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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조신변삼마지경(寂照神變三摩地經)

wowinchon 2018. 2. 14. 12:55

 

적조신변삼마지경(寂照神變三摩地經)

현장(玄奘) 한역

최윤옥 번역

 

이와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박가범(薄伽梵)께서 왕사성(王舍城) 취봉산(驚峯山)에서 대필추(大苾篘:대비구) 1,250명과 또 10구지(俱胝) 불국토의 매우 미세한 티끌 수만큼의 보살마하살들과 함께 계셨다.


그 이름은 만수실리동자(曼殊室利童子)보살ㆍ관자재(觀自在)보살ㆍ약왕(藥王)보살ㆍ약상(藥上)보살ㆍ제다뢰음(制多雷音)보살ㆍ홍련화수(紅蓮華手)보살ㆍ일광(日光)보살ㆍ월광(月光)보살ㆍ원진용맹(遠塵勇猛)보살ㆍ단제악취(斷諸惡趣)보살ㆍ지상지(智上智)보살ㆍ보상지(寶上智)보살ㆍ자정상지(自情上智)보살ㆍ향화상지(香花上智)보살ㆍ일상지(日上智)보살ㆍ월상지(月上智)보살ㆍ이구상지(離垢上智)보살ㆍ금강상지(金剛上智)보살ㆍ원진상지(遠塵上智)보살ㆍ변조상지(遍照上智)보살ㆍ명당(明幢)보살ㆍ고당(高幢)보살ㆍ보당(寶幢)보살ㆍ무착당(無着幢)보살ㆍ향화당(香花幢)보살ㆍ이구당(離垢幢)보살ㆍ일당(日幢)보살ㆍ월당(月幢)보살ㆍ원진당(遠塵幢)보살ㆍ변조당(遍照幢)보살ㆍ지위광(持威光)보살ㆍ보위광(寶威光)보살ㆍ대혜위광(大慧威光)보살ㆍ지금강위광(智金剛威光)보살ㆍ이구위광(離垢威光)보살ㆍ일위광(日威光)보살ㆍ월위광(月威光)보살ㆍ복산위광(福山威光)보살ㆍ지조위광(智照威光)보살ㆍ등승위광(等勝威光)보살ㆍ지장(持藏)보살ㆍ허공장(虛空藏)보살ㆍ홍련화장(紅蓮花藏)보살ㆍ보장(寶藏)보살ㆍ일장(日藏)보살ㆍ월장(月藏)보살ㆍ공덕청정장(功德淸淨藏)보살ㆍ법인장(法印藏)보살ㆍ변조장(遍照藏)보살ㆍ제장(齊藏)보살ㆍ홍련화승장(紅蓮花勝藏)보살ㆍ일안(日眼)보살ㆍ청정안(淸淨眼)보살ㆍ이구안(離垢眼)보살ㆍ무착안(無着眼)보살ㆍ보견안(普見眼)보살ㆍ선리안(善利眼)보살ㆍ금강안(金剛眼)보살ㆍ보안(寶眼)보살ㆍ허공안(虛空眼)보살ㆍ보안(普眼)보살ㆍ천관(天冠)보살ㆍ법계광영말니주관(法界光影末尼珠冠)보살ㆍ묘각관(妙覺冠)보살ㆍ변조관(遍照冠)보살ㆍ출생일체불장관(出生一切佛藏冠)보살ㆍ출현일체세간관(出現一切世間冠)보살ㆍ보변조관(普遍照冠)보살ㆍ무능승관(無能勝冠)보살ㆍ등부일체여래사자좌관(等覆一切如來師子座冠)보살ㆍ보주법계허공광영관(普周法界虛空光影冠)보살ㆍ범주정계(梵主頂髻)보살ㆍ용주정계(龍主頂髻)보살ㆍ일체불화광영정계(一切佛化光影頂髻)보살ㆍ묘각정계(妙覺頂髻)보살ㆍ일체원해음성말니주왕정계(一切願海音聲末尼珠王頂髻)보살ㆍ일체삼세평등음성정계(一切三世平等音聲頂髻)보살ㆍ대광(大光)보살ㆍ이구광(離垢光)보살ㆍ보광(寶光)보살ㆍ원진광(遠塵光)보살ㆍ명광(明光)보살ㆍ일체여래신변광영말니당왕말니보망등부정계(一切如來神變光影末尼幢王末尼寶綱等覆頂髻)보살ㆍ일체여래법륜음성정계(一切如來法輪音聲頂髻)보살ㆍ일체여래방대광륜말니보주뢰음정계(一切如來放大光輪末尼寶珠雷音頂髻)보살ㆍ일체공중중잡현조말니보주장엄정계(一切空中衆雜顯照末尼寶珠莊嚴頂髻)보살ㆍ법광(法光)보살ㆍ정광(淨光)보살ㆍ일월광(日月光)보살ㆍ신변광(神變光)보살ㆍ천광(天光)보살ㆍ복덕고당(福德高幢)보살ㆍ지혜고당(智慧高幢)보살ㆍ신통고당(神通高幢)보살ㆍ광명고당(光明高幢)보살ㆍ향화고당(香花高幢)보살ㆍ말니고당(末尼高幢)보살ㆍ각혜고당(覺慧高幢)보살ㆍ범고당(梵高幢)보살ㆍ보조고당(普照高幢)보살ㆍ범성(梵聲)보살ㆍ지후성(持吼聲)보살ㆍ해성(海聲)보살ㆍ세주성(世主聲)보살ㆍ제대산왕호상격성(諸大山王互相擊聲)보살ㆍ일체법계변만성(一切法界遍滿聲)보살ㆍ일체법해뢰성(一切法海雷聲)보살ㆍ항복일체마륜(降伏一切魔輪)보살ㆍ대비이취운뢰성(大悲理趣雲雷聲)보살ㆍ안위일체중생고성(安慰一切衆生苦聲)보살ㆍ법용(法湧)보살ㆍ승용(勝浦)보살ㆍ지용(智涌)보살ㆍ복묘고용(福妙高湧)보살ㆍ덕혜용(德慧涌)보살ㆍ명칭용(名稱涌)보살ㆍ보조용(普照涌)보살ㆍ대자용(大慈涌)보살ㆍ지현용(智現涌)보살ㆍ여래족성용(如來族姓涌)보살ㆍ광승(光勝)보살ㆍ묘승(妙勝)보살ㆍ생승(生勝)보살ㆍ변조승(遍照勝)보살ㆍ허공승(虛空勝)보살ㆍ보승(寶勝)보살ㆍ고당승(高幢勝)보살ㆍ지승(智勝)보살ㆍ고주왕(高主王)보살ㆍ세주왕(世主王)보살ㆍ범주왕(梵主王)보살ㆍ산주왕(山主王)보살ㆍ부동주왕(不動主王)보살ㆍ존주왕(尊主王)보살ㆍ묘각주왕(妙覺主王)보살ㆍ적정음(寂靜音)보살ㆍ무착음(無着音)보살ㆍ지성음(持聲音)보살ㆍ해조음(海潮音)보살ㆍ본원각음(本願覺音)보살ㆍ도량성음(道場聲音)보살ㆍ지고각(智高覺)보살ㆍ허공각(虛空覺)보살ㆍ이구각(離垢覺)보살ㆍ무착각(無着覺)보살ㆍ각오각(覺悟覺)보살ㆍ조삼세각(照三世覺)보살ㆍ보각(寶覺)보살ㆍ광각(廣覺)보살ㆍ보명각(普明覺)보살ㆍ조법계이취각(照法界理趣覺)보살이니, 이와 같은 무리들이 상수(上首)가 되었다.


