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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명보밀다라니경(八名普密陁羅尼經)

wowinchon 2022. 9. 3. 17:38

팔명보밀다라니경(八名普密陁羅尼經)

대당(大唐) 삼장 현장(玄奘) 한역
주호찬 번역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에 박가범(薄伽梵 : 세존)께서 실라벌성(室羅筏城)의 서다림(誓多林)에 있는 급고독원(給孤獨園)에서 대필추(大苾蒭) 대중 1,250명과 함께 계셨다. 그리고 그곳에는 한량없고 셀 수 없이 많은 보살마하살(菩薩摩訶薩)과 여러 천인(天人)․아소락(阿素洛) 등 이류(異類)의 대중들이 앞뒤에서 부처님을 에워싸고 있었다.
그때에 세존께서 금강수보살(金剛手菩薩)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네가 받아 지니고 있는 여러 상명주(上明呪)들은 신용(神用)이 위엄이 있고 용맹스러우나 공업(功業)을 이루기 어렵고, 비록 나중에는 이익이 되나 처음에는 잠깐 손해가 되기도 하느니라. 이제 

팔명보밀신주(八名普密神呪)가 있으니, 이 주문은 위덕(威德)이 광대하고 사업(事業)을 이루기가 쉬우며, 신용이 비밀스러워 처음부터 끝까지 손해되는 것이 없느니라. 누군가 능히 이 주문을 받아서 지닐 수 있다면 반드시 이로움과 즐거움을 얻을 것이다
. 마땅히 너를 위하여 말해 줄 터이니 네가 즐거이 듣겠느냐?”
그때 금강수보살은 뛸 듯이 기뻐하며 이마를 부처님의 발에 대어 예배드리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합장하고서 청하여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원하옵건대 말씀하여 주십시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자세히 듣고 아주 잘 생각하여라. 내가 이제 너를 위하여 분별하여 자세히 말하겠노라. 

무엇을 일러서 팔명보밀신주라고 하겠느냐? 

 

첫 번째의 이름은 공덕보장(功德寶藏)이고, 

두 번째의 이름은 장엄상이(莊嚴象耳)이며, 

세 번째의 이름은 선용맹(善勇猛)이고. 

네 번째의 이름은 승제운(勝諦雲)이며, 

다섯 번째의 이름은 성치연(成熾然)이고, 

여섯 번째의 이름은 미묘색(微妙色)이며, 

일곱 번째의 이름은 엄식(嚴飾)이고, 

여덟 번째의 이름은 금강(金剛)이니라. 

 

만약 누군가가 이 여덟 가지 이름을 가진 주문을 들을 수 있다면,

미래세에 7구지(俱胝) 나유다(那庾多) 백천 대겁(大劫)을 지나도록 지옥․방생․아귀에 떨어지지 않을 것이며,

목숨이 다하여 죽으려 할 때에 몸과 마음이 편안하여지고 모든 부처님과 모든 보살들이 그의 앞에 와서 몸을 나투어 그에게 대승(大乘)의 깊고 깊은 법요(法要)를 말씀하시는 것을 보게 될 것이며,

그 법문을 듣고 나면 반드시 도사다천(覩史多天 : 兜率天)에 왕생하여 미륵(彌勒)부처님을 받들어 모시고, 나중에는 

미륵부처님을 따라서 섬부주(贍副洲)에 하생(下生)하여 행원(行願)이 점차로 늘어나 구경(究竟)에 이르게 될 것이니라.


다라니는 다음과 같으니라.

