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태 안에 있을 때 2근(根)을 갖추는데, 이른바 의근(意根)과 신근(身根)으로서 7일 동안은 거기서 증감(增減)이 없다. 14일이 되면 그 태는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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츰 변해 엷은 낙(酪)과 같고, 21일이 되면 생락(生酪)과 같으며, 28일이 되면 정기는 어려 익은 낙과 같고, 35일이 되면 정기는 변해 생소(生?)와 같으며, 42일이 되면 군살과 같고, 49일이 되면 저민 살과 같으며, 56일이 되면 그 단단한 것이 날기와와 같고, 63일이 되면 그것은 5포()로 변해 두 팔과 두 넓적다리와 머리 목이 거기
서 나온다. 70일이 되면 또 두 손목과 두 발목 및 머리 등 5포가 생긴다. 77일이 되면 열 손가락과 열 발가락 및 눈·귀·입 등 24포가 거기가 생긴다.
84일이 되면 모든 포()의 상이 차츰 이루어진다. 즉 91일이 되면 배 모양이 나타나고, 98일이 되면 간장·폐장·심장 및 비장·신장 등이 생기며, 105일이 되면 대장이 생기고, 120일이 되면 소장이 생기며, 119일이 되면 위장이 생기고, 126일이 되면 생장(生藏)과 숙장(熟藏)이 생기며, 133일이 되면 넓적다리·천장(腸)·손바닥·발바닥·팔뼈·힘줄 등이 생기고, 140일이 되면 배꼽·유방·턱·목 등의 형상이 생긴다.
147일이 되면 몸 뼈의 각 부분이 그 적당한 곳에 붙고 두 뼈가 머리에 있으며, 32개의 뼈는 입에 붙고, 일곱 뼈는 목에 붙으며, 두 뼈는 넓적다리에 붙고, 두 뼈는 팔꿈치에 붙으며, 네 뼈는 팔에 붙고, 열두 뼈는 가슴에 붙고, 열여덟 뼈는 등에 붙으며, 두 뼈는 허리에 붙고, 네 뼈는 무릎에 붙으며, 40뼈는 발에 붙는다.
또 가는 뼈는 108개가 있는데 몸의 살과 합해지나니, 열여덟 뼈는 양쪽 겨드랑이에 붙고, 두 뼈는 어깨에 붙는다. 이렇게 무릇 3백의 몸의 뼈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 그 뼈는 보드라워 처음 난 박과 같은데, 154일이 되면 차츰 단단해져 아직 익지 않은 박과 같다. 161일이 되면 그 뼈는 자꾸 단단해져 마치 호두와 같다.
이 3백 뼈는 각각 서로 붙어 있다. 즉 발뼈는 발에 붙고 무릎뼈는 무릎에 붙는 등, 이렇게 어깨뼈·넓적다리뼈·허리뼈·등뼈·가슴뼈·옆구리뼈·목뼈·턱뼈·팔뼈·손발의 모든 뼈 등은 다 각각 서로서로 연결돼 있다. 그러나 이런 뼈무더기는 마치 환화(幻化)와 같아 바람이 부는 대로 따라 움직이는 것이다.
168일이 되면 1백 의 힘줄이 그 몸을 연결하고, 175일이 되면 7천의 맥(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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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생기지만 아직 완전히 갖추어지지는 못하고, 182일이 되면 모든 맥이 다 트이면서 완전히 이루어져 연뿌리의 구멍과 같으며, 189일이 되면 363의 힘줄이 다 이루어진다. 196일이 되면 비로소 피부가 생기고, 203일이 되면 피부가 차츰 두터워지며, 210일이 되면 겨우 피부의 상이 이루어진다. 217일이 되면 껍질이 두텁고 단단해지며, 224일이 되면 껍질의 가죽이 이루어진다.
