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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설보요경(佛說普曜經)

wowinchon 2021. 11. 10. 13:24

불설보요경(佛說普曜經)

불설보요경 제1권



서진(西晉) 월지(月氏) 삼장 축법호(竺法護) 한역

송성수 번역



1. 인간으로 태어남을 논하는 품[論降神品]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舍衛國)의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서 큰 비구들과 계셨는데, 비구는 1만 2천이었다.
보살은 3만 2천으로서 일체 대성인의 거룩한 지혜를 통달하였으며 일생보처(一生補處)1)로서 장차 정각(正覺)을 이룰 것이며, 자기 것을 덜어서 보시를 하며, 지닌 계율이 맑고 온화하며, 인욕(忍辱)으로 뜻을 고루며, 정진(精進)으로 마음을 오로지하며, 지혜와 선교방편(善巧方便)으로 제도한 바가 끝이 없었다.
일체법이 허깨비[幻]와 아지랑이와 그림자와 메아리, 파초(芭蕉)와 같고, 변화요 꿈이요 달 그림자와 같아서 모두가 실체가 없는 것인 줄 알며, 이롭거나 이롭지 않거나 칭찬하거나 헐뜯거나 괴롭거나 즐겁거나 이름을 얻거나 명예를 잃거나 간에 이미 세간의 모든 법을 뛰어넘어서 신통으로써 스스로 즐기고 총지(總持)2)에 이르러 삼계(三界)를 홀로 거닐되 마치 햇빛과 같았으며, 모든 보살들이 갖춘 서원으로 두루 5취(趣)를 돌면서
위난과 재앙을 구제하며, 분별하는 변재와 정의(定意)가 걸림 없어서 모두가 자유자재하며 다 법인(法忍)을 이루고 모두다 두루 갖추었으며, 모든 보살들은 머무르는 바가 없는 곳에 머물러 시방을 제도하고 해탈시켰다.