10구지(俱胝) 불국토의 매우 미세한 티끌 수만큼의 보살마하살들이 있었으니, 모두 불퇴전(不退轉)의 자리에 머물렀고, 한량없는 공계(空界)를 성취하였으며, 무장애 평등 법계(法界)를 성취하였다. 업(業)에 따라 일어나는 이숙(異熟)을 신해(信解)하였다.

인(因)을 따라 일어나는 모든 과(果)가 마치 도장이 찍히듯이 일체법(一切法)이 이뤄짐을 신해하였다. 이 평등성지(平等性智)는 마치 빛과 그림자와 같이 제법이 이뤄진다고 보여졌다.

평등한 성품은 마치 골짜기의 메아리와 같이 평등한 성품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여졌다.

이미 성취한 불가사의 해탈의 뛰어난 선정은 모든 삼매에 안주하여 견고히 행하며, 안주하여 가없는 불신(佛身)의 색상을 이끌고 모든 다라니를 원만히 하였다.

한 털구멍에서 널리 일체 불국토를 나타내며, 한 털구멍에서 널리 생사와 출생 및 출가를 나타내고, 난행과 고행의 방편행을 보였다. 보리좌(菩提座)에 나아가 마군(魔軍)을 굴복시키고 등정각(等正覺)을 이루어 정법륜(正法輪)을 굴리는 모습을 나타내었고, 최후에 대열반(大涅槃)에 드는 모습을 나타내었다.

한 번 결가부좌하여 시방의 모든 세계에 두루 가득 차는 지혜를 성취하여, 널리 시방 일체 세계에 일체 여래의 모든 집회에서 한 여래를 나타내 보였다.

한 여래의 모든 집회에서 널리 일체 여래를 나타내어 일체법의 끝없는 가운데 모든 방편을 설하였다.

모두 끝없는 일체법에 이르러 끝없는 여러 가지 환(幻)의 그물에 들어가 널리 가없는 겁수의 유정을 나타내었다.

유정의 몸 가운데 깨달아 들어가 일체 유정의 몸 가운데 훌륭한 이해의 방편에 머물렀다.

한 불신(佛身)에 널리 깨달아 들어가 일체 여래의 몸을 나타내고, 일체의 다른 유정의 몸에 훌륭한 방편을 구족함에 부족함이 없었다. 자신의 몸 가운데서 널리 깨달아 들어가 시방의 일체 세계가 모든 방편을 구족함을 나타내었다.

한 법신에서 널리 두루 일체 삼세 유정을 나타내며, 능히 한 몸의 삼매에 들어서는 가없는 유정의 몸으로 나오는 것을 나타내었다.

한 몸 가운데 증등각(證等覺)을 보여 널리 일체 유정의 유사한[相似] 몸을 나타내 보였다.

그 일체 유정의 몸 가운데 능히 한 유정의 몸을 나타내 보였다.

또 능히 한 유정의 몸에서 널리 일체 유정의 몸을 나타내었다.

유정의 몸 가운데 능히 법신을 나타내고, 능히 법신 가운데 유정의 몸을 나타내었다.

일체 보살의 원력 가운데 무원(無願)의 방편을 깨달아 들어가 머물렀다.

능히 유정을 위하여 제불의 친히 증득한 깨달음[現證等覺]을 보이고, 원력이 있는 곳[願力處]에서 나타내 보이는 깨달음의 증득은 이미 성숙한 유정들을 위하여 교화하는 것으로, 위없는 깨달음을 나타내 일체 겁수의 무원(無願)을 마친다.

또한 유정의 몸 가운데서 널리 원력의 자재함을 나타내어 업식의 몸[識身]을 바꿔 지혜의 몸을 세워서[安立] 널리 자신(自身)의 소멸을 나타내었다. 다른 유정신(有情身)의 원하는 바가 원만하여 능히 일체 유정의 대원 성취를 보였다.

능히 낱낱의 세계 가운데 일체의 겁수를 보이고 보살행에 단절이 없도록 하였다.

한 터럭 끝에서 대원력으로 능히 일체 불토에 두루함을 나타내고, 불가설 불가설 세계에서 낱낱의 세계 가운데 능히 현재의 몸[現身]으로 정각을 성취해 보였다.

한 구절의 법에서 널리 남음 없는 설법을 나타내 보이고, 일체의 법계가 두루하지 않음이 없이 능히 광대한 법류(法流)의 감로 맛 법 비를 내렸다.

