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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나한(羅漢)

wowinchon 2022. 9. 14. 23:11

16 나한(羅漢)

 


 대아라한난제밀다라소설법주기(大阿羅漢難提密多羅所說法住記)에 

부처님께서는 열반에 이를 즈음 16명의 아라한과 아울러 그들의 권속들에게 무상법(無上法)의 진리를 부촉(咐囑)하였는바, 그들 아라한(阿羅漢)들은 불법의 멸함을 막고 호지하여 이후 

미륵불께서 이 세상에 출현하실 때까지 모든 중생들의 복전(福田)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독성(獨聖) 또는 나반존자(那般尊者)라 불리며 공경의 대상이 되고 있는 

빈두루파라타(賓頭盧頗羅墮, Pindolabharadyaja)를 비롯하여 

석가모니 부처님 생전에 가장 아끼던 열여섯 명의 나한을 말한다.

1. 빈두로파라타(賓頭盧頗羅墮, piṇḍola-bharadvāja) : 흰 머리에 기다란 눈썹을 가진 부처님의 제자로서, 빈두로는 그의 이름이고 파라타는 성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독성(獨聖) 또는 나반존자(那畔尊者)라 불리며 공경의 대상이 되고 있다.

빈진두로파라타 존자라고도 부르며 구섬미국 사람으로 한때 우전왕(優塡王)의 신하였으며 1,000명의 제자와 서구타니주(西瞿陀尼洲, 西牛貨州)에 거주했다.

2. 가낙가벌차(迦諾迦伐蹉, kanakavatsa) : 왼쪽 어깨에 지팡이를 두고 양손은 결인(結印)을 짓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지는 것이 상례이다. 갈낙가박차 존자라고도 하며 가낙법차 존자는 성품이 곧고 정직하여 석가모니 부처님이 그를 말할 때마다 칭찬하여 따르도록 권했다. 500명의 제자와 가습미라국(迦濕彌羅國, 현 캐시미르)에 거주했다.

3. 가낙가발리타사(迦諾迦跋釐墮闍, kanakabharadvāja) : 오른손에 불자(拂子)를 든 모습으로 그려진다. 존자는 석가모니의 큰 제자로 3번째 아라한이며 1,000명의 제자와 함께 동승신주(東勝身州)에서 불법을 널리 폈다. 동승신주는 수미산 동쪽 바다 한가운데 있으며 서유기(西遊記)에 나오는 손오공이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4. 소빈타(蘇頻陀, Subinda) : 돌 위에 결가부좌(結跏趺坐)를 한 모습으로 그려진다. 돈황(敦煌)의 천불동 계곡 76굴 벽화에 그의 인물 형상이 남아 있다. 소빈타 존자는 16아라한 가운데 네 번째 아라한으로 700명의 제자와 함께 수미산 북쪽 북구로주(北俱盧州)에 살면서 석가모니 부처의 진리를 탐구하고 널리 알리는 데에 온 힘을 다했다.

5. 낙거라(諾矩羅, Nakula) : 돌을 의자삼아 앉아 있는 채, 양손으로는 여의(如意 : 뼈나 뿔, 대나무 나무 등으로 사람 손 모양을 만들어 가려운 곳을 긁는 도구로서, 후대에 이르러 법사가 설법할 때 지니는 법구로 용도가 전환된 것)를 쥐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돈황 천불동 76굴에 그의 형상이 남아 전한다. 낙거라 존자는 16아라한 가운데에서 다섯 번째 아라한으로 800명의 제자와 함께 수미산 남쪽 큰 바다 한가운데 있는 남섬부주(南贍部州)에 살면서 석가모니 부처의 불법을 널리 펴는데 힘썼다.

6. 발타라(跋陀羅, Bhadra) : 바위 위에 가부좌하여 앉아 있는 채 왼손에 염주를 들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역시 돈황 천불동 76굴에 그의 형상이 남아 전한다. 발타라존자는 석가모니 부처님이 죽림정사에 계실 때나 외출할 때나 늘 가까이에서 떠나지 않고 따라다니던 제자이다. 16아라한 가운데 여섯 번째로, 900명의 제자와 함께 탐몰라주(耽沒羅洲, 제주도)에서 불교의 진리를 가르쳤다.

7. 가리가(迦理迦, kālika) : 바위 위에 안좌(安坐)해 있는 채 긴 눈썹의 인상적 모습으로 그려진다.가리가 존자는 일곱 번째 아라한으로 1,000명의 제자와 함께 승가차주(僧伽茶洲, 현 스리랑카)에서 불법을 폈다.

   ☞ 난제밀다라 존자도 승가차주에서 태어났다. 작은 섬나라 스리랑카에서는 아라한 두 분이 태어난 것을 무척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한다.

8. 벌사라불다라(伐闍羅弗多羅, Vajraputra) : 중아함경권8에 의하면 부처님께서 이미 열반하시고 난 후 아직도 깨달음에 이르지 못한 부처님 제자 아난다를 위해 가르침을 베풀었으며 아난다는 그의 가르침에 힘입어 욕심을 여의고 아라한과를 증득할 수 있었다고 한다. 상반신의 법의를 벗고 바위에 앉아 있는 바, 그 왼쪽 옆에는 패엽경(貝葉經)이 함께 그려지게 된다.