1) 바로 다음 생에서는 부처의 지위를 얻게 되는 위치. 보살의 지위 중에서 가장 높은 위치이다.
2) 다라니(陀羅尼)의 번역으로서 한량없이 많은 것을 지니고 기억하여 잊지 않는다는 뜻이다. 또는 선을 증장하고 악을 억제하는 진언을 뜻한다. 보살이 갖추고 있는 10력(力) 중의 하나로서 총지력(總持力)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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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름은 자씨(慈氏)보살·총호왕(總豪王)보살·사자영(師子英)보살·길의의(吉義意)보살·적의행(寂意行)보살·분별변재(分別辯才)보살·체무외(逮無畏)보살·진적(進寂)보살과 대애(大哀)보살이었나니, 이와 같은 우두머리 보살 3만 2천이 있었다.
그 때 세존께서는 사위성에서 노니셨는데, 국왕과 대신과 뛰어나고 높은 장자며 온 서민들이 모두 함께 의복과 음식과 평상과 침구며 병들고 야윈 데 쓸 의약 등 온갖 편안하게 하는 것으로써 공양하였다.
그 미묘한 이름은 시방에 널리 들렸나니, 이는 여래(如來)ㆍ지진(至眞)·등정각(等正覺)·명행성위(明行成爲)ㆍ선서(善逝)·세간해(世間解)·무상사(無上士)·도법어(道法御)·천인사(天人師)이며, 불세존(佛世尊)이기 때문이었다.
도(道)의 이치를 펴시니 위와 중간 그리고 아래가 좋으셨고, 이치는 미묘(微妙)한 데에 사무쳐서 전해 주는 바가 맑으며 범행(梵行)을 깨끗이 닦으셨다.
이 때 밤중에 정거천(淨居天)의 천자로서 적연존(寂然尊)이라 하는 이와 신묘천(神妙天)과 가환락천(加歡樂天)과 가환천(加歡天)과 전단천(栴檀天)과 대열천(大悅天)과 형연천(熒然天)과 존적률천(尊寂律天)이라 하는 이와 그 밖의 수없는 정거천의 천자들이 위엄과 신력이 뛰어나게 저마다 광명으로 기수(祇樹)를 널리 비추면서 부처님께 나아가 발 아래 머리를 조아리고 물러나 한쪽에 서 있다가 그 천자들은 나아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일찍이 경전의 이름으로서 『보요대방등전(普曜大方等典)』이 있음을 들었나이다.
보살의 여러 가지 덕의 근본을 분별하였고, 도술천(兜術天)으로부터 어머니의 태로 내려왔었고, 태 안에 있으면서 재미있게 즐기며 교화하였고, 특수함을 나타내 보여 다시 태어나서 모두 일체 모든 세워진 법과 행을 위하여 궁중 채녀(婇女)의 애욕 사이에 계시면서 모든 재주를 나타내어 실제로 글과 의론과 모든 산수와 의약과 치료와 사격과 말 다루는 것과 수박(手博)을 행하며 배웠고, 맹세하며 코끼리를 던져 도의 힘을 나타내 보였고, 모든 중생들을 뛰어
넘는 모든 보살행을 두루 갖추고 이룩하여 이리저리 두루 다녔고, 결단성과 실행이 뛰어나서 이름이 널리 퍼졌고, 보살의 힘으로써 스스로 재미있게 즐겼고, 악마를 항복 받고, 여래의 10력(力)과 두려움이 없음[無畏]을 완전히 갖추었고, 모든 부처님의 한량없는 경전을 펴셨으며, 과거의 여래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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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至眞)께서 강설하신 법을 펴 말씀하셨다 하나이다.
옛날의 도의 이치도 오히려 세존(世尊)과 같았으리니, 연화상불(蓮華上佛)이며, 법영불(法英佛)·정광불(定光佛)·덕영불(德英佛)·법조불(法造佛)·선천불(仙天佛)·체영불(諦英佛)·습금강불(習金剛佛)·중존불(衆尊佛)·설상불(雪像佛)·낙청정불(樂淸淨佛)·출가락행불(出家樂行佛)·화영불(華英佛)·승안불(勝顔佛)·선명불(善明佛)·선요불(善曜佛)·선훈불(仙勳佛)·승륜불(勝輪佛)·흔락불(欣樂佛)·천화불(天華佛)·윤길상불(輪吉祥佛)·선수불(善首佛)·선희불(善喜佛
)·주각불(住覺佛)·주시불(住施佛)·체법보칭불(諦法普稱佛)·시세선묘불(是世善妙佛)·변보불(辨普佛)·보칭불(寶稱佛)·위강불(威强佛)·범신불(梵神佛)·무외선화불(無畏善化佛)·선음불(善音佛)·목열불(目悅佛)·적덕불(積德佛)·음우불(音雨佛)·묘안불(妙顔佛)·수신불(壽神佛)·여인유불(與人遊佛)·선구불(羨求佛)·항원불(降怨佛)·공양불(供養佛)·유위불(惟衛佛)·식기불(式棄佛)·수엽불(隨葉佛)·구류진불(拘留秦佛)·구나함모니불(拘那含牟尼佛)과 가섭불(迦葉佛)이
신 여래·지진(至眞)·등정각(等正覺)께서 중생을 인도하시고 결단하신 것이 옛부터 지금까지 그러하옵니다.
훌륭하십니다. 세존이시여, 일체를 가엾이 여기시어 지금도 이러한 법의 가르침을 펴시옵니다. 많이 가엾이 여기고 편안하게 하여 세간과 시방의 인민들을 널리 보호하며 여러 대승들을 위하여 오직 분별하시고 온갖 외도와 삿된 것들을 항복하며 여러 악마들을 잡도리하고 교화하여 보살로서의 행할 바의 이치를 널리 펴시며, 현재의 모든 보살로서 대승(大乘)을 행하는 이가 다 뛰어나게 힘써 나아가 바른 법을 보호하여 3보(寶)가 저절로 존재하여 끊어지지 않게
하시며 부처님 몸을 두루 갖추어 시방에 다 나타나게 하소서.”
그 때 부처님께서는 잠자코 계시면서 모든 천자들이 아뢰는 뜻을 옳게 여기어 모두에게 널리 그 은혜를 입게 하려 하셨다.
그 때 모든 천자들은 부처님께서 잠자코 아뢰는 뜻을 듣고만 계심을 보고 크게 기뻐하여 발 아래 머리를 조아리고 부처님을 세 바퀴 돌면서 천심꽃[天心華]으로 공양하며 부처님께 뿌리고 갑자기 없어지면서 도로 하늘 위로 돌아갔다.
이에 세존께서는 다음 날 아침에 여러 보살들과 성문들이며 권속(眷屬)들에게 둘러싸여 가리(迦梨) 강당에 모아 놓고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어제 밤중에 정거천의 천자들과 여러 권속들이 와서 나의 발에 절하며 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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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고 아뢰기를, ‘원컨대 일체를 위해 거듭 『보요대방등전』을 연설하여 여러 중생들에게 널리 그 은혜를 입게 하소서’라고 하는지라, 내가 그 때 잠자코 있으면서 그들이 아뢰는 바를 옳게 여겼더니, 그 때 여러 천자들은 뛸듯이 기뻐하며 갑자기 없어지면서 저마다 하늘 위로 돌아갔었느니라.”
이에 모임에 온 대중들은 이를 듣고 기뻐하며 부처님께 아뢰었다.
“예, 하늘 중의 하늘이시여, 감히 거듭 그를 묻사옵니다.”
그 때 세존께서는 여러 보살들과 성문들에게 말씀하셨다.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여라. 너희들을 위하여 다함이 없는 가르침을 말하리라. 일체 여래께서 잘 펴시어서 널리 중생들을 제도하셨느니라.
비구들아, 『보요경』의 대방등법(大方等法)이라 함은 무엇이냐 하면, 이에 보살이 도술천(忉術天)에 머무를 적에 모두 보고 받들고 공경하였으며, 남음이 없는[無餘] 아유안(阿惟顔)3)을 얻어서 머물렀으므로 백천의 하늘 사람들이 함께 감탄하였었느니라.
이름은 시방에 사무치고 모든 서원은 널리 갖추었고 일체 모든 부처님의 법장(法藏)을 환히 알았으며, 청정하고 때 없는 성스런 지혜와 도의 눈[道眼]과 뜻과 선정[定]의 지혜로 오고가면서 돌아다니되, 성인의 성품이 굳건하여 중생을 아직 다 제도하지 못했음을 부끄러워하며, 그 생각은 넓고 넓어서 아주 극진하고 멀며, 보시·지계·인욕·정진·일심(一心:선정)과 지혜가 깊고 큰 권도[權] 방편으로 제도한 바가 끝이 없으며, 큰 사랑[大慈]과 큰 슬픔[大
哀]과 기쁨[喜]과 평정[護:捨]의 4등(等:無量心)으로 넓게 맑은 자취를 통달하고 끝없는 신통과 세 가지 통달한 지혜의 걸림 없음으로 거룩한 슬기를 나타내 보이면서 영원히 어둠과 가림이 없었느니라.
도업(道業)이 순수하고 좋아서 4의지(意止)와 4의단(意斷)·4신족(神足)·5근(根)·5력(力)·7각의(覺意)·8도업(道業)과 고요한 지관(止觀)으로 널리 일체 모든 부처님 도의 품[道品]을 갖추어 본제(本際)에 이르되 공훈과 복이 한량할 수 없으며, 상호(相好)를 성취하여 그 몸을 장엄하였으며, 거기에 오랜 동안 있되 언제나 자재함을 얻고 인자하고 온화하여 다툼이 없어 말과 행동이 서로 응하며, 그 마음에 품은 것과 입으로 말함이 둘이 없


