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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설분별선악보응경

wowinchon 2020. 12. 4. 11:21

불설분별선악보응경

 

불설분별선악보응경1) 상권

서천 중인도 야란타라국 밀림사삼장 명교대사
사자 사문 신 천식재가 어명을 받들어 한역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세존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는 공양 때가 되어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사위성으로 들어가 차례로 걸식하다가, 도이야의 아들 수가 장자 집에 이르러 문 앞에 서 계셨다.
그 때 수가 장자 집에는 상가라는 개가 항상 문 어귀에 앉아 있었는데, 장자는 늘 구리쇠 그릇에 맛난 음식을 담아 상가에게 주었다.
그 때 그 개가 부처님을 보고 성을 내며 짖었다. 부처님께서는 상가를 보고 말씀하셨다.
“네가 아직 지각이 없어 나를 보고 짖는구나.”
이렇게 말씀하시자, 상가는 더욱 독한 마음으로 성을 내면서 제자리를 떠나 전단 나무로 만든 자리 밑으로 들어갔다.


1) 경의 이역본으로는 중아함 제44권의 『앵무경』, 실역인 『불설도조경』, 유송 때 구나발타라가 한역한 『불설앵무경』, 수 때 구담법지가 한역한 『불위수가장자설업보차별경』, 송 때 시호가 한역한 『불설정의우바새소문경』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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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20003] 쪽

이 때 수가 장자는 집을 나서다가 문 밖에서 그 개가 전단 나무로 만든 자리 밑에 있는 것을 보고 개에게 물었다.
“누가 너를 화나게 하였는가?”
상가는 잠자코 있었다.
수가 장자는 다시 물었다.
“현자야, 누가 너를 화나게 하더냐?”
상가는 대답하였다.
“사문 구담이 찾아와 문밖에 섰기에 내가 그를 보고 짖었더니, 사문 구담은 '너는 아직 지각이 없어 나를 보고 짖는구나'라고 하였습니다. 나는 그 말을 듣고 화가 나서, 본래 자리를 떠나 이 전단 나무 자리 밑으로 왔습니다.”
수가 장자는 이 말을 듣고 잔뜩 화를 내며 사위성을 나서 기수급고독원으로 갔다.
그 때 세존께서는 한량없는 백천 비구들에게 앞뒤로 둘러싸여, 자리에 앉아 설법하고 계셨다. 세존께서는 수가 장자가 멀리서 오는 것을 보시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저 수가 장자가 멀리서 오는 것을 보느냐?”
“예, 이미 보았습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저 장자의 아들은 부처에게 성을 내었다. 그러므로 그는 목숨을 마친 뒤에 화살처럼 빨리 큰 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왜냐 하면 망령되이 남과 나를 헤아려 분별하고, 성내는 번뇌를 일으켜 부처를 비방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는 저 나쁜 세계에 떨어져 한량없는 고통을 받을 것이다. 또 일체 중생으로 나를 업신여기고 비방하는 모든 중생들도 또한 마찬가지다.”
그 때 세존께서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부처에게 나쁜 마음 일으켜
헐뜯고 비방하며 업신여기면
그는 마침내 큰 지옥에 떨어져
다함 없는 고통을 받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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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20003] 쪽

그 어떤 중생[수취취]
스승이나 또 비구들에 대하여
잠깐이나마 나쁜 마음을 내면
목숨을 마치고는 지옥에 떨어지리.

누구나 만일 여래에 대하여
크게 성내고 원망하는 마음 내면
그들은 모두 나쁜 길에 떨어져
윤회하며 항상 고통받으리.

그 때 도이야의 아들은 부처님께 나아와 땅에 엎드려 발에 머리를 대어 예배하고, 세존의 앞으로 나와 부드럽고 좋은 갖가지 말로 여래를 찬탄하고는 한쪽에 서서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무슨 일로 저의 집에 오셨었습니까?”
부처님께서 수가 장가에게 말씀하셨다.
“밥 때가 되어, 나는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사위국에 들어가 차례로 걸식하다가, 그대의 집 문 앞에 이르러 서 있었다. 그 때 상가는 문 어귀에서 구리쇠 그릇에 담긴 음식을 먹던 참이었다. 상가는 내가 문 앞에 서 있는 것을 보자마자 이내 짖었다. 나는 상가를 보고 '너는 아직 지각이 없구나. 왜 나를 보고 짖느냐'고 하였다. 그는 이 말을 듣고 성을 내더니 딴 자리로 갔느니라.”
그 때 장자가 세존께 여쭈었다.
“저 개 상가의 전생 인연이 어떠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여 주소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만두어라. 그 일은 묻지 말라. 네가 만일 그 일을 들으면 너는 더욱 괴로워 견디지 못하리라.”
수가 장자는 이렇게 세 번이나 부처님께 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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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20003] 쪽

“원컨대 저를 위하여 그 일을 말씀하여 주소서. 저희들은 즐거이 듣겠습니다.”
그 때 세존께서 장자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제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해 기억하라. 나는 이제 너를 위하여 분별하여 설명하리라.
저 개는 바로 너의 아버지 도이야니라. 그는 전생에 이 몸에 대하여 망령되이 헤아려, 나가 없는데도 나가 있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인색하고 탐내며 질투하여 보시를 행하지 않고, 재물을 탐하면서 삼보를 믿지 않다가 축생으로 떨어졌다. 지금의 저 개 상가는 바로 장자의 아버지니라.”
수가 장자는 다시 세존께 여쭈었다.
“저의 아버지 도이야는 살아 계실 때 항상 보시를 행하고, 불과 하늘과 귀신들에게 제사지냈으니 그 몸은 결정코 범천에 태어나 큰 부와 즐거움을 누리고 있을 것입니다. 무엇 때문에 축생 가운데 떨어졌겠습니까? 그것은 믿기 어려운 일입니다.”
부처님께서 장자에게 말씀하셨다.
“너의 아버지 도이야는 그런 분별로 말미암아, 망령되이 헤아리고 집착하여 보시를 행하지 않고 삼보를 믿지 않았다. 그 인연으로 저 축생 가운데 떨어졌느니라.”
부처님께서 장자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지금 한 말을 아마 너는 믿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니 너는 집으로 돌아가 상가에게 물어 보라.”
그 때 장자는 부처님을 하직하고 집으로 돌아가 상가에게 말하였다.
“상가야, 네가 정말 나의 아버지 도이야냐?”
그러자 상가는 전단 자리에서 물러나 앉았다. 장자는 다시 말하였다.
“상가야, 네가 정말 나의 아버지 도이야거든, 저 구리쇠 그릇의 음식을 먹지 말고 이 고기 밥을 먹어라.”
상가는 곧 고기 밥을 먹었다. 다 먹고 나자 장자는 다시 말하였다.
“만일 네가 진실로 나의 아버지 도이야라면, 무슨 특별한 표시라도 나타내 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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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20003] 쪽

상가는 이 말을 듣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본래 있던 곳인 전단 나무로 만든 자리 밑으로 가더니, 코로 땅 냄새를 맡아 보고는 발로써 네 개의 쇠독을 파내었다. 그 안에는 금으로 만든 병과 접시 등 온갖 그릇이 가득 담겨 있었다. 수가 장자는 그 희귀한 금·은의 보배를 보고 뛰면서 기뻐하다가 다시 소중히 덮어 두었다. 그리고 그는 사위성을 나서 부처님께 나아가며 일심으로 귀의하였다.
그 때 세존께서는 한량없는 백천 비구들을 데리고 자리에 앉아 설법하시다가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도이야의 아들 앵무 장자가 멀리서 오는 것을 보느냐?”
비구들은 아뢰었다.
“예, 이미 보았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제 저 장자는 마치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듯이, 몸을 버리고 목숨을 마치고는 천상에 태어날 것이다. 그것은 내게 대하여 기뻐 뛰면서 지극한 마음을 내었기 때문에 그런 갚음을 받는 것이니라.”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여러 비구들에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저 한 중생
발심하여 나를 보곤 기뻐하였네.
목숨을 마치고는 천상에 나리니
마치 무거운 짐 내려놓듯이.

만일 법을 말하는 스승이나
여래나 또는 비구에 대하여
잠깐이나마 마음으로 기뻐하면
그도 또한 이와 같은 과보 얻으리.

부처님께서 이 게송을 말씀하시고 나자 수가 장자는 부처님께 나아가 땅에 엎드려 그 발에 예배하고 한량없이 기뻐하였다. 그리고 처음 보는 일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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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20003] 쪽

