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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설백불명경(佛說百佛名經)

wowinchon 2022. 9. 9. 18:45

불설백불명경(佛說百佛名經)

수(隋) 천축(天竺) 나련제야사(那連提耶舍) 한역
홍승균 번역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舍衛國) 기수급고독원(衹樹給孤獨園)에 계셨다. 큰 비구․비구니․우바새․우바이와 큰 보살의 무리 및 여러 큰 하늘들인 제석천왕(帝釋天王)․대범천왕(大梵天王)․사천대왕(四天大王)과 천(天)․용(龍)․야차(夜叉)․건달바(乾闥婆)․아수라(阿修羅)․가루라(迦樓羅)․긴나라(緊那羅)․마후라가(摩睺羅伽)․인비인(人非人) 등 한량없는 백천의 대중들과 함께 계셨으니, 이들이 앞뒤로 둘러싸고 공경하여 공양하면서 존중하고 찬탄하였다.
이때 세존께서 이들 대중들을 위하여 미묘한 법을 베풀어서 설하셨다. 그런데 이때 존자 사리불(舍利弗)이 자리에서 일어나서 옷깃을 정돈한 다음, 오른쪽 무릎을 땅에 붙이고 합장을 하고는 부처님께 여쭈었다.
“바라옵나니 세존이시여, 저 시방세계 현재의 여러 부처님들의 이름을 말씀해 주소서. 그 까닭은 만약 어떤 선남자나 선여인이 이들 현재의 여러 부처님들의 이름을 듣는다면, 그들이 큰 공덕을 일으켜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의 마음을 발하여 이를 퇴전(退轉)하는 일이 없을 것이며, 또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신속히 이룰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매우 좋은 말이로구나. 지금 너는 모든 대중들을 이익되고 안락하게 하려는 것이며, 모든 중생들을 감싸서 연민하려는 것이며, 모든 중생들이 구하는 바가 만족되도록 하려는 것이며, 모든 자들로 하여금 환희를 일으키게 하려는 것이며, 또한 미래의 모든 보살들로 하여금 그 선근을 증익하게 하려는 것이다. 참으로 훌륭하구나. 선한 각관(覺觀)을 일으켜서 이와 같은 질문을 하다니. 이와 같은 질문을 한다는 것은 모두 저 여래의 위신력 때문인 것이다.
사리불아, 너는 지금 자세히 들으라. 만약 어떤 선남자나 선여인이 이와 같은 현재의 여러 부처님들의 이름을 듣고 이를 받아서 지닌다면 모든 마군의 무리들이 이와 같은 사람에 대해서는 어떤 농간을 부리지 못할 것이며, 모든 악인들 또한 아무런 짓도 할 수가 없을 것이다. 그리하여 저 한량없고 가없는 깊고 깊은 공덕을 얻어서 그 태어나는 곳마다 보살행을 갖출 것이며 숙명통(宿命通)을 얻어서 얼굴이 단정하고 모든 상(相)이 구족할 것이니, 언제나 친근함을 얻어서 여러 부처님들을 공양하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신속하게 이룰 것이다.
어째서인가? 사리불아, 만약 이들 여러 부처님들의 이름을 듣고 이를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면서 공경하여 예배하고, 다시 이를 베껴 써서 공양하며 전전(展轉)하여 전파해서 다른 자들을 가르친다면 그로 해서 얻게 될 공덕은 한량없고 가없을 것이다.”
그리고는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만약 능히 부처님들의 이름을 지닌다면
그런 자는 칼날로 상하는 일이 없으리라.
독물(毒物)로도 해치지 못하고 불로도 태울 수 없으며
8난(難) 중에도 떨어지지 않으리라.

대지(大智)의 금빛 광명인
32가지 상호를 갖춘 모든 법왕(法王)을 뵙고
모든 부처님들을 이미 뵈었으면
한량이 없는 공양을 부처님들께 바쳐라.


그 눈이 멀지 않고 붉거나 누렇지 않으며
몸은 굽지도 않고 눈도 하나가 아닐세.
나라연(那羅延) 같은 힘센 몸을 얻으리니
부처님 이름을 받아 지닌 과보가 이러하다네.

언제나 천․용과 야차와
건달바 등의 공양을 받으며
원수도 악인도 해치지 못하니
부처님 이름을 받아 지닌 과보가 이러하다네.

그러니 너는 잘 듣거라. 사리불아,
지금 내가 설하는 이 미묘한 말들을.
이 같은 부처님 이름을 듣는다면
그는 곧 보리의 도에 가까워지리라.