3) 보살의 계위(階位) 중 하나. 불도 수행의 과정에서 이미 얻은 공덕을 잃지 않고 더 이상 퇴보하거나 악취(惡趣)에 떨어지지 않는 경지를 말한다. 아비발치(阿毘跋致)·아유월치(阿惟越致)·불퇴(不退)·불퇴전(不退轉)·무퇴(無退)·필정(必定)이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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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그 뜻은 질박하고 정직하여 아첨과 원한과 다른 생각이 없으며, 항상 스스로가 겸손하여 잘난 체하지 아니하고 중생을 평등하게 여겨 치우치거나 편드는 일이 없었느니라.
수없는 백천재(百千載)의 부처님을 공양하고 중생을 위한 무거운 책임으로 한결같이 재앙과 근심을 참으며, 한량없는 모든 보살들을 자세히 살펴보되 그 근본을 보며, 제석[釋]·범왕[梵]·사천왕[四王]과 대신묘천(大神妙天)이며, 하늘·용·귀신·열차(閱叉)·건타라(健陀羅)를 보고서 기뻐하지 아니함이 없고, 가르침을 묻고 받아서 온갖 장구(章句)의 본말을 분별하여 이미 무위(無爲)에 이르고 유위(有爲)에 들어 그때그때의 방편으로 교화하였느니라.
마음에 법 그릇[法器]을 생각하여 모든 부처님께서 펴신 바를 알되, 심란함이 없어 돌아서지 아니하고 총지(總持)를 얻어 깊이 법장(法藏)에 들었으며, 큰 법 배를 타고 열둘의 바다에 노닐면서 모든 무리를 맞아 건지되 37도품(道品)의 가르침을 법보(法寶)에 합쳐 모으며, 깊고 오묘한 지혜로 큰 길잡이가 되어 네 가지 개천[四瀆]을 건너고, 모든 서원이 두루 갖추어져 악마를 항복하며, 외도와 여러 다른 삿된 무리들을 잘 구제하여 모두를 교화하며,
머무르는 바가 굳건하여 티끌 세상에 있더라도 모두가 와서 귀의하며, 중생을 인도하는 우두머리가 되어 굳세기가 금강과 같고 행동은 숨기거나 슬퍼함이 없어 뜻과 성품이 온화하고 편안하였느니라.
정진의 힘을 쌓아 법이 뛰어나게 그윽하며, 좋은 권도 방편으로 중생 가운데 있되 씩씩하기 사자와 같으며, 정의(定意)의 일이 한량할 수 없으며, 마치 연꽃이 더러운 곳에 있되 때묻음이 없는 것과 같고, 계율과 널리 듣는 데에 방일함이 없으며, 시방에 인자하여 가해하는 것이 없고 마음 물은 맑고 집착한 바가 없으며, 세상의 여덟 가지의 법에 노닐되 마음은 마치 큰 보배같이 하여 제도한 바가 끝이 없으며, 복과 거룩한 슬기와 쌓은 공과 쌓은 덕으로
도의 갈무리[道藏]가 산뜻하고 분명하여 부처님의 지혜로 법의 성(城)을 크게 열어 넓히며 중생의 환난을 소멸시켜 잘 열어 깨우치고 4신족(神足)으로써 저 언덕을 건넜느니라.
3해탈문(解脫門)을 구하여 그 고요한 관(觀)을 나타내어 선정(禪定)과 해탈문에 청정하게 비추며, 한적한 집에 머물되 마치 산과 넓은 들판인 듯 여기며, 법의 꽉 들어찬 숲에 노닐면서 구족계를 행하며, 10력(力)으로 두려움이 없어 일찍이 겁내거나 미약한 일이 없고 생사를 건너되 의심하지 아니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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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조차 곤두세우지 않고 수없는 이보다 뛰어나며 외도와 다른 학문한 이들과 있을 때에는 마치 사자가 고라니와 사슴과 함께 노닐 듯하며 모든 방일을 버리고 나[我]라 하는 뜻이 없으며, 만일 펼 것이 있으면 사자후(師子吼)로 외쳤나니, 인간 중의 우두머리였느니라.
해탈과 선정과 지혜의 도량에 큰 광명을 내쏘며 모든 어둠을 비추어 모두 다 도의 광명을 입히지만 뭇 삿되고 다른 학문은 마치 반딧불과 같아서 세상에 이익이 없고 어리석고 어두워 가려 막은 마음을 비출 뿐이므로 큰 도의 힘과 정진하는 일을 일으켜 공과 덕행을 베풀되 위엄과 신력이 높고 우뚝하여 어두운 것들을 없애고 두루 갖추며 청렴결백하여 보고서 기뻐하지 않음이 없으며, 모든 부처님 국토에 걸리는 바가 없으며, 모든 재앙을 뽑고 더러움을 씻어 버
려 해탈문과 일심(一心:선정)과 각의(覺意)가 맑고 시원하여 성스런 밝음을 환히 알며, 선정[禪]의 생각이 맑고 깨끗하여 깨우쳐서 교화하며, 그 4부(部) 대중과 하늘과 인민들이 7각의(覺意)를 행하여 도의 보배를 쌓으며, 중생을 똑같이 여기어 병에 따라 약을 주며, 뜻은 악을 품지 않고 10선(善)의 일을 행하는 이 재물과 부로써 받들어 지니되 완전히 갖추어서 법왕(法王)으로서의 일을 어기지 않으며, 행하는 바가 매우 훌륭하여 보배 바퀴를 굴
리고, 전륜왕 종자로서 일체의 깊고 멀며 한정하기 어려운 것까지 성취하였으며, 일체 법보(法寶)를 널리 듣되 만족할 줄 모르고, 슬기가 두루하여 끝이 없었느니라.
그 때 일으키는 바가 한량이 없어 비유할 수 없음이 마치 강과 바다와 같고, 다 지니는 바의 슬기가 지(地)·수(水)·화(火)·풍(風)과 같아서 그 마음은 평등하며 굳건하고 움쩍하지 않음이 수미산(須彌山) 같고, 모든 결박과 집착을 스러지게 함이 마치 햇빛이 모든 때[垢]를 떠나게 함과 같으며, 마음은 허공과 같아 큰 궁전에 있되 그 가운데 편안히 거처했느니라.
여러 평상과 방석은 2만 2천이요, 문과 처마·창·강당이며 누각은 엄정하게 꾸며지고, 여러 가지의 당기[幢]와 일산을 세웠으며, 교로(交露)4)며 정사(精舍)에 여러 가지 꽃이 널리 흩어졌고, 푸른 연꽃과 부용(芙蓉)이며 억백천이나 되는 옥녀(玉女)들은 함께 풍악을 울렸다. 여러 가지 꽃은 칭량할 수 없고, 보배 나무들은 차례로 줄지어 섰으며, 그 땅은 깨끗하고 평평하여 삿됨이 없고 지핀 향은 널리 퍼지며, 날짐승으로서 물
오리와 기러기며 난


4) 옥으로 만든 만막(幔幕)으로서 옥의 빛이 이슬을 섞은 듯이 되어 있으므로 이렇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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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등 기이한 종류의 수없는 억 마리들이 목욕하는 못에서 유희하는데 화창하고 맑은 소리를 내는 것을 현재도 볼 수 있느니라.
큰 법 소리를 듣고 온갖 더러운 욕심의 재난을 녹여 없애며, 모든 고달픔과 싫증과 잘난 체하여 떠받듦을 잡도리하며, 그 마음은 기뻐하고 생각은 크고 넓어서 이로 말미암아 크고도 끝없는 법이 성취되어 교훈과 8만 4천 악기의 묘한 음을 연출하였다. 이것은 보살이 숙세에서 쌓은 공덕 때문이었으니, 저절로 이 미묘한 게송이 퍼져 나왔느니라.

공을 쌓고 후덕한 행실을 쌓고
두루 갖춘 음성을 널리 펴시니
그 마음은 넓게 도를 생각하여
지혜로운 광명을 이룩하셨네.

한량이 없는 힘을 갖추고
모든 소유(所有)를 버려 없애며
뭇 의심과 모든 하늘들의 근본과 종말을
분별하시며 결단하셨네.

뜻은 깨끗하여 때 묻음 없고
여러 가지 결점과 더러움 없으며
3독(毒)을 버려 없앴고
성냄과 원한을 없애어 버렸네.

깨끗하게 뭇 때[垢]를 소멸하여
그 마음이 밝은 구슬 같으며
옛적부터 지금까지
언제나 보시하기 기뻐하고 좋아했네.