고 갖가지로 찬탄하고는 한쪽에 서 있었다.
그 때 부처님께서 장자에게 말씀하셨다.
“그 개 상가가 참으로 너의 아버지더냐?”
장자는 아뢰었다.
“예, 세존이시여, 부처님 말씀은 진실이요 거짓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가졌던 의심이 다 풀렸습니다.”
그리고 수가 장자는 이어 부처님께 아뢰었다.
“모든 중생은 그 수명의 길고 짧음과 병이 있고 없음과 얼굴의 곱고 추함과 종족의 귀하고 천함과 머리의 총명하고 둔함과 살결의 부드럽고 거칠음이 각각 달라 한결같지 않습니다. 그 인과와 선악의 과보는 어떤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착하고, 착하다. 너는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해 기억하라. 나는 지금 너를 위하여 설명하리라.
일체 중생은 지은 업과 닦은 인의 선악이 같지 않기 때문에 그 받는 과보도 귀천과 상하와 종족의 높고 낮음이 또한 다르다. 나는 지금 간단히 그 일을 말했지만, 만일 자세히 분별하면 그 이치는 매우 깊으니라.”
그 때 장자가 거듭 부처님께 아뢰었다.
“원컨대 부처님께서는 자세히 말씀하여 주소서.”
부처님께서 장자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잘 들어라. 일체 중생은 갖가지 업을 짓고 갖가지 미혹[혹]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중생들의 업에는 흑업과 백업이 있고 그 과보도 선과 악으로 갈라지는데 흑업은 3악도의 과보를 받고 백업은 인간이나 천상의 과보를 받느니라. 또 업에는 한정이 있어서 중생들의 수명을 짧거나 길게 하고 어떤 업은 중생[보특가라]들의 병을 많거나 적게 하며, 얼굴이 단정하거나 누추하게 한다. 어떤 업은 중생을 부귀하거나 빈궁하게 하고 총명하고 지혜롭게 하거나 미련하고 우둔하게 한다. 또 어떤 업은 중생을 3악도에 떨어지게 하고 어떤 업은 욕계의 인간과 하늘, 나아가서는 유정천에 태어나게 한
다.
또 어떤 업은 중생을 먼 곳이나 가까운 곳에 노닐게 하고 어떤 업은 중생들의 소원을 이루지 못하게 하며 어떤 업은 중생들이 구하지 않아도 저절로 이르게 한다. 또 어떤 업은 중생들의 소원 성취를 어렵거나 쉽게 하고 또 성취하거나 성취하지 못하게 하느니라.
또 어떤 업은 중생들을 지옥에서 수명을 다 채우게 하거나 중간에서 죽게 하며 그 죄의 가볍고 중한 것이 같지 않게 하느니라.
또 어떤 업은 중생들의 부귀와 빈궁의 전·후가 일정하지 않게 하고, 어떤 업은 중생들의 부귀·빈궁과 보시하기를 좋아하는 것과 인색한 것이 일정하지 않게 하느니라.
또 어떤 업은 중생들의 수명을 길게도 짧게도 하여 일정하지 않게 하고, 어떤 업은 중생들의 신심의 쾌락과 고통을 일정하지 않게 하느니라.
또 어떤 업은 중생들의 얼굴이 단정하고 피부가 빛나 사람들이 사랑하고 즐겨 하게 하며, 어떤 업은 중생들의 얼굴이 누추하고 피부가 거칠어 사람들이 꺼리고 싫어하게 하며, 또 어떤 업은 중생들이 감관을 구족하거나 구족하지 못하게 하느니라.”
그 때 부처님께서 장자의 아들에게 말씀하셨다.
“열 가지 선업이 있다. 그것을 닦아 익혀야 한다. 또 열 가지 악업이 있다. 너는 그것을 끊어 없애야 하느니라.”
그 때 장자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중생의 수명이 짧은 것은 어떤 업의 과보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것은 살생으로 말미암아 받는 것이다. 그리고 살생하는 업에도 열 가지가 있다. 첫째는 제 손으로 죽이는 것이요, 둘째는 남을 시켜 죽이는 것이며, 셋째는 죽이는 것을 통쾌하게 여기는 것이요, 넷째는 죽이는 것을 보고 따라 기뻐하는 것이며, 다섯째는 제가 낙태하여 죽이는 것이요, 여섯째는 남에게 낙태시켜 죽이라고 권하는 것이며, 일곱째는 원수를 갚기 위해 죽이는 것이요, 여덟째는 남근을 베어 죽이는 것이며, 아홉째는 방편으로 죽이는 것이요,
2)
열째는 남을 부려  죽이게 하는 것이다. 이런 열 가


2) 『불위수가장자설업보차별경』에는 하늘에 제사지내는 사당을 세우고 중생들을 잡아죽이는 것이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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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 20003] 쪽

지는 짧은 수명의 과보를 받게 하느니라.”
“그러면 어떤 업으로 수명이 긴 과보를 받습니까?”
“거기에도 열 가지 업이 있다. 열 가지란, 첫째는 제 손으로 죽이지 않는 것이요, 둘째는 남을 시켜서도 죽이지 않는 것이며, 셋째는 죽이는 것을 통쾌하게 생각지 않는 것이요, 넷째는 죽이는 것을 보고 따라 기뻐하지 않는 것이며, 다섯째는 형을 받아 죽을 사람을 구원해 주는 것이요, 여섯째는 목숨을 살려 주는 것이며, 일곱째는 남에게 두려움을 없애 주는 것이요, 여덟째는 병자를 돌보는 것이며, 아홉째는 음식을 보시하는 것이요, 열째는 번기나 등불을 공양하는 것이다. 이런 열 가지는 긴 수명의 과보를 받게 하느니라.”
“또 어떤 업으로 병이 많은 과보를 받습니까?”
“거기에도 열 가지 업이 있다. 열 가지란, 첫째는 스스로 중생을 해치는 것이요, 둘째는 남을 시켜 해치는 것이며, 셋째는 해치는 것을 보고 따라 기뻐하는 것이요, 넷째는 해치는 것을 칭찬하는 것이며, 다섯째는 부모에게 불효하는 것이요, 여섯째는 원수를 많이 맺는 것이며, 일곱째는 독한 마음으로 약을 주는 것이요, 여덟째는 음식을 베푸는 데에 인색한 것이며, 아홉째는 현성을 업신여기는 것이요, 열째는 스승의 법을 비방하는 것이다. 이런
열 가지는 병이 많은 과보를 받게 하느니라.”
“그러면 어떤 업으로 병이 적은 과보를 받습니까?”
“거기에도 열 가지 업이 있다. 열 가지란, 첫째는 스스로 중생을 해치지 않는 것이요, 둘째는 남을 시켜서도 해치지 않는 것이며, 셋째는 해치는 것을 보고 따라 기뻐하지 않는 것이요, 넷째는 해치는 것을 칭찬하지 않는 것이며, 다섯째는 해치는 것을 좋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요, 여섯째는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이며, 일곱째는 스승과 어른을 존경하는 것이요, 여덟째는 원수를 맺지 않는 것이며, 아홉째는 스님을 편안케 하는 것이요, 열째는 약이나 음식을
보시하는 것이다. 이런 열 가지는 병이 적은 과보를 받게 하느니라.”
“또 어떤 업으로 누추한 얼굴의 과보를 받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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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 20003] 쪽

“거기에도 열 가지 업이 있다. 열 가지란, 첫째는 늘 성을 내는 것이요, 둘째는 교만한 마음으로 함부로 행동하는 것이며, 셋째는 부모에게 불효하는 것이요, 넷째는 항상 마음대로 탐내고 불평하는 것이며, 다섯째는 현성을 비방하는 것이요, 여섯째는 남을 핍박해 재물을 빼앗는 것이며, 일곱째는 부처님의 등불을 훔치는 것이요, 여덟째는 남의 추한 얼굴을 비웃는 것이며, 아홉째는 부처님의 등불을 부수는 것이요, 열째는 깨끗하지 않은 짓을 행하는 것이다
. 이런 열 가지는 누추한 얼굴의 과보를 받게 하느니라.”
“그러면 어떤 업으로 단정한 얼굴의 과보를 받습니까?”
“거기에도 열 가지 업이 있다. 열 가지 업이란, 첫째는 사랑하고 참는 마음을 닦는 것이요, 둘째는 부처님 탑에 보시하는 것이며, 셋째는 탑과 절을 청소하는 것이요, 넷째는 절을 장엄하는 것이며, 다섯째는 불상을 장엄하는 것이요, 여섯째는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이며, 일곱째는 현성을 믿고 존중하는 것이요, 여덟째는 교만을 버리고 겸손한 것이며, 아홉째는 범행(범행)에 이지러짐이 없는 것이요, 열째는 남에게 손해를 끼치지 않는 것이다. 이런 열 가
지는 단정한 얼굴의 과보를 받게 하느니라.”
“또 어떤 업으로 비천한 종족에 태어나는 과보를 받습니까?”
“거기에도 열 가지 업이 있다. 열 가지란, 첫째는 명예와 이익을 탐내고 사랑하여 보시의 행을 닦지 않는 것이요, 둘째는 남의 번영을 질투하는 것이며, 셋째는 부모를 업신여기는 것이요, 넷째는 스승의 법을 따르지 않는 것이며, 다섯째는 어진 이를 비방하는 것이요, 여섯째는 나쁜 벗을 가까이하는 것이며, 여덟째는 남의 선행을 부수는 것이며, 아홉째는 경전이나 불상을 파는 것이요, 열째는 삼보를 믿지 않는 것이다. 이런 열 가지는 비천한 종족으로
태어나는 과보를 받게 하느니라.”
“그러면 어떤 업으로 부유하고 귀한 종족에 태어나는 과보를 얻습니까?”
“거기에도 열 가지 업이 있다. 열 가지란, 첫째는 질투를 버리고 남의 명예와 이익을 축하하는 것이요, 둘째는 부모를 존중하는 것이며, 셋째는 스승의 법을 믿고 숭상하는 것이요, 넷째는 보리심을 내는 것이며, 다섯째는 부처님께 일산을 보시하는 것이요, 여섯째는 탑과 절을 장엄하는 것이며, 일곱째는 나쁜 업을 참회하는 것이요, 여덟째는 보시의 행을 널리 닦는 것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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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째는 열 가지 선행을 닦기를 권하는 것이요, 열째는 삼보를 숭상하고 믿는 것이다. 이런 열 가지는 부유하고 귀한 종족으로 태어나는 과보를 받게 하느니라.”
“또 어떤 업으로 인간의 나쁜 과보를 받습니까?”
“거기에도 열 가지 업이 있다. 열 가지란, 첫째는 함부로 젠 체하는 것이요, 둘째는 부모를 업신여기는 것이며, 셋째는 사문을 업신여기는 것이요, 넷째는 바라문을 업신여기는 것이며, 다섯째는 어진 이를 비방하는 것이요, 여섯째는 친족을 업신여기는 것이며, 일곱째는 인과를 믿지 않는 것이요, 여덟째는 제 몸을 업신여기는 것이며, 아홉째는 남을 미워하는 것이요, 열째는 삼보를 믿지 않는 것이다. 이런 열 가지는 인간의 나쁜 갚음을 받게 하느니라.”
“그러면 어떤 업으로 인간의 훌륭한 과보를 받습니까?”
“거기에도 열 가지 업이 있다. 열 가지란, 첫째는 겸손하고 교만하지 않은 것이요, 둘째는 부모를 존중하는 것이며, 셋째는 사문을 존중하는 것이요, 넷째는 바라문을 믿고 숭상하는 것이며, 다섯째는 친족을 애호하는 것이요, 여섯째는 현성을 존중하는 것이며, 일곱째는 열 가지 선행을 수행하는 것이요, 여덟째는 중생을 업신여기지 않는 것이며, 아홉째는 스승의 법을 존중하는 것이요, 열째는 삼보를 확실히 믿는 것이다. 이런 열 가지는 인간의 훌륭한 과보를 받게 하느니라.”
“또 어떤 업으로 빈궁하고 고독한 과보를 받습니까?”
“거기에도 열 가지 업이 있다. 열 가지 업이란, 첫째는 항상 도둑질하는 것이요, 둘째는 남을 권해 도둑질하게 하는 것이며, 셋째는 도둑질을 칭찬하는 것이요, 넷째는 남을 따라 즐거이 도둑질하는 것이며, 다섯째는 부모를 비방하는 것이요, 여섯째는 현성을 비방하는 것이며, 일곱째는 남의 보시를 방해하는 것이요, 여덟째는 남의 명예와 이익을 질투하는 것이며, 아홉째는 재물을 아끼는 것이요, 열째는 삼보를 비방하며 항상 굶주리라고 원하는 것이다.