모든 해탈을 드러내어 두루 비추고 진실한 법을 우레와 같은 음성으로 크게 외치며, 일체 유정계의 원만한 대원을 충족시켰다.

널리 선정 해탈에 깨달아 들어서 신통한 밝은 지혜의 경계가 일념 사이에 일어났다.

능히 시방의 일체 세계 중생의 생사 유전하는 곳에서 이미 생긴 일체 중생신의 차별을 보였다.

걸림 없는 가운데 자기 마음의 지혜와 다른 사람 마음의 지혜를 알며, 한 유정의 마음에서 일체 유정의 마음과 행동을 알아 지혜의 방편을 모두 얻었다.

한 찰나 사이에 여래의 10력과 묘한 지혜에 깨달아 들어가 모두 선교방편을 얻었다.

능히 일체 삼세에 이르는 겁수 동안 걸림 없는 지혜에 깨달아 들어가 다른 유정의 끊임없는 묘한 지혜를 나타내어 모두 선교방편을 얻었다.

능히 낱낱의 마음에 찰나 사이에 시방 일체 세계의 유행하는 모든 중생을 나타내어 모두 선교방편을 얻었다.

한 유정의 생각에서 일체 유정의 짓는 바 업을 남김없이 깨달아 들어가 묘한 지혜를 보게 되어, 모두 선교방편을 얻었다.

한 유정이 내는 소리에서 일체 유정의 음성의 지혜에 깨달아 들어가 보여서 모두 선교방편을 얻었다.

한 몸을 반연하여서 능히 일체 세계의 모든 몸을 나타내어 모두 선교방편을 얻었다.

한 여래의 모든 집회에서 일체 여래 모든 집회의 설법을 수지하는 것을 깨달아 들어가 보여 모두 선교방편을 얻었다.

능히 일체 여래의 집회 가운데서 오직 한 여래의 집회의 설법 수지함을 깨달아 들어감을 보여 모두 선교방편을 얻었다.

묘한 다라니 일체를 얻어 깨달아 들어가 훌륭하고 확고한 변재에 머물러 모든 유정계의 감관[根]을 선설(宣說)하여 모두 선교방편을 얻었다.

한 유정의 마음을 반연하는 경계로 삼아 말할 수 없을 만큼 많이 전전하여 큰 보리를 증득하고 모든 유정의 심지(心智)를 깨달아서 모두 선교방편을 얻었다.

한 마디의 말을 함으로써 두루 모든 세계를 가르칠 수 있으며, 모든 유정의 음악의 차이를 두루 확실히 알 수 있으며, 그 밖의 유정이 상속하는 것을 드러내어 비칠 수 있어서 모두 선교방편을 얻었다.

일심으로 기억함에 따라 모든 중생의 과거 겁수에 깨달아 들어가 두루 지은 업과 과보와 이숙(異熟)을 나타내어 그 응하는 바에 따라 유정을 깨닫게 하여 모두 현재에 볼 수 있게 하여, 모든 선교방편을 얻는다.

모든 세계를 두루 장엄할 수 있으니, 모두 선교방편을 얻었다.

모든 세상에서 선교방편으로 깨달아 들어가며, 모든 부처님의 평등한 성품으로 보살의 대원을 깨닫고 자신의 원을 행하며, 널리 법의 광명이 비추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어서, 모두 선교방편을 얻었다.

말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세계를 모두 하나의 미세한 티끌 속에 들어가게 할 수 있어서, 모두 선교방편을 얻었다.

미세한 티끌 하나만큼의 양을 모든 세계와 같게 할 수 있어서, 모두 선교방편을 얻었다.

하나의 불국토에서 모든 불국토를 두루 나타내 보일 수 있어서 모두 선교방편을 얻었다.

든 바다 속에 있는 광대한 물을 하나의 털구멍 속에 넣을 수 있으며, 법계(法界)만한 세계를 따라 왕래하면서도 유정들을 해치거나 괴롭히지 않아, 모두 선교방편을 얻었다.

말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세계의 모든 것을 자신 속에 들어오게 하여 모든 유정이 하는 일을 두루 나타낼 수 있어, 모두 선교방편을 얻었다.

한량없고 생각할 수 없고 헤아릴 수 없고 끝이 없고 말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소철위산(小鐵圍山)과 대철위산을 비롯한 그 밖의 나머지 큰 산들을 한 털구멍 안에 둘 수 있고, 모든 세계를 따라 두루 왕래하면서도 유정들을 놀라지 않게 할 수 있어서, 모두 선교방편을 얻었다.

말할 수 없을 만큼 많은 겁(劫)을 줄여 한 겁으로 할 수 있고, 한 겁을 늘여 말할 수 없을 만큼 많은 겁으로 할 수 있으며, 그 속에서 이루어지고 파괴되는[成壞] 차별을 두루 나타낼 수 있어서, 모두 선교방편을 얻었다.

교화[應化]하는 모든 유정들을 위하여 모두 각각의 세계 가운데에서 적절하게 물의 재난, 불의 재난과 바람의 재난을 나타내기도 하여, 모두 선교방편을 얻었다.

오른쪽 발가락으로 셀 수 없고 생각할 수 없고 한량없이 많은 세계를 가볍게 던지되, 모든 유정들을 해치거나 괴롭히지 않아, 모두 선교방편을 얻었다.

모두 다 이미 법운지(法雲地)에 머물러서, 능히 시방의 교화해야 할 유정들과 모든 광대한 재난과 근심과 괴로움과 기근과 험난함을 지녀, 모두 선교방편을 얻었다.

러나 다른 모든 유정들을 해치거나 괴롭히지 않으며, 신통력으로 부처님이 계시지 않는 모든 세계에 부처님을 나타내어 세상에 출흥하시게 할 수 있었다. 이와 같이 한량없고 끝없는 공덕을 모두 다 성취하였다.