명성이 종성(種姓)을 따르고
계율이 고요하고 행이 조화되어
정진이며 선정과 지혜인
억재(億載)의 법을 좇아 익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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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도 화창하게 수없이 나타내어
억재의 부처님 널리 말씀하셨으며
중생을 걱정하며 가엾이 어겼나니
자세히 살피소서. 지금이 바로 그 때입니다.

마지막과 처음을 분명히 알고
생사의 더러운 때 똑똑히 알며
그 본래 행을 살펴보셨네.
하늘과 용과 모든 귀신들이

즐거이 백천억 겁 동안
듣되 싫증을 내지 아니하고
선한 지혜에 게으름 없어
오랜 굶주림과 갈증 충족되었네.

그대들은 비록 그리워한다 해도
법을 좋아하여 애욕을 좋아하지 않고
성품은 이미 때와 더러움 없어
하늘과 세간 사람 가엾게만 여기네.

억 나유타의 하늘들이여
법 듣는 마음 중단하지 말아야 하리니
만약 노래와 게송이 그리워지거든
모든 지옥의 고난을 살펴보라.

그 눈은 깨끗하여 더러움 없어
시방세계 모든 부처님들 친견하셨고
이미 이 법을 들었었나니
이 경전 세상에서 높고 높으니라.

지나간 세상에 묘한 덕 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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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술천(忉術天) 궁전에 거처하면서
바로 하늘의 자비(慈悲) 더해 주시어
걱정도 하고 기뻐하며 온 세상에 드리웠네.

이미 욕계와
색계의 억재(億載) 보다 뛰어나서
거룩하고 위없고 상서로운 부처님을
다 함께 사모하고 좋아하였느니라.

여러 악마들의 일을 항복하시고
모든 외도의 학문들을 교화시키며
부처님 도를 손바닥 보듯 하나니
자세히 살피소서, 지금이 바로 그 때입니다.

세상의 시달림이 왕성하게 일어난 데
모든 법 구름을 널리 펴시며
힘을 다하여 감로(甘露)를 내리시어서
하늘과 세상의 때를 소멸시키리.

높은 의원은 모든 병을 환히 알아서
약을 주고 잘 돌보아 낫게 하나니
3해탈문을 보이시어서
빨리 무위(無爲)의 집을 세워야 하리.

이를테면 사자후와 같아서
작은 짐승들이 두려워하듯
부처님께서 사자후 하시어
외도와 다른 학문하는 이들 항복시키리.

손으로 밝디 밝은 등불 잡아서
꾸짖어 조복하는 정진의 힘과
총지(總持)로 눈앞에 가까이 대어

훌륭하게 여러 악마 항복시키리.

사천왕은 멀리서 살펴보면서
부처님께 좋은 발우 바치려 하고
억재의 천제석과 여러 범천들
처음 나면 나아가서 받들며 공경하리.

높으신 이의 명성과
보배 종성인 여러 뛰어난 종성을 보며
부처님께서 계신 곳이거나
보살의 도 행함을 보셨네.

그가 삼계(三界)에 오셔서
밝은 보배의 뛰어남처럼
때 없음이 마니(摩尼)와 같아서
법의 구름을 일으켜 온 세상에 비처럼 내리리.

여러 가지 풍악의 소리에서
여러 가지 음성을 연출한 것은
가엾이 여기는 뜻 권청함이니
자세히 살피소서. 지금이 바로 그 때입니다.