이런 열 가지는 고독과 빈궁의 과보를 받게 하느니라.”
“그러면 어떤 업으로 큰 복덕의 과보를 얻습니까?”
“거기에도 열 가지 업이 있다. 열 가지란, 첫째는 도둑질하지 않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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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둘째는 남에게 나쁜 짓을 권하지 않는 것이며, 셋째는 도둑질하는 것을 보고 따라 기뻐하지 않는 것이요, 넷째는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이며, 다섯째는 현성을 믿고 숭상하는 것이요, 여섯째는 남의 명예와 이익을 기뻐하는 것이며, 일곱째는 널리 보시를 행하는 것이요, 여덟째는 남의 명예와 이익을 질투하지 않는 것이며, 아홉째는 재보를 아끼지 않고 외롭고 가난한 이들을 사랑하고 구제하는 것이요, 열째는 삼보를 공양하는 것이다. 이런 열 가지는 넓고 큰 복을 얻게 하느니라.”
“또 어떤 업으로 우둔한 과보를 받습니까?”
“거기에도 열 가지 업이 있다. 열 가지 업이란, 첫째는 중생[보특가라]으로서 사문을 믿지도 않고 가까이하지도 않는 것이요, 둘째는 바라문을 믿지 않는 것이며, 셋째는 스승의 법을 믿지도 않고 가까이하지도 않는 것이요, 넷째는 법을 숨겨 전하지 않는 것이며, 다섯째는 스승의 법에서 단점을 엿보는 것이요, 여섯째는 바른 법을 멀리 여의는 것이며, 일곱째는 선법을 끊는 것이요, 여덟째는 현성의 지혜를 비방하는 것이며, 아홉째는 잘못된 법을 배워 익히는 것이요, 열째는 바른 소견을 비방하고 삿된 소견을 찬양하는 것이다. 이런 열 가지 법은 우둔한 과보를 받게 하느니라.”
“그러면 어떤 업으로 큰 지혜를 얻습니까?”
“거기에도 열 가지 업이 있다. 열 가지 업이란, 첫째는 중생으로서 사문을 가까이하여 깊이 믿고 법을 구하는 것이요, 둘째는 바라문을 믿는 것이며, 셋째는 스승의 법을 가까이하여 그 깊은 이치를 알려고 하는 것이요, 넷째는 삼보를 존중하는 것이며, 다섯째는 어리석음을 멀리 여의는 것이요, 여섯째는 스승의 법을 비방하지 않는 것이며, 일곱째는 깊은 지혜를 구하는 것이요, 여덟째는 법을 전하여 중생을 이롭게 하되 법이 끊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며,
아홉째는 잘못된 법을 멀리 여의는 것이요, 열째는 바른 소견을 찬양하고 삿된 소견을 떠나는 것이다. 이런 열 가지 법은 큰 지혜를 얻게 하느니라.”
“또 어떤 업으로 지옥의 과보를 받습니까?”
“거기에도 열 가지 업이 있다. 열 가지란, 첫째는 선하지 않은 몸의 업이요, 둘째는 선하지 않은 입의 업이며 셋째는 선하지 않은 뜻의 업이요, 넷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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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 20003] 쪽

는 항상 몸이 있다는 소견[신견]을 일으키는 것이며, 다섯째는 항상 치우친 소견[변견]을 내는 것이요, 여섯째는 삿된 소견[사견]을 끊지 않는 것이며, 일곱째는 악을 짓고도 참회하지 않는 것이요, 여덟째는 음욕의 삿된 행이며, 아홉째는 현성을 비방하는 것이요, 열째는 바른 법을 부숴 없애는 것이다. 이런 열 가지 업은 지옥의 과보를 받게 하느니라.”
“또 어떤 업으로 축생의 과보를 받습니까?”
“거기에도 열 가지 업이 있다. 열 가지란, 첫째는 중품의 나쁜 몸의 업이요, 둘째는 중품의 나쁜 말의 업이며, 셋째는 중품의 나쁜 뜻의 업이요, 넷째는 갖가지 탐욕을 일으키는 것이며, 다섯째는 갖가지 화를 내는 것이요, 여섯째는 갖가지 어리석음을 내는 것이며, 일곱째는 그릇된 법으로 보시하는 것이요, 여덟째는 금하고 싫어하는 주술을 익히는 것이며, 아홉째는 보살의 깨끗한 행을 비방하는 것이요, 열째는 '영원하다'는 치우친 소견으로 사람이 죽어 사람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런 열 가지는 축생의 과보를 받게 하느니라.”
“또 어떤 업으로 아귀의 과보를 받습니까?”
“거기에도 열 가지 업이 있다. 열 가지 업이란, 첫째는 조금 나쁜 몸의 업이요, 둘째는 조금 나쁜 입의 업이며, 셋째는 조금 나쁜 뜻의 업이요, 넷째는 재물을 아끼고 탐하여 보시를 행하지 않는 것이며, 다섯째는 크게 삿된 소견으로 부처님의 인과법을 비방하는 것이요, 여섯째는 젠 체하고 스스로를 믿어 어진 이를 업신여기는 것이며, 일곱째는 남의 보시를 방해하는 것이요, 여덟째는 굶주리는 이를 구제하지 않는 것이며, 아홉째는 음식을 아껴 부처님이나 스님에게 보시하지 않는 것이요, 열째는 남이 명예와 이익을 얻으면 방편을 써 이간질하는 것이다. 이런 열 가지 업은 아귀의 과보를 받게 하느니라.”
“또 어떤 업으로 인간의 과보를 받습니까?”
“거기에도 열 가지 업이 있다. 열 가지 업이란, 첫째는 살생하지 않는 것이요, 둘째는 도둑질하지 않는 것이며, 셋째는 음행하지 않는 것이요, 넷째는 거짓말하지 않는 것이며, 다섯째는 더러운 말 하지 않는 것이요, 여섯째는 이간질하지 않는 것이며, 일곱째는 추악한 말을 하지 않는 것이요, 여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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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 20003] 쪽