231일이 되면 귀·코·입술·손가락과 모든 무릎 마디가 이루어지고, 238일이 되면 99만의 털구멍이 생기기는 하나 아직 완전하지는 못하며, 245일이 되면 털구멍이 완전히 이루어지고, 252일이 되면 손톱이 비로소 이루어진다. 259일이 되면 그 어머니 뱃속에서 약간의 바람이 일어 아이의 눈·귀·코·입 등을 열고, 혹 어떤 바람은 일어 아이의 털을 물들여 곱게도 하고 추하게도 한다. 또 어떤 바람이 일어 몸과 얼굴의 빛을 만들되, 혹은 희거나
붉거나 검게 하는데, 그 좋고 추한 것은 다 전생의 업 때문이다. 여기서 7일 동안 있으면서 바람과 추위와 더위를 내고 대소변을 통하게 한다.
266일이 되면 어머니 뱃속에서 그 본래의 행을 따라 바람이 저절로 일어난다. 전생의 행이 선하면 향기로운 바람이 있어 몸과 마음을 부드럽고 흠이 없게 하고, 그 뼈마디를 바루어 단정하게 하여 모두가 사랑하고 공경하게 한다. 그 행이 악한 사람이면 냄새나는 바람이 일어나 그 몸을 편치 않게 하고, 몸과 마음에 맞지 않으며, 그 뼈마디를 불어 굽게 하여 단정하지 않게 하고, 또 남자 짓을 못하게 하여 모두가 좋아하지 않는다. 이상이 266일로서
9개월에서 4일이 모자라는데, 이 때 그 아이의 몸과 뼈마디는 사람이 완전하게 되는 것이다.
그 아이의 몸에는 2분(分)이 있다. 1분은 아버지에게서 받았고, 또 1분은 어머니에게서 받은 것이다. 몸의 모발과 뺨·눈·혀·목구멍·심장·간장·비장·신장·창자·피 등 연한 것은 어머니에게서 받았고, 이 이외의 손발톱·이빨·뼈·골수·뇌·힘줄·혈맥 등 단단한 것은 아버지에게서 받은 것이다.
그 아이는 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는 어머니 생장(生藏)의 밑과 숙장(熟藏)의 위에 있다. 그것이 남자일 때는 바깥을 등지고 안을 향해 그 왼쪽 옆구리에 있고, 그것이 여자일 때는 어머니를 등지고 바깥을 향해 오른쪽 옆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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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있다. 그것은 고통스럽고 냄새나는 오로(惡露)의 더러운 곳에 있으면서 모든 뼈마디가 옴츠려져 펼 수 없으며, 가죽주머니인 배 안에 싸여 있으면서 세혈(歲血)을 온몸에 바르고 비좁게 사는데, 그것은 더러운 대소변 때문이다.
9개월이 되어 마지막 4일 동안, 아이의 전생에 선행이 있으면 첫날과 뒷날에 아이는 생각한다.
'나는 동산에 있고 또 천상에 있다.'
그러나 악을 행한 사람은 지옥이나 세간의 감옥에 있다고 생각하고, 3일이 되면 근심하고 즐거워하지 않는다. 4일이 되면 어머니 배 안에서 바람이 일어나 혹은 오르고 혹은 내리면서 아이의 몸을 굴려 거꾸로 달리게 하여 아이는 머리를 산문(産門)으로 향한다. 복이 있는 자는 그 때 생각한다.
'나는 목욕못에 몸을 던져 물 속에서 유회한다.'
이는 꽃이 향기로운 높은 자리에 떨어지는 것과 같다. 그러나 복이 없는 자는 생각한다.
'나는 산으로부터 높은 언덕의 더러운 구덩이 속에 떨어진다.'
또 혹은 그 자리는 지옥의 가시그물이나 광야나 돌 사이의 칼과 창 속과 같으므로 아이는 걱정하고 즐거워하지 않나니, 그 선악의 과보는 이처럼 다른 것이다.
그 아이가 비로소 땅에 떨어지면 그것은 매우 고통스러워 큰 병을 앓는 것 같다. 이 고통으로 인해 아이는 죽을까 두려워 곧 어리석은 미혹이 생긴다. 그러므로 정신을 잃고 헷갈리어 오고 가는 것을 모른다. 더러운 오로(惡露)의 자리에 나서 있을 때는 귀신이 와서 침노하고 사특한 간질에 걸리며 송장이 몸에 닿고 요사스런 술법과 미친 귀신이 그 틈을 엿본다. 또 네거리에 고깃덩이가 있으면 새들이 와서 쪼아먹고 짐승들이 와서 다투는 것처럼 온갖 요귀들
이 그 아이의 틈을 엿보려고 그 주위를 돌아다니는 것도 이와 같다. 그러나 전생에 선덕(善德)을 행한 자는 삿된 귀신이 그 틈을 얻지 못한다.