이 때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때 보살은 여러 풍악을 살피며 법의 소리를 연출할 때에 큰 궁전을 나와 연시법(演施法)이라는 큰 강당에 올라가 사자 평상에 앉았으며, 그 여러 천자로서 대승(大乘)의 일을 배우고 평등한 자비를 행하는 이들도 이 큰 강당에 올라가 저마다 본래 지위를 따라 차례로 앉았느니라.
옥녀들과 여러 천자들을 버리고 모두가 같이 배우는 이를 따라 저마다 와서 모였나니, 그 권속들은 각 66억이었으며, 모두가 함께 장차 보살이 어느 종성에 태어나게 해야 할 것인가를 의논하였느니라.
어떤 이는 말하였다.
‘이 유제(維提) 종족은 마갈(摩竭) 국토에서 가장 흥성하니 이제 보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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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국토에 내려가서 어머니[母]의 태에 영혼이 깃들어야 할 것입니다.’
어떤 이는 말하였다.
‘보살이 그 국토에 태어나서는 안 됩니다. 왜냐 하면 유제 종족은 어머니 쪽의 종성은 참되고 바르지만, 그 아버지 쪽은 참된 종성이 아니며 사납고 자상하지 못하여 탐내고 즐길 만한 것도 없고, 그 종족은 덕망도 적고 복도 갖추지 못했으며, 토지와 읍에는 좋은 목욕하는 못과 동산의 누각도 없을 뿐만 아니라 변두리에 처해 있으므로 거기에서 태어남은 마땅하지 않습니다.’
어떤 이는 말하였다.
‘구살(拘薩) 대국의 그 종족은 크고 넓으며 권속들도 흥성하니, 보살은 그 나라에 내려가서 태어나야 하리라.’
어떤 이가 대답하였다.
‘보살로서는 안 됩니다. 왜냐 하면 그 구살은 본래 마등(摩騰) 종족으로부터 와서 그 나라에 태어난지라 부모와 종족(宗族)이 모두 참되고 바르지 못하며, 하열한 작은 종성이요 이는 하늘의 스승으로서 사모하고 즐길 만한 것이 못 되며, 복록(福祿)도 엷고 낮고 더러운 땅이요, 성질과 행동이 온화하지 못하며, 기이하고 값진 보배와 성인을 받들 만한 음식도 없고, 동산의 누각과 목욕하는 못도 적으며 변두리 지역이므로 높은 이가 태어나기는 마땅하지 않
습니다.’
어떤 이가 또 말하였다.
‘화사(和沙) 대국의 국왕은 바른 종성에 인민도 아주 흥성하며 오곡도 잘 익으니, 보살은 그 나라에 내려가서 태어나야 하리라.’
어떤 이가 대답하였다.
‘보살로서는 안 됩니다. 왜냐 하면 그 나라 왕은 작은 종성이 혼합된지라 이는 덕이 높지 못하며, 국토는 위신이 없어서 남의 절도(節度)를 받고서 이 나라에 왔으며, 부모 쪽이 참되지 못하고 자재롭지 못합니다. 이 때문에 거기 가서 태어나는 것은 마땅하지 않습니다.’
어떤 이는 또 말하였다.
‘이 유야리(維耶離)야말로 끝없는 큰 성이요 백성은 살찌고 안온하며, 풍요롭고 쾌락하여 재난이 없으며, 처마와 창문·지게문이며 무늬를 새긴 누각은 꾸며져서 으리으리하며, 목욕하는 못과 동산의 누각에는 남녀가 돌아다니며, 그 안에서 유희하며 백성들이 사는 집은 엄연하고 가지런히 정돈되었나니, 보살은 그 땅에 내려가서 태어나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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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는 또 대답하였다.
‘거기 가서 태어남은 마땅하지 않습니다. 왜냐 하면 그 땅 백성들은 싸우기를 좋아하여 화목하지 못하며, 깨끗한 행이 없고 겉모습은 있되 속은 없으며, 도법(道法)을 수행하지 아니하여 높고 낮은 구별이 없어 저마다 높다고 말하면서 제 혼자 말하거나 걸으며, 뜻을 낮추지도 못하고 법의 가르침을 따르지도 않고 덕이 높은 이에게 복종하지도 아니합니다. 이 때문에 높은 이를 태어나게 할 수는 없습니다.’
어떤 이는 또 말하였다.
‘이 발수국(鏺樹國)의 종성이야말로 뛰어나게 굳세고 사업이 끝이 없으며, 그 무리들은 홀로 전횡하는 이가 없고 익히는 바를 첫째로 하나니, 보살은 그 나라에 내려가서 태어나야 하리라.’
어떤 이가 또 대답하였다.
‘거기도 안 됩니다. 왜냐 하면 그 땅은 흉악하고 거동이 헛되어 망령스러우며 뜻과 성품이 거칠고 억세어서 교화하기 어려우며, 비웃으며 사람을 업신여겨 잘난 체하고 사업을 수행하지 않나니, 이 때문에 거기에 가서 태어남은 마땅하지 않습니다.’
그 여러 보살들과 천자들은 각각 함께 의논하면서 천하의 여러 큰 국토와 모든 왕과 큰 종성이며 뛰어나게 높은 지위들을 자세히 살폈지마는 모두 살펴보아도 다 뜻에 맞지 않았느니라.
그 때 모임 가운데 당영(幢英)이라는 한 천자는 보살의 도를 행하여 물러나지 않는[不退轉] 자리에 이르고 대승(大乘)을 통달한 이인데, 여러 보살들과 여러 천자들에게 말하였다.
‘여러 어진 이들이여, 모두가 함께 가서 보살에게, ( 어디의 종성이라야 최후 마지막인 일생보처(一生補處)께서 내려가 태 안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인가? )를 물으십시다.’
그리고 모두가 함께 합장하고 보살에게 나아가 물었느니라.
‘원하옵건대 정사(正士)요 마지막 보살이신 일생보처로서 내려가 태어날 만한 곳의 종성은 어떤 종류이며, 공훈은 어떠하여야 하오리까?’
보살은 대답하였다.
‘그 나라의 종성으로서 예순 가지의 덕이 있어야 일생보처는 비로소 내려가 태어날 수 있습니다. 무엇이 예순 가지냐 하면, 첫째 국토가 넓고 종성이 고요한 것이며, 둘째 모두가 높여 우러러보아야 하며, 셋째 여러 종성이 섞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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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긴 것이 아니며, 넷째 생긴 것이 미묘해야 하며, 다섯째 종성이 참되고 바른 것이며, 여섯째 남자ㆍ여자로서의 행동이 알맞은 것이며, 일곱째 지조가 굳센 것이며, 여덟째 근본 사업이 장부다운 것이며, 아홉째 훌륭한 사업을 쫓아 익혀야 하며, 열째 그 행실이 굳건하고 긴요한 것입니다.
열한째 사람됨이 욕심이 없고 마음이 깨끗하며, 열두째 모두가 부러워하고 좋아하며, 열셋째 뜻과 행동이 용맹스러우며, 열넷째 있는 곳이 높고 뛰어나며, 열다섯째 의지와 행실이 끝이 없으며, 열여섯째 여인의 행이 맑고 결백하며, 열일곱째 남자는 한량이 없으며, 열여덟째 태어나는 곳에 두려움이 없으며, 열아홉째 간탐과 질투가 없으며, 스무째 지혜가 밝고 통달한 것입니다.
스물한째 재주와 많은 기술이 있으며, 스물두째 악취(惡趣)를 버려 없애며, 스물셋째 음식이 마음대로 있으며, 스물넷째 자재로움을 얻으며, 스물다섯째 착한 벗이 아주 많으며, 스물여섯째 비록 벌레나 짐승 가운데 있더라도 해를 당하지 않으며, 스물일곱째 종성이 따뜻하고 선량하며, 스물여덟째 도덕을 사모하여 닦으며, 스물아홉째 탐욕이 없으며, 서른째 성냄이 없는 것입니다.
서른한째 어리석고 엉큼한 생각을 품지 않으며, 서른두째 즐거운 데 있어도 고지식함이 없으며, 서른셋째 상호(相好)가 크고도 넓으며, 서른넷째 짓는 바가 돈독하고 믿음직스러우며, 서른다섯째 보시하기를 좋아하고 즐기며, 서른여섯째 집을 떠나서 굳건하며, 서른일곱째 힘이 아주 뛰어나며, 서른여덟째 노니는 바가 매우 훌륭하며, 서른아홉째 사람마다 모두가 공경하며, 마흔째 모든 하늘들이 그를 받드는 것입니다.
마흔한째 귀신들이 섬기며, 마흔두째 아귀가 돌아와 우러러보며, 마흔셋째 원수 맺은 일이 없으며, 마흔넷째 이름이 시방에 들리며, 마흔다섯째 종류(種類)가 첫째가며, 마흔여섯째 성품과 행동이 자재로우며, 마흔일곱째 그 권속들이 강하며, 마흔여덟째 난폭한 무리들이 없으며, 마흔아홉째 같은 무리들이 더할 나위 없으며, 쉰째 부모에게 효도하고 순종하는 것입니다.
쉰한째 사문 범지(梵志)를 공경하며, 쉰두째 재물이 풍부하며, 쉰셋째 보배와 곡식을 저장해 놓은 것이 많으며, 쉰넷째 7보가 풍부하며, 쉰다섯째 코끼리와 말이 아주 흥성하며, 쉰여섯째 홀로 거닐되 자재로우며, 쉰일곱째 종과 나그네와 심부름꾼이 아주 수없이 많으며, 쉰여덟째 이롭게 함과 옳은 일이 뜻대로 되며, 쉰아홉째 능히 이길 수 있는 이가 없으며, 예순째 인자함이 널리 미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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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모든 보살들과 천자들은 이 예순 가지인 종성으로서의 청정한 것을 듣고 크게들 기뻐하며 비로소 특수한 것인 줄 알고는 보살에게 아뢰었다.
‘어디의 종성이 공훈이 뛰어나서 이와 같음을 완전히 갖추었습니까?’
보살이 대답하였다.
‘지금 이 종성은 아주 치성하고 오곡이 잘 익고, 안온하며 빈천을 가리지 않고 평등하고, 쾌락이 끝이 없어 백성의 생활이 넉넉하며, 여러 가지 덕의 바탕을 심었습니다. 가유라위(迦維羅衛) 사람들은 온화하고 순하며, 위와 아래가 서로 받들어서 인정이 오가고 사정을 돕고 보호하여 세 가지 창고[帑藏]를 쌓으며, 여러 가지 재앙을 없애고 뭇 삿된 소견을 버리며, 일체 모든 석종(釋種)들은 1승(乘)을 바라고 우러르며 높은 이와 어른을 받들어 공경하고
거사와 대신이며 권속들은 화목하며 빛깔과 형상이 제일입니다.
그 백정왕(白淨王)은 성품과 행실이 어질며, 부인이신 묘(妙)는 자태와 성품이 온화하고 선량하여 인자하고 널리 사랑하며, 얼굴빛은 짝할 이가 없고 마음은 치우치거나 변함이 없으며, 자손이 아직 없고 세속을 싫어하여 도의 가르침에 게으르지 않으며, 마치 하늘의 옥녀와 같아서 보는 이는 기뻐하지 않는 이가 없고, 여인의 교태 없이 말씨가 지성스러우며, 처음부터 거칠거나 사나움이 없고 성냄과 원한을 없애 버려서 남에게나 자기에게 전하지를 않으며, 보
시하기를 좋아하며 즐기고 계율에 잘못됨이 없으며, 남편을 공경하고 중히 여겨서 때를 알아 그치고 만족하며, 다른 마음을 품지 않고 언제나 자상하고 일정하며, 머리카락은 감청색(紺靑色)이요 얼굴 모습은 기뻐하는 모습이며, 말과 뜻이 일치하고 어질고 온화하며 그 성품과 행동이 질박하고 정직하며, 아첨함이 없고 언제나 부끄러워하는 생각을 품어 성행[性]이 무겁고 가볍지 않으며, 세 가지 때[三垢]가 엷고 적어 인욕을 첫째로 하며, 손발은 부드러워 마
치 연꽃과 같고, 마음과 입과 뜻을 지켜 굳세기가 마치 금강과 같으며, 옥녀보(玉女寶)와 같고 덕의 바탕이 깨끗하며, 전생의 5백 세상 동안 보살의 어머니가 되었지마는 석종(釋種)에서는 간절히 밤낮으로 바라나니, 내려가서 거기에 안겨 태어나야 하겠습니다.’
그리고는 이에 게송을 읊었느니라.