다시 5백 명의 보살마하살들과 함께 계셨으니, 현호(賢護)보살이 상수가 되었으며, 모두 다 불퇴전의 자리에 머물렀다.


이때 폐사리(吠舍釐) 대성(大城) 가운데에 여점비(黎呫毘) 동자가 있었으니, 보광(普鑛)이라 하였으며, 2만 1천 명의 여점비 동자들과 함께 있었다.

그들이 앞뒤로 에워싸면서 취봉산(鷲峯山)으로 가서 여래 계신 곳에 이르러, 두 발에 이마를 대고 절을 한 후 물러나서 오른쪽에 앉았으며, 세존을 우러러보되 잠시도 눈길을 돌리지 않고 공경하여 머물렀다.

갈사대성(揭闍大城)에 한 거사가 있었으니, 사마(奢摩)라 하였으며, 5백 명의 오파색가(鄔波索迦)와 함께 있었다.

그들은 거사를 앞뒤로 에워싸면서 취봉산으로 가서 여래 계신 곳에 이르자 두 발에 이마를 대고 절한 후 물러 나서 한쪽에 앉았으며, 세존을 우러러보되 잠시도 눈길을 돌리지 않고 공경하여 머물렀다.

또 어떤 거사가 있었으니 선조복(善調伏)이라고 하였으며 5천 명의 거사와 함께 있었다.

그들은 거사를 앞뒤로 에워싸면서 취봉산으로 가서 여래 계신 곳에 이르자 두 발에 이마를 대고 절한 후 물러나서 한쪽에 앉았으며, 세존을 우러러보되 잠시도 눈길을 돌리지 않고 공경하여 머물렀다.

또 어떤 거사가 있었으니, 이름을 상주(商主)라고 하였으며, 대권속(大眷屬)들과 함께 있었다.

그들은 거사를 앞뒤로 에워싸면서 취봉산으로 가서 여래 계신 곳에 이르자 두 발에 이마를 대고 절한 후 물러나서 한쪽에 앉았으며, 세존을 우러러보되 잠시도 눈길을 돌리지 않고 공경하여 머물렀다.

첨파대성(瞻波大城)에 어떤 장자가 있었으니 이름을 선비(善臂)라고 하였으며, 8만 4천 명의 장자들과 함께 있었다.

그들은 장자를 앞뒤로 에워싸면서 취봉산으로 가서 여래 계신 곳에 이르자 두 발에 이마를 대고 절한 후 물러나서 한쪽에 앉았으며, 세존을 우러러보되 잠시도 눈길을 돌리지 않고 공경하여 머물렀다.

또 마납박가(摩納縛迦:동자)가 있었으니, 나라달다(那羅達多)라고 하였으며, 5백 명의 마납박가들과 함께 있었다.

들은 나라달다를 앞뒤로 에워싸면서 취봉산으로 가서 여래 계신 곳에 이르자 두 발에 이마를 대고 절한 후 물러나서 한쪽에 앉았으며, 세존을 우러러보되 잠시도 눈길을 돌리지 않고 공경하여 머물렀다.

또 마납박가가 있었으니, 낙욕(樂欲)이라고 하였으며, 5백 명의 마납박가들과 함께 있었다.

그들은 낙욕을 앞뒤로 에워싸면서 취봉산으로 가서 여래 계신 곳에 이르자 두 발에 이마를 대고 절한 후 물러나서 한쪽에 앉았으며, 세존을 우러러보되 잠시도 눈길을 돌리지 않고 공경하여 머물렀다.

미생원(未生怨)이라고 하는 마갈타왕(摩揭陁王)이 있었으니, 5천 명의 대중과 함께 있었으며, 그들은 왕을 앞뒤로 에워싸면서 호재상왕(護財象王)을 타고 취봉산으로 갔다.

땅에서는 호재를 타고 올라가다가 대(臺)에 이르러 관찰하고 난 뒤에 코끼리에서 내려 두 발로 걸어서 취봉산을 올라갔다.

5천 명의 대중과 함께 여래 계신 곳에 이르자 두 발에 이마를 대고 절한 후 물러나서 한쪽에 앉았으며, 세존을 우러러보되 잠시도 눈길을 돌리지 않고 공경하여 머물렀다.

바라날사대성(婆羅痆斯大城:바라나시)에 선국(善國)이라고 하는 장자가 5백 명의 장자들과 함께 있었다.

그들은 장자를 앞뒤로 에워싸면서 취봉산으로 가서 여래 계신 곳에 이르자 두 발에 이마를 대고 절한 후 물러나서 한쪽에 앉았으며, 세존을 우러러보되 잠시도 눈길을 돌리지 않고 공경하여 머물렀다.


또 제석천왕(帝釋天王)과 사바세계의 주인[索詞界主]인 대범천왕(大梵天王)ㆍ사호세왕(四護世王)ㆍ대자재(大自在) 천자ㆍ일월(日月) 천자ㆍ선용맹(善勇猛) 천자ㆍ소실리마(蘇室利摩) 천자를 비롯한 그 밖의 무수하고 생각할 수 없고 헤아릴 수 없고 끝없이 많은 천자들이 있었으니, 이들 각각의 천자마다 수없이 많은 구지 백천(百千)의 권속 천자들과 함께 있었다.

그들은 천자들을 앞뒤로 에워싸면서 취봉산으로 가서 여래 계신 곳에 이르자 이마를 땅에 대고 절하였다.

각각의 천자가 각기 할 수 있는 만큼 헤아릴 수 없이 묘한 공양을 베푼 뒤에 물러나서 한쪽에 앉았으며, 세존을 우러러보되 잠시도 눈길을 돌리지 않고 공경하여 머물렀다.


이때 세존의 하나하나의 털구멍에서 낱낱의 뛰어난 용모[隨好]와 낱낱의 상호 가운데서 열 가지 불국토의 매우 미세하고 티끌 수만큼의 온갖 빛깔[色光]이 나왔다.

이 각각의 빛이 시방을 두루 비추었으니, 낱낱의 방위마다 각기 열 가지 불국토가 있었고, 구지만큼의 매우 미세한 티끌과 같은 세계가 두루하지 않음이 없었다.