아이는 장대하여 단단한 음식으로 몸을 기르며, 곡식 기운을 알맞게 얻으면 그 몸에 80종류의 벌레가 생긴다. 두 종류는 털뿌리에 있으니, 첫째의 이름은 설제(舌)요, 둘째의 이름은 중제(重)이다. 세 종류는 머리에 있으니, 그 이름은 견고(堅固)와
상손(傷損)과 훼해(毁害)이다. 한 종류는 뇌(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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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있다. 두 종류는 뇌의 겉에 있으니, 첫째의 이름은 철주(喆蛛)요, 둘째의 이름은 모요(擾)요, 셋째의 이름은 궤란(?亂)이다. 두 종류는 이마에 있으니 첫째의 이름은 비하(卑下)요, 둘째는 휴부(休腐)이다. 두 종류는 눈에 있으니, 첫째의 이름은 제()요, 둘째는 중제(重)이다. 두 종류는 귀에 있으니, 첫째의 이름은 식미(識味)요, 둘째는 현미(現味)이다. 두 종류는 귀뿌리에 있으니, 첫째의 이름은 적(赤)이요, 둘째는 부적(復赤)이다. 두 종류는 코에 있으니, 첫째의 이름은 비(肥)요, 둘째는 부비(復肥)이다. 두 종류는 입에 있으니, 첫째의 이름은 요(搖)요, 둘째는 동요(動搖
)이다.
또 두 종류는 이빨 속에 있으니, 첫째의 이름은 악폐(惡弊)요, 둘째는 흉포(凶暴)이다. 세 종류는 이빨뿌리에 있으니, 그 이름은 천식(喘息)과 휴지(休止)와 최멸(滅)이다. 한 종류는 혀에 있으니, 그 이름은 감미(甘美)요, 또 한 종류는 혀뿌리에 있으니, 그 이름은 유연(柔軟)이며, 또 한 종류는 웃잇몸에 있으니, 그 이름은 왕래(往來)요,
또 한 종류는 목구멍에 있으니, 그 이름은 수후(嗽喉)이다. 두 종류는 눈동자에 있으니, 첫째의 이름은 생(生)이요, 둘째는 불숙(不熟)이다. 두 종류는 어깨에 있으니, 첫째의 이름은 수(垂)요, 둘째는 부수(復垂)이다. 한 종류는 팔에 있으니, 그 이름은 주립(住立)이요, 또 한 종류는 손에 있으니, 그 이름은 주선(周旋)이다.
두 종류는 가슴에 있으니, 첫째의 이름은 액갱(額坑)이요, 둘째는 광보(曠普)이다. 한 종류는 심장에 있으니, 그 이름은 반박(班駁)이오, 한 종류는 유방에 있으니, 그 이름은 종현(種現)이며, 한 종류는 배꼽에 있으니, 그 이름은 잡요(繞)이다. 두 종류는 겨드랑이에 있으니, 첫째의 이름은 월(月)이요, 둘째는 월면(月面)이다. 두 종류는 척수에
있으니, 첫째의 이름은 월행(月行)이요, 둘째는 월모(月貌)이다. 한 종류는 등뼈 사이에 있으니, 그 이름은 안풍(安豊)이요, 한 종류는 가죽 속에 있으니, 그 이름은 호조(虎爪)이다. 두 종류는 살에 있으니, 첫째의 이름은 소부(燒膚)요, 둘째는 소부(燒?)이다. 네 종류는 뼈에 있으니, 첫째의 이름은 심독(甚毒)이요, 둘째는 습독(習毒)이며, 셋째는 세골(細骨)이요, 넷째는 잡독(雜毒)이다.