그러니 지금 네가 지극한 마음으로 듣는다면
시방세계의 위대하신 법왕님이
중생들 번뇌의 가시를 능히 뽑으리니
마치 약나무가 모든 병을 고침과 같네.

어리석고 눈멀어 어두운 범부들에게
보살의 지혜의 눈을 베풀어 주며
또 뛰어난 보살에 보시함이
한량없는 천억의 항하의 모래 수처럼 많은 세계와 같네.

그 가운데 가득 찬 염부단금(閻淨檀金)을
밤낮으로 여섯 때[六時]를 쉬는 일이 없이
대비하신 큰 길잡이[大導師]께 베풀어 주고
또 전단향으로 백 찰(刹)을 채우라.

번기ㆍ일산과 의복들이 항하의 모래와 같으니
한량없는 천만억 겁 가운데서
일심으로 이를 가지고 보시하고
다시 하나의 불국토 중에서

그 안에 가득 여러 불탑을 건립하며
열 겁에 걸쳐 항하의 모래 수처럼 많은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고
또 수미산 같은 높은 탑을 지어라.
그 탑들이 모두 7보로 이루어졌는데
이와 같이 십천의 찰토에 두루 가득하네.

그 수가 무려 36억이나 되는구나.
붉은 전단과 진주를 가지고
일산과 같은 공양구들을 만드니
하나하나의 일산들이 능히 두루 가리네.

백 부처님의 세계가 여러 나라들과 같고
진주와 유소(旒蘇)가 불찰에 나란하네.
그 수가 오히려 항하의 모래와 같은데
공중에는 다시 황금의 일산을 만드네.

그 수가 또한 항하의 모래와 같으니
색깔이 붉게 간 진금(眞金)의 상(像)과 같네.
이들이 각각 삼천세계를 두루 비추니
그 하나하나의 탑마다 공양을 베풀어라.

한량없고 가없는 무수한 겁에서
위와 같이 지은 모든 공덕들이
능히 보리심을 발한 것에는 미치지 못하니
이와 같이 능히 보리심을 발하라.

방일하지 않는 청정한 계에 머무름은
능히 이 부처님의 명호를 지니는 것에는 미치지 못하니
이와 같이 능히 이들 부처님의 명호를 지니고
또 모든 중생들을 연민(憐愍)하라.

모든 방면에 널리 유포해서
부처님의 명호를 받아 지니게 한다면
저들 모든 중생들 가운데서
그 복전(福田)을 지음이 여래와 같으리라.

그때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어떤 사람이 일심으로 이들 부처님의 명호를 받아 지녀 읽고 외우며 기억해서 잊어버리지 않는다면 그 일어난 모든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과 모든 두려움 같은 것들이 즉시 모두 사라져 없어질 것이며, 아직 일어나지 않은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 및 여러 두려움 등에 대해서는 이를 일어나지 못하게 할 것이다.”


이때 세존께서 곧 부처님들의 명호를 설하셨다.