청정한 사람은 법을 기꺼워하여
법의 사자좌에 앉아 있으면
자연히 하늘들이 둘러싸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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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보살은 욕심 없고 깨끗하니라.

널리 강당에서 의논하기를
어느 종성이 지극히 어질며
부모가 순박하고 참되며 바를까.
보살은 거기 가서 태어나야 하리라.

천하의 군자와 왕이며 종성을
두루 자세히 살펴보고는
모두 다 마음으로 생각하기를
석종(釋種)이 깨끗하고 흠이 없다 하누나.

백정왕(白淨王)이야말로 가장 훌륭하고
임금들 가운데서 특수하여서
흥성하고 풍부하여 흠이 없으며
공경하고 삼가서 항상 법을 행하네.

모두가 다 돌아가 우러러보고
죄다 석종의 순화(淳和)함을 사모하며
강당과 동산 누각 장엄했나니
가유(迦維)에 내려가서 태어나야 하리.

모두가 큰 힘 이룩하였는데
서른둘 코끼리의 힘이었나니
학술로 끝없이 제도하시며
제 몸 죽일지언정 해침이 없네.

백정왕은 잘난 체함을 버렸으므로
삼천세계에서 으뜸이시고
뜻으로 즐김은 여러 천제(天帝) 같나니
왕후의 이름은 결묘(潔妙)이니라.
단정하기로는 하늘 옥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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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습과 몸은 가장 청정하여
모든 하늘들과 인간들이 보면
똑바로 살피며 싫증내지 아니하네.

흠 없는 기이한 보배와 같아
질박하고 정직한 말이 부드러우며
안온하여 거칠거나 다툼이 없어
얼굴에 기뻐한 빛 변함이 없네.

법을 행하며 부끄러운 생각 품고
아만(我慢)을 떠나 경솔하지 않으며
신임하는 데에도 아첨이 없고
언제나 인자하여 보시하기 좋아했네.

삿됨을 없애고 10선(善)을 행하여
몸과 입과 뜻은 항상 진실하며
여인으로서의 교태를 뛰어넘었고
잘못된 허물이 일찍이 없었네.

세속의 영화를 그리지 않고
용궁이거나 하늘이거나 세간에서도
짝할 이 없는 뛰어난 이이니
큰 성인을 회임하기에 마땅하리니

전생에 본래 5백 세(世) 동안
한결같이 보살의 어머니였고
백정왕도 아버지가 되시었기에
거기에 내려가서 태어나야 하리.

선한 소견으로 부지런히 수행하여
받드는 바가 늘 법을 쫓았고
항상 결백한 이와 함께했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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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 275] 쪽

서른두 가지의 욕심이 없네.

계시는 나라에서 나아가고 머무르며
눕고 잠자며 거닐 적에
널리 그 처소를 비추어 주는
맑은 빛은 뭇 죄를 소멸시켰네.

하늘·귀신·인간에 처하더라도
절대로 욕심을 가진 적 없었고
위엄이 없는 이의 몸가짐을 보면
어머니가 아들을 보듯 하였네.

묘후(妙后)는 깨끗한 업이 나타나서
왕궁에서 나고 자랐었나니
이미 높아 그 이보다 나을 이 없어
이름은 모두 널리 퍼졌네.

왕후와 같은 이가 알맞은지라
높은 이는 가장 으뜸으로 살폈나니
그 옳은 국토에 나가야 하매
나는 내려가서 태어나야 하리.

천하에 그 밖의 다른 이로선
존귀하고 성스러운 이를 밸 수 있는 이는 없지만
결묘 왕후만은 덕을 따라서
비로소 부처님을 회임할 만하니라.

