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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설다라니집경(佛說陀羅尼集經)

wowinchon 2022. 9. 22. 12:32

다라니집경.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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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설다라니집경(佛說陀羅尼集經)
불설다라니집경 번역서

이 다라니인단법문(陀羅尼印壇法門)은 온갖 경전의 심수(心髓)요, 만 가지 행을 이끄는 으뜸이다. 종지가 깊고 비밀하여 좁은 소견으로 알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의취(義趣)는 깊고 그윽하여, 생각으로 능히 헤아릴 수 없으며, 비밀스러운 가운데 또 비밀스러워 무어라 칭할 수가 없다.
아지구다(阿地瞿多)1)[당(唐)나라 말로는 무극고(無極高)이다.]라는 덕 높은 사문(沙門)이 계셨으니 이 분은 중천축인(中天竺人)이다. 법사(法師)는 총명과 지혜가 뭇 사람 가운데 뛰어나고 덕 또한 남보다 뛰어났다. 약관(弱冠)에 도(道)를 흠모하여 오축(五竺 : 인도 전역)을 두루 다니며 벗을 찾되 마음을 낮추고 부지런히 다니면서 법요(法要)를 물어 능히 5명(明)2)을 닦아서 모든 부(部)에 묘하게 통달하였다. 서역(西域)의 법수(法水)를 가지고 동하(東夏)의 바람을 윤택하게 하고자 험난한 곳에 몸을 던지셨다. 오직 도를 넓히려는 마음으로 험한 산을 넘으면서도 피곤한 줄 모르고 사막과 물을 건너면서도 고달파하는 일이 없이 귀중한 경전[尊經]을 머리에 이고 이 한(漢)나라 땅으로 향하였다. 영휘(永徽) 2년 정월에 장안(長安)에 이르러 칙령을 받들고 자문사(慈門寺)에 머물렀다. 단지 법사가 구슬을 머금고 아직 토하지

1) 본 경은 7세기 중엽에 인도 출신의 학승 아지구다(阿地瞿多)가 한역한 것인데 약칭하여 집경(集經)이라고도 한다. 아지구다는 산스크리트로 Atiguta라고 하며 무극고(無極高)라 한역한다. 중인도 출신의 승려로 당나라 영휘(永徽) 3년(652) 장안에 도착하였다. 이 경은 영휘 4년 3월 장안의 혜일사(惠日寺)에서 한역하였는데 이듬해(654) 4월 15일에 이르러 12권의 한역(漢譯) 작업이 모두 완료되었다.
2) 고대 인도에서 5명(明)이라든가, 5명처(明處)라고 말해지는 것은 배워야 할 다섯 가지의 학문으로, 불교학에서도 내명(內明)과 언어학과 문법학을 말하는 성명(聲明), 윤리학을 말하는 인명(因明), 의학․약학 등의 의방명(醫方明), 공예․기술 등의 공교명(工巧明)의 5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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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510] 쪽

않았기에 보배를 품은 줄 아는 사람이 없다가 올바른 말을 펼친 후에야 비로소 보배가 있는 줄 알았다.그리하여 능히 뭇 사람들의 의심을 결단하였고 하는 말이 모두 이치에 맞았다. 경률논업(經律論業)이 전해진 것이 하나가 아니었으나 오직 이 법문만이 아직 이 나라에 전해지지 않았으므로 간곡히 세 번 청한 후에야 비로소 단법(壇法) 전할 것을 허락받았다. 3월 상순(上旬)에 혜일사(慧日寺)에 가서 부도원(浮圖院) 안에서 법사가 스스로 널리 집회(集會)하여 단(壇)을 건립하였으니, 대승종(大乘琮) 등 열여섯 사람과 영공(英公)과 악공(鄂公) 등의 열두 사람이 단(壇)에서 공양하는 것을 도왔다.
그리고 아울러 국가의 기틀이 길이 튼튼하여 항상 만국에 임하며, 모든 중생이 혜택을 입어서 모두 큰 이익을 얻기를 기원하였다. 그 가운데 나타난 신령스러운 서증[靈瑞]은 번거로울까 염려되어 서술하지 않는다.[따로 전기(傳記)에 있다.] 내가 이 법을 만난 것이 너무 좋아 기쁨을 참지 못하고, 몸소 경을 번역하는 곳에 가서 광본(廣本)을 번역할 것을 청하려 하였으나, 누차 일이 바빠 청하지 못하였다. 그러다가 몸이 죽으면 큰 이익을 잃을까 두려워 문득 혜일사의 법사에게 범본(梵本)과 『요초(要抄)』 열두 권을 번역하여 펴도록 청하였다. 국가를 흥성시키는 홍기(洪基)를 드리우고 백성을 융성하게 하는 비밀한 보배가 아니겠는가? 4년 3월 14일부터 시작하여 영휘 5년 세차(歲次) 갑인(甲寅) 4월 15일에 마쳤다. 이후에 빈번히 법사가 칙령을 받아 궐 안으로 들어오셨으나, 해후(邂逅)하는 사이에 다시 교정할 틈이 없었다.
이 경은 『금강대도량경(金剛大道場經)』의 대명주장분(大明呪藏分) 가운데 일부분이다. 지금 이 간략한 초(抄)를 자세히 헤아려 천하에 유통시켜 두루 듣게 하기를 주청(奏請)하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