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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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 42] 쪽

덕이 있어 위로 하늘까지 이르고
법이 선하여 무리들이 귀의해 우러르면
뒤에 존귀하고 기쁘고 즐거우며
태어나면 제왕의 종족이 되리라.

몸과 입에 언제나 선을 익히고
보시하되 화락한 얼굴을 지으면
뒤에 부귀하되 질투할 이 없으며
즐거움을 받아서 북방에 태어나리.

착한 이를 음해하여 원수로 갚고
끝내 잊지 않고 악을 베풀며
입으로는 다투되 마음이 유약하면
뒤에 아수라가 되리라.

만약 선도를 보고
또 충분하게 바름을 본다면
뒤에 하늘 위에 태어나서
빛나기가 마치 햇빛과 같으리라.

착하고 효성스럽게 부모를 섬기면
뒤에 귀한 족성의 집안에 태어나고
다투지 않으며 성내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식복이 도리천과 같으리라.

누구와도 더불어 언쟁하지 않고
또한 싸움이나 송사에 끼지 않으며
착한 마음을 지켜 덕을 닦으면
후생에 하늘 위에서 고운 몸 받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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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듣고 편안히 생각하거나
이로움을 좋아하여 해탈을 구하고
선덕을 생각하여 선행을 하면
후생엔 도솔천에 태어나리라.

계를 지키고 항상 선정에 들며
법대로 하여 자세함이 없으며
또한 다른 이도 그렇게 하도록 권하면
교만하지 않은 화락천[불교락천]에 태어나리라.

자기가 간직하던 가장 좋은 것을 베풀고
거역하지 않고 자기를 칭찬하지 않으며
고르게 사랑하되 법도가 있으면
저 타화자재천[니밀천]에 태어나리라.

채찍과 몽둥이와 포승줄의 괴로움을
중생들에게 가하지 않고
일체의 사람들을 편안하게 해주면
범천의 식복을 얻으리라.

마음은 자비롭고 입으로는 선을 말하여
다른 사람을 자기처럼 편안히 할 것을 생각하고
구하는 것이 있거든 번번이 준다면
저 가이천에 태어나리라.

생각과 행동이 항상 재계한 것 같아서
세간의 기쁨과 즐거움을 원하지 않고
뜻을 정해 안정을 세우면
아파소천에 태어나리라.
[41 / 42] 쪽

마음을 정해 여자를 사랑함을 버리고
세 가지 습기[습]와 한 가지 즐거움 제거하며
기껍게 바른 선정을 생각할 수 있으면
변정천에 태어나리라.

고통과 즐거움이 덧없는 줄 헤아리고
몸으로 행한 것을 곧바로 알아서
소견과 알음알이가 가장 청정하다면
타가파천에 태어나리라.

맑지 못한 생각을 밝게 깨닫고
큰 법[왕법]이 있는 곳을 많이 행하여
습기를 버리고 망상이 없어지면
무유상천에 태어나리라.

의지할 것 없으되 미약하게 의지함이 있고
널리 네 가지 업을 행하며
선정을 생각하여 스스로 청정함을 정하면
오정천에 태어나리라.

부드러운 뜻이 특별히 빼어나고
마음이 바르고 성품이 중화하며
넓고 넓게 하늘의 업을 닦으면
아가이천에 태어나리라.

색신이 덧없음을 알고
가없는 뜻을 즐겨 구하며
아는 바의 뜻에 한이 없다면
사유하여 벗어나는 길을 얻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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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 42] 쪽

모든 망정과 망식을 이미 여의어
비로소 향하여 태어남도 없으며
망념이 있더라도 또한 이미 지나갔다면
망상을 하려 해도 망상이 없으리라.

아무리 끊었어도 다시 생겨나
과보가 나타남에 공평한 행이 있으니
지혜로운 선비는 스스로 관찰하여
해야 할 선행을 잘 아느니라.

이 법은 특이함이 있으니
그러므로 사람들을 위해 갖추어 말하면,
하늘도 아니요 때와 종도 아니어서
받는 것은 스스로가 지은 것을 따르느니라.

생멸이 덧없음을 관찰하여라.
지혜로운 사람은 의지하려 않으니
좋은 곳에 가서 태어남은
모두 행을 의지하여 말미암아 되느니라.

만약 자기가 몸이 아님을 깨달으면
무위하여 생사가 공해지리니
고요하여 괴로움이 사라지면
이 즐거움이 으뜸이며 제일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