다섯 종류는 골수에 있으니, 첫째의 이름은 살해(殺害)요, 둘째는 무살(無殺)이며, 셋째는 파괴(破壞)요, 넷째는 잡해(雜骸)며, 다섯째는 백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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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骨)이다. 두 종류는 창자에 있으니, 첫째의 이름은 강랑(?)이요, 둘째는 강랑자(??)이다. 두 종류는 가는 창자에 있으니, 첫째는 아자(兒子)요, 둘째는 부자(復子)이다. 한 종류는 간에 있으니, 그 이름은 은첩(銀?)이요, 한 종류는 생장
(生藏)에 있으니, 그 이름은 기수(?收)요, 또 한 종류는 숙장(熟藏)에 있으니, 그 이름은 태식(太息)이요, 또 한 종류는 곡도(穀道)에 있으니, 그 이름은 중신(重身)이다.
세 종류는 똥 속에 있으니, 첫째의 이름은 근(筋)이요, 둘째는 목결(目結)이며, 셋째는 목편발(目編髮)이다. 두 종류는 오줌 속에 있으니, 첫째의 이름은 유하(流下)요, 둘째는 중류(重流)이다. 다섯 종류는 방광에 있으니, 첫째의 이름은 종성(宗姓)이요, 둘째는 악족(惡族)이며, 셋째는 와오(臥寤)요, 넷째는 이오(而寤)이며, 다섯째는 호즙(護汁)이다. 한 종류는 넓적다리에 있으니, 그 이름은 과지(枝)요, 한 종류는 무릎에 있으니, 그 이름은 철취(鐵嘴)이며, 한 종류는 발가락에 있으니, 그 이름은 소연(燒然)이요, 한 종류는 발바닥에 있으니, 그 이름은 식피(食皮)이다. 이상 80종류의 벌레는 몸 안에 있으면서 밤낮 몸을 파먹는다.
사람의 몸은 바람으로 인해 101종류의 병이 생긴다. 추위와 더위를 합해 101종류의 병이 있으니, 모두 합해 404종류의 병이 사람의 몸 안에 있다. 마치 나무가 불을 내어 제 몸을 도로 태우는 것처럼 병도 그와 같다. 마치 나무가 몸이 커지면 그로 인해 사람을 위해하는 것과 같고, 또 몸 안의 벌레가 요동해 사람이 불안한 것과 같다. 36물(物)을 임시로 사람이라 하고, 그것을 덮음으로써 어리석은 사람을 미혹시켜 망령되이 애욕을 일으켜 서로
친해 붙는다. 그러나 지혜로운 사람은 그것이 거짓임을 환히 보거니 어찌 그것을 가까이하겠는가?
비유하면 질그릇이 끝내 부서지는 것처럼 이 몸도 그와 같아서 일찍 죽는 일이 있지만 귀천(貴賤)에 모두 미혹하여 죽을 때까지 알지 못한다. 또 마치 큰 성의 4문(門)에 불이 붙어 차례로 타다가 동문까지 다 타서 재가 되는 것처럼 생로병사(生老病死)도 그와 같으니라."
또 『유가론(瑜伽論)』에서 말하였다.
"사람이 태 안에서 266일을 지내면 일체 지절(支節)을 다 갖추며, 그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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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다시 4일을 지내면 비로소 태에서 나오는데, 이것을 극히 원만하다고 한다. 혹은 9개월을 지내고 혹은 이보다 더 지내는데, 만일 8개월을 지내면 이것을 원만하다 하고, 만일 7개월이나 6개월을 지내면 이것은 원만하지 않다 하거나 혹은 모자란다 하느니라."
그러므로 『법화경』에서는 다음 게송으로 말하였다.
태를 받은 미세한 형상은
세상마다 항상 자라지만
그 복과 덕이 적은 사람은
온갖 고통의 핍박받는다.
그러므로 또 『삼매경(三昧經)』에서 말하였다.
"몸 안의 화계(火界)는 차츰 불어나고 수계(水界)는 차츰 줄어든다. 그러므로 가라라(迦羅邏)는 어리나 차츰 견고해져 살덩이가 된다. 중생은 박복함으로 말미암아 조그만 것이나 큰 것이나 다 그 고통을 받는다."
또 『선비요경(禪秘要經)』에서 말하였다.