각각의 세계로부터 수없는 구지 나유다(那庾多) 백천의 보살들을 불러 모았으며, 이 한 사람 한 사람의 보살이 모두 묘한 보대(寶臺)에 올라 있었다. 길이와 너비가 구지 백 유선나(踰膳那) 되는 보배 누각이 둘러싸고 있었으며, 말니(末尼:摩尼)와 진주(眞珠)와 보배 끈과 비단으로 장식하였고, 높은 당번(幅幡)으로 장엄하였다.

한량없고 수 없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 많은 구지 나유다 백천의 천녀(天女)가 앞뒤로 에워싸고 취봉산으로 가서 여래 계신 곳에 이르러 두 발에 이마를 대고 절하였다.

세계만큼 모든 하늘 꽃 구름과 보배 구름과 의(衣) 구름과 복행견고전탄나 구름[腹行堅固旃彈那雲]과 제천기악가찬(諸天伎樂歌讚) 등의 구름을 가지고흩뿌려 공양하였다.

그런 후에 물러나서 한쪽에 앉았으며, 세존을 우러러보되 잠시도 눈길을 돌리지 않고 공경하여 머물렀다.

이때 이 삼천대천세계에 광대한 위덕을 지닌 천(天)과 용(龍)과 약차(藥叉)와 건달바(健達縛)와 아소락(阿素洛:阿修羅)과 갈로다(揭路茶)와 긴나락(緊捺洛)과 모호락가(牟呼洛伽)와 석범호세(釋梵護世)와 인비인(人非人) 등이 모든 보살들 옆에 둘러서 있었으니, 털끝만치도 가득 차지 않은 곳이 없었다.

이때 대중 가운데서 현호보살이 자리에서 일어나 한쪽 어깨를 덮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합장한 채 공경하며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여래(如來)ㆍ응공[應]ㆍ정등각(正等覺)께 약간 여쭈어 볼 것이 있습니다.

간절히 원하옵나니 질문에 대답하여 주십시오.”

이와 같이 말하자, 이때 세존께서 현호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현호여, 네가 묻고 싶은 대로 물어라.

묻는 데 따라 내가 대답하여 너의 마음을 기쁘게 하리라.”

이와 같이 말씀하시자, 현호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느 곳에서, 어떤 행을 하기에, 어떤 궤칙(軌則) 때문에, 어떤 선근(善根)과 어떤 정진(精進)과 어떤 것에 의지하기에, 어떤 교묘한 혜(慧)이기에, 어떤 교묘한 지(智)이기에, 어떤 것을 기억하기에, 어떤 곳으로 나아가기에, 어떤 이끄는 바에 의해, 어떤 진리를 지니기에, 어떤 갑옷에 의지하기에, 모든 보살마하살들이 무상정등보리(無上正等菩提)에서 돌아가지 않고[轉], 물러나지 않고[退], 두루 물러남[遍退]도 없게 됩니까?

그리고 무상정등보리를 향하여 더욱 용맹스럽게 나아가게 됩니까?

어찌하여 여래께서는 행하시는 바가 있되 치연(熾然)히 정진하시며, 어찌하여 여래께서는 묘한 지(智)가 있으십니까?

무엇이 대혜(大慧)와 지(智)와 선교(善巧)이며, 무엇이 정계(淨戒)입니까?

어찌해야 들은 법을 다 기억하여 잊지 않을 수 있으며, 어찌해야 숙세(宿世)에 지은 선근을 따라 기억하여 모두 명확히 알 수 있습니까?

어찌해야 과거에 대해서 선교방편을 얻어 다른 모든 유정들을 깨닫게 할 수 있으며, 어찌해야 모든 감관[根]을 뛰어나게 깨달을 수 있습니까?

어찌해야 온전한 몸으로 부처님을 뵙고 법을 듣고 많은 스님을 받들어 섬길 수 있습니까?

어찌해야 다른 세계에 안주하여 끝없고 가없이 넓은 세계의 모든 부처님을 두루 뵙고 그 법을 들을 수 있으며, 모두 지녀 구경(究竟)에 통달할 수 있으며, 남을 위하여 널리 연설하여 설명할 수 있습니까?

어찌해야 불꽃과 같이 되어 모든 선(善)하지 않은 감관을 태울 수 있으며, 어찌해야 명월(明月)과 같이 되어 모든 선명하고 깨끗한 법을 증득할 수 있으며, 어찌해야 산왕(山王)과 같이 되어 모든 뛰어난 선근을 지닐 수 있습니까?

어찌해야 금강과 같이 되어 매우 깊게 감당하여[堪忍] 파괴할 수 없으며, 어찌해야 두려움이 없이 산봉우리와 같이 됩니까?

어찌해야 훌륭하고 깨끗한 음성을 얻어 말함에 걸림이 없게 되며, 어찌해야 다문(多聞)을 다 갖추어 모든 법을 분석하고 확실한 선교방편을 얻게 됩니까?

어찌해야 얼굴 모습이 선하고 깨끗하며 항상 미소를 머금고 찡그림을 여의며, 어찌해야 질투와 인색함을 여의게 됩니까?

어찌해야 끝없는 세계에 가르침을 말할 수 있으며, 어찌해야 끝없고 가없이 넓은 세계 전체를 하나의 털구멍 속에 넣을 수 있으며, 그 속에 있는 유정들은 자신들이 어느 곳에 이르렀는지 알 수 없으나, 오직 구제하여야 할 사람만이 바르게 명확히 알 수 있겠습니까?

어찌해야 시방의 모든 여래께서 대중이 모인 가운데서, 유정을 성숙시키는 모습을 현현하시되 본자리[本處]에서 움직이지 않을 수 있습니까?