나무(南無) 월광불(月光佛)․

나무 아촉불(阿閦佛)․

나무 대장엄불(大莊嚴佛)․

나무 다가라향불(多伽羅香佛)․

나무 상조요불(常照曜佛)․

나무 전단덕불(栴檀德佛)․

나무 최상불(最上佛)․

나무 연화당불(蓮花幢佛)․

나무 연화생불(蓮華生佛)․

나무 보취불(寶聚佛)․

나무 아가루향불(阿伽樓香佛)․

나무 대정진불(大精進佛)․

나무 전단덕불(栴檀德佛)․

나무 해불(海佛)․

나무 거해불(巨海佛)․

나무 당덕불(幢德佛)․

나무 범덕불(梵德佛)․

나무 대향불(大香佛)․

나무 대생불(大生佛)․

나무 보망불(寶輞佛)․

나무 아미타불(阿彌陀佛)․

나무 대시덕불(大施德佛)․

나무 대금주불(大金柱佛)․

나무 대념불(大念佛)․

나무 언무진불(言無盡佛)․

나무 상산화불(常散花佛)․
나무 대애불(大愛佛)․

나무 사자향승불(師子香勝佛)․

나무 양덕불(養德佛)․

나무 제석화염불(帝釋火炎佛)․

나무 상락덕불(常樂德佛)․

나무 사자화덕불(師子華德佛)․

나무 적멸당불(寂滅幢佛)․

나무 계왕불(戒王佛)․

나무 보덕불(普德佛)․

나무 보덕상불(普德像佛)․

나무 무우덕불(無憂德佛)․

나무 우바라향불(優波羅香佛)․

나무 대지불(大地佛)․

나무 대룡덕불(大龍德佛)․

나무 청정왕불(淸淨王佛)․

나무 광념불(廣念佛)․

나무 연화덕불(蓮花德佛)․

나무 사화불(捨花佛)․
나무 용덕불(龍德佛)․

나무 화취불(花聚佛)․

나무 향상불(香象佛)․

나무 상관불(常觀佛)․

나무 정작불(正作佛)․

나무 선주불(善住佛)․

나무 니구로타왕불(尼瞿嚧陀王佛)․

나무 무상왕불(無上王佛)․

나무 월덕불(月德佛)․

나무 전단림불(栴檀林佛)․

나무 일장불(日藏佛)․

나무 덕장불(德藏佛)․

나무 수미력불(須彌力佛)․

나무 마니장불(摩尼藏佛)․

나무 금강왕불(金剛王佛)․

나무 위덕불(威德佛)․

나무 무괴불(無壞佛)․

나무 선견불(善見佛)․

나무 정진덕불(精進德佛)․

나무 대해불(大海佛)․

나무 복사라수불(覆娑羅樹佛)․

나무 발차덕불(跋瑳德佛)․

나무 불천불(佛天佛)․

나무 사자당불(師子幢佛)․

나무 비두덕불(毘頭德佛)․

나무 무변덕불(無邊德佛)․

나무 덕지불(德智佛)․

나무 후덕불(厚德佛)․

나무 화당불(花幢佛)․

나무 상덕불(象德佛)․

나무 정진덕불(精進德佛)․

나무 용덕불(龍德佛)․

나무 덕생불(德生佛)․

나무 보취불(寶聚佛)․

나무 덕파차자불(德婆瑳子佛)․

나무 논의불(論義佛)․

나무 보견불(普見佛)․

나무 보다라불(寶多羅佛)․

나무 보사불(普捨佛)․

나무 대공양덕불(大供養德佛)․

나무 대망불(大網佛)․

나무 단일체중생의왕불(斷一切衆生疑王佛)․

나무 보덕불(普德佛)․

나무 보개불(普蓋佛)․

나무 대개불(大蓋佛)․

나무 승덕불(勝德佛)․

나무 천공양불(千供養佛)․

나무 보련화분신불(寶蓮花奮迅佛)․

나무 후덕불(厚德佛)․

나무 지당불(智幢佛)․

나무 보월덕불(寶月德佛)․

나무 니구로타파차왕불(尼瞿嚧陀婆瑳王佛)․

나무 상덕불(常德佛)․

나무 보련화불(普蓮花佛)․

나무 평등덕불(平等德佛)․

나무 용호구제불(龍護救濟佛).

이러한 여러 부처님의 명호가
능히 저 세간을 구호하리니
초야(初夜)에 이를 한 번 외우고는
부처님을 생각하면서 잠이 들라.

중야(中夜)에 이를 한 번 외우고
후야(後夜)에도 역시 그렇게 해라.
이와 같이 낮으로 세 때와
초야와 중야와 후야로 나누네.

그때마다 한 번씩 이를 외우며
정근하여 방일하지 않고
이들 부처님의 명호를 외우면
언제나 좋은 꿈만을 꾸리라.

악귀(惡鬼)와 악인(惡人)들이
아무런 수작을 부릴 수가 없으니
그러므로 이들 부처님의 명호가
세간을 능히 구호하리라.

모든 하늘과 건달바와
야차와 구반다(鳩槃茶)와
나찰과 모든 귀신들이
장애를 일으킬 수가 없으리라.

이들 여러 부처님의 명호를
언제나 기억해 지닌다면
모든 종류의 마군의 일들이
어떤 수작도 부릴 수가 없으리라.

이때 하늘의 제석(帝釋)과
삼십삼천의 왕들이
몸과 옷매무새를 정리하고는
길게 꿇어앉아[胡跪] 합장하는구나.

부처님께 아룁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항상
부처님 명호를 받아 지닌 자를
호위하겠나이다.

사천대왕도 언제나 부처님 명호를
받아 지닌 자를 보호하려니와
오직 정업(定業)을 없앤 자만이
구호를 받을 수가 없을 것이니
모든 천인들 가운데에서도
악을 가할 자가 없습니다.