"사람의 몸을 3분(分)하면, 배꼽은 중원(中原)이 되고, 머리는 전당(殿堂)이 되며, 이마는 천문(天門)이 된다."
또 『처태경(處胎經)』에서 말하였다.
"사람이 태를 받을 때 첫 7일에는 4대(大)가 생기고, 14일에는 계속 바람이 불어 겨드랑이로 향하며, 266일이 되면 그 바람을 꽃이라 하여 산문(産門)으로 향하게 한다."
또 『비유경(譬喩經)』에서 말하였다.
"바람은 물과 합하고 물은 땅과 합하며 땅은 불과 합한다. 그 때 강한 것은 남자가 되고 약한 것은 여자가 되며, 바람과 불이 합하면 남자가 되고 땅과 물이 합하면 여자가 된다."
또 『해탈도론(解脫道論)』에서 말하였다.
"사람 몸의 지계(地界)가 부서져 티끌이 되면 그것은 한 섬 두 말이다."
또 『증일경(增一經)』에서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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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몸에 뼈는 320이 있고 털구멍은 9만 9천이 있으며 힘줄과 맥(脈)은 각각 5백 이 있고 벌레는 80집[戶]이 있다."
또 『오도수생경(五道受生經)』에서 말하였다.
"아이가 나서 3세까지 먹는 젖은 무릇 180휘[斛]이니 태 안에서 마신 피는 제외된다. 동방의 불우체(弗于逮) 사람은 1,800휘의 젖을 먹고, 서방의 구야니(拘耶尼) 사람은 1만 800휘의 젖을 먹는다. 북방의 울단월 사람은 7일이면 몸이 이루어지는데, 처음 나는 날, 1백 의 길에 내다 두면 행인들이 손가락을 주어 빨게 하고 젖은 먹지 않는다."[여기서 말하는 휘[斛]는 옛날의 작은 말[斗]이니, 그 세 말이 지금의 한 말이다. 옛날 사람
은 몸이 특히 커서 지금 사람과 다르다. 사람들이 많다고 괴상히 여길까 하여 따로 해석하는 것이다.]
(7) 후보부(後報部)
『비바사론』에서 말하였다.
"옛날 어떤 백정은 7생 동안 백정 노릇을 했으나 3악도에 떨어지지 않고 인간과 천상으로 왔다갔다하였다. 이것은 7생 이전에 일찍이 벽지불에게 한 끼의 음식을 보시한 복의 힘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는 7생 동안에 지은 백정 노릇의 죄업 때문에 지난 7생 동안 이미 그 죄를 받아 벗어날 길이 없었던 것이니 선악이 다 그런 것이니라."[이것이 바로 후보(後報)이니, 자세한 것은 「육도편(六道篇)」에서 말한 것과 같다.]
또 『지도론(智度論)』에서 말하였다.
"사리불이 비록 총명하다 하더라도 일체지(一切智)는 아니다. 그것은 부처님의 지혜에 비하면 아직 어린애와 같은 것이다. 이것은 『아바단나경(阿婆檀那經)』에 말한 것과 같다.
즉, 부처님께서 기원정사에 계실 때 어느 날 오후, 경행(經行)하고 계셨다. 사리불도 부처님을 따라 경행했다. 그 때 매에게 쫓긴 비둘기가 부처님 곁에 와서 앉았다. 거니시는 부처님의 그림자가 그 비둘기 위를 덮자 비둘기는 곧 편안해지면서 두려움이 없어져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 뒤에 따르던 사리불의 그림자가 비둘기를 덮었을 때 비둘기는 소리를 지르면서 아까처럼 두려워했다. 사리불은 부처님께 여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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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이나 저나 다 3독(毒)이 없는데 무엇 때문에 부처님의 그림자가 비둘기를 덮었을 때는 비둘기는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다가, 제 그림자가 덮었을 때는 소리를 내면서 아까처럼 두려워하면서 벌벌 떱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대는 3독의 습기(習氣)가 아직 다 없어지지 않았다. 그 때문에 그대 그림자가 덮었을 때 그 두려움이 없어지지 않는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이어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비둘기의 전생의 인연을 관(觀)해 보아라. 이 비둘기는 몇 생(生) 동안이나 비둘기 몸으로 있었는가?'