 벌사라불다라 존자는 여덟 번째 아라한으로 1.100명의 제자와 함께 발자나주(鉢刺拏洲)에서 부처의 가르침을 널리 전했는데 어떤 사람은 벌사라불다라 존자가 바로 밀종(密宗)에 나오는 금강자라고도 한다.

9. 술박가(戌搏迦, jīvaka) : 바위 위에 앉아 계신 채 왼손에는 불선(拂扇 : 부채)을 오른손은 세 손가락을 구부린 모습으로 표현되어진다. 불박가 존자는 16아라한 가운데 아홉 번째로 900명의 제자와 향취산(香醉山)에 살면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널리 알렸다. 손타라 존자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지만 술박가 존자로 더 많이 알려졌다.

10. 반탁가(半託迦, Panthaka) : 대로변생(大路邊生)이라 번역 되는바 그의 이름은 큰 길가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로 붙여진 것이다. 작은 길 가에서 태어났다 하여 이름 불리어진 소로변생(小路邊生), 주다반탁가(注茶半托迦, cūḍapanthaka)의 형으로 중인도 사위성의 바라문의 아들로 태어나 바라문으로서 갖추어야 할 모든 학문을 배우고 크나큰 지혜를 얻어 500명에 달하는 제자들이 그를 찾아 가르침을 배우기도 하였다고 한다. 이후 석가모니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동생 주다반탁가와 함께 출가하여 부처님 제자가 되었으며 증일아함경(增一阿含經)의 설명에 의하면 신통력이 자재하여 능히 자신의 몸을 숨길 수 있었다고도 한다. 그는 바위 위에 좌구를 깔고 결가부좌를 하고 있는 모습으로 양손에는 경전을 들고 독경하는 모습으로서 표현되어진다. 반탁가 존자는 열 번째 아라한인데 1.300명의 제자와 함께 삼십삼천(忉利天)에 살면서 불법을 탐구했다.

 삼십삼천은 바로 석가모니 부처님의 어머니가 살고 있는 도리천이다.

11. 라호라(羅怙羅, rāhula) : 10대제자 중 밀행제일 라훌라, 즉 부처님 아들인 나후라(羅睺羅)와 동일 인물로 여겨진다. 

나호라 존자는 1,100명의 제자와 함께 필리양구주(畢利颺瞿洲, 필리핀)에서 불교를 전했다.

12. 나가서나(那伽犀那, Ngasena) : 통견 법의를 입은 채 바위에 걸터앉아 입을 벌리고 혀를 약간 내밀은 모습으로 그려진다. 나가서나 존자는 불경 속에서는 나선, 나가르세나 존자로 자주 나오는데, 열두 번째 아라한이며, 1.200명의 제자와 함께 반도파산(半度波山)에서 불교를 널리 알리는 일에 힘썼다.

13. 인게타(因揭陀, aṅgaja) : 왼손에는 경전(經典)을 얹고 오른손으로는 구슬을 받들며 그 어깨에는 지팡이를 기댄 채 앉아 있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인계타 존자는 16나한 가운데 열세 번째 아라한으로 1.300명의 제자와 함께 광협산(廣脇山)에 살면서 부처님의 진리를 탐구했다.

14. 벌나바사(伐那婆斯, vanavāsin) : 암굴(暗窟) 내에 결가부좌를 하고 앉은 채 법복으로는 양어깨를 가리고 눈을 감은 채 선정(禪定)에 들어 있는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다. 벌나파사 존자는 16아라한 가운데 열네 번째 아라한으로 1.400명의 제자를 데리고 가주산(可住山)속에 살며 불법을 가르쳤다.

15. 아씨다(阿氏多, Ajita) : 양손으로는 무릎을 포개 안고 입을 연 채 눈은 하늘을 우러러 치아가 드러난 형상으로 그려지고 있다. 늘 석가모니 부처님 곁에서 시중을 들던 시자이다. 어떤 사람은 아시다 존자와 아일다 존자를 같은 사람으로 알고 있지만, 아일다 존자는 미륵불의 화신이고 아시다 존자는 열다섯 번째 아라한으로 제자 1,500명을 데리고 취봉산(鷲峰山)에 살며 불법을 널리 펴는데 힘썼다.

16. 주다반탁가(注茶半托迦,cūḍapanthaka) : 소로변생(小路邊生)이라고 번역되는 그의 이름은 작은 길가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로 붙여진 바, 주리반특(周利槃特)이라 불리어지기도 한다. 10번째의 나한인 반탁가(半託迦)의 동생으로, 품성이 우둔하여 하나를 배우면 금방 잊어버리는 까닭에 사람들은 그를 놀려대기도 하였으나, 부처님께서 일러준 불진제구(拂塵除垢)라는 말을 한없이 암송하며 모든 비구들의 신발을 깨끗이 닦는 수행을 하던 중 모든 업장이 소멸하고 활연 개오하여 아라한의 과위를 증득하였다. 깨달음이 있은 후 대신통력을 구족하여 능히 각종 형상을 바라볼 수 있었다고 한다. 고목 가운데 앉아 왼손을 드러내 무언가를 가리키고 있는 형상으로 묘사되어진다. 주다반탁가 존자는 열여섯 번째 아라한으로 1.600명의 제자와 함께 지축산(持軸山)에서 불법을 폈다. 주다반탁가란 바로 작은 길가에서 태어난 아이라는 뜻이며 아미타경에서는 주리반탁가라는 이름으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