째는 술을 마시거나 고기를 먹지 않는 것이며, 아홉째는 어리석음을 여의는 것이요, 열째는 삿된 소견을 버리고 삼보를 확실히 믿는 것이다. 이런 열 가지 가벼운 업을 닦으면 인간의 과보를 받게 되느니라.”
“또 어떤 업을 닦아야 욕계천에 태어날 수 있습니까?”
“열 가지 선업을 닦으면 그 하늘에 태어날 수 있느니라.”
“또 어떤 업을 닦아야 색계천에 태어날 수 있습니까?”
“열 가지 선정의 선업을 닦으면 그 하늘에 태어날 수 있느니라.”
“또 어떤 업을 닦아야 4무색계천에 태어날 수 있습니까?”
“삼마발저를 닦아 인으로 삼으면 그 하늘에 태어날 수 있느니라. 넷이란 무엇인가? 일체의 색을 떠나 끝없는 허공이라는 생각을 내고 다시 그 선정을 닦아 색의 장애를 없애면 목숨을 마친 뒤에는 저 공무변처천에 태어나느니라.
또 앞에 나타나는 거친 의식과 미세한 의식을 멀리 여의고 끝없는 생각을 내어 공의 장애를 없애며 다시 그 선정을 닦으면 후생에는 그 하늘에 태어나게 되느니라.
또 무소유처의 장애를 멀리 여의고 다시 그 선정을 닦으면 후생에는 그 하늘에 태어나느니라.
또 무소유처의 장애를 멀리 여의고 다시 그 선정을 닦으면 목숨을 마친 뒤에는 비상비비상처천에 태어나게 되느니라.”
“또 어떤 업을 닦아 익혀야 무간지옥에 태어나지 않습니까?”
“온갖 선업을 닦고 구하는 자들에게 그 공덕을 회향하면 결정코 여러 좋은 세계에 태어나고 무간지옥에는 들어가지 않느니라.”
“또 어떤 업을 닦으면 어떤 과보를 받습니까?”
“만일 선업을 닦으면 사랑할 만한 과보를 받고 악업을 지으면 사랑할 만하지 않은 과보를 받으며, 만일 선하거나 선하지 않은 업을 멀리 여의면 사랑할 만하거나 사랑할 만하지 않은 어떤 과보도 마침내 받지 않는다. 비유하면 아무리 인자한 어머니라도 아들이 상주가 되어 멀리 떠나 오래도록 돌아오지 않으면 그 아들을 만날 길이 없는 것과 같으니라.”
“또 어떤 업이 과보를 받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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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악업을 지었더라도 마음을 돌려 그것을 드러내고 지난 잘못을 반성하여 깨닫고는 깊이 생각하면서 꺼리고 싫어하여 마음으로 생각하고 입으로 말하면서 뜻을 오로지 모아 거듭거듭 참회하면 업을 비록 지었더라도 그 과보를 받지 않는다. 선업에 있어서도 그와 같으니라.”
“또 어떤 업으로 몸과 마음이 원만하게 됩니까?”
“인욕을 닦아 익히면 몸이 원만하게 되고, 듣고 생각하기를 닦아 익히면 마음이 원만하게 된다. 이런 업을 닦아 익히면 반드시 그런 과보를 받게 되느니라.”
“어떤 업을 닦아 익히면 뒤에도 그것이 흩어지거나 없어지지 않습니까?”
“만일 어떤 이가 선업을 지은 뒤에 후회하거나 싫어하지도 않고 번민하거나 없다고 여기지도 않으며 시비를 따지거나 멀리 여의지도 않고 또 흔들리지도 않으며 그런 행을 지어 자꾸 닦아 익히면 그것은 마침내 흩어지거나 없어지지 않고 반드시 그 과보를 받게 되느니라.”
“또 어떤 업이 과보를 받습니까?”
“무기업을 닦으면 그 과보를 받지 않느니라.”
“또 어떤 업이 중생으로 하여금 그 지옥의 수명이 중간에서 끊어지지 않게 합니까?”
“어떤 중생은 그런 업을 짓고는 뉘우치거나 싫어하지도 않고 없다고 여기거나 번민하지도 않으며 시비를 따지거나 흔들리지 않으면서 그런 짓을 자꾸 저지른다. 천수야, 알아야 한다. 그러한 업을 지은 중생은 지옥에 태어나 그 수명을 끝까지 채우고 중간에 요절하지 않느니라.”
“그러면 또 어떤 업이 중생으로 하여금 지옥의 수명을 끝까지 채우지 않게 합니까?”
“어떤 중생은 그런 업을 짓고는 그것을 꺼려 뉘우치고 괴로워하면서 스스로 나무라며 지난 잘못을 반성하고 깨달아 그 업을 멀리 여의되 흔들리지 않는다. 그런 행을 자꾸 행하면 그 중생은 그런 업을 지어 지옥에 태어났더라도 그 수명을 끝까지 채우지 않느니라.”
“또 어떤 업이 중생으로 하여금 지옥에 태어났다가 곧 목숨을 마치게 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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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중생은 그런 업을 짓고는 초조해하며 '인과가 없다'고 말한 것을 뉘우쳐 번뇌의 날카로운 칼날을 버려 멀리 여의고는 '이것은 사랑하고 즐길 것이 아니다. 나는 다시는 짓지 않으리라'라고 한다.
그것은 마치 저 아사세왕이 그 아버지를 죽인 죄를 짓고는 참회하고 드러내어 '나는 악업을 지었으니 마땅히 스스로 받아야 한다' 하고 부처를 향하여 참회하고 지난 잘못을 자세히 말하였을 때, 부처가 그를 가엾이 여겨 죄의 성품을 관찰하게 한 것과 같다. 죄는 인연을 따라 허깨비처럼 있는 것이라 끝내 잡을 수 없는 것이므로 그 중생은 지옥에 태어났다가 곧 목숨을 마쳤느니라.”
“또 어떤 업이 중생으로 하여금 먼저는 즐거움을 받으나 뒤에는 괴로움을 받게 합니까?”
“어떤 중생은 처음에는 보시를 행하며 즐거워하고 기뻐하였으나 보시하고는 곧 후회한다. 그러므로 그 중생은 인간으로 태어나되 높은 종족으로 살면서 금·은의 보물과 코끼리·말·수레를 모두 두루 갖추고, 부모·처자·백성·친우들이 모두 갖추어져 이지러짐이 없으며, 나아가서는 창고의 보물도 또한 그와 같다. 그러므로 그 과보를 받을 때에도 먼저는 즐거움을 받으나 뒤에는 괴로움을 받는 것이니라.”
“그러면 또 어떤 업이 중생으로 하여금 먼저는 가난으로 고달프다가 뒤에는 즐거움을 받게 합니까?”
“어떤 중생은 과거 인을 닦을 때 처음에는 하찮은 마음으로 조금 보시하였으나 보시한 뒤에는 후회하지 않고 도리어 기뻐하였다. 그러므로 그 중생은 인간으로 태어나 비천한 종족으로 살면서 음식이나 보물이 모두 모자라고 자유롭지 못하다가 뒤에는 차차 넉넉해져 재물이 많게 되고 나아가서는 갖가지 살림살이에 조금도 모자람이 없게 된다. 그러므로 그런 중생은 뒷날 그 과보를 받을 때 먼저는 가난으로 고달프지만 뒤에는 즐거움을 받는 것이니라.”
“또 어떤 업이 중생으로 하여금 먼저도 즐거움을 받고 뒤에도 즐거움을 받게 합니까?”
“어떤 중생은 보시하기 전에도 기뻐하고 보시할 때도 기뻐하며 보시한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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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 기뻐한다. 그래서 과거·현재·미래에 후회가 없다. 그 중생은 인간으로 태어나되 부귀한 집이나 높은 종족으로 살면서 부모·처자·백성·친우들이 두루 갖추어져 이지러짐이 없고, 창고의 보물과 코끼리·말·소·양과 나아가서는 동산과 숲과 밭과 집들이 모두 풍족하여 자유로이 쓸 수 있다. 그러므로 그런 중생은 먼저도 즐겁고 뒤에도 즐거운 것이니라.”
“그러면 또 어떤 업이 중생으로 하여금 먼저도 즐거움이 없고 뒤에도 즐거움이 없이 항상 고뇌를 받게 합니까?”
“어떤 중생은 처음부터 보시할 마음이 없고 또 그에게 보시하라고 권하는 좋은 벗도 없으며 또 신심도 없어서 재물을 탐내고 아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털끝만큼도 보시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그 중생은 혹 인간으로 태어나더라도 하천한 종족으로 살면서 빈한하고 곤궁하여 재물·음식·밭·집 등 살림과 나아가서는 권속까지도 모두 모자라 먼저도 즐거움이 없고 뒤에도 즐거움이 없다. 그러므로 그런 중생은 먼저도 괴로움을 받고 뒤에도 괴로움을 받는 것이니라.”

“또 어떤 업이 중생으로 하여금 크게 부유하고 귀하면서도 재물을 탐내고 아껴 털끝만큼도 보시하지 않게 합니까?”
“어떤 중생은 전생에 삼보에 대해 일찍이 보시를 행하였으나 미래 세상에서 보시하는 행을 닦겠다고 원을 세운 일이 한번도 없다. 그러므로 그 중생은 목숨을 마친 뒤에 혹 인간으로 태어나게 되면 크게 부하고 귀하며 높은 종족으로 살면서 보물이 많고 코끼리·말·종·소·양·밭·집 등도 또한 풍족하여 자유로이 쓰지만 그 재물을 아끼고 사랑하여 보시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그런 중생은 부유하고 귀하며 재물이 많으나 그것을 사랑하고 아끼고 탐내며 또 믿는 마음도 없는 것이니라.”
“그러면 또 어떤 업이 중생으로 하여금 일생 동안 가난으로 고달프면서도 보시하기를 즐겨 하게 합니까?”
“어떤 중생은 전생에 삼보라는 훌륭한 곳에 일찍이 보시하는 행을 닦았고 또 미래 세상에서도 보시하는 마음이 끊어지지 않게 하겠다고 서원하였다. 그는 목숨을 마친 뒤에 인간과 천상을 왕래하며 복을 받다가 그 뒤에 복이 다하여 또 인간에 태어나게 되면 빈궁하면서도 보시하기를 즐겨 한다.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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므로 그런 중생은 빈궁하면서도 보시하기를 즐겨 하고 또 믿는 마음이 끊어지지 않는 것이니라.”
“또 어떤 업이 중생으로 하여금 일생 동안 가난으로 고달프면서 또 아끼고 탐내어 조그만 보시도 행하지 않게 합니까?”
“어떤 중생은 전생에 착한 벗을 만나지 못하고 또 어리석고 어두워 인과를 믿지 않고 보시의 행을 털끝만큼도 닦지 않았다. 그러므로 그 중생은 목숨을 마친 뒤에는 인간에 태어나되 빈궁한 종족으로 살면서 재물·음식·농사 등 살림이 모두 모자란다. 그러므로 그런 중생은 빈한하고 곤궁하면서 보시하기를 즐겨 하지 않는 것이니라.”
“또 어떤 업이 전륜왕에 비길 만한 몸과 마음의 즐거움을 얻고도 복 짓기를 즐겨 하게 합니까?”
“어떤 중생은 전생에 살생하지 않는 계율을 닦고 남에게 두려움이 없게 하며 또 원을 세워 보시하는 마음이 어두워지지 않게 하였다. 그러므로 그런 중생은 목숨을 마친 뒤에는 인간에 태어나 몸과 마음의 즐거움을 얻고 항상 보시하기를 즐겨 하는 것이니라.”
“그러면 또 어떤 업이 중생으로 하여금 몸과 마음의 즐거움을 얻지만 마치 아주 늙은 노인이 오래도록 집안 살림을 버린 것같이 복 짓기를 즐겨 하지 않게 합니까?”
“어떤 중생은 전생에 남에게 두려움이 없게 하고 중생을 해치지 않았지만 훌륭한 원을 세우지 못하였다. 그러므로 그런 중생은 목숨을 마친 뒤에 인간에 태어나 몸과 마음이 모두 즐겁지만 복 닦기를 좋아하지 않는 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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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별선악보응경 하권

서천 중인도 야란타라국 밀림사 삼장 명교대사

사자 사문 신 천식재가 어명을 받들어 한역


“그러면 또 어떤 업이 중생으로 하여금 몸과 마음이 모두 즐겁지 않고 또 복도 닦지 않게 합니까?”