어찌해야 하나의 털구멍에서 도사다천궁(覩史多天宮:도솔천)에서 죽어, 태(胎)에 머물렀다 태어나서 성(城)을 넘어 출가(出家)하여 고행(苦行)하여 보리좌(菩提座)에 나아가 마군(魔軍)을 항복하고 등정각(等正覺)을 이루어서 법륜(法輪)을 굴리게 되고 대열반(大涅槃)에 들어서, 정법(正法)에 머무는 것을 나타낼 수 있습니까?

어찌해야 한 찰나 마음에 모든 유정의 온갖 마음 작용[心行]을 두루 명료히 알 수 있게 됩니까?”

이와 같이 아뢰자, 이때 세존께서 현호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현호여, 네가 지금 능히 여래에게 이와 같이 깊은 뜻을 묻다니 훌륭하구나.

네가 지금 하는 일은 많은 중생에게 이익을 주고자 하기 때문이며, 많은 중생을 안락하게 하고자 하기 때문이며, 세상의 모든 대중(大衆)을 불쌍히 여기기 때문이며, 모든 천인(天人)에게 의리(義利)를 지어 주어 안락을 얻게 하기 위한 까닭이므로 너는 지금 대비(大悲)를 성취하였다. 그

러므로 현호여, 너는 지금 집중해서[極善作意] 잘 들으라.

내가 너를 위하여 분별하여 설하겠다.”

현호보살마하살이 아뢰었다.

“예. 세존이시여, 기쁘게 듣겠습니다.”

부처님께서 현호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현호여, 적조신변(寂照神變)이라는 삼마지(三摩地)가 있으니, 이는 보살이 행하는 것이며 불지(佛地)에 속하는 것이다.

보살마하살이 이 가운데 안주하면 이와 같은 공덕과 나머지 한량없이 뛰어난 공덕을 얻을 수 있다.

현호여, 무엇을 적조신변삼마지라고 하는가?

여실하게 모든 법을 깨닫는 것이니, 그 모습을 통달하며, 전도됨이 없는 모습을 통달하고, 전도된 모습을 통달하여, 전도됨이 없는 모습이 늘어나고 전도된 모습이 줄어드는 것이다.

자신의 깨달음[自住地]에 집착하지 않고 다른 이의 깨달음[他住地]을 취하지 않는다.

수명을 믿거나 의지하지 않아서, 생사에 유전(流轉)하지 않으면서 모든 일을 두루 안다.

사마타(奢摩他)를 닦아 현전하고, 비발사나(毘鉢舍那)를 닦고 익히며, 업이 앞에 나타나도록[現前] 관찰하여, 그 마음이 편안히 머무른다. 생각[念]이 산란하지 않아, 심사(尋伺)와 적정(寂靜)의 경계에 이른다.

불선품(不善品)을 멀리하고, 선품(善品)을 가까이하며,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멈춘다.

무명(無明)을 없애고 밝음[明]을 가까이하며, 인과(因果)를 두루 알고 무지(無知)를 멀리 여의며, 애착을 영원히 다하고, 탐욕을 영원히 끊는 것이다.

부처님을 굳게 믿고, 법에 대하여 의심이 없으며, 승(僧)을 깊이 믿는 것이다.

말은 화합(和合)하여 깨뜨림이 없고, 비밀한 뜻에 나아간다.

언사의 미묘(美妙)와 얼굴의 단정(端正)을 멀리한다.

맛에 물들어 집착하는 것을 멀리 여의고, 모든 악을 짓지 않으며, 번뇌[繫]를 여의는 것을 도와서 번뇌를 멀리한다.

세상의 잡스러운 일[雜事]에 애착하지 않는다.

생사에서 깊은 허물을 보고 열반의 훌륭한 공덕을 보아, 훌륭한 뜻을 즐거워함으로 해서 기꺼이 열반에 드는 것이다.

아첨함이 없고 속임이 없으며, 거짓이 없고 거짓말을 하지 않으며, 거짓으로 모습을 나타내는 일이 없고 거짓으로 상락(常樂)을 구하는 일이 없으며, 재물의 이익을 멀리 피하고, 용맹스럽게 정진하는 것을 공경하며, 끈기 있게 참고 견디며, 게으름이 없이 모든 번뇌를 영원히 끊는다.

항상 기꺼이 10선업도(善業道)를 만나며, 계율을 어기지 않고, 선정에서 동요되지 않고 의지함이 없이 등지(等持)등지(等至)에 들어간다.

원만 바라밀다(波羅蜜多)를 행하되 싫증내지 않으며, 정려(靜慮), 해탈(解脫), 등지(等持)와 등지(等至)에서 전변(轉變)함이 자재하며, 모든 신족(神足)에 즐겁게 노닌다.

일체지지(一切智智)가 자재하여 더욱 잘 분별하여 안다.

성품은 어리석고 완고하지 않으며, 벙어리가 아니며, 남에게 부림을 당하지 않는다.

오랫동안 일하는 가운데서도 이 성품은 그것을 멀리한다.

훌륭한 사람에게는 머물고, 악한 사람을 보지 않으며, 어리석은 사람은 멀리하고, 총명한 사람을 만나면 즐거워한다.

염력(念力)과 지력(智力)을 잘 챙겨야 한다. 속세에 있는 것을 즐거워하지 않아 출가하며, 잡처(雜處)에 즐거이 머무는 것을 멀리한다. 공(空)과 무상(無相)과 무원(無願)의 법 가운데에서 능히 바르게 견디어서[堪忍] 모든 법을 여실하게 통달하는 것이다.

현호여, 이것을 적조신변삼마지라고 하니, 보살이 이 삼마지를 바르게 힘써 닦고 배우면 일체 법에 장애가 없는 지혜를 얻는다.

또 현호여, 적조신변삼마지란 모든 법의 평등한 성품을 아는 지혜[一切法平等性智]이고, 모든 언설로써 나타낼 수 없는 지혜[一切言說不現行智]이다.

가사(家事)를 버리고, 삼계(三界)를 즐거워하지 않으며, 약하게 물러서는 일이 없다.