여러 하늘들은 큰 성인 보살의
깨끗한 지혜를 찬탄하면서
왕후의 공훈도 찬탄했나니
석종에 가서 나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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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법문을 말씀하는 품[說法門品]

없앰이요, 나가 없는[無我] 법문이니 기대고 집착하는 바가 없는 것입니다.
소리를 살피는[觀音] 법문이니 정직하지 못한 마음을 없앰이요, 부끄러움을 살피는[觀慚] 법문이니 몰래하는 행동을 없애 버림이요, 스스로 부끄러움을 살피는[觀恥] 법문이니 겉으로 하는 행동을 소멸하게 함이요, 정성을 살피는[觀誠] 법문이니 하늘과 인간을 속이지 않음이요, 진실을 살피는[觀實] 법문이니 제 몸을 애착하지 않음이요, 행을 살피는[觀行] 법문이니 인도하고 제어[制御]하는 법의 행이요, 3보(寶)를 자세히 살피는[觀三寶] 법문이니 세 가
지 길을 깨끗이 하여 없앰이요, 환히 통달함을 자세히 살피는[觀了達] 법문이니 덕의 바탕을 잃지 않음이요, 지음을 살피는[觀作] 법문이니 다른 이를 업신여기지 않음이요, 몸을 이해하는[解己] 법문이니 제 몸을 훼손하지 않는 것입니다.
남을 환히 아는[曉人] 법문이니 다른 이를 그르다 하지 않음이요, 나누어 가리는[分別] 법문이니 도의 법을 받들어 행함이요, 때를 아는[知時] 법문이니 끝까지 허망하지 않음이요, 잘난 체함을 버리는[棄自大] 법문이니 거룩한 슬기를 두루 갖춤이요, 해침을 버리는[捨害] 법문이니 저 사람이니 나니 하여 교만하지 않음이요, 결박을 버리는[棄結] 법문이니 우물쭈물함이 없음이요, 좋아하고 즐거워하는[好樂] 법문이니 의심을 품지 않음이요, 부정함을 버리는
[棄不淨] 법문이니 탐욕의 생각을 버림이요, 다툼이 없는[無諍] 법문이니 싸움과 송사의 뜻을 끊음이요, 허망함이 없는[無虛] 법문이니 제도하여 중상(中傷)함이 없는 것입니다.
법 이치[法義]의 법문이며 모든 뜻을 결단하여 법을 즐거워하는[樂法] 법문이니 법의 광명에 미침이요, 들음을 구하는[求聞] 법문이니 모든 법을 조용하게 살핌이요, 바름을 따르는[應正] 법문이니 평등함을 받들어 행함이요, 이름과 물질을 끊는[斷名色] 법문이니 모든 거리낌에서 뛰어남이요, 보배를 싫어하는[厭寶] 법문이니 혜해탈(慧解脫)을 이룩함이요, 집착을 버리는[捨著] 법문이니 이름을 의지하지 않음이요, 음을 통달하는[暢陰] 법문이니 모든 악한
행을 분별함이요, 몸과 뜻[身意]의 법문이니 그 몸이 편안하고 고요한 것입니다.
생각이 통하는[念通] 법문이니 모든 아픔과 가려움을 뽑음이요, 마음 갈래[心趣]의 법문이니 마음이 허깨비[幻] 같은 줄 살핌이요, 의지(意止) 법문이니 지혜로 여러 어두움을 비춤이요, 의단(意斷) 법문이니 선하지 못한 바탕을 버림이요, 신족(神足) 법문이니 몸과 마음이 가뿐하고 편안함이요, 신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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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 275] 쪽

(信根) 법문이니 다른 사람을 원하지 않음이요, 진근(進根) 법문이니 지혜롭고 밝음을 잘 선택함이요, 의근(意根) 법문이니 도의 업을 잘 지음이요, 정의(定意) 법문이니 마음의 속박을 해탈함이요, 지혜(智慧) 법문이니 실제로 명철함을 이루는 것입니다.
신력(信力) 법문이니 악마의 위엄 있는 기세를 뛰어넘음이요, 진력(進力)법문이니 도로 돌아가지 않음이요, 의력(意力) 법문이니 일찍이 잊거나 버린 이가 없음이요, 정력(定力) 법문이니 여러 가지 망령된 생각을 없앰이요, 지력(智力) 법문이니 돌며 오고 감이요, 뜻으로 깨닫는[意覺] 법문이니 참되고 진실한 법을 앎이요, 각의(覺意) 법문이니 모든 법을 널리 빛냄이요, 진각(進覺) 법문이니 부처님 도를 쌓고 행함이요, 희각(喜覺) 법문이니 평등한
행을 닦음이요, 신각(信覺) 법문이니 할 일을 벌써 다한 것입니다.
정각의(定覺意) 법문이니 모든 법의 행을 통달함이요, 호각(護覺) 법문이니 모든 나는 바[所生]를 건짐이요, 바른 소견[正見]의 법문이니 적멸에 들기를 좋아하고 즐거워함이요, 바른 기억[正念]의 법문이니 여러 가지 생각을 버림이요, 바른 말[正言]의 법문이니 온갖 있는 소리를 분명하게 아는 것이 마치 부르짖음의 메아리와 같음이요, 바른 다스림[正治]의 법문이니 죄에 응하여 갚음이 없음이요, 바른 행위[正業]의 법문이니 모든 거리낌을 쉼이요, 정
편(正便) 법문이니 여러 가지 욕심을 녹임이요, 바른 뜻[正意]의 법문이니 뜻이 없는 생각에 듦이요, 바른 선정[正定]의 법문이니 삼매(三昧)를 얻어 성내거나 원한이 없는 것입니다.
도 마음[道心]의 법문이니 3보의 가르침을 끊지 않음이요, 깨끗한 성품[淨性]의 법문이니 다른 법[乘]은 즐기지 않음이요, 거룩하게 통달하는[聖達] 법문이니 미묘한 부처님 법으로 마음에 맺힌 그물이 없음이요, 때에 응하는[應時] 법문이니 모든 법을 널리 갖춤이요, 보시바라밀[施度無極]의 법문이니 상호(相好)를 두루 이룩하고 부처님 국토가 깨끗하여 간탐과 질투를 교화함이요, 계율바라밀[戒度無極]의 법문이니 뭇 악한 여덟 가지 재난을 모두 건져
모든 범죄를 잡도리함[攝]이요, 인욕바라밀[忍度無極]의 법문이니 마음이 어울리고 부드러워 모든 성냄을 잡도리함이요, 정진바라밀[進度無極]의 법문이니 여러 가지 선한 덕을 받들어 모든 게으름을 잡도리함이요, 선정바라밀[禪度無極]의 법문이니 일체 일심(一心:선정)과 해탈문을 일으켜 나타내어 정의(定義)와 신통으로 모든 어지러운 뜻을 잡도리함이요, 지혜바라밀[智度無極]의 법문이니 여러 무명(無明)과 가림과 어둠과 삿된 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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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 275] 쪽