“어떤 중생은 전생에 중생들을 괴롭혀 그들을 두렵게 하고 또 믿음이 없어 좋은 원을 세우지도 않았다. 그러므로 그런 중생은 목숨을 마친 뒤에 인간으로 태어나되 몸과 마음이 항상 불안하고 또 어리석음이 많아 보시행도 닦지 않는 것이니라.”
“또 어떤 중생이 인간 세계에서는 수명이 짧으나 3악도에서는 수명이 깁니까?”
“어떤 중생은 과거 세상에서 인을 닦을 때 순생의 업에는 선행이 적었고 순후의 업
3)에는 악행이 많았다. 그러므로 그런 중생은 인간 세계에서는 수명이 짧으나 뒤에 지옥·아귀·축생 및 아수라에 태어나서


3) 그 과보를 받는 시기에 따라 3시업(시업)으로 구분한다. 현세에 바로 과보가 나타나는 업을 순현업(순현업), 다음 생에 과보가 나타나는 업을 순생업(순생업), 다다음 생에 과보가 나타나는 업을 순후업(순후업)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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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수명이 기니라.”
“그러면 어떤 중생이 3악도에서는 수명이 짧으면서 인간 세계에서는 수명이 깁니까?”
“어떤 중생은 과거에 인을 닦을 때 순생의 업에는 악행이 적고 순후의 업에는 선행이 많았다. 그러므로 그런 중생은 3악도에서는 수명이 짧으면서 인간 세계에 태어나서는 수명이 기니라.”
“또 어떤 중생이 인간으로 태어나서나 또 3악도에서 모두 수명이 짧습니까?”
“어떤 중생은 과거에 인을 닦을 때 순생의 업과 순후의 업에 선악이 모두 적었다. 그러므로 그런 중생은 인간 세계에서나 3악도에서 모두 수명이 짧으니라.”
“또 어떤 중생이 수명이 다하면 번뇌도 다하고, 어떤 중생이 번뇌는 다하였으나 수명은 다하지 않습니까?”
“이른바 예류(예류:수다원)·일래(일래:사다함)·불환(불환:아나함)처럼 결정된 이와 아라한처럼 결정되지 않은 이들이 바로 그들이니라.”
“또 어떤 업이 중생으로 하여금 나쁜 세계에 태어났어도 얼굴과 몸이 단정하고 아름다워 그를 보는 사람들을 기뻐하고 즐거워하게 합니까?”
“어떤 중생은 과거에 인행(인행)을 닦아 익히면서도 부처님의 깨끗한 계율을 부수었기 때문에 지옥에 떨어지거나 다른 무리의 몸을 받더라도 단정한 얼굴과 부드러운 피부를 모두 갖추어 보는 이들이 모두 기뻐하느니라.”
“그러면 또 어떤 업이 중생으로 하여금 나쁜 세계에 태어나고도 또 피부가 거칠고 얼굴이 추하여 보는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게 합니까?”
“그런 중생은 과거 세상에 성내는 성질이 많아 인행을 닦지 않고 부처님의 계율을 부수고도 드러내 참회하지 않았다. 그래서 목숨을 마치고 다른 무리 속에 났으되 얼굴이 추하고 피부가 거칠며 모든 감관이 이지러지고 나쁜 냄새가 풍기며 너무도 어리석고 어둡기 때문에 보는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느니라.”
“또 열 가지 선하지 않은 업은 어떤 과보를 받습니까?”
“살생으로 인하여 수명과 몸과 힘이 만족하지 못하게 되고, 도둑질로 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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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우박·황충·홍수·가뭄 등으로 흉년이 들게 되며, 음행으로 인해 주위에 먼지와 때가 많고 아내가 정숙하지 않은 과보를 받게 된다.
거짓말로 인해 나쁜 이름의 더러운 냄새로 사람들이 모두 꺼리고 싫어하게 되며, 이간질로 인해 권속들이 화목하지 못하고 온갖 병에 걸리게 되며, 추악한 말로 인해 상대하는 곳마다 딱딱하고 거칠며 과일은 맛이 없게 되고, 잡된 말로 인해 숲은 가시덤불로 가득 차고 동산은 모두 황폐하게 되느니라.
탐욕으로 인해 창고가 바닥나게 되고, 성냄으로 인해 과일 맛이 시고 얼굴이 추악하게 되며, 어리석음으로 인해 겉 모양이 조촐하지 못하고 과일이 헛되이 축나게 된다.
이것이 열 가지 선하지 않은 업을 인하여 얻는 과보니라.”
“그러면 열 가지 선한 업을 닦으면 어떤 과보를 받습니까?”
“살생을 전혀 하지 않으면 수명과 몸이 모두 만족스럽게 되고, 도둑질을 하지 않으면 흉년·바람·우박·황충 등의 재앙이 모두 없어지게 되며, 음욕이 없으면 아름다운 명성이 멀리 퍼지고 번뇌를 멀리 여의게 되느니라.
거짓말하지 않으면 입이 늘 향기롭고 깨끗하게 되며, 이간질하지 않으면 권속들이 화목하고 땅의 높고 낮음과 벼락·서리·우박 등 재앙이 없어지며, 추악한 말을 하지 않으면, 과일 맛이 달고 좋아 딱딱하거나 떫지 않게 되고, 잡된 말을 하지 않으면 숲이나 동산에 가시덤불이 없어지고 모두 윤택해지느니라.
탐욕이 없으면 창고가 가득 차고 과일이 충실해지며, 성내지 않으면 얼굴이 원만하고 감관에 이지러짐이 없게 되며, 삿된 소견이 없으면 믿음이 끊어지지 않고 최고의 과실들이 향기와 맛을 두루 갖추게 된다.
열 가지 선한 업을 닦으면 이러한 과보를 얻느니라.
또 열 가지 악업도 열 가지 과보를 받는다. 그 열 가지란 무엇인가?
첫째로 살생이니, 그 살생의 과보에도 열 가지가 있다.
첫째는 원수가 더욱 많아지는 것이요, 둘째는 보는 이가 좋아하지 않는 것이며, 셋째는 중생들이 놀라고 두려워하는 것이요, 넷째는 언제나 고뇌를 받는 것이며, 다섯째는 항상 죽이는 업을 생각하는 것이요, 여섯째는 걱정스럽고 괴로운 꿈을 꾸는 것이며, 일곱째는 임종 때에 뉘우치는 것이요, 여덟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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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수명이 짧은 것이며, 아홉째는 정신이 둔해지는 것이요, 열째는 죽어서 지옥에 떨어지는 것이니라.
또 도둑질의 과보에도 열 가지가 있다. 그 열 가지란, 첫째는 원수를 맺는 것이요, 둘째는 늘 걱정하는 것이며, 셋째는 나쁜 벗이 따르는 것이요, 넷째는 착한 벗이 멀리하는 것이며, 다섯째는 부처님의 깨끗한 계율을 부수는 것이요, 여섯째는 나라의 법이 벌 주는 것이며, 일곱째는 마음대로 방탕하는 것이요, 여덟째는 항상 걱정하고 괴로워하는 것이며, 아홉째는 자유롭지 못한 것이요, 열째는 죽어서 지옥에 들어가는 것이니라.
또 음욕의 과보에도 열 가지가 있다. 그 열 가지란, 첫째는 욕심이 불꽃처럼 성하는 것이요, 둘째는 아내가 정숙하지 않은 것이며, 셋째는 선하지 않은 법이 늘어나는 것이요, 넷째는 선한 법이 사라지는 것이며, 다섯째는 아들 딸이 방탕한 것이요, 여섯째는 재산이 모르는 사이 흩어지는 것이며, 일곱째는 마음에 의심이 많은 것이요, 여덟째는 착한 벗이 멀리하는 것이며, 아홉째는 친족이 신용하지 않는 것이요, 열째는 목숨을 마치고는 3악도에 떨어지는
것이니라.
또 거짓말의 과보에도 열 가지가 있다. 그 열 가지란, 첫째는 입에서 늘 악취가 나는 것이요, 둘째는 정직한 이가 멀리하는 것이며, 셋째는 아첨이 날로 더하는 것이요, 넷째는 나쁜 사람이 가까이하는 것이며, 다섯째는 바른 말을 하여도 믿지 않는 것이요, 여섯째는 지혜가 줄어드는 것이며, 일곱째는 진실이 아닌 것을 찬양하는 것이요, 여덟째는 정성스런 말이 나오지 않는 것이며, 아홉째는 시비 따지기를 좋아하는 것이요, 열째는 죽어서 나쁜 세계에 태
어나는 것이니라.
또 술을 마시는 것에는 서른여섯 가지 허물이 있다. 그 허물이란, 첫째는 재산이 흩어지고, 둘째는 현세에 병이 많으며, 셋째는 싸움을 일으키고, 넷째는 살생이 늘어나며, 다섯째는 성냄이 많아지고, 여섯째는 일이 뜻대로 안 되며, 일곱째는 지혜가 차차 줄어지고, 여덟째는 복덕이 늘지 않으며, 아홉째는 복덕이 자꾸 줄고, 열째는 비밀이 탄로나느니라.
열한째는 사업을 이루지 못하고, 열두째는 근심과 괴로움이 많아지며, 열셋째는 모든 감관이 둔해지고, 열넷째는 부모를 욕보이며, 열다섯째는 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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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공경하지 않고, 열여섯째는 바라문을 믿지 않으며, 열일곱째는 부처님을 존경하지 않고, 열여덟째는 승가와 법을 공경하지 않으며, 열아홉째는 나쁜 벗을 가까이하고, 스무째는 착한 벗을 여의게 되느니라.
스물한째는 음식을 못 먹게 되고, 스물두째는 비밀을 지키지 못하며, 스물셋째는 음욕이 불꽃처럼 성하고, 스물넷째는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으며, 스물다섯째는 농담이 많아지고, 스물여섯째는 부모가 걱정하며, 스물일곱째는 권속이 싫어하고, 스물여덟째는 잘못된 법을 받들어 가지며, 스물아홉째는 바른 법을 멀리 여의고, 서른째는 어진 이를 공경하지 않게 되느니라.
서른한째는 죄를 범하고, 서른두째는 열반[원적]을 멀리 떠나며, 서른셋째는 미치광이짓이 자꾸 늘어가고, 서른넷째는 몸과 마음이 산란하며, 서른다섯째는 악을 행하며 방탕하고, 서른여섯째는 몸이 죽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큰 지옥에 떨어져 한량없는 고통을 받느니라.”
그 때 부처님께서 이어 수가 장자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사람이 부처님 탑에 합장하고 공경하면 열 가지 공덕이 있다.