정법(正法)을 받아들여서 모든 법을 비밀히 보호하고, 일체법이 아뢰야식의 훈습[異熟]임을 깊이 믿고 이해하며, 비나야(毗奈耶)에 대하여 방편을 잘 쓴다.

모든 쟁론(淨論)을 그치고, 거스르고 경쟁하는 일도 없다.

평등하게 받아들여 평등성(平等性)으로 나아가며, 법의 간택[擇法]이 훌륭하고, 법의 결정[決法]이 묘하다.

법구(法句)에 능통하여 법구를 분석하는 지혜, 과거를 아는 지혜, 미래를 아는 지혜, 3륜(輪)이 청정한 지혜, 몸이 편안히 머무는 지혜, 마음이 편안히 머무는 지혜, 위의(威儀)를 지키는 지혜, 법에 대하여 청정하므로 반연하는 바를 초월하여 모든 온(蘊)에 두루 하는 지혜와 계(界)에 평등한 지혜가 있다.

모든 경계[處]를 잘 비추어 감수작용[受]을 영원히 끊으며, 무생(無生)을 증득하고자 함에 인(因)을 명료히 비추며, 업과(業果)를 없애고자 함에 법을 보아 도(道)를 닦는다.

여래를 만난 것을 기뻐하고, 지혜의 성품이 매우 날카로우며, 문자를 분별하는 지혜가 있고, 음성을 두루 안다.

환희를 증득하여도 법에 대한 환희심이 줄어들지 않는다.

부드럽고 정직하여 찡그림을 멀리하고, 부드럽게 화합하고 잘 따라서, 즐겁게 먼저 말하여 ‘벗이여[善來], 모든 게으름을 버리라’고 잘 타이른다.

공경하고 존중하며, 스승의 가르침을 듣고 따르며, 생사에 대하여 기뻐하고 만족하는 일이 없으며, 백정법(白淨法)을 다 갖추어 충만하며, 그 생활[命]이 청정하여 고요히 머무는 것을 버리지 않는다.

훌륭한 경계[勝地]를 안립하고 정념(正念)을 무너뜨리지 않는다.

5온이 훌륭하고 교묘하며, 모든 계(界)가 훌륭하고 교묘하며, 모든 처(處)가 훌륭하고 교묘하여, 신통을 증득하는 데 나아가 모든 번뇌를 끊고, 영원히 습기(習氣)가 상속하지 않도록 한다.

승진(昇進)을 향하여 나아가 닦고 익히는 일을 잘 처리한다.

모든 죄에서 벗어나는 데 방편이 훌륭하고 교묘하며, 모든 견해에 묶이는 것을 영원히 끊어 굴복시킬 수 있으며, 모든 번뇌를 끊어 생기지 않으며, 전생의 모든 일을 기억하는 기능을 갖추어서 업(業)의 이숙(異熟)에 의혹이 없다.

법을 따라 마음이 생기더라도 모두 방치하지 않으며, 모든 사업(事業)에 가행(加行)하지 않으며, 모든 내처(內處:6근)에 마음을 두지 않으며, 모든 외처(外處:6경)가 현행(現行)하지 않는다.

스스로를 높이지 않으며, 남을 경멸하지 않고, 모든 선(善)에 집착함이 없으며, 모든 중생[異生]을 끝내 방치하지 않는다.

시라(尸羅:戒)의 인과법칙[等類]에 대해 알기 어려운 것을 능히 분별할 수 있으며, 대광온(大光蘊)을 갖춘 것을 스스로 명료히 알 수 있으며, 모든 흔들림[掉動]을 여의며, 많은 위의를 세운다.

성냄이 없고, 거친 말을 여의며, 남을 괴롭히지 않고, 착한 벗을 보호하고 따르며, 원망하고 해치려는 마음을 멀리 여의며, 청정한 계율을 갖추어서 범함이 없으며, 말이 부드럽다.

삼계에 의지하지 않고 친히 증득한 밀의[親密]를 수호(守護)하며, 일체법의 공(空)ㆍ무아(無我)인 성품에 수순(隨順)하여 참는다.

일체지지(-切智智)를 맹렬히 희구하며, 지혜의 광명이 명료하게 비추며, 계를 굳게 지킨다.

모든 등지(等至)에 들어가며 항상 홀로 있는 것을 즐거워하고, 분별이 없는 지혜로 만족하여 원만함을 기뻐하며, 마음에 흔들림이나 탁함이 없고, 지은 바 사견을 여읜다. 다라니를 얻어 묘한 지혜로 들어가는 데 나아가며 처(處)와 비처(非處)에서 모두 바르게 알고 행하며, 뜻[理趣門]으로 가르치고 훈계하며, 능히 바르게 수행하여 무생인의 경계[忍地]에 수순하고, 불인(不忍)을 멀리 여읜다.

지지(智地)를 세워서 영원히 무지(無知)를 끊으며, 묘지(妙智)를 세우니 이는 유가행 보살이 행하는 바이다.

모든 법의 자성묘지(自性妙智)에 통달하며, 그 마음을 쓸어버려서 생기지도 않고 상속하지도 않는다.

집착함이 없는 지혜로 무거운 업(業)도 상속되지[運] 않는다. 여래의 묘한 지혜로 탐욕을 치료하며, 성냄을 없애고, 영원히 어리석음을 끊는다.

바른 이치에 계합하여 비리(非理)를 멀리 여의며, 선법행(善法行)이 뛰어난 이를 바라보고, 깨달은 이를 가까이하려고 한다.

온갖 번뇌를 끓는 수행을 버리지 않고, 백법(白法)을 보호하며, 선근(善根)을 근본으로 삼고 방편을 잘 쓴다.

일체의 상을 끊어서 망념을 바꾼다.

경을 의지하여[引發] 비내야(毘奈耶:律)를 잘 지킨다.

진리를 결택(決擇)하여 해탈을 증득하는 데 나아간다.

언사(言辭)가 한결같아 반연을 이끌지 않고 진실하게 생긴다.

지혜나 견해를 즐겨 다문(多聞)하기를 구하되, 지혜에 싫증내지 않는다.