사리불은 곧 숙명지삼매(宿命智三昧)에 들어 이 비둘기를 관해 보았다. 그리고 과거 8만 대겁까지는 항상 비둘기 몸으로 있는 것은 볼 수 있었으나 그 이전은 볼 수 없었다.
사리불은 삼매에서 일어나 부처님께 아뢰었다.
'이 비둘기가 과거 8만 대겁 동안 항상 비둘기로 있었던 것은 알 수 있으나 그 이전은 알 수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대가 만일 과거를 다 알 수 없다면 그러면 그 미래를 한 번 관해 보아라. 이 비둘기는 그 비둘기 몸을 언제 벗어날 수 있겠는가?'
사리불은 다시 삼매에 들어 관해 보았다. 그리고 8만 대겁까지 그 몸을 벗지 못할 것은 알 수 있었으나 그 이후는 알 수 없었다. 그래서 말하였다.
'이 비둘기가 언제 그 몸을 벗을지 알 수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비둘기는 성문이나 벽지불이 알 수 있는 한계를 벗어났느니라. 항하(恒河)의 모래 수와 같은 대겁 동안 항상 비둘기로 있다가 그 죄가 다하면 벗어날 것이다. 그러나 다시 5도를 돌아다니다가 그 뒤에 사람이 되어 다시 5백생을 지나서야 비로소 이근(利根)을 얻을 것이다. 그 때 어떤 부처님께서 무량 아승기 중생을 제도하신 뒤에 무여열반(無餘涅槃)에 드시고 그 끼치신 법이 세상에 있을 때 이 사람은 5계를 지키는 우바새가 되어 비구로부터 부처님
의 공덕을 찬탄하는 법을 듣고는, 처음으로 부처가 되리라 발심한 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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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승기겁 동안 6바라밀을 행하여 10지(地)를 구족하고 부처가 되어 무량 중생을 제도한 뒤에 열반에 들 것이다.'
사리불은 부처님께 참회하고 아뢰었다.
'저는 새 한 마리의 본말(本末)도 알 수 없거늘 하물며 모든 번뇌이겠습니까? 저는 부처님의 지혜를 위해서라면 차라리 아비지옥에 들어가 무량한 고통을 받더라도 어려워하지 않겠습니다.' "
(8) 정보부(定報部)
『불설의족경(佛說義足經)』에서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범지(梵志)에게 말씀하셨다.
'세상에서 다섯 종류의 일이 있어서 그것은 피할 수도 없고 거기서 벗어날 수도 없느니라. 그 다섯 종류란, 첫째는 자꾸 줄어지는 법이요, 둘째는 없어지는 법이며, 셋째는 병나는 법이요, 넷째는 늙는 법이며, 다섯째는 죽는 법이니라. 이 다섯 가지 법은 아무리 없애려 해도 안 되는 것이니라.' "
또 『불설사불가득경(佛說四不得經)』에서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와 보살과 함께 이른 아침에 발우를 들고 사위성에 들어가 걸식하실 때, 4배(輩)들이 모두 따르고 하늘·용·귀신들은 각각 향과 꽃을 가지고 음악을 울리면서 그 위에서 호위했다. 그 때 부처님께서는 도안(道眼)으로 보셨다. 즉 어떤 4형제가 직업을 버리고 집을 떠나 한적한 산에 살면서 5신통을 얻고 모두 선인(仙人)이라 불리었다. 그들은 숙명(宿命)이 닥치면 목숨이 다할 것을 스스로 알고 그것을 피하기 위해 각각 생각했다.
'우리의 신족(神足)은 마음대로 날아다니면서 어디로 가나 아무 걸림이 없다. 그런데 지금 도리어 무상(無常)에 잡혀 신명을 잃을 위험이 있다. 우리는 마땅히 어떤 방편으로든 이 환란을 면해야 한다.'
이리하여 한 사람은 공중에 높이 솟아올라 그 몸을 감추고는 말하였다.
'무상의 적인들 어찌 내 있는 곳을 알겠는가?'
또 한 사람은 광대 무량한 많은 사람이 붐비는 시장에 들어가 숨고서 말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