그 열 가지란, 첫째는 귀한 종족이 광대해지고, 둘째는 묘한 몸이 광대해지며, 셋째는 형상이 광대해지고, 넷째는 네 가지 물건[사사]이 광대해지며, 다섯째는 보물이 광대해지고, 여섯째는 아름다운 이름이 광대해지며, 일곱째는 믿음의 뿌리가 광대해지고, 여덟째는 기억력이 광대해지며, 아홉째는 지혜가 광대해지고, 열째는 재주가 광대해지느니라.
이와 같이 장자야, 만일 어떤 사람이 부처님 탑에 합장하고 공경하면 이러한 공덕을 얻느니라.
또 만일 어떤 사람이 부처님 탑에 합장하고 예배하면 열 가지 공덕을 얻느니라.
그 열 가지란, 첫째는 말씨가 부드러워지고, 둘째는 지혜가 빼어나게 되며, 셋째는 사람과 하늘이 기뻐하고, 넷째는 복과 덕이 광대해지며, 다섯째는 어진 이와 함께 살게 되고 여섯째는 존귀해져 자유로워지며, 일곱째는 모든 부처님을 항상 만나게 되고, 여덟째는 보살을 가까이하게 되며, 아홉째는 목숨을 마치고는 하늘에 태어나고, 열째는 열반을 빨리 증득하느니라.
이와 같은 공덕이니, 부처님 탑에 예배하면 이러한 과보를 얻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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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만일 어떤 사람이 부처님 탑을 털고 닦으면 열 가지 공덕을 얻는다.
그 열 가지란, 첫째는 얼굴이 원만해지고, 둘째는 몸이 통통하고 곧아지며, 셋째는 음성이 미묘해지고, 넷째는 3독을 멀리 여의며, 다섯째는 길에 가시덤불이 없어지고, 여섯째는 종족이 훌륭해지며, 일곱째는 존귀해져 자유로워지고, 여덟째는 목숨을 마치고는 하늘에 태어나며, 아홉째는 몸에 때가 없어지고, 열째는 열반을 빨리 증득하느니라.
이와 같은 공덕이니, 부처님 탑을 털고 닦으면 이러한 과보를 얻느니라.
또 만일 어떤 사람이 여래의 탑에 일산을 보시하면 열 가지 공덕을 얻느니라.
그 열 가지란, 첫째는 뜨거운 번뇌를 떠나고, 둘째는 마음이 산란하지 않으며, 셋째는 세간의 주인이 되고, 넷째는 기술이 넓고 커지며 다섯째는 복덕이 한량이 없게 되고, 여섯째는 전륜왕이 되며, 일곱째는 얼굴이 원만해지고, 여덟째는 악도를 여의며, 아홉째는 목숨을 마치고는 천상에 태어나고, 열째는 열반을 빨리 증득하느니라.
이와 같은 공덕이니, 부처님께 일산을 보시하면 이러한 과보를 얻느니라.
또 만일 어떤 사람이 여래의 탑에 종이나 요령을 보시하면 열 가지 공덕을 얻느니라.
그 열 가지란, 첫째는 얼굴이 단정하기 비할 데 없게 되고, 둘째는 묘한 음성이 아주 즐거우며, 셋째는 음성이 가릉빈가와 같아지고, 넷째는 말씨가 부드워지며, 다섯째는 사람들이 보고는 모두 기뻐하고, 여섯째는 아난처럼 많이 듣게 되며, 일곱째는 존귀해져 자유로워지고, 여덟째는 아름다운 이름이 널리 퍼지며, 아홉째는 하늘 궁전을 왕래하게 되고, 열째는 열반을 증득하느니라.
이와 같은 공덕이니, 종이나 요령을 보시하면 이런 훌륭한 과보를 얻느니라.
또 만일 어떤 사람이 여래의 탑에 번기[번]와 당기[당]를 보시하면 열 가지 공덕이 있느니라.
그 열 가지란, 첫째는 몸이 통통하고 곧아지며 제 수명을 채우게 되고, 둘째는 세상 사람들이 모두 정성껏 존중하며, 셋째는 믿음의 뿌리가 튼튼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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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넷째는 부모에게 효도하게 되며, 다섯째는 친구와 권속들이 모두 많아지고, 여섯째는 아름다운 이름으로 칭찬받으며, 일곱째는 얼굴이 단정해지고, 여덟째는 보는 사람들이 모두 기뻐하게 되며, 아홉째는 부유하고 귀한 훌륭한 종족으로 자유롭게 지내다가 천상에 태어나며, 열째는 열반을 빨리 증득하느니라.
이와 같은 공덕이니, 부처님께 번기와 당기를 보시하면 이러한 과보를 얻느니라.
또 만일 어떤 사람이 여래의 탑에 의복을 보시하면 열두 가지 뛰어나고 묘한 공덕을 얻느니라.
그 열두 가지란, 첫째는 몸이 통통하고 곧아지며, 둘째는 보는 사람들이 모두 기뻐하며, 셋째는 복스런 모양이 빛나며 윤택해지고, 넷째는 얼굴빛이 미묘해지며, 다섯째는 형상이 비할 데 없어지고, 여섯째는 몸에 때가 없어지며, 일곱째는 의복이 깔끔하고, 여덟째는 침구가 곱고 부드러우며, 아홉째는 큰 자유를 얻게 되고, 열째는 목숨을 마치고는 하늘에 나며, 열한째는 보는 사람들이 모두 사랑해 공경하고, 열두째는 열반을 빨리 증득하느니라.
이와 같은 공덕이니, 부처님께 의복을 보시하면 이러한 과보를 얻느니라.
또 만일 어떤 사람이 여래의 탑에 꽃을 바쳐 공양하면 열 가지 공덕이 있느니라.
그 열 가지란, 첫째는 얼굴이 꽃과 같아지고, 둘째는 세간에 비할 데 없어지며, 셋째는 코가 완전해지고, 넷째는 몸에서 더러운 냄새가 없어지며, 다섯째는 묘한 향기가 청정하고, 여섯째는 시방(십방) 정토에 왕생하여 부처님을 뵈며 일곱째는 계율의 향기가 풍기고, 여덟째는 세상 사람들이 정성껏 존중하고 큰 법의 즐거움을 얻게 되며, 아홉째는 하늘에 태어나 자유로워지고, 열째는 열반을 빨리 증득하느니라.
이와 같은 공덕이니, 부처님 사리탑에 꽃을 공양하면 이러한 과보를 얻느니라.
또 만일 어떤 사람이 여래의 탑에 꽃 타래를 보시하면 열 가지 공덕을 얻느니라.
그 열 가지란, 첫째는 얼굴이 꽃 타래처럼 예뻐지고, 둘째는 몸에서 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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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 냄새가 없어지며, 셋째는 얼굴과 몸이 청정해지고, 넷째는 시방의 부처님 나라에 왕생하며, 다섯째는 계율의 향기가 풍기고, 여섯째는 언제나 묘한 향기를 맡으며, 일곱째는 권속들이 원만해지고, 여덟째는 모든 감관이 편안하며, 아홉째는 하늘에 태어나 자유로워지고, 열째는 열반을 빨리 증득하느니라.
이와 같은 공덕이니, 부처님 탑에 꽃 타래를 바쳐 공양하면 이러한 과보를 얻느니라.
또 만일 어떤 사람이 부처님 사리탑에 등불을 켜 공양하면 열 가지 공덕을 얻느니라.
그 열 가지란, 첫째는 육안이 깨끗해지고, 둘째는 깨끗한 천안(천안)을 얻게 되며, 셋째는 3독을 떠나게 되고, 넷째는 온갖 선한 법을 얻으며, 다섯째는 총명하며 지혜로워지고, 여섯째는 어리석음을 멀리 여의며, 일곱째는 어두운 3악도에 떨어지지 않고, 여덟째는 존귀해져 자유로워지며, 아홉째는 여러 하늘에 가서 태어나고, 열째는 열반을 빨리 증득하느니라.
이와 같은 공덕이니, 부처님 사리탑에 등불을 켜 공양하면 이런 훌륭한 과보를 얻느니라.
만일 어떤 사람이 바르는 향을 바쳐 여래의 탑에 공양하면 열 가지 공덕을 얻느니라.
그 열 가지란, 첫째는 코가 청정해지고, 둘째는 몸에서 더러운 냄새가 없어지며, 셋째는 몸이 아름답고 향기로우며 깨끗해지고, 넷째는 얼굴이 단정해지며, 다섯째는 세상이 공경하고, 여섯째는 법을 즐겨 해 많이 듣게 되며, 일곱째는 존귀해져 자유롭고, 여덟째는 명성이 널리 퍼지며, 아홉째는 목숨을 마치고는 하늘에 나고, 열째는 열반을 빨리 증득하느니라.
이와 같은 열 가지 공덕이니, 여래의 사리탑에 바르는 향을 바쳐 공양하면 이런 훌륭한 과보를 얻느니라.
또 만일 어떤 사람이 묘한 음악으로 부처님 탑에 공양하면 열 가지 훌륭하고 묘한 공덕을 얻느니라.
그 열 가지란, 첫째는 몸 모양이 단정해지고, 둘째는 보는 이들이 모두 기뻐하며, 셋째는 음성이 미묘해지고, 넷째는 말씨가 화순해지며, 다섯째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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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사지)가 편안하고, 여섯째는 성내지 않게 되며, 일곱째는 많이 듣기를 즐겨 하게 되고, 여덟째는 존귀해져 자유로워지며, 아홉째는 목숨을 마치고는 하늘에 태어나고, 열째는 열반을 빨리 증득하느니라.
이와 같은 공덕이니, 묘한 음악으로 부처님 탑에 공양하면 이러한 과보를 얻느니라.
또 만일 어떤 사람이 여래의 탑을 기뻐하고 찬탄하면 열여덟 가지 훌륭하고 묘한 공덕을 얻느니라.
그 열여덟 가지란, 첫째는 종족이 존귀해지고, 둘째는 형상이 단정해지며, 셋째는 몸이 원만하고 통통하고 곧아지며, 넷째는 보고 듣는 사람이 모두 기뻐하며, 다섯째는 재산이 한량없어지고, 여섯째는 권속들이 많아지며, 일곱째는 권속들이 흩어지지 않고, 여덟째는 존귀해져 자유로워지며, 아홉째는 항상 부처님 나라에 태어나고, 열째는 명성이 멀리 퍼지느니라.
열한째는 아름다운 덕을 사람들이 칭송하고, 열두째는 네 가지 물건[사사]이 풍족해지며, 열셋째는 하늘과 사람들이 공양하고, 열넷째는 전륜왕이 되며, 열다섯째는 수명이 길어지고, 열여섯째는 몸이 금강처럼 단단해지며, 열일곱째는 목숨을 마치고는 하늘에 태어나고, 열여덟째는 열반을 빨리 증득하느니라.
이와 같은 공덕이니, 부처님 사리탑을 기뻐하고 찬탄하면 이런 훌륭한 과보를 얻느니라.
또 만일 어떤 사람이 부처님께 자리를 보시하면 열 가지 공덕을 얻느니라.
그 열 가지 공덕이란, 첫째는 덕업(덕업)이 매우 무거워지고, 둘째는 세상이 모두 칭찬하며, 셋째는 사지의 힘이 세지고, 넷째는 이름이 멀리 퍼지며, 다섯째는 아름다운 덕을 사람들이 노래하고, 여섯째는 편안하여 스스로 만족스러워지며, 일곱째는 전륜왕의 자리를 얻어 시종들이 많아지고, 여덟째는 보는 사람들이 모두 기뻐하며, 아홉째는 하늘에 태어나 자유로워지고 복된 모습을 완전히 갖추게 되며, 열째는 열반을 빨리 증득하느니라.