등의 그물을 버려 모든 악한 지혜를 잡도리하는 것입니다.
훌륭한 방편[善權]의 법문이니 여러 가지의 좋은 바를 따라 위의를 나타내어 널리 모든 부처님의 거룩한 슬기를 융섭함이요, 4은(恩) 법문이니 모든 중생들을 섭수하여 부처님 도를 이루어 바른 법이 자재롭게 함이요, 4등(等) 법문이니 사랑함[慈]과 가엾이 여김[悲]과 기뻐함[喜]과 평정[護:捨]의 이 네 가지로 모든 치우친 무리들을 잡도리함이요, 중생을 교화하는[化衆] 법문이니 자기의 큰 서원을 편안히 하여 게으르지 않음이요, 법을 보호하는[護法
] 법문이니 온갖 중생들의 고달픔을 없앰이요, 덕을 쌓는[積德] 법문이니 중생들이 받들어 우러러봄이요, 성스런 법[聖品]의 법문이니 10력(力)을 완전히 갖춤이요, 고요함[寂然]의 법문이니 여래의 선정[定]을 이룩함이요, 그 관[其觀]의 법문이니 지혜의 눈으로 가르침이요, 분별하는 변재[分別辯]의 법문이니 법의 눈[法眼]을 성취하는 것입니다.
인도하여 제어하는[導御] 법문이니 부처의 눈[佛眼]을 완전히 갖춤이요, 총지(總持) 법문이니 모든 부처님께서 널리 펴신 것을 받들어 행함이요, 변재(辯才) 법문이니 펴서 말할 수 있는 것으로 중생들의 마음을 기쁘게 함이요, 순인(順忍) 법문이니 모든 법을 따라 교화함이요, 생멸이 없는 법의 지혜[不起法忍:無生法忍] 법문이니 문득 수기를 얻음이요, 물러남이 없는 자리[不退轉地] 법문이니 모든 부처님 법을 구비함이요, 머무름으로부터 머무름까지[從住
至住]의 법문이니 아유안(阿惟顔)의 일체지(一切智)에 이름이요, 남음이 없는[無餘] 법문이니 태 안에 들고 집을 떠나고 보리수에 나아가는 것입니다.
여러 어진 이들이여, 그 요점만 간략히 말하였거니와 이것이 백여덟 가지 법의 빛나는 도의 문이며, 보살 대사(大士)가 인간에 내려가서 태어나려 할 때에 여러 천자들을 위하여 이 법을 강설하였습니다.’
이 법문을 말할 때에 8만 4천 천자는 무상정진도(無上正眞道)를 냈고, 30만 2천 천자들은 전생에 덕의 바탕을 심었는지라 즉시 생멸이 없는 법의 지혜를 성취하였으며, 36재(載)의 모든 천자들은 티끌을 멀리하며 때를 여의고 모든 법의 눈이 깨끗해졌느니라.
도술천(兜術天)의 여러 하늘들은 모두가 다 기뻐하여 모두 하늘의 꽃을 흩뿌리자 무릎까지 쌓이며 닿았느니라. 비구들아, 이와 같으니라.
그 때 보살은 큰 하늘들을 위하여 이렇게 권하고 찬탄하면서 게송을 읊었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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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 275] 쪽

그들은 깨끗함을 좋아함이 있었기에
하늘에 있으면서 미묘함을 생각하며
다 전생에 덕의 바탕 심었기에
이 깨끗한 과보를 가져왔도다.

전생에 지은 행이 깨끗한 것이면
그 때문에 그와 같은 과보 받지만
덕행이 없으면 악취(惡趣)로 돌아가서
괴로움과 나쁨에만 있게 되느니라.

나로부터 이러한 법을 듣고서
공경을 일으켜야 하리니
이러한 교만을 버려서 여의면
한량없는 큰 편안이 올 것이니라.

죄와 복은 항상하지 않는 것이라
한결같지도 않고 굳건함도 없어서
꿈이며 허깨비[幻]며 아지랑이요
공중의 번개 같아 잠깐뿐일세.

5욕의 즐거움이 그립더라도
목마를 때 짠물을 마시는 것 같으리니
티끌 세상 떠나 성인이 되어
그 지혜로 충분히 배부르리라.

여러 가지 풍류를 하고 싶어하는
일체의 모든 옥녀들은
여인으로서 저마다 마음은 다르지만
이 때에는 평등한 일을 하누나.

이 뜻을 지닌 무리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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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 275] 쪽

벗이며 친한 권속들을 보지 말고
다른 것은 버리며 선한 업만 지어서
모든 나쁜 일을 즐기지 말라.

그리하여 모두 함께 화합하여서
저마다 인자한 생각을 품어
바르고 참된 법 받들어 행하고
선한 행으로 몸소 배불리시라.

언제나 모든 부처님 생각하시고
가르침에 있어서도 방일 말지니
계율과 넓은 견문(見聞)과 보시 즐기고
인욕하고 인자하며 화합하여 편안하고

괴로움과 나 없음을 분명히 알고
법은 인연으로 합해 이뤄졌음을
자세히 오롯하게 힘써 살피되
점차로 늘 하면 때[垢]와 흐림[濁] 이기리.

모든 말재주를 살피며 보고
끝없는 신족을 보고 살피면
지혜와 공훈이 저절로 되고
계율 견문 짓는 데 방일 없으리.

닦고 배워서 끝없이 알고
넓게 듣고 봄에도 서둘지 말며
뜻을 고루고 지혜 베풀어
중생에게 자비를 행할지니라.

언제나 가엾이 여김 닦고 행하여
여러 가지 선한 법 능히 이루며
크고도 요긴한 행 근본 삼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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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 275] 쪽

말과 행동을 언제나 서로 응하게 하라.

다른 이의 가르침 따르지 말고
고요히 하여 힘써 나아갈지니
지음[作]으로써 얻지를 말며
지음 없음[無作]도 또한 두지를 말라.

평등한 뜻으로 그 근본 살피고
나고 죽음에 매우 애써서 하며
욕심 여의는 것 익히지 말고
삿됨 버리는 데 극진히 하라.

그러므로 한가하고 고요함 얻어
온순하고 인자한 맘 널리 펼치며
법회(法會)에 가서 존경하며 듣고서
탐욕 없애고 번뇌에 시달림을 소멸하라.

크게 잘난 체함을 버려 없애고
겸손 지니되 아첨 없으며
언제나 나아가며 도를 행하여
멸도(滅道)와 무위(無爲)에 이를지니라.

어리석고 흐리며 어둠을 녹여
지혜의 광명으로 교화를 하며
번뇌와 티끌과 삶의 그물 버리고
해야 할 행만을 일으키어라.

비록 많은 법사들이 있을지라도
그대들이 닦으며 행할 이치는
저들의 소견에 있지 않나니
모든 법의 가르침 어기지 말라.
만약 부처님의 도 얻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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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 275] 쪽

법을 굴리고 감로(甘露) 내려
깨끗이 그 마음의 때 씻고서
훌륭한 법문을 묻고 받으라.

3. 코끼리로 나타내기로 하는 품[所現象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