 마음이 청정하고 그 말이 청정하여 말하되 의혹이 없다.

공(空)을 가까이하며 익히고, 무상(無相)을 가까이한다.

무원(無願)의 성품에 집착하지 않으며, 두려움 없음을 얻어 고통 받는 모든 이들을 가벼이 여기거나 헐뜯지 않는다.

한 재보로써 은혜를 베풀며, 가난한 모든 사람을 꾸짖거나 쫓아내지 않으며, 계율을 어긴 모든 사람들에 대해 가엾다는 마음[哀愍覺]을 일으키고 이익 되는 일을 주며, 법으로써 거두고 재물을 베푼다.

계를 지키는 모든 사람에게 아첨하거나 찬탄하지 않으며, 자기의 모든 소유물을 버리고 진리의 즐거움으로 그를 맞이하여 말과 같이 한다.

자주 맹렬한 가행(加行)을 일으키고, 은중(殷重)하게 환희하며, 그것을 받아 비 유지(譬喩智)를 이룬다.

과거의 선교(善巧)는 임시로 시설(施設)한 것이니, 능히 지혜로 그것에 깨달아 들어가 영원히 시설을 버린다.

공경함을 바라지 않고, 공경하지 않음을 용서하며, 이익을 구하지 않고 쇠퇴하여도 근심하지 않으며, 그 명예[譽]를 기뻐하지 않고, 헐뜯어도 성내지 않는다.

칭찬하여도 좋아하지 않고, 비난하여도 열등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며[不劣], 즐거움에 탐닉하지 않고, 고통을 등지지 않아서, 모든 행에 집착하지 않고, 그 진실함을 찬탄하는 것에 탐착(耽着)하지 않으며, 사실 아닌 것을 칭찬하여도 집착하지 않는다.

행할 바가 아닌 것을 피하고, 행할 것을 행하며, 궤범(軌範)을 가까이하고, 궤범 아닌 것을 멀리하며, 선근(善根)이 적은 유정들을 가벼이 여겨 헐뜯지 않으며, 부처님의 성스러운 가르침을 능히 바르게 보호하여 지닌다.

그 말은 간단하고, 그 성품은 부드러워서 세속의 언사(言辭)에 방편이 훌륭하고 교묘하며, 능히 원수를 꺾되 때에 맞춰서 행한다.

위의가 청정하고 단엄하며, 의(義)와 비의(非義)에 대하여 훌륭한 방편지[善巧智]를 이루어 세간을 요달(了達)하고, 모든 논(論)을 요달하며, 말로써 확실하게 밝힌다.

버리어 베푸는 것을 즐겨 행하며 항상 상대를 편하게 한다[舒手].

마음에 집착이 없으며, 참괴(慙愧)를 다 갖추고, 선하지 않은 모든 마음을 항상 싫어하고 비난하며, 항상 두타행[杜多]의 공덕을 버리거나 여의지 않는다.

정행(正行)을 지녀 현행(現行)이 단정하고 정직하며 존경스러운 모든 이를 공경하여 일어나 영접하며, 법상[牀]과 법좌[座]를 받들어 베풀며, 교만한 마음을 꺾어 굴복시킨다.

마음을 채찍질하듯 독려하여 그 뜻에 통달하고, 지혜를 섭수하여 무지(無智)를 그치며, 심지(心智)를 깨달아 들어간다.

마음의 자성(自性)에서 능히 각지(覺智)를 따르며, 이끌고 이끌지 않음과 이끌어 일어나게 하는 것 등의 근기에 따라 방편지[善巧智], 모든 유정의 언사(言辭)에 대하여 묘한 지혜와 갖가지 언사를 세우는 묘한 지혜를 이룬다.

뜻을 결택하는 지혜로써 무의(無義)를 멀리하여, 모든 선정을 짓되 탐착하는 맛이 없어야 한다.

모든 유정의 마음을 관찰하여 유정의 근기(根機)의 뛰어나고 열등함을 안다.

묘한 지혜로써 옳은 곳[是處]과 옳지 않은 곳[非處]을 능히 바르게 관찰하여, 일체의 일을 바르게 분별한다.

업이 아닌 것과 이숙(異熟)이 아닌 것에서 묘한 지혜로 깨달아 들어가며, 온갖 승해(勝解)로 깨달아 들어가 잊지 않는다.

온갖 계(界)와 하나가 아닌 계[非一界]를 바르게 볼 수 있으며, 금강유정(金剛喩定)에서 관찰하는 바가 없이 보며, 범음성(梵音聲)과 등지(等持)와 등지(等至)를 갖춘다.

그 각각의 이름이 있는 것과 없는 것에 대해 모두 지난 일에 대하여 능히 생각을 따르는 지혜가 되며, 변행행지(遍行行智)를 바르게 관찰할 수 있으며, 번뇌를 영원히 끊어서 시지(時智)를 증득한다.

걸림 없는 천안(天眼)으로 바르게 두루 관찰하며, 일체색(一切色)에 신통으로 유희를 나타내며, 색(色)과 색 아닌 것에 대하여 평등하게 지혜로 들어간다.

온갖 세세한 말과 소리에 요달하며, 능히 수순하여 다라니지(陀羅尼智)를 깨달아 들어간다.

모든 색상(色像)과 메아리와 음성에 대하여, 평등성지(平等性智)로써 그 응하는 바에 수순하여 모든 유정에게 정법을 잘 말하여 환희하게 하고, 감관[根]을 돌이켜 지혜로 바꾸게 한다.

때[時]와 때 아닌 때[非時]를 관찰하여 실제지(實際智)에 들어가며 말한 모든 법을 끝내 버리지 않으며, 능히 모든 바라밀다를 만족한다.

든 유정을 채찍질하듯 독려하고 훌륭하고 교묘한 지혜로써 꺾어 굴복시키며, 모든 위의를 분별함이 없고, 잡됨이 없는 법계[無雜法界]에서 묘한 지혜에 흘러 들어가 온갖 것을 분별하는 모든 분별을 없앤다.