이와 같은 공덕이니, 부처님께 자리를 보시하면 이런 훌륭한 과보를 얻느니라.
또 만일 어떤 사람이 신발을 바쳐 스님들과 부처님께 공양하면 열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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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덕이 있느니라.
그 열 가지란, 첫째는 그 위의가 스승다워 모범이 되고, 둘째는 코끼리와 말이 모자랄 때가 없으며, 셋째는 길을 갈 때 용맹스럽고, 넷째는 몸에 피로가 없어지며, 다섯째는 길을 다녀도 발을 다치지 않고, 여섯째는 그 길에 가시덤불이나 자갈이 없으며, 일곱째는 신족통(신족통)을 얻고, 여덟째는 시종들이 많아지며, 아홉째는 하늘에 태어나 자유로워지고, 열째는 열반을 빨리 증득하느니라.
이와 같은 공덕이니, 부처님이나 비구들에게 신을 보시하면 이러한 과보를 얻느니라.
또 만일 어떤 사람이 부처님과 스님들께 발우와 일용품을 보시하면 열 가지 공덕이 있느니라.
그 열 가지란, 첫째는 얼굴이 빛나며 윤택해지고, 둘째는 그릇이 풍족해져 마음대로 쓸 수 있으며, 셋째는 굶주림과 목마름이 없어지고, 넷째는 보물이 풍족해지며, 다섯째는 나쁜 세계를 멀리 여의게 되고, 여섯째는 사람과 하늘이 기뻐하며, 일곱째는 복된 상이 원만해지고, 여덟째는 존귀해져 자유로워지며, 아홉째는 언제나 하늘에 태어나고, 열째는 열반을 빨리 증득하느니라.
이와 같은 공덕이니, 부처님께 그릇을 보시하면 이러한 과보를 얻느니라.
또 만일 어떤 사람이 재(재)를 올려 부처님과 스님들께 음식을 공양하면 열 가지 공덕이 있느니라.
그 열 가지란, 첫째는 수명이 늘어나고, 둘째는 얼굴이 원만해지며, 셋째는 사지의 힘이 세지고, 넷째는 기억력이 좋아져 잊지 않으며, 다섯째는 지혜와 변재가 있게 되고, 여섯째는 보는 사람들이 모두 기뻐하며, 일곱째는 보물이 풍족해지고, 여덟째는 인간과 천상에서 자유로우며, 아홉째는 목숨을 마치고는 하늘에 태어나고, 열째는 열반을 빨리 증득하느니라.
이와 같은 훌륭하고 묘한 열 가지 공덕이니, 부처님과 스님들께 재를 올려 공양하면 이러한 과보를 얻느니라.
또 만일 어떤 사람이 코끼리나 말이나 수레를 부처님과 스님들께 보시하면 열 가지 공덕이 있느니라.
그 열 가지란, 첫째는 발이 부드러워지고, 둘째는 위의가 원만해지며,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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째는 몸에 피로가 없어지고, 넷째는 안락하고 병이 없으며, 다섯째는 원수가 멀리 떠나고, 여섯째는 신족(신족)이 자유로워지며, 일곱째는 시종들이 많아지고, 여덟째는 사람과 하늘들이 복된 상을 보고는 모두 기뻐하며, 아홉째는 목숨을 마치고는 하늘에 태어나고, 열째는 열반을 빨리 증득하느니라.
이와 같은 공덕이니, 부처님과 스님들께 수레나 코끼리나 말을 보시하면 이러한 과보를 얻느니라.
또 만일 어떤 사람이 방이나 집이나 전당을 단장하여 부처님과 스님들께 보시하면 그 공덕이 매우 많으니라. 그것은 어떤 모습들인가?
그는 언제나 놀람과 두려움을 떠나 몸과 마음이 편안하고 즐거우며, 얻는 바 침구는 곱고 부드러워 가장 아름다우며, 옷이나 장식은 향기롭고 조촐하다. 인간 세계와 천상에서 다섯 가지 욕망을 자유로이 누리며, 찰제리·바라문 등의 큰 종족이나 장자·거사·재상·상주(상주)나 촌이나 도시나 국왕이나 대신 등 무엇이든 원하면 모두 그대로 만족하게 성취할 수 있느니라.
혹은 전륜성왕이 되어 그 복의 힘을 따라 한 나라, 두 나라 내지 네 나라의 왕이 되어 자유로이 교화하고, 혹은 6욕천(욕천), 즉 사천왕천·도리천 나아가 타화자재천에 태어나고자 하면 그 원을 모두 성취할 수 있느니라.
또 만일 어떤 사람이 앞의 복의 힘으로 말미암아 범중천(범중천)·범보천(범보천) 나아가 색구경천(색구경천) 등 여러 색계천(색계천)에 태어나고자 하면 모두 그 원을 성취할 수 있고, 혹은 공무변처(공무변처)에서 나아가 비상비비상처(비상비비상처)의 무색계(무색계)에 태어나고자 해도 모두 원대로 될 수 있으며, 혹은 예류(예류:수다원)·일래(일래:사다함)·불환(불환:아나함)·아라한(아라한)·연각(연각), 나아가 위없는 보리까지도 모두 소원대로 성취
할 수 있느니라.
이와 같이 공덕의 차별은 한량이 없는 것이니, 방이나 집이나 전당, 누각을 부처님과 스님들께 보시하면 이러한 과보를 받느니라.
또 만일 어떤 사람이 맛난 음식이나 약을 부처님과 스님들께 보시하면 열 가지 공덕을 얻느니라.
그 열 가지란, 첫째는 모든 감관이 원만해지고, 둘째는 모든 감관이 청정하고 깨끗해지며, 셋째는 이마가 넓고 편편하며 반듯해지고, 넷째는 얼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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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기애애해지고, 다섯째는 얼굴빛이 빛나며 윤택해지고, 여섯째는 복덕이 원만해지며, 일곱째는 굶주림이나 목마름이 없어지고, 여덟째는 3악도를 떠나게 되며, 아홉째는 하늘에 태어나 자유로워지고, 열째는 열반을 빨리 증득하느니라.
이와 같은 공덕이니, 부처님과 스님들께 맛난 음식이나 약을 보시하면 이러한 과보를 얻느니라.
또 만일 어떤 사람이 부처님께 귀의하여 출가하게 되면 열 가지 공덕이 있느니라.
그 열 가지란, 첫째는 아내를 멀리 떠나게 되고, 둘째는 색욕을 탐내지 않게 되며, 셋째는 고요함을 즐기게 되고, 넷째는 모든 부처님이 기뻐하며, 다섯째는 삿된 마귀들을 멀리 떠나게 되고, 여섯째는 부처님을 가까이하여 법을 듣게 되며, 일곱째는 3악도를 멀리 떠나게 되고, 여덟째는 모든 하늘 사랑하고 공경하며, 아홉째는 목숨을 마치고는 하늘에 태어나고, 열째는 열반을 빨리 증득하느니라.
이와 같은 열 가지 공덕이니, 부처님께 귀의하여 출가하면 이런 과보를 얻느니라.
또 만일 어떤 비구가 숲 속에서 고요히 살면 열 가지 공덕이 있느니라.
그 열 가지란, 첫째는 시끄러움을 멀리 떠나게 되고, 둘째는 청정하고 향기로와지며, 셋째는 선정을 성취하고, 넷째는 모든 부처님이 사랑하며, 다섯째는 일찍 죽지 않게 되고, 여섯째는 많이 들어 기억하게 되며, 일곱째는 사마타(사마타)와 미발사나(미발사나)를 성취하게 되고, 여덟째는 번뇌가 일어나지 않으며, 아홉째는 목숨을 마치고는 천상에 태어나고, 열째는 열반을 빨리 증득하느니라.
이와 같은 공덕이니, 비구가 숲 속에 살면서 수행하면 이러한 과보를 얻느니라.
만일 어떤 비구가 발우를 가지고 다니면서 걸식하면 열 가지 공덕이 있느니라.
그 열 가지란, 첫째는 위의에 이지러짐이 없고, 둘째는 중생들을 교화하게 되며, 셋째는 교만한 마음을 여의게 되고, 넷째는 명예나 이익을 탐내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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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되며, 다섯째는 복밭이 넓어지고, 여섯째는 모든 부처님이 기뻐하며, 일곱째는 삼보를 이어 일으키고, 여덟째는 범행(범행)이 원만해져 못난 생각이 없어지며, 아홉째는 목숨을 마치고는 천상에 태어나고, 열째는 열반을 증득하느니라.
발우를 가지고 다니면서 걸식하면 이러한 공덕을 얻느니라.
또 만일 어떤 비구가 발우를 가지고 다니면서 걸식하면 열 가지 어두움을 떠나고 비로소 다음과 같은 열 가지 공덕을 얻게 되느니라.
그 열 가지란, 첫째는 촌락을 드나드는 것의 유익·무익을 알게 되고, 둘째는 신도 집에 가는 것의 유익·무익을 알게 되며, 셋째는 설법의 유익·무익을 알게 되고, 넷째는 아사리(아도리) 화상(화상)을 친근하는 것의 유익·무익을 알게 되며, 다섯째는 인자한 마음으로 중생 교화하는 것의 유익·무익을 알게 되고, 여섯째는 가까이하고 떠나는 것의 유익·무익을 알게 되며, 일곱째는 계율·선정·지혜의 세 가지를 공부하는 것의 유익·무익을 알게 되고, 여덟
째는 시주들이 옷을 보시하는 것의 유익·무익을 알게 되며, 아홉째는 발우를 가지고 마을로 다니면서 걸식하는 것의 유익·무익을 알게 되고, 열째는 침구와 약을 받아 쓰고 목숨을 마친 뒤의 유익·무익을 알게 되느니라.
이와 같이 분명히 알게 되니, 이런 열 가지 훌륭한 과보를 얻느니라.”
그 때 부처님께서 이어 수가 장자에게 말씀하셨다.
“업으로 말미암아 업이 생기고 업으로 말미암아 업이 사라지며, 또 업에는 앞과 뒤, 일으킴과 마침의 차별이 있으므로 그 과보에도 높고 낮음과 어리석고 지혜로움의 큰 차별이 있느니라.”
이렇게 설법하실 때 수가 장자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사위국의 오파새가(오파새가:우바새) 선남자들과 또 모든 찰제리·바라문 등의 선남자들은 모두 이 법을 듣고 기뻐하며 기억하고 받들어 지닐 것이요, 또 우리 권속들도 모두 즐겨 하고 긴 세월 동안에 편안히 살면서 자기와 남을 이익되게 하여 다함이 없을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착하고 착하다, 수가 장자야. 네 말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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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설분별선악보응경(불설분별선악보응경) 해제