이때 일체지(一切智)께서
크게 미묘한 소리를 발하시니
여덟 가지 맑고 화평한 소리의
선미(善美)한 음악들이 들리는구나.

모든 대중들에게 널리 고하시기를
속히 이 부처님 명호를 받아서
시방세계의 모든 곳에 널리 유포하여
크게 법시(法施)를 지어서
중생들의 의혹을 끊어 없애게 하라.

대성인이신 석가모니께서
이와 같이 법을 설하실 때에
3백 명의 모든 비구들이
다 모든 번뇌[漏]가 다하였네.

그리고 또 비구니들이
그 수가 40명이었는데
모두 그 누법(漏法)이 다하고
드디어 아라한을 얻었네.

그리고 또 우바새들이
그 수가 5천이나 되었는데
뛰어난 환희심에 머물러서
수다원과(須陀洹果)를 얻었네.

그리고 또 우바이들이
그 수가 1천 1백이었는데
모두들 번뇌[塵垢]를 멀리 여의고
법안(法眼)의 청정함을 얻었네.

또한 대천왕(大天王)들과
한량없는 천만의 무리들이
저 법왕의 법 가운데서
청정한 법안을 얻었네.

항하의 모래 수처럼 많은 저들을
나누어서 셋으로 등분하니
보살이 그 중에 한 부분이 되는데
이들이 모두 무생인(無生忍)을 얻었네.

삼천대천의 모든 찰토가
이때에 여섯 가지로 진동하니
모든 산들과 높은 봉우리와
대지가 다 진동해서 부르짖네.

그리고 저 높은 허공 가운데서
모든 하늘의 미묘한 꽃들이 비처럼 내렸으며
천․용․인비인(人非人) 등의
환희하는 소리가 사방에 가득하네.

이때 저 제석천과
목련(目連)과 이바다(離波多)와
사노(蛇奴)와 겁빈나(劫賓那)와
그리고 마하가전연(摩訶迦旃延)과

그리고 마하가섭(摩訶迦葉)과
그리고 구루빈가섭(漚樓頻迦葉)과
그리고 나가섭(那迦葉)과
그리고 부루미다라(富樓彌多羅)와

선길(善吉)과 불견공(不見空)과
그리고 아난다발제(阿難陀跋提)와
그리고 답바마라자(畓婆摩羅子) 등
이와 같은 대중들을 합하여
모두 2만 5천 명이
소리를 같이하여 부처님께 여쭈었네.

석사자(釋師子)이신 법왕이시여,
저희들이 정진의 힘을 다해서
모두들 더 이상 남은 힘이 없으니
갖가지 신통의 힘을 사용해서

저들 한량없는 세계에서
한량이 없는 몸으로 화작(化作)하여
저 한량없는 불찰을 지나도록
언제나 이들 부처님 명호를 설하여
부처님께서 설하신 바와 같이 되게 하소서.

이때 부처님 세존께서
중생들이 보게 하시려고
큰 신통을 시현(示現)하시어
무량한 억 찰토를 나타내셨으니

부처님의 신통력으로써
저 석사자왕이
곳곳마다 두루 가득함을 보네.
그리고 이 수다라를 설하고 있었는 바
그것이 또한 과거의 부처님처럼
그 설하는 바가 차별이 없네.

부처님께서 대중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내가 저 한량없는 겁에
오랫동안 신통을 잘 닦아서
위없는 불법(佛法)에 대하여
결정코 의심을 냄이 없노라.

중생들을 안온히 하려고
속히 이들 부처님의 명호를 말했으니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생사의 고통을 영원히 여의게 하리라.

이때 부처님께서 혜명(慧命) 사리불(舍利弗)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선남자ㆍ선여인이 이들 부처님의 명호를 듣고 깊이 믿어서 청정한 보리의 마음을 발하며, 이를 사랑하고 즐거워하여 받아서 지닌 다음 밤낮으로 열심히 읽어서 외우고 글씨로 베껴 써서 널리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설한다면 한량없고 가없는 광대한 공덕을 얻어서 이를 퇴전하지 않고, 나아가 속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룰 것이니, 모든 마군의 무리들이 감히 혼란시키지 못할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설하여 마치시자, 혜명 사리불과 제석천․범천․사왕천과 비구․비구니․우바새․우바이와 천․용․야차․건달바․아수라 등 모든 대중들이 이 법을 듣고는 모두들 크게 기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