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당(大唐)삼장 현장(玄奘) 한역
주호찬 번역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에 박가범(薄伽梵 : 세존)께서는 정거천(淨居天)에서 허공에 의지하시어 여러 가지 묘한 칠보(七寶)로 장엄한 도량에서 무앙수의 많은 보살 대중과 함께 계셨다.
그때에 세존께서 모든 보살들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중생들을 이익되게 하고 편안하게 하고자 한다면 너희들은 마땅히 이 육문다라니법(六門陁羅尼法)을 받고서
‘내가 생사(生死)에 유전하면서 그 가운데에서 받는 모든 괴로움을 모든 중생들이 함께 받지 않게 하여지이다’라고 말할 것이며,
‘부귀함을 받는 모든 세상의 즐거움을 원컨대 모든 중생들이 함께 받아지이다’라고 할 것이며,
‘제가 지은 악한 일 가운데에 아직 뉘우치지 않은 것이 있으면 끝내 입을 열어서 무상법(無上法)을 말하지 않겠습니다’라고 할 것이며,
‘제가 가지고 있는 뭇 마업(魔業) 가운데에 아직 깨닫지 못한 것이 있다면 끝내 마음을 내어 무상법(無上法)을 반연하지 않겠나이다’라고 할 것이며,
‘제가 가지고 있는 바라밀다(波羅蜜多)가 섭수하는 모든 것으로 일체의 세간과 출세간에서 선근을 넓히고 크게 하여 모든 중생들이 다 같이 빨리 무상지(無上智)의 과보를 증득하게 하여지이다’라고 할 것이며,
‘제가 증득한 해탈 역시 중생들이 모두 증득하여 그들로 하여금 생사열반(生死涅槃)에 머물러 집착하지 않게 하여지이다’라고 할 것이니라.
다라니는 다음과 같으니라.
참몌참몌 찬뎨찬뎨
바질리 바질리
소바질리 소바질리
뎨서뎨서
젼질라 젼질라 젼질라바디
뎌수바디 달마바디
살바 결례삭 비슈다니
살바 아라타 사다니 미락싱슈다니 사바하
懺謎懺謎莫閉反羼諦羼諦 跋迭麗跋迭麗 蘇跋迭麗蘇跋迭麗 諦誓諦誓 戰迭麗
戰迭麗 戰迭邏伐底丁履反低殊伐底 達磨伐底 薩縛結隸鑠 毗輸達你 薩縛阿 剌託 莎達你 末諾僧輸達你莎 訶
만약에 청정한 신심을 가진 선남자나 선여인이 능히 하룻밤 동안에 이와 같은
육문다라니(六門陁羅尼)를 읽고 소리 내어 외울 수 있다면,
이 사람이 가지고 있는 일체의 업장(業障)이 모두 소멸될 것이며,
속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를 깨닫게 될 것이니라.
”그때에 박가범께서 이 경을 말씀하여 마치시니, 일체의 보살마하살과 모든 하늘 대중들이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을 듣고 모두가 크게 기뻐하며 믿고 받아서 받들어 행하였다.
육문다라니경 해제
이 경은 1권으로 되어 있으며, 7세기 중엽에 현장(玄奘)이 한역한 것이다.
이 경의 이름은 여섯 가지 주문에 대한 경이라는 뜻이다. 이 경은 부처님께서 정거천(淨居天)에서 보살들에게 하신 설법이라고 한다.
여기서 부처님께서는 보살에게 자신이 받은 온갖 고통을 남들은 당하지 않도록 하며, 자신이 받은 것과 같은 부귀와 복덕을 남들도 다 받게 하려는 소원을 비롯해서 여섯 가지 공덕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고 설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