K-1098(33-868). T-81(1-895)
송(송)나라 시대 천식재(천식재)가 번역하였다(A.D. 980~1000).
범본은 Karmavibha gan madharmagrantha-s tra. 팔리어본은 Kammavibha ga-sutta, 서장어본은 Las-kyi rnam-par gyur-ba shes-bya-ba i chos-kyi-gshu이다. 줄여서는 선악보응경(선악보응경)이라고 부르며, 이역본은 불설도조경(불설두조경), 불설앵무경(불설앵무경), 불설정의우바새소문경(불설정의우파새소문경), 불위수가장자설업보차별경(불위수가장자세업보차별경), 중아함경(중아함
경) 제170 앵무경(앵무경)이 있다.

(내용)
불위수가장자설업보차별경(불위수가장자세업보차별경)의 내용과 큰 차이가 없으며, 선악의 행위(업인)에는 각기 그에 합당한 결과(과보)가 따르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선한 업을 쌓아야 내세에 좋은 과보를 받는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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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송신역삼장성교서(대송신역삼장성교서)


위대하도다. 우리 부처님의 가르침이여! 온갖 미혹을 덕으로 이끄시며, 심성의 본질을 밝게 드날리셨다. 넓고 훌륭한 변론은, 영특하고 뛰어난 사람도, 그 취지를 찾을 수 없으니, 그 깊고 미묘한 말씀을, 용렬하고 우둔한 사람이, 어찌 그 근원을 깨닫겠는가. 바른 이치가 깊고 깊으니, 진공(진공)은 알길 없으며, 모든 형상을 싸고 안았으니, 비유는 끝이 없다. 법 그물[법망]의 기강(기강)을 종합하고, 끝없는 정교(정교)를 연설하여, 사생(사생)을
고통의 바다에서 건지려고, 삼장(삼장)의 비밀한 말씀을 번역한다.
하늘과 땅은 음과 양에서 번갈아 변화하고, 해와 달은 춥고 더움에서 차고 기운다. 대강으로는, 선과 악에서 설하였으나, 세밀하게는 항하(항하)의 모래에 비기리니, 중생[함식]의 실마리가 너무도 많아, 다 말할 수 없으리라.
만일 불법[상법]을 엿본다면, 마치 그림자가 형상을 따르는 것과 같다. 6정(정)을 떠나서 영원히 존재하고, 천겁(천겁)을 지내도 오래 불변하니, 수미[수미산]를 개자(개자)에 거둬들임은, 무한의 경계에서 누리는 여래의 경지이다.

서쪽에서 오신 달마께서 법을 동쪽나라에 전하고, 미묘한 이치를 선양하니 다 돌아갈 곳으로 따라 간다. 저 언덕의 진리는 깨달음의 길이요, 애욕의 강물은 나고 죽는 곳이다. 5탁(탁)의 험악한 세상에서 몸소 수행을 보이고, 삼업(삼업)에 빠진 이들을 건져주었다.
경(경)이 세상에 드리워졌으나, 다하기 어렵다. 그러나 도(도)는 공평무사하여 영원히 태연하다. 설산(설산)의 패엽(패엽)은 은대(은대: 신선의 거처)의 밝은 눈과 같지만, 세월이 아득히 흘러, 향계(향계:사찰의 아칭)가 멀리하며 버렸다. 높고 높아 헤아리지 못하며 깊고 깊어 이름짓기 어렵다. 때문에 “도는 열 성인을 돕고 덕은 세 현인을 덮는다”고 하였다. 최상의 도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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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도리[건원]에서 일어나고, 온갖 미묘함은 천지의 변화[태역]에서 발생하니, 형상의 종류가 모두 번성하여, 어둠과 밝음을 뚫어 통하고, 저 옳고 그름을 끊어서, 이 무지몽매를 열어주는 것이다.
서역 법사 천식재(천식재)
1)등이, 항상 사인(사인)2)
을 지니고, 일찍이 삼승(삼승)을 깨쳤으며, 패엽의 참다운 법전[패엽진전}을 번역하여, 인천(인천)의 거룩한 교리를 잇게 하였다.
그윽한 도리를 거듭 열어서 게송(게송)으로 읊을 때는, 다섯 가지 소리[오성]
3)가 문장에서 맑게 빛나고, 네 가지 시작[사시]4)
이 풍율(풍율)에서 더욱 드높다. 용모와 거동은 당당하고, 광택 어린 화색(화색)은 온화하다. 과거의 오랜 겁[광겁]을 고해[고해]의 중생에게 거듭 밝히는 사이, 오묘한 법문이 분명하게 드러나자, 본보기로 삼으니, 미묘한 법이 더욱 빛났다. 청정한 경계에서 보낸 소리가 유정을 이롭게 하니, 모두 함께 깨달음의 언덕으로 오르는데 아무런 장애가 없었다.
마음이 어두워져 피곤하며 쇠약한 모든 이를 구제하고, 형상을 초월한 무한의 경지에서 자비를 베풀며, 탐욕과 거역을 부드럽게 굴복시켜, 어둠과 어리석음을 밝혀 없애주었다. 소승성문(소승성문)을 연설하여 그 법에 맞추고, 대승정각(대승정각)을 설명하여 그 성(성)을 세우니, 중생[함령]은 깨달아서 큰복을 얻었고 장교(장교)는 끊겨다가 거듭 일어났다. 뒤바뀐 환상은 미혹의 길이요, 불에 타는 집은 심오한 비유다. 비록 그 가르침을 베풀지라도, 알지
못하는 이가 많다. 좋은 생각이 생기어서 한량없이 남몰래 나아가는가 하면, 나쁜 생각을 일으켜서 인연 따라 모두 다 타락하기도 한다. 4부대중을 조화롭게 이끌어 시방세계에서 교화 행을 쌓았다. 꽃다운 비가 금 같은 대지에 내리고, 항하의 모래[항사]가 옥 같은 대궐을 지키니, 가장 세찬 바람이


1) 가습미라국 사람, 980년 입송(입송), 1000년 입적(입적), 시호(시호)혜변법사(혜변법사).
2) 첫째는 무생법인(무생법인)으로 본래 생겨남이 없는 진리. 둘째는 무멸인(무멸인)으로 사라짐이 없는 진리. 셋째는 인연인(인연인)으로 인연이 화합하여 생긴 것은 허망하여 자체의 성품이 없다는 진리. 넷째는 무주인(무주인)으로 온갖 존재는 머물거나 걸림이 없다는 진리.
3) 궁(궁)·상(상)·각(각)·치(징)·우(우)의 다섯 음율(음율).
4) 시경(시경)의 풍(풍)·소아(소아)·대아(대아)·송(송)을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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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3 / 20003] 쪽

무너뜨릴 수 없고, 한량없는 물도 빠뜨리지 못한다. 맑고 고요하며 흔들림이 없으니, 뚜렷이 밝고 청정한 지혜요, 성품이 텅 비어 더러움이 없으니, 망상을 해탈한 인연이다. 그러니 번뇌를 마음 밭[심전]에서 벗길 수 있고, 청량(청량)을 우주공간에서 얻을 수 있다.
짐은 배움이 모자라기 때문에, 불교경전에 익숙하지 못함을 부끄럽게 여겨왔으니, 어찌 머리 글을 지어 뒷사람들에게 보이랴. 마치 미약한 반디와 화톳불을 밝은 해에 견줄 수 없는 것과 같고, 또 하찮은 조개껍질을 가지고 바다를 헤아리는 짓이니, 아직 깊은 연못도 다할 수 없는 주제이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