알뎨 바뎨나뎨 가라뎨 소몌소마소켸 살바 가마사다니 혜리매리 비비
頞摘界反已下同筏捺朅剌蘇謎蘇摩蘇契薩縛迦摩娑達泥呬梨寐梨薜薜
리시 전도몌 살바 가마사다시자 만다라반다 사바하
梨悉殿都謎薩縛迦摩娑馱室遮縵怛羅般陁莎 呵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보밀주(普密呪)를 말씀하시니, 8천 구지의 모든 나쁜 신들과 귀신들이 모두 기뻐하는 마음을 내어 독한 마음을 여의고, 불(佛)․법(法)․승(僧)에 귀의하여 악함을 끊고 착함을 닦았으며, 함께 부처님께서 계시는 곳에 나아가 정성스러운 마음을 내어 말씀드렸다.
“원하옵건대 언제나 이 대신주(大神呪)를 보호하여 지니겠으며, 이 다라니를 받아 지니는 자로 하여금 몸과 마음이 편안하고 즐겁도록 하겠나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다. 네가 바라는 바와 같이 만약 어떤 선남자나 선여인이 불․법․승과 금강수보살에게 귀의하여 한가하고 고요한 곳에서 지내면서 굳게 범행(梵行)을 닦고 불탑[副多]을 가까이서 모시며, 이 다라니를 받아 지녀서 읽고 소리 내어 외운다면 구하는 바의 착한 소원을 얻지 못함이 없을 것이니, 무상정등보리(無上正等菩提)에 이르기까지 성취하여 세세생생토록 잊어버리거나 잃어버리는 일이 없을 것이니라.”
그때 박가범께서 이 경을 말씀하여 마치시니 금강수 등의 모든 보살들과 모든 천인․아소락 등과 회상에 모인 일체의 대중들이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모두가 크게 기뻐하며 믿고 받들어 행하였다.

팔명보밀다라니경 해제
이 경은 1권으로 되어 있으며, 7세기 중엽에 현장(玄奘 : 600~664)이 한역한 것이다. 현장은 중국 당나라 때 승려로서 인도와 서역을 여행하고 거기서 수학하여 불전(佛典) 한역사상 새 시기를 기록한 신역(新譯)의 대가이다. 중국에 법상종(法相宗)을 전한 사람으로 낙주(洛州) 출신이라 한다. 13세에 낙양 정토사에 출가하여 약 15년간 여러 지방의 선지식(善知識)을 접하면서 『섭대승론(攝大乘論)』을 중심으로 『열반경』․『발지론(發智論)』․『성실론(成實論)』․『구사론(俱舍論)』 등을 공부하였다. 여러 스승의 이설(異說)이 따를 만한 것이 없음을 한탄하고 원전에 대한 연구를 위하여 인도행을 결심하였다. 635년 중인도 나란타사에 이르러 계현(戒賢)에게 사사하여 『유가론(瑜伽論)』․『현양론(顯揚論)』․『바사론(波沙論)』․『구사론(俱舍論)』 및 호법(護法)의 유식설(唯識說)을 배웠고, 승군(勝軍)으로부터 『유식결택(唯識決擇)』․『장엄론(莊嚴論)』을 수학했으며, 여러 선지식을 친견하고 불적을 참배하였다. 17년을 두루 다니다가 645년에 범어(梵語) 경전 657부를 가지고 장안으로 돌아와 태종의 후한 영접을 받았다. 646년에 여행견문기인 『대당서역기(大唐西域記)』 12권을 썼다.

귀국 후 흥복사․자은사․옥화궁에서 한역에 전념하여 『대반야경(大般若經)』 600여 권, 『해심밀경(解深密經)』 등 한역한

경전이 무려 75부 1,335권에 달한다. 당 인덕(麟德) 원년 2월 대자은사에서 65세로 입적하였다.
이 경의 이름은 흔히 쓰이는 여덟 가지 이름의 주문에 대한 경이라는 뜻이다.

이 경에서는 여덟 가지 주문의 효험에 대하여 설하고 있다.

이 경은 부처님께서 사위성(舍衛城)의 기원정사(祇園精舍)에서 금강수(金剛手)보살을 비롯한 보살들에게 하신 설법이라고 한다.
부처님께서는

여덟 가지 이름을 가진 보밀(普密) 주문은 쓰기에 적당하여 이를 지니면 내세에 지옥에 떨어지거나, 또는 짐승․아귀 등으로 태어나지 않게 되고, 임종 시에는 부처님과 보살들이 찾아와 설법하여 이 설법을 들은 사람은 도솔천(兜率天)에 태어나서 미륵(彌勒)보살을 섬길 수 있고, 또 자신의 과거사를 알고 소원대로 모든 것을 할 수 있게 된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